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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8 01:23:45
Name KARA
Subject [일반] 인종주의와 같은 음악차별
대중음악이라는 것에는 랭크가 있고, 고급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분들이 바라보는 <랭크>는 대체로 이렇더군요.

1. 뮤지션
진정성 음악을 하는 모든 음악인들은 뮤지션입니다.
하지만, 오직 돈과 명성을 좇아 음악을 팔아먹는 아이돌에게 음악적 진정성 따위 있을리 없으니 아이돌은 근본적으로 뮤지션이 될수 없습니다.

2. 아티스트
뮤지션 중에서 어떤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고 할만한 사람들은 아티스트입니다.
비틀즈의 경우 초기에는 그냥 뮤지션이지만, 인도여행 이후는 아티스트로 쳐줍니다.
핑크플로이드나 레드제플린 같은 그룹이야 말할 필요도 없이 아티스트이고, 본조비 같은 라이트한 밴드는 안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아이돌 + 댄스가수
이들은 한마디로 불가촉천민입니다.
일단 아이돌로 발을 들이면 이들은 아무리 노력하고 레벨업을 해도 아티스트는 커녕 뮤지션도 될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핑클이라는 아이돌 출신인 옥주현은 뮤지컬 바닥에서 몇년을 굴리면서 인정받고, 나가수에서 1등을 먹어도 그냥 아이돌 출신 가수지, 뮤지션은 될수 없습니다.

쌩아마추어가 되지도 않는 노래하나 만들어 자작곡이다 하고 불러도 <뮤지션>일 수 있지만,
지드래곤은 노래를 작사작곡해도 앨범을 프로듀싱해도 <진정성 없는 아이돌의 뮤지션 코스프레>일 뿐 진정한 뮤지션이 될수 없다라는 식이죠.

그들에게 있어서 이효리, 옥주현, 바다, 문희준 같은 아이돌 출신 뮤지션들은 아이돌이라는 천민계급에서 뮤지션이라는 귀족계급으로 신분세탁해 보려고 돈 주고 족보산 상것들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언젠가 김태원옹이 말씀하셨죠. <음악을 차별하는 것은 인종주의와도 같다>

그런데 이렇듯 실제로 음악차별은 마치 인종주의 같은 양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그런 중2병 <음악 인종주의자>중 한명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몇년전 4명의 여신을 만나 죄를 회개하고, <음악 평등주의자>로 거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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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Youth
13/05/08 01:33
수정 아이콘
이런 분류 이전에 싱어송라이터 우대주의 그리고 작곡 만능주의가 퍼져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퍼포머로 뭘 보여줘도 작곡 안하면 다 허접으로 봐요.
콧노래만 흥얼거려도 작곡인데 작곡이 뭐 그렇게 어렵고 대단하단건지.
(차라리 편곡이나 전반적인 프로듀싱 능력이 실력이라고 하면 모를까... 물론 작곡에서도 수준차가 당연히 있지만 대단히 배워야 좋은 곡을 쓰고 이런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대중 음악에서의 절대적인 기준은 결국 돈과 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진 어쨌든 취향이구요.
13/05/0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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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란 말그대로 많은 대중들을 즐겁게 해줄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SonicYouth
13/05/0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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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서 따라오는게 결국 돈과 명성이니까요.
그런데 평론가들과 몇몇 음악 애호가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더라구요.
13/05/0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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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인데 이상하게 머리로 하는 일이 몸으로 하는일보다 우대 받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에컨대 안무 짜고 무대 구성 짜고 하는 것도 창의적인 일이고,
히트 안무 만드는 것도 굉장히 가치 있는건데
안무는 개나 소나 만드는 것 취급을--;;
째들이 댄서지 가수냐? 하는 말에도 춤보다 노래 우위의 정서가 있구요.
레지엔
13/05/0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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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엔하위키에서 싱어송라이터 항목을 보고 좀 그런 걸 느낀 바가 있습니다.
일각여삼추
13/05/0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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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하네요. 그럼 클래식 연주자 나오면 대중음악 하는 사람들은 다 버로우 타야 되나요?
13/05/0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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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대중음악은 판이 다르기도 하고 잘 모르기도 해서 별로 언급이 안됩니다만.....
아무래도 클래식은 하이아트라고 생각들 하니까 쳐주긴 할겁니다.
13/05/0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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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불후의 명곡을 보고, 아이돌들의 실력에 감탄했는데, 규현이가 "편견 갖지 말고 봐달라" 하는데서 뭔가 짠한게 느껴지더군요.
비틀즈도 아이돌밴드로 시작했고 돈 벌려고 독일 부둣가 밤 업소에서 죽도록 뺑이 친게 말하자면, 프로로 가기전 연습생 기간이 되었듯,
아이돌도 자본이 주도가 되는 시대에 음악이 성장하고 배출되는 하나의 경로일 뿐이죠.
물론 자본의 시대 자체에 대한 비극적 시각을 갖는 것은 별개입니다만.
결국 그 시스템 속에는 현실의 대한민국이 있고, 그 현실 속에서 노래하고 음악하는 아이들이 있고, 또 아티스트 뮤지션들이 그 안에서 음악을 하는 것이겠구요.
13/05/08 01:45
수정 아이콘
규현이쯤 되면 왠만한 발라드 가수 못지 않게 노래 잘하는데도 아이돌이라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음악 인종주의자들이 많고,
규현이 자신도 그걸 잘 알테니까요.
똠방각
13/05/0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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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이해하려해도 제 귀가 받아들이는 감성으론..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수 없네요. 개인차일까요..
13/05/0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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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종주의자들은 음악을 <귀>가 아닌 <머리>로 듣고,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느끼니까요.
아이돌 음악 들으면 귀가 썩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는 듯 하더군요.
<못생긴 남자가 자기 몸을 바라보면 피부 위로 구더기가 기어가는 듯 불쾌하다>라고 말한 여자분 있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느낌일까요?
똠방각
13/05/0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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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건 70,80,90년대 음악이 지금보다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퇴보한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3/05/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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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충분히 존중합니다.
다만,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서로 존중해 주자라는 것 뿐입니다.
낭만토스
13/05/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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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나가는 용감한형제는 음표 볼줄도 모른다죠?
그냥 잘만 만들면 되지요. 솔직히 예술 계열에서는 급을 나누고 이런게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요.

예를들자면 음악같은 부분에서 악기다루는 숙련도나 가창력 이런 실력의 차이는 있지만서도
뭐는 천하고 뭐는 귀족이다 이런건 참....
Epilogue
13/05/08 01:50
수정 아이콘
대중음악 안에 수준차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예술도 평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특정인에 대한 편견과 음악적 성취는 별개로 논의되어야 마땅함에도, 자신의 편견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음악적 성취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진보하거나 변화할 때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13/05/08 01:54
수정 아이콘
물론,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고, 높은 수준과 낮은 수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이클잭슨은 분명히 유승준보다 수준높은 댄스가수이고, 비틀즈는 국카스텐보다 위대한 밴드라고 보는 게 틀린 판단은 아닐테구요.
하지만, 비틀즈는 마이클잭슨보다 위대하다라는 단정은 함부로 하면 안될 것이요.

국카스텐은 락밴드이므로 마이클잭슨 같은 댄스가수 따위보다 랭크가 높다라고 한다면야.............뭐.........더 말이 필요없겠죠.
13/05/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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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게 아이돌 노래를 싫어하는게 인종 차별주의자는 아니죠.
급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차별주의자이고 그걸 사회적으로 타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차별주의자죠.
제도화된 권력으로 급이 나눠진다고 생각하는 것.
주관에 의해 취향에 의해 백인을 싫어할 수 있어요. 혹은 흑인을 싫어할 수 있어요.
근대 친구한테 난 백인들 싫어. 라고 말하는거랑
내가 사장인데 백인이 싫으니 차별조항을 넣겠다 하는 건 다르다는 거죠.
히틀러처럼 유태인을 싫어하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근대 히틀러처럼 실 주관을 사회적으로 실행하면 문제가 된다는거죠.

또 아이돌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자, 그리고 음악보다는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뜨내기들 이라는 시각이
음악적 서열을 공고히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아이돌이라고 다 뜨는것도 아니고 시장이 우르르 커지면서 경쟁도 심해지고,
좋지 않은 음악 퀄리티 낮은 사람들은 결국 어떤 판이 짜여도 도태된다고 생각해요.
예전 김종서씨가 어떤 장르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장르이든 간에 잘 하는게 중요한거다 라고 했던 말도 그렇고.
정말 시스타 같은 애들 하는 거 보면, 진짜 열심히 한다는 생각 들지, 과거 아이돌들이 흉내만 내면서 율동할떄와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고. 한류를 개척한다는 것도 단순히 자본의 펌프질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죠.

예전에 이적이 도어스 를 안 좋아하면 안되는거에요? 도어즈 안 좋아한다고 하면 좌중이 썰렁해진다고. 자기는 진짜 취향 아닌데 이상하다고. 그럼 음악적 엄숙주의를 까댄 적있죠. 전 시스타의 음악이 좋고, 도어스의 음악이 싫습니다만, 그렇다고 도어즈가 급이 낮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딱히 급이 높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만. 다만 이적이 지적한대로 그 반대는 흔하다는게 음악에 대한 사회적-공공연한- 차별적 인식 아닐까요?
13/05/0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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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 싫어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싫어한다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받는 음악과 가수들을 폄하하고 비하하는건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서로 다름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13/05/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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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들의 계급-차등화를 지양하자는 본문의 취지에는 공감합니다만 대중음악을 "대중들을 즐겁게 해줄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은 음악"이라는 단선적인 기준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대중음악이란 거대하면서도 복잡다양한 문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13/05/0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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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귀족적인 클래식의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서민 대중들이 가볍게 즐길수 있는 음악장르로서 탄생한 것인데,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대중음악이 있을 수 있을까요?
대중들의 기호가 다양하므로 다양한 대중음악이 존재할 수야 있겠지만, 대중의 즐거움을 고려하지 않는 대중음악이란게 어떤 존재의의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실험음악이라는 장르가 따로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13/05/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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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고 딱히 문화사에 정통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일단 "귀족적인 클래식의 권위주의"라는 말부터 눈에 밟히네요. (클래식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이자 편견입니다.)

그리고 대중음악의 탄생연원과 클래식은 전혀 무관합니다. 통칭 클래식이란 음악장르는 오히려 시대와 지리에 따른 구분이지 클래식에 대한 탈피 혹은 반발로 대중음악이 탄생했다.....는 것은 사실과 어긋납니다. (지금은 클래식의 거장이라 불리는 슈베르트가 당대에는 "지나치게 대중적이다."라고 까였던 것은 아시는지요.)

대중음악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시다면 클래식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존중을 가지고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13/05/0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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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음악의 대칭적표현이 대중음악이고, 클래식의 협의적 개념이 순수음악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클래식은 당연히 존중합니다. 오히려 클래식 매니아 중에 대중음악을 아래로 취급하는 분들은 있어도 대중음악 매니아 중에 클래식을 아래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구요.
13/05/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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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은 예술음악(art music) 혹은 전통음악(traditional music)에 대치되는 개념이지 통칭 "클래식 (classical music)"과는 정의상 무관합니다. (그나마 이 링크가 잘 설명해놓긴 했네요 http://en.wikipedia.org/wiki/Popular_music )

그리고 클래식이 마치 대중음악의 덕목을 갖지 못한 것처럼 "귀족적" "권위주의적"이란 말을 들어야 할 장르는 아닙니다. ("대중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대중음악의 미덕이라면 콘서트때마다 수천명을 끌어모으는 요요마나 뉴욕 필하모닉은 뭘까요. 그 공연 보러가는 사람들이 딱히 전문가는 아닐텐데 말이지요.)
13/05/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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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 지향하는 점이 아니 태생이 귀족들의 여흥을 위한 것이지 민중들을 위한 것은 아니니까요. 즉 표현하는 감성이 귀족적이었다는 거죠. 물론 현대에는 고전적 예술로서 대중들에게까지 보급이 되고 있지만. 실제 클래식 음악들이 작곡되고 연주되던것은 대중적 매체가 없던 시대, 귀족들이 거실에서 자기들이 고용한 악단들 불러다 노는 용도로 쓰인거죠.
말하자면 요즘 재벌들이 인기가수 불러다 행사하는 개념이었다,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그런 거죠.
13/05/0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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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클래식 중에서도 폴로네즈, 폴카, 마주르카 등 수많은 장르들이 오히려 민중예술에서 비롯되었고 클래식의 최대 분파 중 하나라 할 만한 교회음악의 주 향유층은 모든 신도들을 아울렀습니다. 차라리 소수의 "궁정 음악가"들을 따로 예로 드신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통칭 클래식의 중흥기라 불리는 17-18세기에도 클래식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든 인구층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이었습니다.

대중음악으로서의 특징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에서 클래식을 동원하는 것은 너무나도 해묵은 오용입니다.
13/05/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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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협소하게 클래식의 정의를 내린 것 같군요. 그 점에 있어서는 사장님의 지적에 수긍합니다.
사악군
13/05/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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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과 민요같은 구분이다.. 그런 의미의 말이겠죠.
13/05/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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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의 리플로 돌아가자면.......

당연히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것은 대중음악가의 최대 덕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자면, "대중을 즐겁게 한다"는 무엇이고, "대중"이란 무엇일까요?

소비자 전체를 대중으로 볼지, 장르/계층/지역/연령별로 구분한 각각의 집단이 대중일지.....
그리고 "즐겁게 한다"가 흥행인지, 상업적 성공인지, 제3자들의 평가인지, 구매자의 개인적 감상인지.....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대중을 즐겁게 하지 못한 대중음악은 가치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13/05/0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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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대중을 즐겁게 하지 못한 대중음악은 가치가 없는 것인가?>라고 제 견해를 물으신다면 <가치가 적다>라고 대답할수 밖에 없군요.
대중의 즐거움이 아닌 다른 가치를 음악에서 찾고자 한다면 대중음악이 아닌 순수음악이나 실험음악에 매진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13/05/0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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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중"이 누구냐, 그 "즐거움"이 무엇이냐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만 명을 즐겁게 한 대중음악가는 100만 명을 즐겁게 한 대중음악가보다 열등한 대중음악가일까요?
13/05/0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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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을 즐겁게 한 대중음악가와 100만명을 즐겁게 한 대중음악가는 서로 숫자만 다를뿐 대중을 즐겁게 해줬으니 둘다 존중받아야죠.
하지만, 유리를 분필로 긁는 스크래치 소리같은 <아무도 즐겁게 듣지 않는> 그런 음악을 <대중음악>이라고 발표한다면 그건 실험음악으로서의 가치는 있을 수 있으나 대중음악으로서의 가치는 0에 가깝다는 겁니다.
아니, 애시당초 대중음악이 아닌 것이죠.
13/05/0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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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이라면 "유리를 분필로 긁는 스크래치 소리"조차도 활용여부에 따라 즐겨듣는 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숫자에 무관히 청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 대중음악의 목적이라면 대중음악을 다른 장르들과 구분하는 시도 자체가 모호해집니다. 심지어 순수음악이나 실험음악조차도 청자와의 교감을 근간에 두고 있고, 그 교감 방식이 즐거움일수도, 감동일수도, 지적 자극일수도 있고....아무튼 다양합니다. 그 점에서 보면 순수음악이나 실험음악도 대중음악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순수음악이나 실험음악이라고 작곡가가 자기만족을 위해 골방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작품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존 케이지의 "4'33"은 실험음악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수십년에 걸쳐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그것에서 나름대로의 감명을 받은 사람의 숫자는 웬만한 대중음악 히트작보다 적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대중음악적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평가받아야 할까요.
13/05/08 02:59
수정 아이콘
존 케이지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대중이 많이 있고, 존케이지가 자신의 음악을 대중음악이라고 한다면 그것역시 좋은 대중음악이 될수 있겠죠.
하지만, 누군가가 만든 스크래치 소리를 어떤 대중도 좋아해주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그 누군가가 스스로 대중음악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대중음악이 아니거나 대중음악으로서의 가치는 0라는 겁니다.
레지엔
13/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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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말씀하신 담론의 수준을 넘어서버렸습니다 대중음악은. 위에 4'33뿐 아니라 포스트락, 슈게이징, 기타 '실험적' 음악들이 대중음악이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데다가 그 방법론의 일부는 소위 말하는 메인스트림 음악에서도 많이 차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대중음악은, '공공연히 발표되는데 클래식을 표방하지 않은' 모든 음악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아니 클래식조차 때로는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음악이 무엇이냐의 정의 자체가 60년대에 비하면 지금은 그냥 달라져버렸죠. 심지어 대중음악에서도, '대중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적인/성공적이지 못한 대중음악이 존재하는거지, 진짜 소비자가 0명이어도 대중음악이라고 부르는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미니멀해진 대중음악은 결국 실패한 인디음악이 되는데, 실패한 인디음악이 '비대중음악'으로 분류되진 않으니까요.
13/05/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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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님의 댓글에 덧붙이자면, 현대에 우리가 접하는 대중음악이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무쌍하며 각각이 표방하는 이념 또한 제각각입니다. 이런 음악들을 "대중음악"이란 한 카테고리로 묶어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단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 다양성에 대한 몰이해에 가깝습니다. 대중음악, 순수음악, 클래식, 실험음악 등의 경계선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척척 나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당부분이 중첩되고, 그 분류조차 평가자들에 의해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사이키델릭은 어떨까요? 그 목적이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이키델릭 뮤지션들은 눈을 까뒤집고 분노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르가 대중음악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반대로 요요마나 랑랑에게 "음악을 하는 목적"을 묻는다면 "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라는 테마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대중음악가.....라고 분류한다면 그건 또 골똘한 일이겠지요.

대중음악에는 수많은 형태가 있고 그 목적도 다양합니다. 대중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고 해서 딱히 무시받아야 할 이유도 없고, 대중을 즐겁게 했다고 해서 그것이 대중음악의 정수인 것도 아닙니다. 대중의 만족도를 ("제일"이라면 또 몰라도) 유일의 척도로 삼아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한 대중음악은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본문에서 언급된 장르별 차별주의와 그다지 크게 다를 것도 없습니다.
13/05/08 03:30
수정 아이콘
대중음악이라는 용어를 그야말로 최대한 넓혀서 생각하시는 군요.
제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겠지만, 대중음악의 사전적 정의와는 약간 괴리가 있지 않나하는 우려는 있네요.
레지엔
13/05/08 03:36
수정 아이콘
많은 분야에서 그러하듯 대중음악도 사전적 정의가 이미 시대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현재 위키피디아에도 나오는 락/메탈의 정의는 이미 80년대 초반에 합의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공공연히 쓰이게 된 건 2000년대 초중반에나 가능했으며 그나마도 현재의 위키피디아의 정의는 지금 시대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요는 이 '단어'조차 어떤 의미에서는 전문적인 영역에 들어와버린 것인데다가, 결국 개인이 가지고 있는 그 분야에 관련된 지식에 따라서 컨센서스가 바뀔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문외한일수록 이 컨센서스의 백그라운드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논의에 장애가 된다는 문제를 가집니다.
13/05/08 03:38
수정 아이콘
전혀 넓힌 것이 아닙니다. 대중음악이 그만큼 넓고 다양한 분야일 뿐이지요.

위키피디아의 "대중음악 장르 목록" 항목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popular_music_genres

거의 수백개에 달하지요. 심지어 대중음악의 대척점처럼 거론되는 Experimental Music에 Noise, Lo-fi 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흐콰한다
13/05/08 01:5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두 줄이 핵심 같은데....
13/05/08 01:58
수정 아이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하고 제 의견을 피력해보자면,
저같은 경우는 아이돌가수나 댄스가수라고 해서 딱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엔터테이너'라는 하나의 당당한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한 분류로 바라보는 편입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아이돌가수를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뮤지션'과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김동률 같이 자신만의 음악관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사람과 아이돌가수들처럼 하나부터 둘까지 소속사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사람을 단지 '가수'라는 하나의 테두리에 묶기에는 분명히 차별되는 점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엔터테이너'와 '뮤지션'의 가장 큰 차이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을 가지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느냐'하는 점입니다. 솔직히 아이돌가수들은 그런거 없잖아요. 기획사에서 작곡에서 안무, 기획까지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인걸요. 앨범마다의 새로운 기획이나 컨셉은 있을지몰라도 그 가수만의 고유의 음악관은 없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사실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큰 조건으로 스스로 작곡을 할수 있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노래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면서 자신의 노래속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적 가치관을 나타낼수 있을리가 없는 거니까요.
김동률, 유재하, 김광석 같이 흔히들 진정한 뮤지션이라고 추앙받는 가수들을 보면 자신의 앨범속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면 사실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라면 이문세처럼 한명의 작곡가에게 꾸준히 곡을 받은 경우라던가, 이승철처럼 많은 음악발매와 오래된 경력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한 경우가 있겠군요.

아이돌가수의 노래들도 듣기에도 좋고 신나고 멋지고 볼거리도 풍성하고 충분히 즐길한만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중에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음악성'이란 요소는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고민해서 자신이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자신의 노래가 아니니까요. 아이돌가수들의 노래는 귀를 즐겁게 할수는 있어도 심금을 울릴수는 없는 것 같네요.
똠방각
13/05/0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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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릴수 없다 마지막 문장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13/05/0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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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부분은 동의하는데 문제는 심금을 울리는 음악과 흥겨운 음악 어떤 것이 더 우위에 있는가라고 말할 수 있나 그거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꼭 싱어송라이터만 심금을 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언급하신 이문세 이승철은 물론
심금 울리기도 유명한 이미자 선생이 그렇고... 음악도 영화처럼, 작곡이 대본을 짜는 거라면 가수나 연주인은 실제 연기를 하는 것이고
최고의 팀이 만들어졌을때 더 많은 감동을 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문세나 이승철 이미자 이소라 이은미 등등 작곡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장르가 되고 그 스스로 어떤 음악적 지향점이 되어서
보컬리스트를 중심으로한 음악적 기획이 이뤄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할리우드에서 배우 중심의 영화가 제작되고 하는것과 같죠.
13/05/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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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 아닌 경우보다 더 음악성이 있다 라는 건,
마치 감독 시나리오 음악 연기까지 원맨쇼를 했던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최고의 작품성이 있는 영화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개인의 콘트롤 하에 완결적인 작품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은 분명 가치있고
그 개인이 타 개인보다 뛰어난 역량의 사람이라는데는 동의하나,
싱어송 라이터의 "노래"가 다른 보컬리스트의 "노래"보다 더 음악성이 있다는 건 동의가 잘 안 되는군요.
13/05/0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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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송 라이터의 노래기 때문에 음악성이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가지려면 싱어송 라이터가 유리하다는 얘기였습니다. 님이 지적해 주셨듯 예외적인 뮤지션들이 있다는 얘기도 언급했구요.
자신이 자신의 노래를 만들지 않는데 어떻게 자신의 노래들속에 일관된 음악적 색깔이 표현되고 음악성이라는 것이 생길수가 있을까요.
아이돌가수들은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데는 탁월하지만 그들의 '노래 자체'에 음악적인 가치관이 들어가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3/05/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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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린다는 얘기는 그냥 사족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수 있는 충분히 주관적인 측면이기도 하고요.
제가 정말로 하고싶었던 말은 아이돌가수들이 '음악성(제 개인적인 견해에 따르면 자신만의 음악적 지향점이나 음악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느냐였습니다. 단순히 아이돌이나 댄스가수라고 해서 '음악성'이 없다고 볼수만은 없는게 서태지나 듀스같이 대중의 입맛에 충실하면서 자신만의 음악관을 확고히 한 노래들을 만들어낸 가수들도 있었고 힙합쪽에도 음악성 뛰어난 훌륭한 뮤지션들이 충분히 많으니까요.
13/05/0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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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가수 중에도 지향점이 있는 가수, 아닌 가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카테고리로 아이돌은 없는 사람들, 싱어송라이터는 있는 사람들 그건 아니라는 거죠.
에컨대 요즘 악동뮤지션이 많이 뜨는데 이 아이들이 작곡을 한다고 확고한 음악적 지향점이 있는 뛰어난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저의 취지는, 싱어송라이터냐 아니냐, 작곡을 하냐 아니냐 혹은 아이돌이냐 아니냐 등
단편적인 팩트가 음악성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닌 거 같다고 말씀 드린겁니다.
13/05/0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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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에게 규현이 부른 <7년간의 사랑>을 들려주고 "언더활동하는 무명가수가 부른건데 어때?"라고 물어본 적이 있죠.
표현력이 죽여준다면서 정말 심금을 울릴 정도의 가창력이라고 극찬을 마다않던 그 친구에게
"얘, 슈퍼주니어 규현이라는 애야"라고 말해줬더니, 몇일간 저랑 말을 안하더군요.

선입견이라는게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
13/05/0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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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돌이라고 해서 실력이 무조건 부족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고 그렇게 글을 쓴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7년간의 사랑이란 노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물론 아이돌가수들도 충분히 좋은 노래,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도 있겠죠. (7년간의 사랑이란 노래가 실제로 좋은 발라드 수준을 넘어서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하지만 그게 자신만의 음악관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해온 연장선상 속에서 나온건 아닐거라고 생각되네요. 슈퍼쥬니어는 신나는 댄스곡 위주로 대중들의 흥을 돋구고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주로 하는 그룹인데 그 그룹의 한 멤버가 단지 한개의 곡을 멋드러지게 불렀다고 해서 그 멤버의 '음악적인 세계관'이 확립된 건 아니거든요. 일종의 외도 내지는 음악적 다양성의 확보라고 보는게 더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13/05/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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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시는 말씀 이해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음악하는 사람들이 그저 유명해져서 돈좀 만져볼려고 아이돌하는 애들보다 인정받아야지라는 시각도 충분히 존중하구요.

하지만, 아이돌 중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비아이돌 중에도 유명해져 보려고 돈좀 벌어보려고 하는 겉멋든 족속들이 있을 수 있는데, 싸잡아서 아이돌이니까라고 폄하해 버리는게 정당한 평가기준이 될수 있느냐는 의문은 가져봐야겠죠.

그런 의문조차 없는 무조건적 차별을 일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는 게 사실이고 그렇다면 그게 인종주의와 다를게 뭐냐는 겁니다.
사악군
13/05/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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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고 싶네요? 흐흐
애플보요
13/05/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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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아이돌 . 댄스가수라서 실제 이상으로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 그나름의 영역이 있고 좋아하는 것은 자유이지요. 그것을 단순히 아이돌이라서... 댄스가수라서.. 이런식으로 수준이 낮다고 폄하할 필요도 없구요. 다만 음악적 역량이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실력있는 가수와 동일선상에 놓는다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글쓴분이 예시로 든것처럼 무슨 시덥잖은 곡 작곡한다고 해서 뮤지션이라고 분류하고 아이돌이 작사작곡하면 흉내내기식 코스프레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냥 음악에 관심있는 척 하는사람의 생각이지요. 아이돌도 실력이 좋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으면 편견없이 인정합니다.

다만 요즈음의 현실이 객관적으로 봐도 함량 미달의 가수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것은 사실이고 아이돌이건 싱어송 라이터건 실제로 수준이 낮으면 낮다고 말하는것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13/05/0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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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취향이 다 다르고 눈높이가 다 다르니 아이돌 싫어할수 있고, 아이돌 음악 싫어할 수 있죠.
하지만, <아이돌은 모두 저수준이고, 아이돌 음악 좋아하는 팬들도 수준이 낮다>라고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다름을 존중하자라는 것 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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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댄스음악들에서 심금을 울리는 걸 기대하시면 안되죠. 그건 아이돌이 아니라 누가 와도 힘든 일입니다.
애플보요
13/05/0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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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종주의자란 말은 또 처음 듣네요. 카라님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바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카라님의 몇몇 글들을 보면 불필요항 논쟁을 유도시킬수 있을만한 과한 단어선택이 좀 있어보이네요. 의도하지 않으신 것일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몇몇 글들은 뭔가 생산적인 논의를 해보자 이런것보다는 그냥 파이어 시켜보자 이런 의도로 읽혀요.
13/05/0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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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말이 아니고, 김태원옹의 발언에서 따온 겁니다.
애플보요
13/05/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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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님이 한 이야기는 제가 뭐 전후사정을 자세히 들어보진 못했지만 추측해보자면 음악 장르만을 가지고 편견을 가지고 우열을 따지지 말자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카라님이 본문에서 하시는 이야기는 모든 음악은 평등하니 수준차를 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인거 같아서 조금 달라보입니다.

다른사람이 어떤음악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음악의 수준과는 별개로 폄하나 쓸데없는 우월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음악의 수준차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13/05/0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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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차를 논하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면 옥주현의 예를 꺼내지도 않았겠죠.
충분한 수준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드는 행태를 논한 것입니다.
애플보요
13/05/0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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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두에서부터 "음악에는 랭크가 있고 고급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고 하시면서 이게 틀렸다 라고 주장하시는거 같으신데요..결국 이게 잘못된말이면 그 기준이 어찌 됐든 모든 음악은 평등하고 수준차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거 아닌가요? 조금 헷갈리네요.

저는 장르가 락이냐 댄스냐 또는 싱어송라이터냐 아이돌출신 이냐 를 기준으로 편견을 가지고 음악수준의 고저를 논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음악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고급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잘못됐다고 주장하시는 것으로 이해했는데요.
13/05/0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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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게 스포츠가 아닌지라 판단기준이 모호하지만, 분명히 수준차이란건 있겠지요.
예를들어 비틀즈의 예스터데이와 동요 학교종을 비교한다면 대체로 전자가 수준이 높다고 인정할 수 있겠죠.

하지만, 비틀즈의 예스터데이와 마이클잭슨의 빌리진을 비교한다면?.....
이 정도만 되어도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고 호불호가 갈릴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티스트인 비틀즈를 댄스가수인 마이클잭슨 따위와 비교하다니.... 당연히 비틀즈가 고급이지>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분들의 주장에는 동의해주기 힘들다는 거죠.
애플보요
13/05/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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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의 말씀은 어느정도 수긍합니다만 리플과는 다르게 본문의 뉘앙스는 음악의 수준을 나누는것 자체가 넌센스이고 잘못된 발상이다 라는 식으로 읽히는데요.
13/05/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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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에 [차등적으로 존재한다고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수정해야 될 것 같네요
13/05/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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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흐콰한다
13/05/08 02:13
수정 아이콘
저도 인종주의자 중 한명인데, 어느 여신님들을 영접하면 개심할 수 있을까요?
아마 다만세 같은 노래만 계속 내줬다면 나름 중증 소덕이 됐을거 같은데, 그러면 소시가 지금 위상일리는 없었겠죠?

Gee가 그렇게나 뜰만한 노래였는지도 모르겠고...다른 사람들과 취향차를 절감할때마다 슬퍼지네요.
13/05/0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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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운명적인 여신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못찾으셨다니 안타깝군요 ㅠㅠ
언젠가는 꼭 맞는 여신들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그땐그랬지
13/05/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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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세 팬 여기 한명 더요.
이후 곡들은...닭살이 ;;
구밀복검
13/05/0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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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이 질적으로 동등하진 않죠. 과학, 기술, 인문, 스타크래프트, 공부, 운동, 회사 등등 세상 모든 분야와 영역에 질과 수준과 레벨의 차이가 엄존하는데 음악만이 예외일 리는 없죠. 당장 PGR만 해도 질게에다가 "동방신기 = 비틀즈 아닌가요^^"와 같은 질문을 올리면 무수한 반박을 당할 겁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인종만 해도, 인종적인 차이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테고, 실제로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흑인의 탄력 후덜덜"과 같은 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클리셰고, 인종에 따른 신체의 레벨 차이를 강조하는 수사지만, 이걸 가지고 평등을 부정하느니 인종 차별이니 하진 않죠. (물론 인종에 대한 엄밀치 못한 접근이며, 더불어 오리엔탈리즘과 유사한 태도가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히 차별이 아니라고 끝낼 문제는 아니고 훨씬 지난하면서도 흥미로운 논제들이 잠재되어 있겠습니다만.)

다만 음악 간의 수준 차가 존재함과는 별도로, 수준 높은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이, 수준 낮은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보다 우월한 게 아닐 따름이지요. 이것만 분명히 하면 되는 것이지, 음악에 수준차를 논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은 허재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월한 선수지만, 허재 팬은 막눈농구팬이고 르브론 팬은 바스켓볼 노블레스고 그런 건 아니라는 것만 염두에 둔다면, 둘 간에 수준차를 논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듯. (음악에 있어 스포츠만큼 엄격한 위아래 평가가 어려운 건 판별할 도구가 없기 때문이죠. 스포츠는 붙여보면 되고, 붙여서 나온 결과물을 갖고 계량화할 수 있지만, 음악은 붙여볼 수가 없으니까...이는 음악에 있어 위아래를 가리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만, 뒤집어 말하자면 단지 위아래를 가릴만한 도구가 없어 우리가 명확히 알기가 어려울 따름이지 애초에 위아래가 없는 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겠죠.)
그시기
13/05/0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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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이없는게 지드래곤 솔로앨범 거의 통으로 여러곡 표절한놈을 뮤지션이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참 그렇네요...

머 그게 표절이 아니라고 하면 정말 할말없구요. 막귀인 제가 듣기에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표절이에요.
레지엔
13/05/0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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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은 법원이 하는거지 개인이 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설사 표절이었다고 하더라도 표절 그 자체가 음악가의 평가와 전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팝음악 사상 가장 유명한 표절 사건 중 하나는 비틀스의 멤버인 조지 해리슨이 얽혀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법원 판결까지 받아냈고요. 그러나 그 누구도 조지 해리슨이 표절 작곡가이기 때문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빼버려야 한다고 주장하진 않죠. 그리고 한국뿐 아니라 외국의 표절 관련 사례들을 보아도, 표절의 기준 자체가 매우 애매하며 분명히 윤리적 영역때문에 법제화된 것이지만 음악, 특히 대중음악에 한해서는 엄격한 적용도 어렵고 일정 이상의 가치판단 기준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이 명백한걸요.
그시기
13/05/0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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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한다는거는 말 그대로 법원 자체에서 내린 정의대로 하는거구요.
저는 제가 내린 정의 에서 표절이라고 부릅니다.
조지 해리슨이 어떻게 표절했는지 모르겠지만
앨범 하나를 거의 통으로 표절해서 장사해먹는 놈한테 제가 좋게 말할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곡의 중요 멜로디 전체 분위기 전부 가져다 쓰고는 법이 내린 정의에서 약간씩 비껴가서 우린 표절 아니야라고 하는놈들에게
전 제가 내린 정의가 훨씬 중요합니다.
레지엔
13/05/0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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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아티스트에게 독창성이 부재하다고 판단한다'는 개인적인 가치판단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이걸 공공연히 이야기할 경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의 '양립'이 어려우므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더 낫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 보편적 기준 혹은 절대적 기준을 레퍼런스로 제시할 필요성이 있죠.
그리고 그와 별개로 '표절'이라는 단어 사용은 훨씬 더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표절은 이미 사회적으로 '범법'이자 '중대한 부도덕'이며 합의된 컨센서스에 기반한 것이지, 특정 개인의 판단에 의해 함부로 재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예컨대 '나는 내 구여친을 범죄자라고 생각한다'와 '나는 내 구여친이 한 일이 너무 싫다'는, 화자에게는 비슷한 감정일지 모르나 보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의도적일 정도로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 사회에서 공공연히 미워해야 하는 것'으로 몰고가는 것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앨범 하나를 통으로 표절해서 장사해먹는 놈이라는 표현 자체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표현이 절대로 아닙니다. 또한 대중음악 표절 관련 논란에 대해서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대중음악에서 '표절'이라는 행위는 표절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과 상당히 동떨어져있는, '사고accident'에 가까운 상황으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그시기
13/05/0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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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나는 그 아티스트에게 독창성이 부재하다고 판단한다'라고 하셧는데 독창성이 없다는게 아니라 아예 배꼇다는 거구요.
과격하게 표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제심정은 솔직히 원곡을 강간한거와 같아서 그렇습니다.
원곡을 쓴사람이나 원곡을 즐겼던 사람에게 아무런 동의 없이 가져다 쓴건 완전 강간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법원이 내린 정의에 한해서만 생각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이걸 도덕적으로 봐야 되나요?? 제 도덕적 양심으로는 도저히 표절이외에는 어떤 표현으로 불러야 될지 모르겠네요.
레지엔
13/05/0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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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대중음악 표절 관련해서 좀 많이 뒤져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미 대중음악에서 '악의적 표절'과 '우연적 표절'의 경계가 희미해져버린데다가, 저작권 문제 자체가 극도로 복잡해져버렸고, 비전문가의 '유사성' 기준과 현재 법적 표절 기준에도 상당한 괴리감이 있습니다. '내 귀에 비슷하게 들려'와 '그러니까 표절이야'를 함부로 연결시키면 안될 정도로 전문적인 영역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표절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 공격성을 감안할 때 함부로 쓸 단어가 못되는 상황이 된거죠. 바꿔 말하면, 그시기님은 지금 책임 못질 발언을 하고 계신 겁니다.
'난 지드래곤 앨범에서 다른 아티스트의 냄새가 너무 나서 듣기가 싫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건 누구도 뭐라고 안할 겁니다(뭐라 하는 사람이 이상한거고). 그러나 '난 지드래곤은 표절이라고 본다'라는 건, 특정인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 됩니다. 뭐 소송 당하지야 않겠지만, '표절이라는 법적 기준이 명확한 문제를 당신이 뭔데 함부로 운운하느냐'라는 비판을 절대로 피할 수 없습니다. 표절은 마음 속에 있는게 아니라, 법률에 있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원곡을 쓴 사람 자체가 수 명이고,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지드래곤하고 같이 공연도 해버린 상황이죠.
그시기
13/05/0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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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간단하게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건가요??
머 이렇게 말하면 벗어나게 되겠지만 법이라는 것이 시대나 상황 여론등에 따라 바뀌는것인데
그것을 무조건적인 강요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니가 그러는것은 법을 무시하는거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네요.
개인의 양심이 전부 법과 일치할 수는 없는거 같은데 일단 그 단어의 사용또한 레지엔님이 말씀하시는 법에 접촉되지도 않는거 같네요.
말씀하신대로 그쪽에서 소송을 걸지 않는한 법적으로 그쪽이 저한테 표절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제약을 두지 않는한 저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제 양심에 맞게 표절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레지엔
13/05/08 03:33
수정 아이콘
그렇다기보다는, 지금의 법적 기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백그라운드에 대해서 전혀 이해가 없으시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표절 문제가 양심, 도덕 문제로 치환될 수 없을 정도로 파편화됐거든요. 그래서 좀 많이 찾아보시라고 권하는 겁니다. 어차피 제가 지드래곤 팬이 아니기 때문에 지드래곤을 표절 가수로 부르셔도 저한테는 큰 상관이 없는데, 만일 제가 좀 더 관심을 가진 아티스트였다면 아마 지금 제가 쓰는 리플보다 100배 정도는 격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리플을 읽으셨을 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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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심곡이 전부 표절이라고 치더라도 지드래곤은 상당한 뮤지션입니다.
13/05/0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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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취향임이 틀림없지만 수준의 고저는 있다고 봅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매우 수준 높은 책이죠. 그리고 해리와 몬스터는 수준 낮은 책이구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바흐의 푸가는 음악적으로 매우 수준 높은 위대한 작품이지요. 그런데 수준의 고저가 없다면 바흐의 푸가나 아이돌들의 후크송이나 똑같다는 얘기가 됩니다. 과연 둘은 음악일뿐이고 취향의 차이일까요. 개인적으론 수준낮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수준이란 쉽게 말해 원시적일수록 낮고 사고를 요할수록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원시적인게 부끄러운 건가요. 음악의 시작은 바로 그 원시시대부터 시작됐습니다. 기분을 신나게 만들고 충동에 휩싸인 자극적인 소리. 우리의 본성에 가까운 것이 수준 낮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우리의 이성에 가까운 것이 수준 높은 음악이구요. 인간은 수준 낮은 욕구와 수준 높은 욕구를 동시에 필요로 합니다. 식욕과 성욕같은 동물적인 욕구부터 자아실현같은 이성적인 욕구까지. 음악 또한 그런 욕구의 충족을 위해 연구한 끝에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수준 낮은 음악도 그런 연구 와중에 더욱 본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얻어냈지요. 최근의 전자음, 음성변조같은 것이 그런 것들입니다. 단순히 그런 소리만으로 자극을 준다면 수준이 낮지만, 잘 활용해 수준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여튼 저는 음악에 수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우월'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높고 낮음만이 있을뿐. 산꼭대기와 산입구 둘 중 어느쪽이 가치가 있습니까. 둘 다 없어요. 그런데 인간이 산꼭대기에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우월은 음악이 아닌 인간의 심리에서 탄생한 겁니다.
13/05/0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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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안정환보다 축구 잘한다는 걸 인정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농구는 축구보다 천한 종목이므로 르브론 제임스 따위 아무리 노력해봐야 메시는 커녕 이천수보다 못해
라는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레지엔
13/05/0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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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유게에서 본 리플인데, 겉으로는 '장르에 우열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취향이 있을 뿐이다' 같은 교양있고 상식적으로 보이는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오직 메탈만이 신성하고 완벽하도다! 라는 표현만큼 진실에 다가간 요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s://ppt21.com/?b=10&n=156249&c=1955647)

사실 팝 역사상 위대한 족적을 남긴 가수 중 상당수가 오늘날의 '아이돌'이라는 개념, 그리고 '기획형 가수'라는 개념의 선구자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생산공정 혹은 소비양식의 차이가 음악적, 음악사적 지위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건 명백할 겁니다. 당장 80년대 이후 팝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를 한 명만 꼽으라면 거의 논란의 여지 없이 마이클 잭슨이 꼽힐 것인데, 잭슨5와 모타운이 연습생->기획형 가수 시스템의 선구자였고 심지어 솔로 데뷔 과정과 thriller의 히트까지 전형적이고도 성공적인 아이돌-기획형 가수의 마케팅을 따라갔다는 건 뭐...
단지 마이클 잭슨의 경우 이미 10대때 검증된 세계구급 가창력과 훌륭한 댄스실력이 있었고, 그럼에도 동시대와 후대에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저같은 경우 동시대의 가수로 프린스를 더 높게 치는 편인데, 저에게도(그리고 꽤 상당수의 대중음악 매니아에게도) '좀 더 공격적인 메시지', '좀 더 명확한 차별성-유니크함', '아티스트 본인의 높은 지분'을 좀 더 좋은 것으로 보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마잭을 폄하하는 행위는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일거고요.
아니 당장 몇 년 전의 지드래곤-Flo rida 표절 사건때에 느낀 것인데, 상당수의 대중은 작사/작곡부터 시작하여 퍼포먼스 수행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특정 천재의 독창적이고도 독립적인 프로세스'와 등치되기를 원하는 환상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메탈헤드들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 부분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대중음악 장르가 락밴드 음악이고, 그 중에서도 클럽 기반 락음악의 적자인 하드락/헤비메탈이 그러하기 때문이죠. 어차피 이 부분이 '취향'을 넘어서면 안되는 거고, 이미 수많은 메탈헤드들은 80년대부터 까인 경험(..)들이 있어서 이제는 '음악 차별주의자'의 일선에서 많이 물러난 느낌입니다. 헤비메탈 자체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에 한해서라면 애초에 '장르 음악'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한 나라라서, 팝음악에 대한 맹신과 환상이 끼친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13/05/0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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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요약해 주셨네요. 추천입니다.
구밀복검
13/05/0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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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취존이란 게 세력관계에서 압도를 하지 못하고, 세력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해줄만한 수단이나 근거나 계량화 된 잣대 같은 게 없어서 권력의 평형 상태에 놓여있으니까 나오는 이야기지, 그게 아니라면야 뭐...정도로 생각하네요. 스포츠만 해도 계량화가 어렵고 이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축구 같은 경우엔 취존의 경향이 상대적으로는 강하지만, 계량화가 용이한 종목인 야구나 농구는 그게 덜하죠. 1:1의 우열을 아주 가시적으로 판정해낼 수 있는 개인 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고...
이즈리얼
13/05/0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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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차별주의자의 선두격은 메탈매니아들은 그 과도함때문에 역차별을 당하는 판국이죠
흔히 말하는 메탈돼지 힙합덕후라는 용어가 생겨난 원인이기도하고요
메탈팬들 하는짓보면 그래도싸다라는 생각이들정도니까요
오죽하면 같은 메탈이라는장르안에서도 서로의 우열을 정하려고드니
레지엔
13/05/0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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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사실 좀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원죄가 별로 없는데 키치하다고 까여서-_-;) 까이고 있다고 보고, 메탈은.. 까여도 할 말 없다고 봅니다 사실. 지은 죄가 너무 커서...(저도 포함해서-_-) 더군다나 대중음악에서 '매너리즘'과 '대 자본에 기반을 두면서 혁명가의 냄새를 풍기는 이율배반적 태도'가 지적된 이유가 하드락과 LA메탈이라는 걸 떠올려보면, '기획형 가수 논란'의 시작이 로큰롤 스타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대중음악 장르 우열 논란에서 락/메탈계열은 사실 도의적으로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즈리얼
13/05/0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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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같은 메탈장르안에서 우열을 가리던 메탈팬이었고
본조비와 스키드로우는 쓰레기라고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있었을적이있었죠
나중에 나이먹고 저 둘의 음악을 인정하고나니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 최근 몇년간의 대한민국 락씬의 뮤지션들과 락페스티벌의 모습을보면 장르의 우열을 가르던 장르에서
이제는 장르의 다양함을 알려주는시대가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문재인
13/05/0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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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있다고 알려진 음악을 들으며 자기 수준도 동기화를 시도한다..마 그리 생각합니다.
저는 동서양의 클래식이든 대중가요든 만화 엔딩곡이든 동요든 귀에 꽂히냐 마냐로 나눕니다.
명작곡가네 명곡이네 명가수네 말을해도 남들이 정해놓은 클라스가 별로 와닿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최종병기캐리어
13/05/08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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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의 차이는 창작물에 제작자의 신념과 가치가독창적으로 내재되어있느냐의 차이로 보기에 뮤지션이라함은 자신의 음악관을 가지고 그것을 자신의 음악에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음악관'이 없다면 세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음악관이 없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보컬리스트라고 봐야겠지요.

이러한 점에서 싱어송 라이터는 뮤지션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그 결과물의 질을 떠나) 반면에 기획사의 기획에 의존하는 양산형 아이돌의 경우는 뮤지션이라기보다는 퍼포머, 엔터테이너로 보는 것이 맞을듯합니다.

뮤지션과 엔터테이너의 우열을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영역이 다르니까요. 기술자와 예술자의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듯이요. 기술자도 그 경지가 수준에 다르면 명인으로써 대우하듯이 엔터테이너의 경지가 수준에 이르면 대우해 주는 것이 마띵합니다.
레지엔
13/05/0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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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뮤지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좀 앞뒤가 안맞는 측면이 있으며, '비뮤지션'이라는 표현이 평가절하적인 요소가 너무 큽니다. 당장 musician은 그냥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통칭해서 하는 말이고, 오히려 서구권의 뉘앙스는 '전문 세션 연주자' 혹은 '엔지니어'에 가깝습니다. 말씀하신 음악관이 뚜렷하게 결과물에 드러나는 사람은 '가수', '작사/작곡/편곡자', '프로듀서'일텐데, 이들을 통칭할 경우 '아티스트'라는 표현을 쓰고 그나마도 '실제 퍼포먼스 수행자'의 의미로 좁혀쓰는 경우가 더 많아 보입니다. 당장 그래미 등의 시상식에서 artist of the year의 artist는 '가수'로 번역하는게 좀 더 맞는 말이고요. 마지막 두 줄에는 공감합니다만, '뮤지션 논란'의 경우 한국에서만 쓰이는 용어의 의미의 부적합성과 가치판단의 혼재 문제가 상당히 크지 않나 생각하네요.
Epilogue
13/05/0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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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도 전체적으로 최종병기캐리어 님의 말씀과 유사합니다. 예술과 기술, 창작과 생산은 각각 존중받아 마땅하며, 동시에 분별될 필요도 있습니다. 의도가 다른 행위를 똑같다고 말하는 건… 결과적으로 세일즈의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요.
Cazellnu
13/05/08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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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음악 (아무렇게나 찍은 음표와 화성 대위등으로 이루어진것들은 당연히 차이가 있겠지요)이 음악의 수준과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수준이라는게 보통 퀄리티를 말하는데 음악의 학문적 깊이가 깊고 얕음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곱셈/나눗셈과 미분/적분을 가지고 무슨 감동이나 심금을 울리지 못하는것을 따지는것 처럼 보입니다.
그저 학문적 깊이가 더 있을뿐이죠, 이게 가치 즉 수준과는 하등 연관없는 그런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말하는 음악성이라는 것은 도데체 어떤 정의인지 애매모호하게 다가옵니다.
어느 누가 정의해도 이견이 생기고 갈리는 사항을 들어 레벨의 차이로 규정지어버리는 것이죠.
(저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거장이라고 일컫는 사람의 곡보다 음악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곡도 여럿 있었고)
어쨌든 이런 저런것으로 자기의 기준을 세울 수는 있겠지요

사실 이런 차별의 문제는
쉽게 말해서 음악을 일컫을때 간단하게 그냥 노래, 가락으로 듣고 정하면될것을 그외의 이유로
수준, 음악성등의 말을 갖다 붙이기 시작하면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더나아가서는 역사성까지 부여하는데
그건 그대로의 영역이(학문적 음악, 음악역사 뭐이런) 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지양해야 될건 차별이나 , 굳이 혼자만의 기준을 두고 형성된 우열등을 가지고 당연시 하게 생각하는것은 잘못된것이겠지요.
수유역의비밀
13/05/0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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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자체가 수학입니다. 벗어날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가 수학적계산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음정이죠.
그마저도 인위적으로 한번 더 수정을 가했습니다. 도미솔을 누르면 C코드입니다. 화음이 느껴지죠? 이것도 수학적인것입니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머리 아픈건 아니고요. 이런 수학적인것을 통해 아름다운소리를 느낄수있는것이죠.
Cazellnu
13/05/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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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말은 그라니까 그 음악학인것소위 남들이 말하는 수준의차이로 보이지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즈리얼
13/05/08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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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가수를 좋아하던
저처럼 메탈음악과 밴드음악을 좋아하던 서로가 서로에게 강요하면안되는 선이 존재합니다

저도 김태원씨의 음악을 차별하는건 인종차별과 마찬가지이다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김태원씨는 저 말의뜻은 장르에 차별성을 두지말자는 의미로 꺼낸얘기였고
저또한 장르의 차별과 우위를 두면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지만 장르의 차별성과 음악성의 랭크 차이는 따로봐야하지 않나생각합니다

국가스텐과 비틀즈의차이는 존재합니다
유승준과 마잭의차이도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비틀즈와 마잭의차이는?
여기서 보여지는게 장르의 차별성은 그 음악성의 랭크에서 무의미해진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싱어송라이터 혹은 밴드음악의 팬들과
기획사에서 만들어져 TV에나오는 아이돌음악의 팬들이 바라보는 목적은 차이가 나기마련이죠

제가 즐겨듣는 뮤지션들을 예로들면 80년대 메탈밴드들부터 최근의 어반자카파 등의 한국인디음악을 즐겨듣습니다
취향이 이쪽인지라 매년열리는 락페스티벌도 빼놓지않고 가는편이죠
아마 저같은 팬들이 PGR에도 상당히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팬들의 목적이 차이가 난다고 말하고싶은부분은
저같은 부류의 장르팬들은 음악을 들을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첫번째가 나의 취향을 깨트리지않는것

두번째가 그 밴드의 음악성이 내 취향에 맞아서 공감대를 형성하는것

세번째가 내 취향을 깨트릴정도로 새롭거나 완성도가 높을것

철저하게 음악위주로 바라본다는겁니다
전 지금도 제가 즐겨듣고 CD까지 구입한 밴드들의 멤버 이름이나 나이같은것도 잘 몰라요
밴드 이름과 앨범만 알고있고 그것뿐입니다

하지만 아이돌팬들을 좋아하는분들이 똑같다고생각안합니다
단지 "음악성"만으로 그 가수를 좋아하는분들은 손에꼽겠죠?
그렇다고 그 가수나 팬들이 수준낮다고 생각해서는 안될일이죠

음악성에 랭크의 차이는있을지언정 그 불호에따른 우위가 있어선 안되는거죠

다만 본문에있는 "아이돌이 아무리 노력하고 아티스트로의 변신을하려고해도 뮤지션조차도 인정을 안해준다"
이것도 어쩔수가없는일이죠
이건 그 아이돌출신의 가수가 얼마나 노력을했는지 모르겠지만
데뷔이후 대중들에게 보여지는시간이 그렇게 길지않는 아이돌가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한들

그 노력이 평생을 자신만의 음악성을 구축한 아티스트라는 간판을 가지고있는 선배들에대한 예의가 아니지싶습니다

음악에 차별은없다지만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의 노력과 재능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13/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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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든 사람의 노력와 재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게 아이돌 출신이냐 아니냐로 구분되어서는 안되겠죠.
이즈리얼
13/05/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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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이라서 뮤지션취급을 안해준다는것도 하나의 편견일뿐이죠
뮤지션취급을 못받는건 그만큼 노력이나 결과물을 대중이 인정을 못하니까 나오는말이라고 봅니다

1세대 아이돌출신의 바다 김태우 옥주현 이효리 급의 아이돌출신은 이미 한 장르에서의 뮤지션으로 인정받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문희준이 작사 작곡능력이 있음에도 뮤지션으로 인정을못하는이유는
수많은 표절과 이미 누군가 만들어논 음악성의 틀안에서만 논다는거죠
13/05/0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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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돌출신의 바다 김태우 옥주현 이효리 급의 아이돌출신은 이미 한 장르에서의 뮤지션으로 인정받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라고 단정적으로 쓰셨지만, 그들을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뮤지션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 역시 아직 많고,
그중 이효리와 관련한 글이 바로 이 게시판 약간 아래쪽에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이즈리얼
13/05/08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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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까지 전부 만족시킬수는 없는일이죠 그러한 사람들까지 설득하는건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Fabolous
13/05/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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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의 만든 노래중 표절시비있었던 노래가 많았나요?? 전 금시초문인데
파라돌
13/05/0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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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장르차이로 차별을 두는 사람은 뭐 일딴 넘어가기로 하구요
뮤지션과 엔터테이너 차이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는가부터 얘기할까합니다.
뮤지션은 통상 작곡과 악기연주(노래도 해당) 둘중하나는 포함해야 하고 그 둘중 하나로 콘서트등을 열어서
대중들에게 음악성을 인정받고 돈을 벌 수 있다면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단어가 영어다 보니 예전 음악가들부터 따져야 할텐데 실제로 귀족에게 도움을 받거나 왕에게 작위를 받고
연주나 작곡을 하는 사람은 뮤지션이고 현재와서도 그 단어의 의미는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많은 아이돌은 과연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아이돌은 인기는 있지만 음악성은 없죠. 그러니 광대라고 불러도 이상할께 없습니다만 걔중에는 음악성이 있는 아이돌 혹은 팀이 있으나
인기를 얻은 시점이 뮤지션과 다르니(비쥬얼 중점적) 아무래도 순수하게 음악성으로 인기를 얻은 뮤지션이 보기엔 안좋을 수 있죠.

대중성이 있어야 돈이 되는건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지만 비쥬얼이나 댄스가 아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대중음악에 대해서 당연하게 비판할 수 있고 차별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 아이돌이 음악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뮤지션으로 인정하겠죠.

역시나 졸려서 그런지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아 바로 밑에 쓴글을 조금 수정 요약했습니다.

댓글에 적었던것 처럼 인기와 명성을 어떻게 쌓았느냐는 다른 음악가의 팬이나 매니아, 아니면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에겐
꽤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클조던이 농구선수지 야구선수라고 할 수 없는것 처럼요.
13/05/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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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님 댓글을 보니 장르의 우열 문제를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저는 음악성의 수준 차이를 원시적인 자극과 문명화된 이성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런데 한 장르의 전체적인 조류는 이 수준 차이를 모두 포함하기 힘듭니다. 클래식은 대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장르이고, 댄스음악은 낮은 수준을 요구하는 장르입니다. 형식성과 추구하는 방향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댄스 중에도 몇몇 개별작품에 한해선 높은 수준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건 예외지요. 그리고 위의 예시는 잘못되었습니다. 농구와 축구는 같은 스포츠지만 전혀 다른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음악은 어떤 장르든지 하나의 룰로 통합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소리로 시작되고 악보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낮은 수준에 우월의 개념을 적용시키는 경우만 아니면 그게 뭐가 이상합니까. 애초에 그 장르가 낮은 수준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를 원하는 것이고, 그 소리를 욕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구요. 다시 말하지만 수준 차이가 있단건 분명하고 어떤 장르는 낮은 수준을 추구하며, 이를 원하는 수요층이 있습니다. 그리고 '댄스음악은 클래식보다 낮은 수준의 음악이므로 소녀시대가 아무리 노력해봐야 베토벤보다 못해'는 사실입니다. 근데 어쩌라구요? 누구는 수준 높은 음악 필요없어서 안 듣는건데. 문제점은 저기서 더 말이 붙어야 생깁니다. '그러니까 수준 낮은 음악을 듣는 너는 우매한 멍청이다.' 이건 인간의 심리에서 탄생한 우월로 인해 벌어지는 차별입니다. 음악의 수준 차이를 평하는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를 근거로 음악을 듣는 사람의 수준을 구별해서 비하한다면 잘못된 겁니다. 반대로 자기 장르의 음악이 수준 낮다는걸 인정하지 못하고 자격지심을 갖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즈리얼
13/05/0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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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누구나 스테이크가 삼겹살보다 수준높고 비싼음식이라는걸 인정하지만 누구나 스테이크가 입맛에 맞는게아니듯
스테이크보다 수준낮은 삼겹살을 좋아하는사람이 있는것이죠
JunStyle
13/05/0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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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히 수준이 있고, 급이 있습니다.

그게 모두 똑같다고 주장하는것은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급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A 가 최고다! 라는 소리만 안하면 되겠죠. 급이 있는걸 급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기지만 않으면 됩니다만, 다들 우겨서 문제가 발생하는겁니다.


물론 우기지 않는게 결과적으로 말씀하신 음악에 차별하지 말자가 될 수도 있겠지요.
13/05/0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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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이라는 것에는 랭크가 있고, 고급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 당연히 고급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이 있죠. 그럼 모든 뮤지션들이 다 똑같은 수준이란 말입니까?
13/05/0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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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신 분의 의도는 모든 뮤지션들이 똑같은 수준이라는게 아니라, 특정 장르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고급 저급으로 나누는 편견을 말한 거 같은데요.
레지엔
13/05/0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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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사이에 급이 있는가, 있다면 무슨 기준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전 절름발이이리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3252&divpage=8&sn=on&ss=on&sc=on&keyword=%EC%A0%88%EB%A6%84%EB%B0%9C%EC%9D%B4%EC%9D%B4%EB%A6%AC

논의가 좀 산으로 가서 안타까운 글인데, 리플과 별개로 글에서 다루고 있는 영역은 상당히 보편적이고 객관적이고 딱 지금 시대에 맞는 대중음악 평가에 대한 일반인 수준의 담론에 걸맞는다고 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객관적 기준'에서는 아직까지 그래미만한 게 없어보이고, 주관적으로 지지하는 건 '하드락의 전통을 이어온 실험적 밴드빼고 다 꺼져!'입니다(..) 아 물론 4여신님들의 음악은 인세의 음악이 아니므로 논외.
이즈리얼
13/05/0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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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관적으로 인정하는 음악의 기준은
1.헬로윈(감마레이)의 음악인가?
2.헬로윈에게 영향을 받았는가?
3.헬로윈보다 뛰어난가?
입니다
레지엔
13/05/08 03:32
수정 아이콘
4번에 '카이 한센의 보컬에 얼마나 근접한가'를 넣으셨다면 오늘 저와 100플을 달리실 수 있었을텐데!
이즈리얼
13/05/0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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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한센을 사랑해마지않지만

4번을 넣었다면 키스케를 넘어서는가?
를 넣었을겁니다
순전히 키스케의 보컬이 최고의기량을 보여준다는 이유 하나로
pink bubble go ape음악을 명반으로 취급하는 저입니다
아 물론 음악도 좋습니다
레지엔
13/05/08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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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기회되면 유러피언 파워메탈의 키치함에 대해서 백 플을 달립시다 크크(..)
이즈리얼
13/05/08 03:46
수정 아이콘
타이밍좋게 자게에 해당주제의 글을 쓸라고 타이밍 재고있는중입니다
사소한 뉴스라도 터져준다면 고맙지만 안되면 그냥 쓸겁니다 크크
jjohny=Kuma
13/05/0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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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겠습니다.ㅠㅠ
13/05/0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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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나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가 나오는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됩니다. 이렇게 옛날 노래를 계속 재탕하는 이유는... 노래 실력이 되는 사람은 차고 넘치는데 좋은 작곡자가 없기 때문이죠. 좋은 작곡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당연히 우대 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음주가무의 민족이라 그런지 수년을 가둬놓고 춤과 노래를 가르쳐서 그런지 아이돌들 퍼포는 사실 곡을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죠...
레지엔
13/05/0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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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곡자가 없어서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시대나 좋은 곡의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고, 그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단지 과거의 '명곡'만이 회상의 대상으로 자주 오를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연가 등에서 시작된 '복고 향수'가 전적으로 청자의 선택적 기억에 기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이미 논란이 끝난 시대만을 좀 떠올려보자면, 지금에 와서 80년대가 팝음악의 황금기였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대중음악 매니아 혹은 평론가를 표방하는 사람 중에 '감히' 80년대를 팝음악에서 암흑기였다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사실 대한민국 대중음악도 그러했고요. 그러나 막상 80년대에 나온 글들을 뒤져보면, 'good old days'에 비해 요새 아티스트들은 질적으로 떨어지고 의욕도 없으며 상업적으로 영악하기만 하고 장인 정신을 찾을 수 없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13/05/08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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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곡이나 작곡가의 비율이 적고 어느 시대나 비슷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생각해보면 작곡가가 '좋은' 곡을 만들 동기부여가 안되는 점이 크다고 봐요. 소속사 사장에게 필터링되서 10대, 20대초반 위주의 음악만 만들어야 하고 음원을 팔아먹는데 유리하게 작곡해야 하는 등...
이즈리얼
13/05/0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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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곡이 되기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좋은곡으로서 좋아해줄 시간이 필요한게 이유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감에따라 대중의 선택에 남겨진 곡들이 좋은곡이 되가는것이죠

지금 이순간에 만들어진 곡들도 시간이 지나가감에 좋은곡으로 남게될거란말이죠
레지엔
13/05/0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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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댄스음악의 경우 '지금 잘나가도 나중에는 사랑받지 못할껄?' 이라는 냉소가 상당히 있었고, 말씀하신 '좋은 곡'을 만들 동기 부여 같은 이야기도 그 시절에 많이 나왔습니다. 사장에 의한 필터링은 지금보다 더 심했고, 10대 위주의 음악 등등 역시... 사실 이미 다 나온 얘기입니다. 그러나 가요톱텐 영상이 피지알 유게에 여러 번 올라왔고 그 반응을 볼 때, 결국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들 나이먹은 겁니다 지금 세대의 음악보다. 결국 지금 세대의 음악도 나중에 복고, 회상의 대상이 될 겁니다. 그리고 특별히 떨어지는 시대였다는 평을 받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13/05/0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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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보고 놀랄때가 2번있는데

첫번째는 격렬한 안무와 아랑곳 없이 라이브를 하는 친구들이고
두번째는 무대를 가지고 노는 친구들을 볼때 그렇습니다

대개 첫번째의 경우 저는 샤이니나 동방신기 뭐 이런 애들 보면 대단하더군요
저정도 춤을 추면서 라이브가 저 경지로 되는건가???
오히려 안무 엉성하고 라이브 이상한 걸그룹 무대를 그냥 넘기면 넘기지 이런 친구들 무대는
남자가 봐도 감탄할 지경이라 대부분 끝까지 봅니다

과거에 춤추면서 라이브를 하는
보아를 보고 처음 놀랐던걸 이젠 그룹 구성원 대부분이 해서 놀라는 뭐 이런느낌이랄까....

두번째 경우는 대표적으로 느낀게 무대를 가지고 노는 2NE1의 씨엘

적어도 넷상에서 한때 엄청 띄워주는 노래 좀 하는 동급 어린 가수들과 비교해서
부족할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서 흔히 말하는 댄스 딴따라 아이돌 친구들 무시 안합니다
Epilogue
13/05/08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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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저는 대중이라는 단어가 (다수의 취향을 옹호하는 의미로 널리 쓰이면서)소수배척의 당위성을 내포한 뉘앙스로 사용되는 것이 영 불편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레지엔
13/05/0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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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쓸 때 상당히 불편합니다. 뭐 근데 오늘 이 글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지 않나요?
13/05/08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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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합니다. 꼭 이 글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요.
이즈리얼
13/05/0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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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대중이라는 단어에 포함이 안되는경우가 많아서그런가 저도 불편하긴합니다
구밀복검
13/05/0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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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중론이라고 말하기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뭐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중론은 꼭 다수의 취향을 의미하진 않으니까요. 그보다는 키배와 투쟁과 악전고투를 감내할만큼 열의있는 사람들이 지난한 과정 끝에 도출한 느슨한 합의점..정도에 가깝죠.
레지엔
13/05/0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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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기획형 가수의 평가절하된 부분을 복구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 반작용으로 과할 정도로 추켜세우거나 혹은 '비교 자체의 무의미함'으로 빠지기 쉽다는 겁니다. 굉장히 가혹한 비교지만 기획형 가수의 평균이 일정 기간 이상 충분히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베테랑 아티스트들에 비해 떨어지는 건 현 시점까지 사실이며, 아마 앞으로도 그러할 겁니다. 실제로 몇 년 전(한 2년 됐나..)에 인순이씨가 스케치북에서 샤이니 노래를 카피한 적이 있는데 1:5로 무쌍찍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지요. 현재 기획형 가수들의 평균적인 수준은 '프로듀서가 시키는대로 수행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프로의 기술적 최소선을 통과한 것이지, 기술적 요소에서 이미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까지는 아니라는 의견을 좀 써둡니다.
이즈리얼
13/05/08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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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제가 풀어내지못한 생각을 풀어주셨네요
아이돌로불리는 가수들이 아티스트로서 왜 인정을 못받는가 이게 아니라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을만큼의 능력이 되었는가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13/05/0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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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형 가수가 각광받는 요즘이어서 그런지 가수 vs. 가수가 아니라 기획사 vs. 기획사의 비교구도가 강조되는 세태가 꽤 흥미롭긴 합니다.

어떤 가수가 잘났냐는 논쟁은 음악의 역사만큼 유구하지만 "SM이 낫냐 YG가 낫냐 JYP가 낫냐"의 논쟁은 상당히 새롭게 느껴지거든요. 특히 가수팬덤과는 별개로 "기획사 팬덤"이 형성되고 기획사가 하나의 음악적 주체로 간주되는 현상을 매우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유역의비밀
13/05/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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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마다 깊이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리듬이나 화성진행, 멜로디가 더 복잡하고 치밀하다던지... 가장 비교하기 쉬운예로,
컨트리음악중에 하나를 뽑고, 재즈음악중 하나를 뽑아서 하나하나 분석하면 무엇이 더 깊이 있게 만들어진 음악인지 알수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무엇이 더 우월하고 상위의 개념이다라고 말할순 없습니다.
레지엔
13/05/0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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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뭐.. 어떤 의도로 말씀하신 건지는 알겠습니다만, 지금 각광받는 네오컨트리 음악을 하나 빼오고, 반대로 '연습곡' 소리 듣는 어설픈 funk계열의 jazz 음악 빼온 후에 분석할 때도 후자가 유리하진 않을 겁니다(사실 지금의 네오컨트리 음악은 컨트리가 아니라 아이돌 팝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는 사람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장르도 생존력을 가지고 일정 이상 지나가면, 필연적으로 리듬이든 화성이든 멜로디든 퍼포먼스의 기술적 면이든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그 역사를 그대로 증명해주는게 락음악인걸요. 초창기 로커빌리와 9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2000년대의 네오 고딕 메탈/멜로딕 데스 메탈을 비교하면 기술적 요소, 정량적 요소에서 도저히 같은 음악이 아닙니다.
수유역의비밀
13/05/08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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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운이 없다면 그렇게되겠죠. 대체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가장 쉬운 장르와, 1940년대 이후 가장 어려운 장르를 두고 비교하려했습니다. 또 재즈는 실험적인 모습,진보적인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으니까요.(클래식쪽은 바운더리가 겹치는부분이 너무 적어서 비교하기 힘들기에 재즈로 썼습니다.)

그런데 후술하신 장르의 생존력과 발전은 무슨의도로 말씀하신건지 모르겠네요. 제 댓글하고 어떤연관이 있는지...
레지엔
13/05/0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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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보이는 장르도 오래 가면 '그게 그거다' 논란을 탈피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매너리즘을 추구하게 되므로 장르적 차이가 기술적 차이로 치환되기에는 오차범위가 너무 크지 않냐는 반론을 위한 예시였습니다. 심지어 같은 장르의 음악 내에서조차도 그러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같이 하기 위해...
수유역의비밀
13/05/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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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끼리 비교하면 장르적차이가 대체적으로 기술적차이로 치환되는 편이기에 썼습니다.
물론 동시대가 아니라면 장르적차이가 기술적차이로 치환되기에는 오차범위가 확실히 큰것이 맞죠.
이즈리얼
13/05/0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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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레시브메탈과 고딕메탈등의 음악적 기술에 비하면
너바나의 음악은 덧셈뺄셈수준의 코드로 진행되는 저질음악이겠죠
너바나의 음악과 드림씨어터의 음악의 수준차이는 단연코 드림씨어터가 높은수준이고요

너바나의 음악성과 너바나에대한 당시의 평가를 제외하면말이죠

헤비메탈씬의 끝물무렵 모든 메탈밴드들의 화두는 더 강하게 더 빠르게
기술적으로 더 발전시키는데만 급급한 당시 음악적 시대상으로봤을때에
너바나의 등장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아티스트의 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너바나의 등장으로 음악적 수준으로 리스너의 수준을 결정짓는행위는 멍청한짓이라는걸 알아버렸죠
가장 높은수준이라고 자부하던 메탈장르가
고작 4개정도의 코드로 만들어낸 음악으로 압살당했거든요
레지엔
13/05/08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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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이렇게만 이야기하기도 뭐합니다. 이즈리얼님 말씀이 그런지 임팩트에 대한 일반적인 평이긴 한데, 사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니까요. 우선 그런지 세대보다 좀 더 앞서서 비슷한 충격을 준 소닉 유스, 대놓고 그런지 씬에서 빤 픽시즈의 경우 너바나만큼의 대중적 인기를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런지 씬과 정확히 똑같은 양상을 보여준 것은 런던 펑크씬(섹스피스톨즈 등)일텐데, 실제로 펑크 무브먼트가 급속도로 쪼그라든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기술적 수준이 매우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런지 씬의 경우 음악 자체가 기존 헤비메탈에 비해서 미니멀했다는 것이지 테크닉 지향적인 면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당장 너바나 해체 후 데이브 그롤이 푸 파이터스에서 보여준 역량은 상당했으며, '포스트 그런지' 세대의 테크닉이 80년대 후반 메탈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포스트 그런지 음악의 카피 난이도는 락의 세부 장르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 특히 보컬과 리듬이 아주 어려운 편에 들어갑니다. 당장 그런지 4인방 중에서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건 너바나, 그것도 커트 코베인의 기타와 보컬뿐이지 다른 사람들은 상당히 테크닉이 뛰어났습니다. 너바나보다 앨범 훨씬 많이 팔아댄 펄 잼의 경우 당대 메인스트림 락씬에서 손꼽히는 보컬과 연주자를 가지고 있었고, 앨리스 인 체인스는 헤비메탈 밴드에 던져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죠. 사운드가든이야 뭐... 약을 잘했고요.
오히려 그런지 무브먼트의 음악사적 가치는, '메시지', 그리고 '기타 솔로의 비중을 줄였다'라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대중음악, 특히 락음악의 역사는 '메시지'와 '테크닉'의 밸런스 논쟁이었고, 매너리즘이 극에 달할때 미니멀리즘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펑크 무브먼트가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레드 제플린과 퀸이었고, 그런지 씬의 라이벌이 마이클 잭슨과 쓰래쉬 메탈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요. 더군다나 그런지씬의 경우 이미 RHCP와 REM의 흥행을 통해서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점 + 커트 코베인의 비극적인 자살이 맞물리면서 음악 외적인 버프를 받았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지 씬의 대두라는 사건을 '음악적 수준에 대한 전면적 수정'이라는 평은 좀 온당치 않아보입니다.
이즈리얼
13/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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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가장떨어지는 커트코베인의 기타와 보컬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점도 흥미롭습니다
락의 저항정신을 간과한채 메탈우월주의를 앞세워 쓰레쉬메탈의 중흥기를 맞이했던 많은 밴드들이
메탈우월주의에대한 저항주의에 의해 메탈씬의 몰락을 만들었지않나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 그것도 미국시장내에서나 통하는이야기겠죠

개인적으로 미국메탈씬에서 음악적 우월성을 앞세울때
영국을 빼놓고 논한다는게 맘에안들었습니다
레지엔
13/05/0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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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락음악에 관심이 많고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느낀건데, 러프하게 다들 동의할 것 같은 명제가 사실 찾아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게 이 논란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 리플에서도 그러한 의문을 좀 느끼는 것이...

1. 락의 저항정신이 매몰되고 메탈의 기술적 우월주의, 매너리즘의 확대가 그런지로 위시되는 메탈씬의 붕괴를 가져왔는가?
- 이건 '판테라' 하나로 정리가 끝나버립니다. 당시 메탈은 펑크 시절의 하드락과 달리, 매너리즘이 확연하지도 않았고 저항정신은 오히려 상당히 투철했습니다. 메탈리카가 오히려 예외적일 정도인데, 그 메탈리카가 쓰래쉬 메탈 4인방 중 가장 높은 지위(대중성, 파급력 모두)를 차지한다는 걸 생각하면 '반감의 역작용'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판테라가 빌보드 차트 1위를 해버린 시점을 생각하면 그런지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메탈씬이 몰락했다기보다는, 메탈씬 자체가 물갈이되면서 신규 계층의 유입이 줄어들었고 비교경쟁에서 밀려서, 내부 모순에 의해서 붕괴되었다는 평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드림 씨어터->심포니 엑스 등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의 경우 쓰래쉬 씬에 비해서 대중적으로 아주 밀렸다고 보기 어렵고(메탈리카 빼고 보면), 메탈 음악 자체의 축이 미국에서 다른 나라, 특히 북유럽(예테보리 예아!)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특성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오랜 기간 그런지-쓰래쉬 메탈-그루브 메탈-브릿팝이 공존했었고, 오히려 씬만 놓고 보면 그런지가 제일 빨리 몰락했습니다. 포스트 그런지와 브릿팝 아류 밴드들에 내줬죠.

2. 정말 사람들이 가장 너바나를 좋아했을까?
- 너바나가 상징성을 가진 사건은 크게 두 개인데, 하나는 nevermind의 차트 1위고 또 하나는 커트 코베인의 사망일 겁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펄 잼은 ten으로 너바나보다 더 많이 팔았고, 사실 그런지씬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규정하는 밴드도 현 시점에서는 펄 잼으로 귀결되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트 코베인의 자살'이 준, 음악외적인 드라마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바꿔 말하면 커트가 계속 살았다면, 잉베이만큼이나 자기 명성에 똥칠을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마누라가...

3.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메탈씬의 중심은 어디었을까?
- 사실 이건 영국 얘기를 하셔서 나온건데, 쓰래쉬 이전 NWOBHM 세대는 명백히 영국이 중심이었죠. 아이언메이든의 경우 대놓고 '메탈리카보다 우리가 잘함'이러고 다녔고요. 그러나 포스트 주다스-아이언메이든 세대가 참 안습했던 영국과 달리(잘해봐야 데프 레퍼드라니!), 미국은 대중성의 극을 달린 LA메탈과 적절하게 매니아를 끌어들이면서 대중성도 확보한 쓰래쉬가 공존하는, 그야말로 메탈 왕국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세대는 이후 판테라->드림씨어터로 이어지는 황금계보를 낳기도 했고요. 반면 영국의 경우, 라디오헤드-오아시스-블러의 등장으로 인해 이미 내부적으로도 '메탈은 트렌드에서 뒤쳐짐' 선언을 해버린 상황이고, 브릿팝씬의 대중적, 음악적 평가는 고점을 찍어버렸으니 메탈은 그만큼 일찍 영국에선 축소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포스트 드림씨어터 세대가 영국에서 많이 나온 이유 중 하나를 저는 이 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일찍 올드 메탈을 탈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요.
이즈리얼
13/05/08 05:11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메탈관련 사이트에서도 배우기힘든 글을
PGR에서 배우게되네요
레지엔
13/05/08 05:13
수정 아이콘
과찬에 감사합니다. 사실 저 얘기들은 이미 PC통신 시절에 대충 정리 끝난 얘기였어요. 제가 한 얘기는 그저 그 시절에 나온 얘기들을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정리했을 뿐입니다. 아마도 올드락 팬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에요 저 문제에 대해서...
불대가리
13/05/08 04:47
수정 아이콘
너바나 첨들었을땐 그저 그런 펑크 아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한 10 ~ 15년 전인가 너바나 MTV 언플러그드 보고 음악성이 대단한 친구들이란 걸 느꼇던게 기억나네요.


음악적인 기술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 너바나 훨씬 이전에
70년대 펑크 붐이 일어났을때 이미 증명 됬죠.

요는 음악적인 기술을 떠나서 혁신적인가 혁신적이지 않은가 같네요.
레지엔
13/05/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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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 이상의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너바나가 락음악 사상 가장 혁신적이었느냐도 논란이고 심지어 동세대에서도 상당히 논란거리인데, 너바나가 특별한 상징성과 대중성을 가지고 있음은 명백하거든요.
불대가리
13/05/0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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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위에 댓글을 지금 봣는데 락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시네요. 내공을 느낄 수가 있어요.

너바나가 락음악 사상 가장 혁신적인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한가요? 논란이 되는 주제 인지도 모르겟네요.

너바나는 너바나니까 너바나인건데..
레지엔
13/05/0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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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결국 매니아라는 건 비매니아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일텐데, 일반적으로 러프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정을 대입해서 보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거든요. 너바나를 위시한 그런지 씬의 급속 성장과 급속 쇠퇴의 과정을 보면 이걸 그냥 '혁신성에 대한 대중의 반응'으로 보기에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실제로 대중이 '혁신성'에 크게 열광하는가에 대해서, 반례가 굉장히 많거든요. 대표적으로 지미 헨드릭스의 경우 최훈조차 자기 만화에서 언급할 정도로, 생전에는 화제성에 비해서 대중성이 떨어졌습니다. 지미 헨드릭스가 지금의 지위에 오른 것은 죽고 나서, 포스트 헨드릭스 세대들이 이미 대중가수로의 지위를 굳힌 후의 재평가와 맞물리면서 생긴 일이거든요.
이즈리얼
13/05/08 04:57
수정 아이콘
혁신적이지 않은 음악으로
그만큼의 혁신을 보여줬기에 혁신적이었다고 평합니다
이즈리얼
13/05/08 04:55
수정 아이콘
펑크 붐을 음악적 우월성으로 밀어낸게 헤비메탈-쓰레쉬메탈로이어지는 메탈씬이고
그 우월성을 압살한게 너바나라는게 아이러니죠
아마도 락의 저항정신은 편향적인걸 싫어하는모양입니다
레지엔
13/05/08 05:09
수정 아이콘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락음악 장르의 변천사를 메인스트림과 얼터너티브의 대립으로 보거든요. 러프하게 말하자면, 변증법적 발전 모델이 상당히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13/05/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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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 몇 년 사이의 메탈씬을 보면서 다시 그 옛날의 치열함이 부활하고 있다 느낍니다.
사실 헤비메탈이란 장르 자체가 참담하게 죽어버린 이후, 몇몇 장인이 살아남아 그 내공을 뽐내고 있는 북미보다는 유럽 - 특히 북유럽에서 새로운 메탈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음은 명백합니다. 다만 이미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파이 자체가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뿐, 메탈의 실험과 진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열차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고전적인 대결 구도로 돌아가면, 결국 이 명백한 사실을 올드 메탈헤드까지 인정할 수 있냐 아니냐가 남겠네요.
수유역의비밀
13/05/0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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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문화에서 쭈욱 이어진 록의 저항정신은 사회에 대한 저항이 많았는데, 시대가 지나면서 헤비메탈의 매너리즘+ 냉전종결,다원화사회진입을 통해
사회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거라고봅니다. 너바나등장 이후부터 히트한 록밴드들의 메세지들은 개인에 관한 이야기들이죠. 음악도 그에 맞춰서 다양한 스타일들이 얼터너티브라는 이름아래 수면위로 등장했죠.
개인에 대한 저항이라고 바뀐거라고 해야 맞는 말일까요?
저는 록이란것이 단순히 음악만을 담고있는게 아닌 메세지도 담고있다고 보기에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춰 메세지도 변한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메시지가 변하면 가사도,소리도 이전과 달라지죠.
레지엔
13/05/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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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해설을 상당히 지지합니다. 기존 헤비메탈이 다루던 허구적인 마초 세계관이 대한 반발이 그런지와 브릿팝의 대두를 낳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걸 잘 풀어낸게 영화 <락스타>였다고 생각해요.
이즈리얼
13/05/0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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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질문입니다
영국과 미국의 음악시장은 서로를 배척하는듯한 양상을 보여주는듯한데
아이언메이든 주다스로 대표되는 영국메탈씬과
메탈리카 메가데스등의 미국 메탈씬은 팬들의 분모가 겹치는듯하면서 전혀 다른듯한 느낌인데
(저또한 미국메탈씬보다는 막연하게 영국메탈씬 지지자이기도합니다 물론 저먼메탈이 최고입니다만)
미국 영국의 메탈팬들의 통합을 만들었던 밴드는 어떠한 밴드가 있었을까요?
어렸을때부터 막연하게만 가지고있던 생각이었지만 해답을 찾는건 포기하게되더군요
미국메탈씬의 영국에대한 자격지심과 영국이 미국에게 가지는 우월성때문에 섞이기 힘들었을까요?

한국이 일본의 메탈씬에비해 성과가 없는건 역시 메탈이가지는 기술적 한계때문일까요?
13/05/0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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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일단 헤비메탈씬은 정말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팬들 사이의 대결 구도가 심각한 장르였습니다.
판테라는 메탈씬 내에서도 올드메탈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린 상징성이 있지만, 그 판테라조차도 메탈팬의 통합을 이루진 못했죠.
요컨데 본좌급 밴드가 부재했다는 문제가 아니라, 당시 메탈헤드들의 성향 문제가 더 강합니다.

한국이 일본의 메탈씬에 비해 성과가 적은 것은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파이 크기로 귀결되는 문제 같습니다.
아무리 진취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한들, 일단 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즈리얼
13/05/08 05:39
수정 아이콘
주다스 프리스트의 미국시장내 성적을보면 사실상 불가능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은했습니다

음 한국의 파이에서 시나위라는 밴드가 이뤄낸 업적은 어느정도 고평가를 받을만한 일이였던건가요
시나위를 정통메탈밴드로 보느냐는 제쳐두고서라도..
한국 록씬에비해 메탈씬이 차지하는 파이를 비교하더라도 너무나 성과가 미미한듯한데

그러한상황에서 블랙홀이 가지는 음악성에대해서는 고평가를 내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13/05/0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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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렇게 성과가 미미하단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하드락/헤비메탈이 잠시 반짝이던 시대가 있었잖습니까.
그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계속 이뤄낼 수 있었다면, 아니 하다못해 인디씬에서도 마이너로 처지는 사태만 피할 수 있었어도 이런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것은데, 결과적으론 그러지 못했죠.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블랙홀이 가지는 음악성에 대해서는 고평가를 내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즈리얼
13/05/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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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에 답변감사드립니다

블랙홀 시나위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밴드들의 성과를 폄하하는건아니었는데
극렬 메탈헤드들이 일본의 바우와우 라우드니스등과의 비교를통해
한국메탈을 깍아내리는거에 대한 아쉬움이였습니다
레지엔
13/05/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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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일본 메탈/락씬하고 비교하면 많이 쳐지긴 합니다. 일단 아티스트 숫자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나고, 본고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일본 80년대 메탈씬에 비해 한국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죠. 심지어 임재범-김도균이라는 나름 드림팀을 구성했음에도.
13/05/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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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주 많이 처지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 시절엔 그래도 기대할 수 있는 미래가 나름 존재했다.. 정도의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 와서야 신기루 같은 환상이었음이 증명됐지만요.
13/05/0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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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쟁은 칸트의 취미론으로 종결되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호 불호는 개인의 가치판단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공통감각이라는것이 존재해 통념적으로 통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라는 애매모호함이 맞지않나 봅니다.
13/05/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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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불대가리
13/05/0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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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종주의와 같은 음악차별을 합니다.
말씀하신데로 고급한 음악과 저급한 음악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음악은 워낙 개취, 취존이 강한 영역이라
그딴 음악 쓰레기야 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는 소양 정도는 있습니다만

저의 이런점을 딱히 부끄럽다고 생각 안합니다.
나다원빈
13/05/0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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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음악의 수준의 높고 낮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아이가 실로폰을 들고 딩딩딩하고 치는 단순한 음계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고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명곡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지루한 소음에 지나지 않을 수 있구요.

음악을 듣는 본래 취지를 따진다면 음악에는 수준의 차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음악을 가지고 점수를 매기고, 자신의 취향의 고급스러움을 과시하고 싶거나 음악을 가지고 지식배틀을 벌이고 싶은 사람들은
본래의 취지와 효용을 벗어나 갖가지 잣대로 고급과 저급을 나누기 시작하는거라고 봅니다.
그리드세이버
13/05/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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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많이 나아졌다해도 아이돌 가수 하면 자기노래하나 소화못하는 수많은 가수들이 있죠..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그래서 그들이 하는 음악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거 아닌가요?
모든 아이돌음악은 다 천해! 라고 하는건 문제가 있지만 전반적인 아이돌에게 오는 이미지가 이런걸 그냥 무시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죠.
오히려 아이돌음악을 무시하는 사람은 인종차별과 같다라고 하며 자기는 평등주의자다 라고 하는 것은 극단적인 상대주의에 더해 타인의 평가에 대한 불관용마저(아니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런 평가를 하는 사람을 음악적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정의하시니 불쾌할수밖에 없죠) 느껴지네요. 저도 아이돌 좋아하고 이뻐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돌은 음악적인 면으로 평가하면 보통은 글쎄올시다...아닌가요?
13/05/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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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불관용도 관용하지 못하는 불관용>을 비판하고 계신 건가요?
그리드세이버
13/05/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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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판하고자 하는건 타인의 취향과 판단에 대한 불관용이죠. 설령 어느 장르의 음악을 안좋아한다해도 보통은 그냥 혼자서 안듣고 좋아하지 않는게 보통인데 그걸가지고 인종차별주의니 뭐니 하는데 당연히 반감이 들지 않나요?
제가 뭐 KKK단처럼 그들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찌보면 기호상품인 대중문화가운데 불호를 가진건데 그걸 인간의 보편한 가치를 무시하는 인종차별주의와 같이 치환해서 말씀하시니까요. 이래도 불쾌해하는게 문제입니까?
좋아하지 않죠. 그게 불관용은 아니에요. 근데 그걸인종차별주의라고 하는 것은 불관용이 맞는거 같은데요?
13/05/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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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어떤 음악적 잣대를 가지건 그건 개인의 자유겠지만
자신의 잣대가 절대적인 양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태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순간

그게 인종주의와 다를게 뭐냐는 겁니다.

그런 태도조차도 관용해 달라고 한다면
적어도 저에게 그 정도의 관용심은 없는게 확실하군요.
그리드세이버
13/05/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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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르에 대한 개인의 호불호를 왜 도덕적인 면과 비유해야하냐는거죠

결국은 특정 장르를 싫어하는 제가 흑인을 싫어하는 것과 왜 비교를당해야 합니까?

본인은 왜 인종평등주의자에 빚대고... 그럼 좋아하지 않는데 비난을 안하는 저는 잠정적 인종차별주의자라도 되나요? 어이가 없네요

이러니 불쾌하지 않을리가 있나요???

아무리 옳은 주장이어도 그것을 애초에 부합합지 않는 도덕적인 면과 연결시켜 이야기 하며,

상대방을 싸잡아서 낮춰 표현하는데 괜찮을 수 있습니까?

처음부터 음악차별이라고 하면 모를까 음악적 인종주의라는 해괴한 표현으로 상대방측을 모두 도덕성 결여자로 만드십니까?
레지엔
13/05/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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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불쾌할 수 있긴 한데, '흑인들 못살고 못배우고 범죄 많이 저지르는 것 사실이잖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일 겁니다. 더군다나 '기획형 가수' - 생산공정 차이가 아니라 '아이돌' - 소비양식 차이를 기준으로 보신다면 오차도 넓어지고.
이호철
13/05/0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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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디가서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힘든 일본 모에 전파송을 좋아합니다.

정말 음악 장르(?)로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레지엔
13/05/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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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는 차별해도 될 것 같은......
절름발이이리
13/05/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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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네 미쿠는 장르라기보단 기법인데.. 뭐 저는 매우 싫어합니다만, 그 호감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음악적으로 따지자면, 괴악한 방향이긴 합니다.
사악군
13/05/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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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에 대한 호감은 아이돌에 대한 호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죠. 미쿠는 잘 모르겠고 시유의 개그송(아이돈스피크 잉글리쉬 같은)같은 건 재밌는게 있더라구요 흐흐.
엄의아들김명운
13/05/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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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버벌진트가 오버클래스 만들면서 하는 말이 우리는 어른들을 위한 힙합을 하겠다. 지금까지의 애들 코묻은 돈 뜯던 랩퍼들은 다 Wack이다. 우리가 다 까주마 하며 무차별 디스를 감행했죠. 전 그거보고 역시 서울대 출신이라 머리 좋다. 애들 상대로 장사 참 잘하네 하고 생각했고요.
결국 사람은 자기가 향유하는 문화에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한다는거죠. 같은걸 해도 내가 하는건 니가 하는거랑 차원이 달라. 내가 너보다 더 우월한 사람이야 하는 심리를 얻고싶어합니다. 애니로 예를 들자면 넌 러브히나, 투러블 같은거 보지만 난 오렌지로드, 내 집으로 와요, 메종일각같은거 본다. 내가 너보다 애니 더 잘 알아 이러는거죠. 결국 똑같은 연애만화일 뿐인데...
그리고 음악에서 이런거 느끼기 가장 좋은게 고급스럽게는 소위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인거죠.거죠 사실 다 같은 음악일 뿐인데 말이죠..
물론 위에서 말씀들 하듯이 퀄리티, 음악관같은 것들의 차이가 있고 그게 부심의 원동력이 되는겁니다. 사실 제가 중고등학교때 JPOP으로 그런 사람이었어서 누구보다 잘 아는듯... 왜 있잖아요 일본노래 짱짱맨 사랑타령 한국노래 OUT!하는...크크크크크
아, 물론 지금은 일음 외음 아이돌 락 힙합 발라드 다 듣습니다. 덕분에 음반 구매자금이 항상 부족...
Smirnoff
13/05/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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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사실 저는 전세계 어느나라 음악을 들어봐도 사랑노래 가사가 짱짱맨인 것 같습니다.
13/05/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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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댓글들 주욱 읽어보면서 고개가 약간 갸웃해지는것이, 지금 이 글의 본문과 댓글에서 합의된 내용이 정확히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 의문이 있습니다.

1. 음악에는 수준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 이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분도 몇분 계셨지만 대체로 여기에 합의를 하는편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고요. 베토벤의 '운명'과 걸스데이의 '기대해'가 같운 수준은 아니지요. (걸스데이의 예는 개인적으로 팬이라서 들어봤습니다. 유라찡 ㅠㅠ)

2. 음악에는 수준차이가 존재하지만 장르별 수준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 여기서부터 약간 갸웃해 지는게, 음악적 수준차이를 비교하기 쉽기 위해서는 (꼭 그래야만 하는건 아니지만 어쨋든) 같은 장르의 경우에야 비교하기가 편합니다. 이건 인정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이긴한데, 장르별 수준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엔 애초에 낮은 수준의 리스너 (말씀드렸듯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낮은 수준의 음악을 요구하는 욕구와 높은 수준의 음악을 요구하는 욕구는 인간에게 같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를 위해 만들어진 장르의 음악이 있습니다. 소위말하는 대중음악이라고 하는 댄스음악, 후크송, 등등이 있겠죠. 이런 경우를 보면 결국 1번의 논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음악의 수준차이는 '존재' 하지만 장르별 수준차이는 '비존재' 가 아니라, 낮은 수준의 음악을 뽑아내는 장르도 있음 고로, 음악의 장르별 수준차이도 존재. 이렇게 된다는거죠.

저는 이 1,2번이 상충된다고 느끼는데, 대체로 음악의 수준차이는 존재하지만 장르별 수준차이는 존재하지 않으니 인정하자라는 흐름으로 댓글이 흘러가서 약간 이해가 안됩니다.
13/05/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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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예로 들어 봅시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 이스포츠의 김민철 선수보다 위대해 라고 한다면 그건 아마 대부분 납득하고 인정하겠죠. (민철아 미안 ㅠㅠ)

하지만 농구가 이스포츠보다 우월한 스포츠이므로 이창수가 임요환보다 위대해 라고 주장한다면?

적어도 저는 인정할 수 없네요.
13/05/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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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분류를 어떻게 하냐의 문제인데 걸스데이의 장르를 팝으로 놓으면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과 베토벤의 운명을 비교해야 하죠.
레지엔
13/05/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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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뿐 아니라 관련된 여러 글을 십 수 년동안 보아온 느낌으로는, 결론은 이 정도입니다.

1. 개별 음악끼리의 수준 차이는 존재한다. 단 그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2. 장르 그 자체의 비교는 기준을 정할 수 없다(장르라는 것 자체가 이미 독립적인 기준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2-1. 장르끼리의 비교는 어려우나 장르씬 간의 평균적 비교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3. 리스너의 수준 차이는 개별 음악의 수준 차이보다 좀 더 명확한 기준을 가진다.
4. 일정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의 평가는 전문가들의 중론을 따라가며 상당한 권위를 가진다.
5. 현 세대, 혹은 직전 세대 등의 시간이 일정 이상 흐르지 않은 음악의 경우 엄밀한 평가가 상당히 어렵다(불가능하지는 않다).
6. 뭐가 됐건 계량적 요소가 적고 계량 그 자체에 관찰자의 역량이 상당히 필요해지므로, 누군가가 '그래서 그 기준이 얼마나 정확한데요'라고 철판 깔고 들어오면 '일단 니 귀 수준부터 올리고 다시 오세요'로 귀결되므로 싸움이 날 수 밖에 없으므로, 정치적으로는 피하는 게 좋다.
구밀복검
13/05/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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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모든 장르는 평등하다는, 보다 정확히는 각각의 장르는 독립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므로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정작 장르의 기준을 세우고 장르와 장르 사이의 차이를 엄격하게 분별하려는 시도에는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 그야 아닌 경우도 많고 측정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누구나 체감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 만큼 - 거죠. 장르란 건 자의적인 구분이고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는 식의...뭐 그 자체로 맞고 틀리고, 타당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두 견해는 양립하기가 꽤나 어려운데 말이죠.

물론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일관성이란 건 논리적 일관성이라기보다는 감상적인 태도에 기인하는, 곧 반지성주의 및 그와 결합된 무조건적인 다원주의, 위 아 더 월드론(..)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일관성이라고 보네요.
레지엔
13/05/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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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왜냐면 실제로 음악의 장르는 고전적 장르 구분(대표적으로 블루스-재즈-컨트리-스탠더드 팝 시절)은 형식적 구분이 가능했습니다. 사용하는 코드, 박자, 악기 구성 등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였으니까요. 그러나 현대의 장르, 특히 파생 장르들은 형식적 구분이 아니라 창작 의도나 방법론, 혹은 특정 씬의 대변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문학/영화적인 장르 구분을 보여줍니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인더스트리얼-하드코어-뉴메탈-클래식 헤비메탈-유러피언 파워메탈-쓰래쉬는 지역과 시대와 아티스트 친목그룹으로 나뉘죠. 형식적 구분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특정 아티스트의 특정 음악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은 사실 세워지지 않고, 보편적 기준에 의거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혹은, 창작자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했느냐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장르 vs 장르' 논쟁에서의 기준과, 'define the 장르' 논쟁에서의 기준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매니아일수록 이 괴리감을 더 잘 이해할겁니다.
구밀복검
13/05/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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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말씀하시는 바에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본디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런 논의에 대한 대중 감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매니아적인 태도와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저 두 견해를 동시에 주장 - 견해 사이에 일관성을 구축하려는 시도와는 무관한 - 할 공산이 크리라는 거죠. 가령 뭐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는 밴드도 많은데 메탈과 클래식의 차이를 뭘 그리 강조하느냐."라든가, "현대에는 모든 장르 구분은 의미가 없다!"는 사람이 "장르는 장르마다 다른 맛이 있는 것이니 장르를 넘어서는 비교는 하지 맙시다."와 같은 이야기를 동시에 하는 상황이란 게 분명 흔하니까요.
레지엔
13/05/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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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말씀이셨군요. 상당히 공감갑니다. 단지, 매니아가 아닌 사람이 애초에 '장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일단 희박해서(..)
구밀복검
13/05/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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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지성주의와 결합된 위 아 더 월드란 거고..
레지엔
13/05/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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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가 아니면 사례조차 제대로 못 들 것 같아서... 오히려 말씀하신 논란은 매니아, 특히 어리거나 미숙한 매니아에서 더 자주 보이지 않을까요?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이 자기고백하듯 10대 시절(..)
정용화
13/05/08 08:48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빨리 닉네임 변경 기간이나 왔으면......

다른 가수 이름으로 바꾸고싶어요
절름발이이리
13/05/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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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추천합니다.
Smirnoff
13/05/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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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주티야올 시즌에 효민 이라는 닉네임 쓰시던 분이 고통받으시던 것 생각나네요 ㅠ.ㅠ
쭈구리
13/05/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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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개별 음악간에 전혀 수준차가 없다는 소리는 현실을 무시한 공허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음악이나 뮤지션을 깔아뭉개지 않더라도 다수가 어떤 음악을 더 좋게 생각하고 추켜세우는 순간 이미 수준 차이는 생기는 것입니다. 최악의 영화와 배우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이 없다고 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준이 떨어지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시상식도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상대주의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심지어 그런 사람도 다른 문화상품에 대해서는 무심코 수준차이를 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음악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서 귀여니 소설은 깐다든지...)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유무형의 창조물에 대해 가치평가를 하고 있으며 쉽게 바뀌지 않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가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적 태도라고 확신합니다.
구밀복검
13/05/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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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네요. 뭐 모두를 사랑하는 건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사실 특정한 대상과 분야에 애정과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임하다보면 자연 자신의 개인적인 호오를 논하는 정도를 넘어서 질적 차이를 분별해내는 노력을 안할 수가 없게 되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는 대상에 무관심한 상태에서나 주장할 수 있는 초월의식일 따름이고..
레지엔
13/05/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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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논지에 동감합니다만, 좀 더 깊게 파고 들어보기 위해 리플을 좀 남깁니다(이하가 좀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런 의도가 별로 없고 논의 확장을 위한 부분임을 이해해주십사 미리 말하는 겁니다).

1. 개별음악에 대해 특정 개인이 레벨을 정하는 것, 그러니까 '내 취향의 이데아에 얼마나 가까운가'를 기준으로 카테고리화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될 겁니다. 당장 저만 해도 피지알에서는 자제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씨스타의 우월함을 설파하고 다닙니다. 문제는 이 '취향의 이데아'가 개인레벨을 넘어서서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혹은 공감해야만 하는 규범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건 음악이라는 매체 자체가 기본적으로 정량화가 어려운 매체라는 점도 한 몫 할 것인데, 일정 수준 이상의 '소양'을 갖추지 못하면 관찰 그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며 당연히 그 관찰결과를 바탕으로 한 판단 역시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즉, 이 우열논쟁은 필연적으로 불특정다수를 '소양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한다는 굉장히 큰 정치적 문제를 가집니다.

2. 아카데미도 아마 그랬던 걸로 기억하고, 그래미는 대놓고 표방하고 있는데 그들은 '올해의 가장 우월한 작품'을 뽑는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미리 취향이 공유되고 소양있다고 서로 추켜세워줄만한 사람들을 골라서 그들끼리의 투표를 하는데, 이 사람들이 음악계에서 힘이 있거나, 왕성히 활동 중이거나, 상당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권위를 가지는 거지요.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라는 상식을 전제로. 그래서 그래미 수상은 좋은 작품의 기준이 되지만, 그래미 미수상이 나쁜 작품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수 십 년 동안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습니다. 즉, 그래미조차 음악의 우열에 있어서 '합리적 기준의 도출은 불가능하다'라고 공언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쭈구리
13/05/08 10:25
수정 아이콘
전혀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았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1. 네. 소양 문제도 분명히 존재하죠. 더 관심있게 오래 지켜본 사람이 해당 분야에 좀 더 높은 소양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도 어렵고 자칫하면 소양없는 사람들을 무시한다고 볼 수 있으니...

1. 말씀하신대로 아카데미도 비슷합니다. 해당 연도에 참여하는 심사위원의 취향이 공공연하게 인정될 뿐더러 수상선정에 각종 정치적 고려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고...
따라서 논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은 권위가 인정된 전문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평균 이하의 영화를 선정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은 형성되어 있죠. 권위있는 많은 시상식이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포스트에 달린 레지엔님의 댓글들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구밀복검
13/05/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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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정치적 고려> 때문에 이런 저런 각종 분야의 메이져한 수상에 대해 불만이 많은 편입니다. 평단의 여론 살피고, 매니아들 눈치 보고, 대중성도 확보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욕 안 먹을 무난한 선택을 하게 되고...이러다보니 곤조가 없죠. 솔직하지 못합니다. 선정 결과는 역시나 욕할 정도는 아니지만 색깔이 분명치 않을 때가 많고요.
쭈구리
13/05/08 10:35
수정 아이콘
그런게 아쉬운 부분이죠. 그래도 비교적 공정한 심사와 오랜 역사로 권위를 획득한 시상식들은 대체로 믿고 볼만 하더군요.
레지엔
13/05/08 10:37
수정 아이콘
아마 이 부분이 매니아끼리도 꽤 이견이 갈리는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그래미 역대 수상곡 싹 다 들은 후에 느낀게 인정은 하겠는데 내 취향은 아니군-_-;; 이었거든요. 근데 그래미도, 한국대중음악상도, 기본적으로 메이저한 수상들은 곤조가 없는게 오히려 권위에 더 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세부 장르상에서는 곤조가 꽤 중요해보이지만... 어쨌거나 보는 대중이 지지 1위는 아니어도 순위권에는 들어줘야 관심을 가지고, 권위를 인정할테니까요. 그리고 그래야 한 10년쯤 후에 돌이켜봐도 좋은 시상이었던 경우가 많아보이고.
구밀복검
13/05/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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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뭐...결국 (정치적으로) 좋은 시상, 가능한한 다수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선택과 소신 있는 주장, 진짜배기를 포착하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는 거겠죠.
레지엔
13/05/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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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오히려 그 간극이 매니아들의 생각보다 좁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상받은 곡, 잘나간 곡이 후대에 봐도 대표곡이 되는지라...(당장 드림씨어터의 '명반 논란'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다들 케빈 무어 만세로 대동단결인데)
王天君
13/05/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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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도 장르 구분 없이 듣는 사람이고 클래식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듣는 사람이지만 음악의 우열에 있어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당장 아이돌 음악을 들어도 샤이니 노래가 다른 그룹 노래들보다는 뭔가 질이 좋다 라는 걸 체감하고, 일렉을 들어도 다 같은 뿅뿅 사운드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상대주의 관점에서 모든 노래를 받아들인다면, 비평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죠. 제가 단지 우려하는 것은 비전문가가 전문가인양 잘못된 척도를 가지고 ( 저 가수는 성량이 풍부해, 저 작곡가는 히트곡을 많이 썼어 ) 음악의 우월함을 가늠하는 요즘의 세태입니다.

원래 남의 취향을 존중하는 거야 당연한 거고, 본문의 글에 있는 '차별'이란 단어는 조금 잘못 쓰인 것이 아닌가 싶군요. 그러지 말아야 할 것에 차등을 두어 구별한다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인데, 자신의 음악 취향에 한정해서 본다면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구분'지으려는 행위가 딱히 나쁠 이유는 없죠. 분명히 말하지만 예술이란 완성도를 모호하게나마 측정할 수 있는 영역의 작업이니 평등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남의 취향을 무시하는 사람들의 몰상식함을 일일히 계몽시킬 필요도 없고, 자기 좋은 음악은 그냥 조용히 좋아하면 됩니다.

90년대부터 일렉 좋아하고 들었는데 그 때 절 외계인 취급하던 애들이 이제 와서는 그런 음악 듣는 저를 뭔가 쿨하다고 하는 걸 볼 때 좀 웃기긴 하더군요.
보고픈
13/05/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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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음이란 것이 그렇다.
학습을 통해 음체계를 조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하한의 첨삭없이 하나의 소리로만 완전할 수 있는 소리가 존재한다.
기타를 처음 접한뒤 몇 권의 책으로 나의 음악세계가 더욱 풍부해졌다고 생각지도 않거니와,
지금 들려주는 것처럼 몇 개의 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어릴 때 불던 풀피리나 필통에 고무줄을 감아 튕기는 소리는 그 자체로 완벽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는 쓸데없는 것에 신경쓰게 되면서 음본연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 여느 때처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엘튼 존의 노래를 들었는데
삼백년 동안 구축되어 온 서양음악의 세계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느낌이 우연히 스쳐 지나갔다.
이것이 제대로 음악을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방어기제로 작동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살아있는 전설인 김창완 옹의 독백입니다.
음악에 수준(?)이라는 것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막상 그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좀 막막하네요.
산울림이 아닌 김창완의 노래들은 지극히 단순한 코드에 단순한 화성으로 진행되는, 거의 동요에 육박하는 노래들이지만
그 노래들이 결코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없는데 그렇다면 과연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일지...
레지엔
13/05/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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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씨도 그렇고, 비슷한 이야기를 송창식씨도 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두 분에서는 상당히 많은 유사점이 보이죠 음악적 방법론에서. 트렌드에서 탈피하려는 음악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견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3/05/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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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차이야 당연히 있죠 쇼생크 탈출과 디워가 같은 수준의 영화라고 하면 동의하실 분이 과연 많을지 의문이구요.
장르간 수준차이는 거의 무의미하긴하지만 억지로 평가해본다면 있을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는 장르간 수준차이에 논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런글이 쓰여지게 되는건 자신들의 음악감상수준으로는 음악의 옥석을 구분할 힘이 없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막귀인증이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수준이나 키워와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모를까 유명음악가의 몇마디 가져와서 그걸로 논리전개하는건 못마땅하네요
김태원씨의 발언도 엄밀히 따지면 각각의 곡의 수준을 따진게 아니라 장르 수준을 말한것에 가깝죠
음악의 수준차이가 없다면 음악평론가들은 왜 있는거죠? 음악만 몇십년간 들어온 사람들이 음악을 평가하는건데 말이죠.
모든 음악은 수준차이가 없다고 하는건 거의 공산주의적 발상과 맞닿아 있는 걸로 밖에 안들리네요.
그런식의 사고방식은 음악의 질적 저하만 불러올 뿐입니다.

p.s 아 그리고 본문에서 비틀즈가 인도여행 갖다와서 아이돌에서 탈피하여 높게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네요.
비틀즈 초창기 앨범부터 후반기 앨범부터 차례대로만 들어봐도 비틀즈 음악 수준이 급성장한걸 느낄 수 있는데 말이죠.
인도여행은 조지 해리슨에게만 영향을 미쳤을뿐 레논이나 매카트니는 이후에 마하리쉬의 가르침에 실망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었습니다.
음악 내적으로 충분히 비틀즈가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외적인 면 하나 가져와서 이것때문에 아티스트로 불리게 되었다니... 황당하군요.
13/05/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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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대한 편견은 아이돌들이 실제로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아이돌에서 랩을 담당하던 랩퍼 중에서 제대로 랩을 하는사람이 없었습니다. 박준형, 전진, 유노윤호. 이효리. 모두들 말만빨리 하고 랩이라 주장하는수준이죠. 요즘도 다를바없습니다. 포미닛, 시크릿, 소녀시대, 2pm, fx 등의 랩은 형편없습니다. 장르적이해도 부족할뿐더러 의도적으로 장르성을 버림으로써 다른 장점을 얻은경우도 아닙니다. 형편없는수준이죠.

반면에 최근 지드래곤이나 지코처럼 아이돌출신이지만 하나의 랩퍼로써 수준높은 랩을 선보이거나 인피니트h처럼 좋은 랩퍼들에게 작사를 받아서 정해진 롤을 수행하는경우에는 매니아들과 평론가들을 고루 아우르며 좋은 평가를 듣고있습니다.

매니아커뮤니티사이에서도 지속반복적으로 자정작용이 일어나면서 실력우선주위로 바뀌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돌을 무시하는건 못하기때문이구요.

아이돌이 하나의 음악장르가 아니며 본인들도 기성작곡가에 의해 기성장르안에서 활동하고있다면 기존의 장르의 가수들과 비교할 수있고 우열을 가릴수 있습니다. 현아와 에픽하이는 비교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유와 에픽하이를 비교할 수 없는거죠
절름발이이리
13/05/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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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f(x)의 엠버는 랩 괜춘하게 잘 합니다만..
13/05/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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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써는 나쁘지 않은데 한글로 랩을 할때는 형편없다고 봅니다. 언어적차이로 인해서 인지 모르겠으나 강세가 분명치않고 그로인해 라임은 문자로만 존재하고 음악으로써는 제기능을 못하고있으며 연음을 제대로 활용하지못해 플로우도 지나치게 단조롭습니다. 그러다보니 당김음이나 셋잇단음등 박자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스로치면 한곡내내 근음만 같은 박자로 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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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언급하신 모든 아이돌 랩퍼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옛날 아이돌 랩퍼들은 거의 독백을 말만 빨리하는 수준이고..
엄의아들김명운
13/05/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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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엠버도 어떻게될진 모릅니다. 은지원이 지금의 위치에 올지 젝키 당시에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요. 뭐 불과 5~6년전만 해도 미친듯이 까였긴 하지만...
Fabolous
13/05/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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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4마디도 제대로 할 기회가 안주어지므로 일단 엠버는 판단 보류입니다 크크

랩메이킹에도 참여안하는 거 같으니 더욱 판단하기 어렵죠
13/05/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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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구별은 다른 겁니다
인생의 마스터
13/05/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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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음악의 차이가 있듯이 장르간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에서 이런걸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차이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과 반대되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대체로 대상에 자아와 동일시 하면서 객관성을 잃어버린 눈먼 사람들이 다수니까요.

그러나 분명히 알기 어렵다는 이유로, 혹은 끝없는 싸움날까봐라는 이유로
장르마다 수준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 또한 잘못되었습니다.

물론 현실은 수준차이가 나지 않는다로 알고 있는게 더 편리합니다.
레지엔
13/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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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장르 차이와 장르'씬' 차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죠. 매니아 중에서도. 사실 애초에 지향하는 문법이 다른 장르끼리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장르씬의 차이는 좀 더 보편적인, '음악'의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보지만.
흰코뿔소
13/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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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군요. 여신은 이 세상에 하나뿐일텐데요.
루키즈
13/05/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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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골귀족 클래식이 없군요. 크크크......
주변인중에 음향관련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말하길 클래식 공부하시는분들보면 이해가 될거같다고......
이즈리얼
13/05/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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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우월주의를 앞세운 장르가 헤비메탈이였고
그 헤비메탈의 장르에서도 뚱베이옹이라던지 임펠리테리 혹은 프로그레시브메탈밴드들
유럽의 수많은 멜로딕파워메탈밴드들이 아직도 계승하고있죠

클래식이 가장 위대한 음악이라고? 자 봐봐 헤비메탈은 클래식이 할수있는 모든걸 할수있다 !! 라고 자칭하는 밴드들이많죠

수많은 장르의음악을 논할때 클래식이 빠지면 논할수없는이유와 같아보여요 모든장르는 클래식에 뿌리를두거나
클래식을 넘어서기위해 존재하는듯한 모습이 보이기에
FreeAsWind
13/05/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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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돌 음악이 그렇다는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아이돌 음악이라 하면, 10대들을 겨냥한 군무와 비주얼에 초점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음악 마저도 표절시비로 얼룩진 경우가 허다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아이돌의 대한 선입견도 결국 그들이 자초한거라고 봅니다.
딱히 잘못된 선입견이라 생각되지도 않네요. 그리고 음악이라는게 애초에 취향을 많이 타기도 하고, 급의 차이도 분명 존재하죠.
레지엔
13/05/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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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에서 반론이 가능할 듯 하네요. 말씀하신 평은 레드제플린이 들었던 혹평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어린 여자들을 홀리고 다니면서 고전 블루스를 표절해놓고 자기 것인양, 자기 세계인양 떠드는 거장 흉내 내는 얼치기'. 그리고 현 세대 아이돌 음악의 표절 시비는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오히려 발라드곡쪽이 표절시비가 더 많았을 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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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면 예전 시대엔 그런 반응이 없었어야 했는데, 예전에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표절시비는 인터넷 시대가 되어 주목되는 감이 있을 뿐, 실제 표절의 정도가 심하기로는 예전이 더 심하죠.
결론적으로 잘못된 선입견이 맞다는 거죠.
FreeAsWind
13/05/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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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데이터를 놓고 비교해가며 주장할 근거는 없지만, 확실히 표절의 정도가 현 세대에 덜하다면, 잘못된 선입견이 맞겠죠.

다만, 개인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교묘히 모방한 곡들도 상당수 될거라고 보는것이 제가 이전에 접한 몇몇 아이돌 곡들이 그랬는데,
원곡을 몰랐다면 무리없이 들었을지 모르나, 원곡을 들었던 입장에선 귀가 민망할 정도로 어설프게 베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 곡들이
종종 있었는데, 예를 들자면 '2AM - 잘못했어' 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때, 이건 대놓고 Timbaland - Apologize 를 모방한거라 생각했지만,
이에 대해 전혀 표절논란이 일어나지 않더군요. 해당 아이돌 곡의 프로듀서들은 현재도 활동중입니다.
레지엔
13/05/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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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유행의 변화가 상당히 큰 몫을 했습니다. 힙합의 대두가 끼친 가장 나쁜 영향 중 하나로 '레퍼런스'와 '표절'의 경계를 흐려버렸다는 것인데, 이게 멜로디로 따지면 매우 단순해질 수 밖에 없는 일렉트로니카가 유행하면서 더 심해져버렸습니다. 어차피 파편화시키니까 멜로디로 유사성을 따지기가 어려워졌는데, 어쨌거나 법적 표절 기준은 멜로디에 기반을 두고 있거든요. 코드나 코드진행으로 표절을 정하면 큰일 나니까요-_-; 그런 점에서 이미 80년대부터 결론난 것이지만, '우연적 표절'과 '악의적 표절'의 경계가 흐려졌고, 지금은 더 흐려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새가 특히 표절이 심하다'라는 의견은 사실 좀 올드한 관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켈로그김
13/05/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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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뻘플일 수도 있는데,

음악을 얼추 듣고 '저건 나도 할 수 있겠다' 는 느낌을 받을 때, 그 음악(혹은 장르)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경우를 봅니다.
폄하하는 단어로서 "양산형 아이돌" 에 대한 편견 역시 "기술적으로 대단치 않다" 는 전제가 일부 포함이 되어있고,
싱어송라이터나 천재형 아티스트에 대한 찬양 역시 상당부분 '내가 못하는, 혹은 하라고 해도 못할 것' 을 해내는 자에 대한
일종의 기술적인 경외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많지요.

그러기에 메탈헤드는 찬양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찬양의 허들은 오히려 가장 낮지요. 직관적으로 오오메탈오오 할 수가 있습니다.
대충 들어도 완전 빡센 연주와 보컬, 싱어송라이팅, 근육, 수염, 털, 땀, 도축, 생식(;;) 등등.. 추종하라고 만든 장르일지도 -_-;;
물론, 저도 골수 메탈헤드입니다.
레지엔
13/05/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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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추종하라고 만든 장르죠. '메탈 갓'이 알고보니 게이였다는 이유로 팬덤의 이반이 일어날 정도로(..)
켈로그김
13/05/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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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걸 보면 아이돌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서인지 메탈팬들 사이에서 초창기 아이돌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도 있을거 같고...
동족혐오라고 해야할지.. "그런 사탄의 음악을 듣지 말고 메탈로 귀의하거라" 는 시니어 세대의 특징일 수도 있고..;;
파라돌
13/05/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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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플이 아닙니다 흐흐..
그게 뮤지션과 아이돌(엔터테이너)의 차이기도 하지요.
아이돌이 하는 음악의 대부분은 그냥 댄스와 쉬운노래입니다.
켈로그김
13/05/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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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아이돌 음악도 듣기만 할 때는 실현레벨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보는 음악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현레벨이 결코 낮지가 않으니까요.
평가의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고 해야할까요..

대중음악을 평가함에 있어 사람들은 타 뮤지션과 비교를 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성향이 존재하고,
그런 점에서 비쥬얼이나 안무가 평가의 요소가 되는건 어찌 보면 당연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파라돌
13/05/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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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가요프로그램은 가창력있는 가수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직접 보고 듣는 입장에서 비쥬얼적인 측면을
만족할 수 있는 지금의 문화가 예전보다 다양화 되었고 발전됐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음악쪽에 공을들이지 않으면 장르 갈아타기가 힘드니 인기가 오래갈 수 없는것도 비쥬얼위주의 음악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쪽으로 생각해보면 서태지는 현시점에서도 보기 힘든 참 대단한 뮤지션이였기도 하구요.
켈로그김
13/05/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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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현재도 그렇게 극단적인 비쥬얼위주노선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노래 자체로도 괜찮다고 할만한 곡들도 그리 적지는 않고요.
(물론.. 편곡과 연주, 보컬은 정말 대부분 제 취향이 아니라 구매하거나 할 일은 없지만..;;)
서태지는 말 그대로 신드롬이었지요.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떠나서..
절름발이이리
13/05/08 13:26
수정 아이콘
장르 변화 가능성이 롱런의 조건이라면, 오히려 기획사형 가수들은 장르를 본인들의 큰 노력없이 기획사의 전략과 공에 따라 바꾸곤 하니, 오히려 더 생명력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죠. 사실은, 과거 가수들이나 현재 가수들이나 그 생명력에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파라돌
13/05/08 13:57
수정 아이콘
한때 음반이 잘 나갈때 장르의 다양화를 부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아이돌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시도들은 보이죠.
가수의 앨범을 보면 딱 한가지 장르만 있는건 아니듯 장르변화 자체가 롱런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듣는 귀는 익숙한거에
쉽게 실증내니 어느정도 영향은 있다고 봅니다.
이 이상 말하는건 제 입장을 강요하는거 같아서 그만써야 할듯하네요.
듣는 사람은 듣고 평가하면 되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제작자 입장에선 다양한 시도를 해서 그중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것이 있나가 늘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13/05/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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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친한 메탈돼지 동생의 주장이 생각나네요.
메탈은 신성하다. 왜냐? 테크닉이 빡세기 때문이다(...)
그럼 재즈같은 건 어떠한감? 다 노노노. 테크닉 속에 땀내와 막 나가는 영혼이 느껴져야 함.

역시 우리는 메탈돼지!!!!!
켈로그김
13/05/08 14:00
수정 아이콘
그렇죠. 테크닉만 빡시다고 신성할 수는 없는겁니다.
땀내가 나야죠 크크;;
13/05/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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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탈이 신성(...)하단 추종을 받는 이유는 딱 두 개로 요약됩니다. 빡심과 땀내. 일반적으로 장점이라 생각할 수 있는 요소들(꽃미남이라던가?)은 오히려 불순물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쉽게, 자주 발생합니다. 외면적으로 보면 가죽바지와 긴 머리 - 혹은 아싸리 대머리 - 같은 것들이 그렇다 생각하는데, 추종과 선호의 경계선에서 일반적으로 전자로 기울어져있는 팬덤의 특성상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유야 늘상 그렇듯, 땀내가 안 나서.

근데 뭐 좀 이상해보이면 어떻습니까. 메탈이 짱인데.
켈로그김
13/05/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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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메탈돼지의 육수냄새가 느껴지는 명문입니다.

근데 뭐 좀 이상해보이면 어떻습니까. 메탈이 짱인데.(2)
레지엔
13/05/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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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뭐 좀 이상해보이면 어떻습니까. 메탈이 짱인데.(3)

... 에이 젠장 커밍아웃하게 만드시다니.
이즈리얼
13/05/08 15:02
수정 아이콘
근데 뭐 좀 이상해보이면 어떻습니까. 메탈이 짱인데.(4)

긴머리 금발 간지나던 꽃미남 키스케도 땀내나는 뺚뺚이 메탈돼지가됐는데
13/05/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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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슬 로즈를 빼놓고 역변을 논하면 곤란하죠.
내한때 가보니까 동네 아저씨 다 됬드만요.. 우리 아빠보다 몸이 안좋아보여.
파라돌
13/05/08 12:10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작곡을 전공했던 입장에서 볼때 지금의 리플들은 다 자신의 말만 하고있고 장르에 따른 취향을 말하고 있는 이시점은
시간만 소모하는 느낌밖에 안들어서 좀 아쉽습니다. 범위를 좀 더 줄였다면 좀 더 발전적인 토론이 되었을텐데요.

대중음악이 음악성을 지향하는 목적이 아니고 인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팬과 뮤지션간에 흐름에 의해서 음악적 수준이 조금씩이나마 올라갈지라도
근본은 인기이기 때문에 음악성을 논하는건 서쪽바다에서 일출보길 희망하는거와 다를바가 없죠.

아이돌 같은 경우 이러한 장르에 잘 녹아들어서 그 장르의 팬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음악 자체로
잘 녹아든 아이돌에겐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 될 수 밖에 없죠. 근데 그러한 아이돌이 누가 있나 기억은 잘 안납니다.

음악성은 기술+대중성이 혼합되어 있는건데 3~5분짜리 '노래'로는 많은 것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24~32마디 짜리 음악이랑
100마디 이상 되는 음악이랑은 수준차이가 나 보일 수 밖에 없지요(주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음악적 기법이 활용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3도막 형식의 음악이 수준이 낮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보여줄 수 있는게 별로 없을 뿐 그건 작곡자가 의도한 부분이니 그것으로 우열을 가리는것 자체도 불필요한 논쟁입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음악성 있는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가요에서만 찾으려고 하면 안되죠.
자기의 음악수준을 높이고 싶다면 굳이 엄청 복잡한 교향곡 부터 들을 필요는 없죠.
지금 자기 취향대로 음악을 듣는데 모르는 장르에 대해 음악성을 비판하는건 좋지 않죠.

아이돌에 대한 비판은 윗 댓글에 써놨으니..
Fabolous
13/05/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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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긴 길이의 곡이 주제를 발전시키기에 용이하다는 말씀이신데 너무 음악성 중 작곡
그것도 곡의 전개 부분에만 포커스를 두시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작곡을 하셨었다니 그런 것 같은데.
예를 들어 힙합이나 알앤비, 일렉트로닉 같은 경우 반복이 주를 이루며 심지어 한두마디 코드의 반복으로 곡이 완성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이런 곡에서는 곡의 전개보다는 편곡적인 부분, 또는 소스의 질감, 공간감 등이 주 감상 포인트가 되는데 너무 예전 음악의 평가(?)기준으로 포인트를 잡으신 것 같네요.
가사부분은 아예 언급되지도 않았구요.

그리고 애초에 대중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논의가 시작되었기에 대중음악 안에서의 음악성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파라돌
13/05/08 13:02
수정 아이콘
음악적 차이를 인정하자라는 취지로 그러한 장르마다의 특색이 있는데 굳이 그걸로 서로의 장르에 대해 비판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대중음악에서는 우열이라고 할만한게 없습니다. 특징이 있을뿐이지... 자기 감수성에 따라 취향을 선택하는 것이구요.
본문의 목적에 따라 말하자면 뮤지션, 엔터테이너는 구분을 짓는것이 맞다고 보고 그 두개가 각자의 특징으로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그 사이에 우열을 가리는거 자체는 목적자체가 다르기에 좀 우스운 상황인데 음악적 역량으로 볼때 지금의 아이돌 문화는
음악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만한 역량으론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비쥬얼적으론 뛰어나죠.
절름발이이리
13/05/08 13:23
수정 아이콘
우열이라 할 만한게 없다는 건 너무 단선적인 결론이죠. 그 폭이 넓지 않다는 주장 정도에서 그치시면 모를까...
파라돌
13/05/08 13:47
수정 아이콘
지적하신 우열이 대중성에 따른 우열이 아닌 음악 자체로서의 우열이라면 이리님 말씀처럼 폭이 넓지 않다라는 점
수긍하면서도 보통은 장르별 각각의 인기있는 뮤지션이나 곡을 잣대로 평가하니까 완성도 있는 곡으로서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리님께서 장르적 우열을 둔다는 입장이신건지 궁금하네요.
절름발이이리
13/05/08 13:54
수정 아이콘
음.. 정확히 어떤 말씀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군요. '보통은' 부터 시작하는 부분이요.
파라돌
13/05/08 14:02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이리님 말씀이 잘 이해가 안가서 질문드린건데.
우열을 가리는 기준을 각 장르마다 인기있는 곡으로 따질지 아니면 장르의 분위기 자체로 따질지
그리고 대중음악의 범주도 동요까지 포함할지 아니면 현재 방송되는 음악 각종 인디까지만 포함할지
기준에 따라 제가 답할 수 있는 방향이 좀 갈릴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현재 토론의 연령층으로 볼때 인디+인기가요의 범주에서 장르별 인기곡으로 따진다면'
장르별 우열은 무의미 하다고 봤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8 14:06
수정 아이콘
일단 전 장르간 우열이 있을 수는 있으나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고, 제가 말한 우열은 장르간이 아닌 개별 곡 단위의 그것이었습니다.
수유역의비밀
13/05/08 15:16
수정 아이콘
저도 음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만 대중음악이라고 쓰신게 단순히 잘팔리도록 만든 음악을 뜻하신건지
아니면 재즈,블루스,블랙가스펠에서 뻗어나온 음악들을 말씀하신건지 궁금하네요.
전자를 말씀하시는거였던 후자말씀하시는거였던 리듬자체도 다르고, 화성이나 멜로디를 대하는 방식도 많이 다르기때문에 클래식과 이쪽을 대놓고 비교하는건 힘들지않나싶네요.
파라돌
13/05/08 15:42
수정 아이콘
현재의 범주에서는 잘팔리도록 만든 음악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인기가요, 대중에게 인기있는 인디음악)
위에 이리님과이 댓글중에 상세내용이 있구요.

대놓고 비교하는식으로 쓴건 아닌데 그렇게 느끼셨군요.. 요점은 제가 말한 범위에서 음악장르에 따른 기술적인 우열은 할 필요 없다입니다.
대중음악을 말하신것 처럼 광범위하게 설정한다면 기술적인 우열은 어느정도 구별 할 수 있다고 보구요.
그러나 취향대로 듣는 음악에 굳이 우열을 따질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수유역의비밀
13/05/08 15:49
수정 아이콘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요점으로 쓰신건 개인적으론 매우 동의합니다.
거룩한황제
13/05/08 13:53
수정 아이콘
에릭 크랩튼도 악보 볼줄 모른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는 아티스트를 넘어서 신으로 표현이 되고 있지요.

사실 MJ도 잭슨 5시절에는 어찌보면 아이돌과 비슷한 느낌의 그룹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걸 보면 현재 저스틴 비버가 상당히 까이는 것도 참...뭐랄까...그냥 오묘하지요.
이즈리얼
13/05/08 14:47
수정 아이콘
Fabolous//님이 남겨주신 댓글에 답변을 보기쉽게 여기에 대신합니다

금시초문이라기엔 그당시 메탈헤드들과 문희준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정말 유명한일입니다

문희준 1집은 표절아닌곡을 찾기 더 힘들지경이고요
저당시 2003~4년경? PGR유게에 표절비교파일을 올렸다가 벌점먹고 렙업한기억도 나네요
원곡과 비교한자료도 많이있었는데 요즘엔 찾기힘드네요

그유명한 여기저기 외기러기 왜날쀍!은 Korn-Blind 기타리프를 그대로 가져다썻고

여유되시면 한번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1. Gamma Ray - Free Time 문희준 - 웃어요
2. Metallica - Welcome Home. 문희준 - To be continued...
3. Linkin Park - Don't stay 문희준 - The Rome
4. RATM - Guerrilla Radio 문희준 - I don't care for anything but music

사실 저 당시에 문희준이 gamma ray를 알고있어? 라는 마음으로 0.0001프로정도 그의 락스피릿을 인정해줬습니다
13/05/08 15:44
수정 아이콘
댓글을 다 읽어보고 내린 결론...

1.메탈이 짱이다.
2.메탈리카 최고!
13/05/08 17:40
수정 아이콘
한국 가요 수준은 확실히 떨어지는거 같아요.
사상최악
13/05/08 17:43
수정 아이콘
김태원의 차별 발언은 편견에 대한 지적이지, 질적 구분에 대한 거부는 아닙니다.
질적 구분이 없다면 발전도 없습니다.
같은 장르의 음악이 아니라면 1차적인 기준으로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댓글에서 농구와 이스포츠를 언급하시며 조던이 김민철보다 위대하다고 했는데 어떤 기준을 사용했든 이 비교가 가능하다면 같은 기준으로 농구와 이스포츠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김태원의 저 발언이 조심하고자하는 건 특정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에 대한 글쓴이의 뿌리깊은 편견이 아닐까 싶네요.
이카루스
13/05/09 14:42
수정 아이콘
아이돌로 기획되어 포장된 상품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거기에 본질적인 거부감을 느껴서 그 포장된 상품을 맹목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거죠.
책과 비즈니스가 결합되면 그게 자기계발서요, 음악과 비즈니스가 결합되면 그것이 아이돌 음악이라고 봅니다.
김미경 강사가 자기계발서 책 차별하지 말라고 어떤 강연을 통해 일갈하였는데,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음악이라는 매개로 다시 접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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