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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6 01:07:13
Name 애패는 엄마
Subject [일반] [그것이 알고 싶다] 부당 거래와 같은 경찰, 스포츠 심판과 같은 검찰, 사법부
오늘자 그것이 알고 싶다 보셨습니까. 몇년전에 현장 21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익산 택시 기사 살인사건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여러모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2000년대에도 이런 상황이 버젓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요.

일단 안 보신 분들에 대해 사건 요약을 하자면
13년전, 2000년에 익사 사거리에서 40대 택시기사가 여러차례 칼에 찔려 숨진채 발견되었습니다. 응급 이송과 현장 처리가 일어나는 가운데에 다방 아가씨를 오토바이에 태워 운전하는 역할을 맡은 일명 만 15살 다방 꼬마가 아까 지나가다가 봤다면서 경찰에 말을 꺼냅니다. 그리고 목격자 진술을 24시간동안하고 이삼일뒤 그는 범인으로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징역 10년을 받아 만기 출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경찰의 폭력수사로 인한 자백, 위증, 증거 채택의 자의성 (혈액 검사 무시, 택시 미터기 무시, 주변 증인 무시, 기타 증거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등이 나타나고 자백이 중심인 재판에 폭력수사에 의했다고 자백을 뒤집었지만 1심에 최고형 15년이 나오고 국선 변호사의 외면과 형량을 줄이자는 강압에 의해 진술 자백이 추가로 이루어지고 이것이 또 기반이 되어 핵심적이라고 경찰과 사법부가 판단하면서 2차에 징역 10년형 확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복역중 2003년에 진범으로 추정되는 이가 나타나고 군산경찰서가 수사에 들어가지만 자신들의 수사가 뒤집어지는 것에 대한 익산 경찰서의 반박과 법적 안정성을 이유로 극히 제한적인 법조항, 국회의원에 따르면 선배들이 다 끝마친 재판을 내가 뒤집을 수 없다는 검찰과 사법부의 쿵쿵짝이 이루어지면서 유야무야 넘어가고 진범과 자백한 진범 친구는 정신 병원에 입원해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출소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모자라 당시 피해자에 나온 보험금 4천만원의 변상책임을 지게 되는데 이는 13년동안 누적 이자가 쌓여 1억 4천만원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나마 이 경우는 진범 추정인이 등장함으로 재수사가 이루어져서 자료가 일부 남아있지만 보통은 판결이 확장되고 일정 시일이 지나면 폐기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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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부족한거 같아 덧붙이자면 경찰에 따르면 1분 40초에 내에 말다툼과 몇십차례 찌른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100미터를 도망가고 칼을 닦고 뒤처리를 끝내고 선배와의 통화를 했다는데 글만 봐도 파악하시다시피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군더더기 동작을 전혀 없이 빠르게) 5회 반복 동선 체크를 한 결과 찌르는 몸 싸움 과정을 생략해도 1분 20초가 나왔고 뼈까지 찔렀기에 찌르고 뺴는 과정만 해도 수분 이상 소요됩니다. 진술서는 오락가락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처음에 오토바이에 들고다니는 과도가 흉기로 꺼냈지만 흔적과 안 맞자 다방에 있는 식칼을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혈흔은 드라이클리닝과 세척을 해서 없어졌다고 제출했고 국과수 음성결과를 무시했지만 실험 결과 드라이클리닝이나 세척을 해도 없어지지 않았고 세탁소 주인은 드라이클리닝 전에도 피를 본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목격자는 다방 꼬마의 오타바이는 커녕 오토바이 자체가 멈춰있는걸 본적이 없다고 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급정지를 했다고 경찰은 말했지만 미터기상은 서서히 속도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고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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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분노가 치미는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부당 거래를 떠오르게 만드는 경찰들의 폭력과 부실한 수사는 범인이 아닌 소년에게 4차 진술까지 이야기를 바꾸며 계속 시나리오를 강요합니다. 게다가 며칠전 일어났던 클럽 살인 사건이 택시기사로 단정짓고 마구잡이 수사를 벌였던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국정원 사건도 떠오르구요. 그들은 수사권 독립과 공권력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지금도 일어나는 이러한 모습들과 국정원 사건 모습들은 그들이 외치는 칼을 쥐어주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미흡하지 않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멋대로 어머니를 옆에 두고 방에서 구타를 벌이고 앞으로 어머니 면회를 금지시키는 모습은 정말 잔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법적 안정성과 그들이 마무리 진 판결을 다시 뒤집을 수 없다는 주장으로 법조항이 미비한 부분이나 검찰, 사법부 누구하나 나서거나 국선 변호사도 외면하는 모습들은 역시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더 웃긴건 몇달전만 해도 사위 관련 살인사건에 교사범인 재벌집 마나님을 위해서는 그토록 편의를 봐주던 것이 검사와 판사들이었죠. 그나마 지금 맡은 국선 변호사는 열심히 노력하시는 거 같지만 자신들의실수를 인정하거나 권위가 위협받거나 하는 부분이 두려워 외면하는 그들 또한 오심도 게임의 일부이고 그들의 권위만을 주장하는 스포츠 심판과 같습니다. 제대로 된 판결에서 권위가 나와야 할 것이지 왜 판결을 뒤엎는다에서 권위가 나오는지 양쪽 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는 80년대고 하다못해 90년대에도 일어난 일도 아닌 2000년대에 일어난 일이고 불과 몇달전에도 비슷한 경우를 목격한 일들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15살 나이에 가혹 행위와 10년의 징역 살이 그리고 굴레, 1억 4천의 빚을 가진 이 청년의 인생은- 이제는 끝난 일이고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거나 권위를 깎이고 싶지 않다면서 외면하는 경찰, 검찰, 사법부, 법조항으로 인해-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까요. 그나마 관련 자료라도 얻을 수 있었던 이 청년의 사건은 매우매우 운이 좋았던 경우라고 합니다.

법조항에 대해서는 재심은 명백하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을때만 제한적으로 가능하고 재심이 한번 할경우 그 후에 재재심은 없다고 해서 다들 실제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정말 빠르게 시정되어야 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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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6 01:17
수정 아이콘
글만 본 상태에서 답글을 달자면
우리나라는 "정" "지역" "학교" "나이" "인맥"
이것들을 없애지 않는한 이런 사건을 완벽하게 없애지 못할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다 끝마친 재판을 내가 뒤집을 수 없다 --> 이건 정말 없어는 질까요?
내가 선배를 공정하게 대하려면 선배가 후배들을 공정하게 대해주길 바래야하는데
조금이라도 끈이 있으면 그 고리를 꺠기 싫겠죠..
폭력수사는 없어질 수 있지만 증거 채택의 자의성 (혈액 검사 무시, 택시 미터기 무시, 주변 증인 무시, 기타 증거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는 수 많은 증거들중 선택해야 하는것들이라 이제와 결과적으로 봤을때 안좋은것이고..
애패는 엄마
13/06/16 01:25
수정 아이콘
글로만 보셔서 좀 오해가 있으신건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의적이라는 이야기는 본문에 위증과 함께 증거를 자기 멋대로 위증하고 그 위증 증거만 채택하고 객관적인 증거는 무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13/06/16 01:31
수정 아이콘
당시 그럴만한 근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방송을 아직 보지 못해 나중에 다시 말씀을...
애패는 엄마
13/06/16 01:31
수정 아이콘
덧붙였습니다. 방송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결과론으로 말할 것들이라고 보긴 어려울거라고 생각하실겁니다.
거믄별
13/06/16 02:46
수정 아이콘
저 사건이 일명 '익산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이라는 사건인데...
목격자가 범인이 되버렸고 어떤 물적 증거없이 그저 '자백' 만으로 범인이 되버린 사건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도 범인으로 몰렸던 목격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들이 여럿 있었지만 재판과정에서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았고
유죄판결을 받게 된 결정적인 단서는 교도소에서 자신이 억울하다고 형사에게 보낸 편지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구제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노센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그 첫(?) 수혜자의 사연이 소개된 것이더군요.
그 이노센스 프로젝트에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를 비롯해서 변호사 등이 속해있었고 그 프로젝트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재심의 기회마저 쉽게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재심의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누명을 벗게 도와주는 시스템이 새롭게 시행되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던데.. 부디 잘 정착되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그 누명이 벗겨지지도 않고 처벌을 받은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구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3/06/16 01:25
수정 아이콘
총체적 난국이더군요. 일선 경찰 지휘 검찰 판사..보는 내내 할 말이 없더군요.
살인적인웃음
13/06/16 01:39
수정 아이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렇게 방송해도 제도가 바뀔리는 없겠다는 생각에 화가 납니다.
정말 답이 없나보네요..
귤이씁니다
13/06/16 10:56
수정 아이콘
공부만 죽도록 해서 다른 머리는 굳을대로 굳어있는 모양입니다. 더불어 양심도.
13/06/16 11:12
수정 아이콘
이건 양심의 문제가 아니라 (판사가 15살한테 얼마나 악감정이 있다고 그랬겠습니까?) 결국 시스템의 문제..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표창원 교수가 말하는 시스템 뿐만이 아니라, 수사나 기소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등의 시스템이 필요할거라고 봅니다.
애패는 엄마
13/06/16 13:37
수정 아이콘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크긴 한데 뒤집는데 있어서 선후배 문화나 혹은 같은 문화 공유를 통해 뒤집는 걸 모두가 꺼려하는건 시스템만의 문제라고 치부하긴 좀 아쉽다고 봐요
13/06/16 20:38
수정 아이콘
그게 시스템의 문제죠. 검사는 기소율과 유죄판결율로 평가 받으니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요? 좀더 공익적이고 좋은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하는게 급선무죠
애패는 엄마
13/06/17 15: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을 시스템으로 돌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시스템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보기에
13/06/16 21:57
수정 아이콘
제발 재심이 인정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나서, 판결이 뒤집혔으면 합니다.
무죄판결 받으면 국가로부터 앞으로 평생 먹고 살 만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억울하게 잃어버린 10년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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