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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4 15:13:01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일반] [요리] 감자전을 만들어봅시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저의 레시피를 남들에게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이것이 진정한 요리인의 자세가 아닌가 싶기도하고....
여차저차 해서 이렇게 요리글도 하나 둘씩 쓰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  
순도 100% 감자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준비물 : 감자 여러개 (먹을만큼), 강판, 맛소금, 식용유, 후라이팬, 불

이정도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우선 감자를 예쁘게 깎습니다.
감자 깎는 칼은 집마다 하나씩 있잖아요?  
슥슥슥 밀다보면 어느새 하얀 속살을 드러낸 감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참고로, 싹난 감자는 해당 부위를 확실하게 제거해주세요.
혹시나 모르는 위험을 대비해서.....  
보통, 감자 2개 정도면, 감자전 1장이 나옵니다.



두번째, 강판을 이용해서 감자를 갈아봅시다.
예전에 고구마전을 해보겠다고 해서 고구마를 갈아본적이 있는데,
고구마에 비하면 감자는 그냥 애기에요 애기. 참 잘 갈립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조금 남았을 때, 무리하게 강판에 갈다보면,
손가락에 부상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강판에 잘못 상처가 나면, 엄청 쓰라리고 아픕니다. )

물론,  감자를 여러 개 갈다보면 팔에 심각한 고통이 오긴 하지만,
이제는 하도 해서 그런지 그런 감각도 별로 없습니다.
강판이 작다 싶으면, 옆에 따로 그릇을 놓고 담으면서 가는게 좋습니다.

* 한가지 팁.
감자전을 만들때, 한번에 할 수 있는 양을 갈고, 다시 할때 또 갈고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감자가 공기에 노출되면, 약간 변색이 있어서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도 약간 꺼림칙해요.
그러니, 한번에 다 갈아놓고 하시지 말고, 한번에 할수 있는 양을 갈면서 하는게 좋습니다.

** 또 하나 팁
절대로 귀찮다고 믹서기에 놓고 돌리지 마세요.
과거에 처음 감자전을 했을 때, 믹서기에 놓고 돌린다음 감자전을 했었는데요.
믹서기에서 갈은 감자의 입자와, 강판에 갈은 감자의 입자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믹서기에서 갈은 감자는 감자전을 부칠때도 상당히 힘들고, 뒤집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침가루를 약간 섞어서 부치는데, 부침가루가 들어가면,  
먹을때 이에 늘러붙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강판에 감자를 갈게 되면, 입자가 하나하나 싸!라!있습니다.
그래서 부칠때도 좋고, 뒤집기도 참 좋습니다. 물론 먹을 때의 씹는맛도 환상적이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절대로 믹서기는 사용하지 말자. 힘들어서 강판을 쓰자! 입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이제부터 입니다.
저렇게 갈은 감자에 약간의 소금간을 한 이후에, 이제 수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야심차게 시도했다가 감자전에 실패하는 이유를, 저는 수분에서 찾았습니다.

왼쪽 사진처럼, 저런 상태에서 바로 후라이팬에 올리면,  
기름과 수분이 합하여, 온갖 기름이 튀는 기적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저 상태로 팬에 올리면, 기름도 기름이거니와, 애초에 예쁘게 뒤집는거 자체가 불가능해요.

저같은 경우에는 채로 한번 수분을 쫙 뺀 이후에,
부칠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서 한번도 손으로 짜주는 작업을 합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저렇게 살짝 두꺼운 형태로 만들어서, 쫙 눌러주면서 펴주면,  
모양을 예쁘게 만들수가 있습니다. :)



감자전의 포인트는 뒤집기.  
뒤집기에 실패하면, 그 감자전은 망한거다. 라는 명언을 제가 했죠.
수분만 잘 처리하면 찢어지지 않고 잘 뒤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하게 한쪽 면이 익을때까지 건드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가끔 후라이팬이 안좋아서, 감자들이 늘러붙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
저는 그래서, 다이아몬드 팬이나, 잘 붙지 않는 팬들을 이용해서 감자전을 부칩니다.

지금 위에 보시는 것처럼, 한쪽 면이 저정도 익었을 때, 뒤집어 주시면,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소금간에 따라서, 간장을 찍지 않고 먹어도 되구요.
양념장을 조금 제작해서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자전은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최고라는 사실!!

오늘 저녁, 감자전 한번 만들어서 드시는건 어떨까요?  

# 질문이 있으시면, 질문해주셔도 좋습니다!!
노하우를 대방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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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3/05/24 15:14
수정 아이콘
감자전은 짜는게 생명이죠!
저글링아빠
13/05/24 15:22
수정 아이콘
그냥 짜내지 말고 면보를 써서 나온 감자물을 조금 두었다가, 전분물인 아랫물은 그냥 두고 맑은 웃물만 버리는 게 제일 좋습니다. 번거로와서 그렇지..
사실 웃물도 아주 철저히 버릴 필요까지 없지 않나 싶어요. 전 너무 심하게 안짜내는편이 완성된 전도 촉촉하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부칠 때 팬 아무리 잘 달궈도 첫장은 잘 안부쳐지니까 테스트용으로 조그맣게만 부쳐서 후딱 드시고..
둘째장부터 본격적으로 부치면 좋죵..

전 고추고명 올려서 부치는 것 좋아합니다..
감모여재
13/05/24 15:2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촉촉한 감자전을 만드는데는 수분양의 조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고추고명 올리는 대신에 고추 곁들인 양념장과 먹는 걸 즐기는데, 고추고명을 올려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주로 어떤 고추를 쓰시나요?
저글링아빠
13/05/24 15:30
수정 아이콘
청양고추 중 덜 매운거 올리는게 젤 나은것 같아요. 매운애들은 걔 맛 뿐이라 안되구요.
물기도 적고 조금만 넣어도 되고 빨간애들보다 부쳤을 때 비쥬얼도 좋고요.. ^^;;
번역가남편
13/05/24 15:32
수정 아이콘
저도 강판에 간 감자를 놔두면 물이 위로 뜨는데 그 물만 버리며 하시는 방법도 있다고 적으려 했는데 먼저 적어주셨네요.

그리고 강판에 갈아서 하는 방법 외에도 채칼 같은 것으로 가늘게 채를 쳐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두꺼우면 뭉쳐지지가 않습니다.) 채 쳐놓은 감자를 역시 얇게 채 친 베이컨 같은 것과 적당히 버무려서 부치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방법이 더 좋더라고요. 물론 강판에 간 것보다는 모양을 유지하며 부치기가 좀 어렵지만 감자 채를 썰며 나오는 전분들이 접착제 역할을 해줘서 쉽게 부서지지는 않고요. 일단 비쥬얼이 좀 됩니다. 하하.
다시한번말해봐
13/05/24 15: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댓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먼저 적혀있네요~
저도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강판에 갈아서 체에 한번 걸러 갈아놓은 감자는 따로 담아두고, 걸러낸 물은 잠시 놔두면 밑에 감자녹말이 가라앉습니다. 그럼 윗물을 살살따라내고 그 녹말을 긁어내서 갈아놓은 감자와 섞어주고, 소금간을 한 후 아무것도 올리지않고 청양고추만 얹어 부쳐먹으면 제대로 된 감자전을 맛볼 수 있지요_+ 전 홍고추도 좋아하고 청양고추도 좋아합니다★
수정비
13/05/24 15:25
수정 아이콘
저기에 야채나 돼지고기 다져서 부쳐도 맛나더라고요~~~
오렌지샌드
13/05/24 15:27
수정 아이콘
제 방은 가스렌지가 아니라 전기 쿡탑이라 요리하기 여러가지로 불만이 많지만
특히 부침개가 제일 안 만들어져요. 원래 내 부침개는 이렇지 않은데!
그래서
13/05/24 15:28
수정 아이콘
식용유를 반죽에 일부 섞어주면, 프라이팬에 눌러붙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풋고추나 양파를 잘게 썰어 넣어주어도 좋습니다.
청양고추인 경우는 아주 잘게 다져야 합니다.
짱구 !!
13/05/24 15:32
수정 아이콘
감자갈다 손까지 갈아버려 핏빛 감자전을 맛본 이후로는 왠만하면 애인에게 감자전 해달라는 말은 안하고 있습니다...
13/05/24 15:39
수정 아이콘
어떤지역은 감자를 채쳐서 부치는곳도 있었는데 까먹었네요 어디였지..
Dornfelder
13/05/24 16:15
수정 아이콘
마르쉐 가니까 스위스식 감자전이라면 그렇게 만들어 주던데요. 설마 스위스 말씀하시는건 아니겠죠?
감모여재
13/05/24 17:10
수정 아이콘
저희 집도 가끔 그렇게 해서 먹습니다. 나름 괜찮지 않나요?
하루사리
13/05/24 18:10
수정 아이콘
강원도에서 채쳐서 부쳐 먹습니다.
춘천가면 간혹 감자전 시키면 그리 나오더군요. 흐흐.
저희집도 채쳐서 부쳐 먹는데 전 그게 더 맛납니다.
다시한번말해봐
13/05/24 15:46
수정 아이콘
비오는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부침종류죠 감자전+_+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http://i.imgur.com/dTVFV7A.jpg)
저는 소금간을 해서 찍어먹지않고 그냥 먹는걸 좋아하는데..
남자친구는 초고추장에 찍어먹더라구요( ..) ..초고추장도 먹어보니 괜찮았습니다 크크.
잠잘까
13/05/24 15:47
수정 아이콘
아 엄청 땡기네요. ㅠㅠ
13/05/24 16:05
수정 아이콘
아 침샘이 폭발한다..
민머리요정
13/05/24 16:14
수정 아이콘
크, 깨알같은 노하우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도 업그레이드 해야겠어요!!
13/05/24 16: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내가 하면 안 뒤집어졌구나...
Dornfelder
13/05/24 16:16
수정 아이콘
물 짜내는건 그냥 손으로 꾹꾹 눌러서 짜면 되는건가요?
민머리요정
13/05/24 16:2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렇게 짜는 편인데, 다른 분들의 팁도 꽤 괜찮은거 같네요? 흐흐
눈시BBbr
13/05/24 16:19
수정 아이콘
감자 감자 +_+_+
정지연
13/05/24 16:32
수정 아이콘
저희집은 저렇게도 해먹지만 얇게 잘라서 밀가루푼 물에 적혀서 부쳐먹기도 합니다. 갈아서 한건 술안주의 느낌이 많이 나고 제가 말한거로 하면 반찬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둘 다 맛있다는건 변함이 없고요
이쥴레이
13/05/24 16:33
수정 아이콘
믹서기에 갈아서 해본적이 있었죠. ㅠ_ㅠ
13/05/24 16:52
수정 아이콘
갈변하기전에 빨리 조리해서 드시는게 짱입니다..
몇주전에 감자 갈다 지쳐서 다음날 갈변 다 된거 해먹었다가
절정의 돌부침을 씹는 느낌이였네요 크크
13/05/24 17:24
수정 아이콘
윗분들이 적어주셧지만 강판에 간걸 면보에 짜서 물만 모아서
이걸 가만두면 전분과 물로 분리되는데 여기서 물만 제거하고 감자전을 해먹으면 정말 맛잇죠
13/05/24 18:29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군대 취사병때 물 빼는게 귀찮아서 그냥 밀가루 섞어서 했던 기억이...
13/05/24 18:43
수정 아이콘
요리게시판 만들어주세요
azurespace
13/05/24 18:45
수정 아이콘
절구에 박살내서 하면 안 되나요? (...)
13/05/24 19:05
수정 아이콘
오 남자전..
azurespace
13/05/24 19:45
수정 아이콘
감자전이 먹고 싶긴 한데 실험용 막자사발에 갈아서 해볼까 싶기도 하고..
빅토리고
13/05/24 19:57
수정 아이콘
양파를 갈아서 섞어줘도 맛있습니다.
광개토태왕
13/05/24 21:34
수정 아이콘
돈가스 같다!!!!!
13/05/24 23:28
수정 아이콘
아름답네요. 감자만의 감자전!
옆집백수총각
13/05/25 20:09
수정 아이콘
또는 갈아넣은 상태에서 밀가루or전분가루 섞어서 부치시면 양과맛을 둘다 만족시키는....
은 본문 순도100%에 어긋나서 문제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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