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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5 05:21:10
Name 4thrace
Subject [일반]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김한길씨가 승리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김한길씨가 승리했습니다.

김한길씨는 전국 대의원에서 57.41%, 권리당원 63.65%, 여론조사 69.58% 의 득표를 하였고, 이에 대항해 주류 친노 계열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고 평가받는 이용섭씨는 전국 대의원 42.59%, 권리당원 36.35%, 여론조사 30.42%의 득표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국 대의원 측면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한 반면, 바닥민심이라 부를 수 있는 권리당원과 여론조사는 김한길씨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주었기에, 김한길씨가 향후 당 개혁을 해 나가는데 운신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만약 박빙의 승리를 했다면 주류측도 김한길씨의 향후 개혁 방안에 어느정도 저항할 수 있는 기저력을 확보했을 것이나, 상당한 격차로 패배했기에 향후 어떤 식으로 당 개혁의 방향을 잡든 주류측의 저항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현재 전혀 위기가 아니고 제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또 다른 일부의 시각은 민주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고 있고, 제대로 당 혁신을 해내서 전통적 국민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향후 선거를 거치면서 와해의 국면을 가리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시각이 오히려 다수라고 봐야겠지요.

일부에선 비주류가 승리하면 친노가 탈당할 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다수 정치 평론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수 정치 평론가들이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이, 그동안 한국 정치 역사에서 탈당을 하는 경우 탈당을 한 세력이 대부분 사망을 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물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자체 세력과 지지세를 보유한 분들의 경우만은 예외로 하고요.

따라서 친노는 내부에서 숨을 죽이고 있을뿐, 탈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김한길씨의 개혁방안에 협조해 나가면서 친노에 대해서 까칠해진 야권의 바닥민심을 다시 돌려놓을 방안을 찾을 듯 합니다. 그런데  그런 방안을 찾는 것이 힘들기에 친노에겐 향후 정국이 계속 가시밭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만약 여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친노는 다시 폐족의 길로 갈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번이 두번째 기회인데, 두번째 기회마저 잃어버리는 거지요.

물론 친노주류측이 김한길씨의 개혁 방안에 딴지를 걸고 크게 저항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넘어가서 민주당을 거의 분해 직전으로 만들면서까지 어떻게든  상처뿐인 영광을 차지하고, 정권획득 가능성은 전혀 없는 연명하는 수준의 정치집단으로의 민주당의 껍데기만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치적인 자살행위일 뿐이고, 그정도로 친노의 지도부들이 어리석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야권의 바닥민심을 다시 친노에 우호적이게 돌려놓을 방안을 모색하긴 하겠지요. 그래서 여기서 의외의 강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건 친노 스스로 고민할 문제고 민주당의 문제는 아니니 친노의 문제는 여기까지만 언급하고요.  

김한길씨는 아직 민주당을 어떤 식으로 개혁할지 언뜻 그 의중을 표시한 바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무서운데요. 경선이 끝나서 승리할때까지는 그 의중을 표시해서는 안될, 또는 표시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다시피 안철수와의 공조는 없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어느정도 힘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안철수씨와의 무리한 접촉은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흡수로 귀결되어질 공산이 큽니다. 김한길씨도 그것을 알기에, 어느정도 전통적인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세를 다시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그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대등한 입장에서 안철수씨와 접촉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솔직히 안철수씨도 민주당이 그정도 힘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과 접촉을 시도하려 했다면, 한사코 거절할 것입니다.

향후 김한길씨의 민주당 개혁은 그 방향과 강도에서 일반적인 예상을 처절이 초월하는 수준이 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혁에 대한 평가가 10월 재보선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무덤에 들어가느냐 살아남느냐의 기로에 선 민주당에 대한 선거결과의 냉혹한 평가로 이어질 듯 합니다.

내년 지방 선거를 치루고 나면 총선은 2년 밖에 남지 않았기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 민심을 되돌려놓지 못했음을 확인한다면 정당 종속의 정당성은 거의 사라지고, 현재 민주당의 핵심인력과 자원들은 안철수 태풍에 선별되어 무력하게 흡수되고 현재의 민주당은 뼈대만 남은 식물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한길씨의 개혁이 성공하여 민주당이 전통적인 국민지지를 다시 확보하여 안철수씨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는 제1야당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그 편이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에 바람직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이 이대로 무너진다면, 새누리가 한 15년은 저항없는 독주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여, 안철수씨를 중심으로 한 대안 세력을 키워주긴 하겠지만, 강력한 적수의 목을 쳐낸, 거대 여당에 대한 대항력은 현저히 약화되어 있을 듯 합니다. 솔직히 여당이 적수의 목을 쳐낸 게 아니지요. 스스로 자신의 목을 쳐내는 어리석은 작업을 쭉 이어 왔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김한길씨의 개혁은 이런 어리석음에 대한 시정방향을 잡는 것으로 시작될 듯 합니다.

지금 민주당 개혁에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방향으로 혁신해 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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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5 05:42
수정 아이콘
호남지방당 이라는 색을 벗을 수 있어야 개혁이니 뭐니 말을 할 수 있을텐데, 어려울 것 같네요.
13/05/05 05: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번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의원들은 호남 분들이 한분도 안계십니다. 김한길씨는 연고가 서울이고, 최고위원은 서울2, 부산1, 충청1 입니다. 과거 민주당은 호남출신이 아니면 지도부에 입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지역민심도 이런 비판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길씨의 향후 당내 민주화 방향도, 이런 부분이 해결되야 할 것입니다. 지역 균형을 무리하게 잡아서라도, 지도부의 특정 지역 편중이 어느정도 해소가 된다면, 전 지역에서 고루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에 현재 민주당이 직면하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인 인적 자원의 수혈 부족이 상당분 해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3/05/05 06:03
수정 아이콘
지도부에 호남 사람이 있고 없고는 별 차이가 없을겁니다. 노무현, 문재인 다 부산사람이었죠.
이해찬은 충남사람, 유시민은 경주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지방당이 아니라 새누리가 영남지방당인거죠.
호남은 그에 반발하는거고.. 민주당이 아니라 다른 당이 새누리를 견제할수 있는당이라면 호남은 그 쪽에 붙을겁니다.
13/05/05 14:19
수정 아이콘
네. 호남분들 민심은 그런 방향이 주류라고 볼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민심이 너무 정당간 대결적 양상만을 부각시켜, 오히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유발시킨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구조는 정당한 경쟁을 하면 지도부를 호남지역 출신이나 호남지역 지지를 등에 업은 분들이 차지할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정당한 경쟁을 하면 안되고' 소수를 배려하는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보완적 측면 아니겠습니까?

즉 지역안배 최고위원 등의 제도로 다른 지역 출신의 지도부 진출을 제도적으로 강제하거나, 좀더 유리하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호남정당이 아니라, 제도적 혁신을 통해 전국정당이란 이미지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문제인데, 해결책이 만만찮을 뿐이죠. 또 특정정치 세력과 호남분들의 기득권도 어느정도 걸려있는 문제라서 해결이 어려웠습니다.

다만 호남분들이 새누리를 견제할 수 있는 당이라면 어느 곳도 지지할 수 있는 진정성이 있다면, 민주당을 그런 정당으로 키워내야하는거지요. 그러기 위해선 호남분들부터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고 '자신에게 불공정한 제도'를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펠릭스
13/05/05 22:17
수정 아이콘
뭔 소린가요. (전 영남 사람입니다.)
호남인이 지지기반인 정당에서 대선 후보가 영남후보로 나왔는데 더이상 뭘 더 양보한다는 건가요.
13/05/05 23:22
수정 아이콘
문재인씨가 영남분 맞습니다. 그런데 호남분들이 지지하는 분이기에 대선에 나올 수 있었지요.

친노분들도 호남분들이 낙점을 했기에 영남분들이면서 민주당의 지도부를 차지할수 있었던 겁니다.

민주당 내의 정치적 독점은 호남 사람들만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호남의 지지 없이 지도부에 입성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항즐이
13/05/06 00:19
수정 아이콘
호남의 지지 없이 지도부에 입성하는게 어려운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현재로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호남인데,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실은 현실이죠.
붉은악마
13/05/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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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지켜볼랍니다. 저도 김한길이라면 학을 띠는 수준의 반항을 가지는 사람입니다만...압도적으로 당선된만큼...힘을 실어주는게 맞겠지요..이제는 친노니 비노니 얘기는 그만했으면 하네요..강령이고 뭐고 이번에 싹 바꿨습니다. 친노 인사는 이번에 아예 없고...
그나마 최고위원 명단보니..괜찮다 싶어서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만...
그나저나...어제 대의원만 8900명 와서 투표 하는거 보니 과거 보다 많이 죽었긴 하지만..아직은 민주당은 민주당이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안철수 신당이 과연 저렇게 조직동원이 될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여러가지로 마음이 뒤숭숭합니다.후후
13/05/05 14:27
수정 아이콘
지켜보지만 마시고 도와주셔야 하는 거지요. 그편이 마음이 더 편하실 겁니다.

김한길씨가 결정적인 측면에서 서로 떠넘기는 악역을 스스로 마다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디 그렇게 악한 분이시겠습니까? 그렇게 악한 분이라면 이렇게 조직내 다수의 마음을 얻어야 가능한 대표선출이 될리도 없지요.
항즐이
13/05/05 22:14
수정 아이콘
4thrace님이 몇몇 정치인들에게 상당히 급진적인 반감을 드러내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김한길씨에 대해 "알고보면 좋은 사람"으로 짐작해 달라는 건 좀 놀랍습니다.

저는 뭐가 됐건 민주당이 개혁되면 좋다고 보는 편이라 김한길이건 누가 되건 상관없다는 식으로 지켜봤지만, 김한길씨가 그렇게 환영받을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친노가 문제덩어리면, 김한길 및 비노세력은 더 심했다고 보니까요.
나이트해머
13/05/06 00:47
수정 아이콘
민주당의 몇몇 정치인들에게는 증오감을 드러내셨던 분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하는 건 상당히 이상하게 느껴지는 군요.
DarkSide
13/05/05 07:26
수정 아이콘
비노계의 거두인 김한길 의원이 민주통합당 대표가 되었군요 ...

이제 민주통합당 주류는 비노계가 차지하겠군요 .... 강령이나 정책안도 보니까 개혁적인 부분도 상당 부분 들어가 있기도 하고 ....

일단 민주통합당 내부 친노계는 지난 2012년 총선, 대선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고 해서 패배한 것으로 봅니다만 ...


사실 민주통합당에는 별로 큰 관심은 없어서 ... 개인적으로 친노계나 비노계나 결국 본질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보는 편이라서 .... ;;

그냥 새누리당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하게 견제나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그거 하나만 잘 해줘도 그냥 그러려니 ...

( 개인적으로는 새누리당 vs 민주통합당 대결 구도보다 안철수발 정계 개편과 안철수발 중도 보수 신당 창당에 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
13/05/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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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가 중도에서 너무 떠나가서 안철수씨가 그 중간의 공간을 차지할 수 있게 스스로 무덤을 판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정치행태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가서 민주당이 특권정치세력화 했다는 비아냥까지 받고요. 거기에 대한 반발로 국민들이 대안 야당을 찾게 되었고, 중도에 접근한 안철수씨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대안세력으로 국민들 눈에 비치게 된 듯 합니다.

다르게 해석하면, 새정치는 안철수씨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이 시작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안철수씨는 우연히 그때 그자리에 있었던 것 뿐입니다.

민주당은 따라서 개혁을 통해 민주당의 내부도덕성이 안철수에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현장정치로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민주당이 120석을 확보하고 있으니, 안철수씨 혼자 만나는 것보다 120배의 국민을 만나고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안철수씨도 민주당과 다름없다는 식으로 정치적 도덕성을 공격받는다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향후 있을 정계개편 과정에서 해당 부분을 공격받는 어떠한 사건이 있을지 모르니, 안철수씨는 한수 한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듯 보입니다. 그러나 안철수씨는 비교적 정치 아마츄어라서 이런 함정에 걸려들기 쉽습니다.
마바라
13/05/05 07:42
수정 아이콘
전 투표권을 행사한 이후부터 쭉 반 새누리당이었던것 같습니다..
근데 최근 몇년은 참 뜻대로 되는게 없으니..
차라리 새누리당에 기대를 걸어볼까 싶기도 하네요..
13/05/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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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젊을 때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는 걸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다음 대선에서 또는 총선에서 어디에 투표를 할지 알수 없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부동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부동층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층은 절대적 지지층이 아닙니다. A가 잘하면 A에게 표를 주고, B가 잘하면 B에게 표를 줍니다.
그들은 A, B 둘 다 사랑하지 않습니다. 둘 다 채찍질 관점에서 봅니다.

다음번에 어디에 채찍질을 해야 할지는 어느쪽이 더 잘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잘하는 시늉이라도 좀 보여주면 정말 좋을 텐데요. 시늉조차도 하지 않는 특권화된 분들도 상당분 계시니 답답하지요. 그들이 특권화 하게 된 건, 그들을 정치적 특권층으로 만들어준 맹목적인 사랑이 바탕에 있습니다.
인간실격
13/05/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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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도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요. 아무래도 제가 새누리 계열에 표를 줄 일은 그래도 없을 거라고 보지만... 다음 대선까지 봐야 더 확실해지겠지만 만약 다음 대선까지 야권이 진다면 정권교체는 때려치고 결국 새누리당 스스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조금씩 드네요.
13/05/05 23:56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입니다. 새누리가 조금씩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민주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 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권교체는 새누리가 더욱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주기를 주고, 이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정권교체라는 고통에 새누리는 대단히 무섭게 반응하기에, 정권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줄 때 새누리가 어떤 방향으로 스스로를 변신시켜 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대단히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은 대단히 재미는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을 크게 정비해서 비슷한 잠재력을 가진 정치집단으로 키워줘야하고, 스스로도 그럴 의지를 강하게 가져야 합니다.
인간실격
13/05/06 01:44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점점 나아진다면 현재의 민주당은 존재 가치가 없는데요. 그냥 새누리당 찍으면 됩니다 그때는...
설탕가루인형형
13/05/05 08:16
수정 아이콘
민주당 생활을 오래했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여론조사는 두 후보의 인지도 차이 같구요)
작년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친노 지도부가 당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한것에 권리당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 같습니다.
대의원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을뿐 박빙이라 부를만한 결과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용섭 의원의 정책능력, 인품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력에서는 아직 김한길 의원에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최고위원 중에서는 양승조, 우원식 의원이 정책능력, 인품이 좋은 편이고 조경태, 신경민 의원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편이니 적절한 조합인 것 같습니다.

친노 정치인, 지지자 중에서는 김한길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지만 그렇게 욕먹을 일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말하는대로 김한길의 비협조, 뒤통수 치기가 문제였다면 앞으로 친노 정치인들의 김한길 대표에 대한 협조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성근씨처럼 별 책임감 없이 탈당해버리면 그들이 그런 행위로 비난하던 비노측이랑 다를게 전혀 없는거죠.

민주당에 필요한것은 신선한 인물, 획기적인 아이디어 그런게 아니라 꾸준함이라 생각합니다.
정책, 이념, 인물 등등 너무 오락가락을 많이 해서 지지자들도 헷갈리고, 서로 싸우기 바빴으니까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건 민주당과는 다르게 안정감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장기적은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따라 전략을 세우고, 전략에 따라 개별적인 사안에 대응하면 되는건데 중간 중간에 여러가지 이유로 휘둘려서 엇박자가 많이 납니다.

안철수라는 변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안철수에 대한 장기적인 목표도 필요할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엄청난 삽질이 있지 않고서는 내년 지방선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부터 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계속되는 '지도부 사퇴'를 막을 수 있을테구요.

김한길 대표도 쉽지 않겠네요...-_-
13/05/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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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현재 '정치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민주당에서 제대로 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는 김한길씨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대표선출은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류측도 김한길씨가 제대로 된 돌파구를 좀 뚫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할 겁니다. 이대로 간다면 길이 안 보이니까요.

내가 해결할 수 없을 땐 남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해결해 나가는 법을 보면서 배워나가야하는 거죠.

그런데 인간의 심리중엔 자신이 나서서 해결못한 것을, 다른이가 나서서도 해결 못하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만약 다른 이가 나서서 해결한다면 자신의 가치가 평가절하된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주류가 스스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심리가 이런 심리일 듯 합니다. 멋진 사나이들이라면 당연히 도와줘야하는거죠. 국민들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친노에 대한 바닥 민심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김한길씨가 친노에 억하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거 과정중 어떤 흑색선전을 받았든 공정하게 무사탕탕하게 당을 운영할 것이라, 그정도는 되는 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주류는 주류의 능력을 최대한 선보이고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시너지가 있는 정당이란 평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잘못은 잘못으로 끝나면 안되고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문제점은 다 드러났고 해결책만 제대로 드라이브할 수 있다면 훨씬 강력한 민주당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꾸준함과 정책의 장기목표를 모색하여 당 전체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기목표가 민주당만의 자기만족이 되어서는 안되고, 중도층을 좀 더 신경써서 향후 정권 획득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너무 멀어져 있습니다. 중도를 포기하고 독자적으로 정권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안철수씨와 연대해야만 새누리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이 통합에 치우쳐 이미 중도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항즐이
13/05/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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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race님의 김한길씨에 대한 호평가와 낙관론은 꽤 놀랍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심리중엔 자신이 나서서 해결못한 것을, 다른이가 나서서도 해결 못하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 문단은 과거 친노비노 이야기가 나왔을 때 비노에 대해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이유가 바로 저것 때문이라고 역으로 지적당한 내용이죠. 비노의 문제가 저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한 겁니다. 친노가 성공못해서 이제 자신들의 차례가 된 거죠.

저 심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당연하고, 실리적인 판단입니다. 그런데, 과거에 자신들은 저런 시각을 가지고 딴지를 걸다가, 이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면 그게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합치기를 바랍니다. 좋고 싫고를 떠나, 민주당이 살아나기를 바라니까요.

그런데,
<김한길씨가 친노에 억하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거 과정중 어떤 흑색선전을 받았든 공정하게 무사탕탕하게 당을 운영할 것이라, 그정도는 되는 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건 좀... 그간의 여러 발언과 행동에서 김한길 씨는 대놓고 친노에 억하심정 및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그 정도 되는 분이라는 역량 평가에서도, 부정적인 과거가 꽤 많이 있죠.
4thrace님이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 꽤 비판적인 시선을 보인 것에 비해, 김한길 새 대표에게 이렇게 후한 점수를 주시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swordfish
13/05/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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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한길 의원의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스펙트럼을 줄여야 합니다. 스펙트럼 넓힌다고 확장했던게 당을 개판으로 만들었죠.
13/05/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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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민주당의 주류였던 친노는 좌파신자유주의+ 이정희와의 연대까지 엄청난 스펙트럼을 구사했던 분들이시니까요. 목표는 단지 '새누리타도'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그 무엇을 가지지 않고, 상대에 대한 비토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었음이 이미 입증된것 같습니다. 이제 자신의 그 무엇, 정책방향과 기조를 제대로 가지는 방향으로, 그리고 그 기조로 국민의 공감을 얻고 반대하는 이들마저 어느정도 설득할수 있는 타당성을 가지는 방향으로 민주당을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항즐이
13/05/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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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이죠.

한국인의 60%는 새누리당의 현재 정치적 기조인 중도보수에 다 포함됩니다. 저나 pgr의 반새누리당 성향 분들도 사실 정치적 성향 자체는 새누리당이 스스로 표방하는 (실천은 별개로 두고, 어차피 다들 실천 못하니까...) 정치적 목표와 크게는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다만 새누리당의 정치적 역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은거죠.

3당 합당 이후, 새누리당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넓어졌고, 정치적 지향점은 굉장히 옅어졌습니다. 중도로 왔다기 보다는, 그냥 없어지고 있습니다. 몇몇 부분(대북 정책)에서만 보수 성향이 남아있는 거죠. 나머지는 그냥 한국 사회의 카르텔을 적절히 인정하고 이용하는 선에서 악행을 저지를 뿐이고, 정치적인 정책 자체는 그냥 이데올로기에 거의 무관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3당 합당 이후, 즉 김영삼 정권 이후), 비 새누리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새누리당 아닌 사람들을 다 긁어모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야 40%가 모이니까요. 그냥 정통 민주당의 스탠스로는 어차피 김영삼의 민주당/김대중의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문제부터 출발해서 뚜렷한 색깔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생각에 그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냥 정통 민주당 방식으로 갔다면? 제 생각에 25%정도가 되어 새누리당을 일본 자민당 처럼 만들어줬을 가능성이 더 크죠.
13/05/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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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성근씨 탈당만 봐도 이러다 또 선거철되면 자파 후보 내세우고 다시 국민의 뜻에 따라 연합 이러면서 으쌰으쌰 할 게 뻔히 보이기 때문에.... -_-
김한길씨 당선이야 당연하다고 보지만, 솔직히 김한길 체제가 쉽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보통 야당이 존재감이 생기려면 MB처럼 대규모 사업을 딱 질러줘야 막고 때리고하면서 좀 존재감이 생기는건데,
박 대통령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당장 야당에서 심통을 부릴만한 부분이 별로 없기도 하고.
10월 재보선 지역구를 봐도 새누리당이 꽤나 유리한터라. 결국 그다지 변수가 없는 정국에서 민주당이 믿을 건 안철수 뿐이지요.
그런 면에선 그나마 김한길이 된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3/05/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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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민주당의 안철수씨에 대한 시각엔, 두가지 흐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미래의 대선에서 문재인씨가 다시 나선다면 경쟁력이 분명이 있다고 보는 측과, 다른 한편은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측입니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측은 문재인씨의 득표는 '민주당 요인으로 인한 득표' 거기다 '안철수씨 요인으로 인한 득표'가 아니라 대부분 '문재인씨의 역량에 기인한 득표'였다고 평가하는 쪽입니다.

경쟁력이 없다고 보는 측은 문재인씨의 득표가 '민주당 요인으로 인한 득표' 거기다 '안철수씨의 통합요인으로 인한 득표'가 상당분을 차지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민주당과 안철수씨의 연대조건은 당연히 안철수씨의 야권 대선후보로의 출마(지난 대선처럼 심상정씨와 이정희씨는 공감이 존재하는, 또는 공감이 존재하지 않는 양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협조해 주겠지요) 라는 이면협약이 될 것이기에, 문재인씨의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는 분들은 반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재인씨 정치생명이 어디 5년후에 끝나는 것입니까? 대선 연패면 정치생명 끝입니다.

문재인씨는 차차기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또는 부산시장 쪽으로 한번 가신 후에 다음 대선 이후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겁니다. 욕심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재인씨도 실제로 정치를 시작한 건 얼마 안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임무를 연달아 부여받아 무리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의 박근혜 포스라면 차기대선을 야권이 가져가는 건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박근혜씨는 여하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그 자리 내려온 이후에도 선거의 여왕 자리는 유지할 공산이 큽니다. 그런데 실수를 하는게 아니라 김정은이 도와줘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몇번 더 성공적인 정책수행이나 국내 경기회복으로 탄력받으면 야권은 박근혜 시대에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야 하기에 지금은 분열이나 알력보다는 연대나 협력이 중요할 듯 합니다. 1-2%라도 더 받을 후보를 당연히 내야 하는 겁니다. 그럼 중도에 가까운 후보를 내야 합니다.

김한길씨가 제대로 보고 있는게 맞습니다. 어디 정치 일이년하신 분이십니까? 승리를 못하는 정치세력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항즐이
13/05/0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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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설령 걸출한 희대의 정치인이고 시대정신이라 한들 (그럴리도 없고) 차차기까지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정치인은 없죠. 없었고, 없을 겁니다. 53년생,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나이로도 10년 후를 내다보자고 하긴 곤란하죠.
(생각해 보니 미국도 그런 경우는 없죠)
당장 내년의 지방선거도 모를 판국이고, 대선 1년 전만 해도 대선이 전혀 예상도 안되었던 것이 정치 지형입니다.

문재인이 당장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설령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 후보를 원한다고 해서 그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건 넌센스라는 겁니다.
13/05/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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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제 서로 키워줘야 합니다.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켜줘야 합니다.

게다가, 60 70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엔 사회에서마저 한참 일할 나이입니다. 정치인으로서는 더욱더 한창의 나이입니다.

문재인씨는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대선 대권주자였음에도 대선패배책임의 1순위는 대부분 문재인씨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향후는 문재인씨가 어떤 선거에 패배한다면, 그 선거 패배의 1순위 책임자는 당연히 문재인씨가 되야 합니다. 향후 어느정도 독립적 행보를 걸어야 할 겁니다. 다음 대선에 다시 나오고자 한다면, 기존 지지 세력의 힘을 다시 등에 업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바람직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대리전은 그만하고 자신의 정치를 하셔야지요. 바로 다시 대선 도전이 아니라, 대선에 도전할 자격을 스스로의 힘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자리인, 주요 지자체장을 한번 거쳐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70세 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선 한창때 꽃피운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항즐이
13/05/0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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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한 가지 요소일 뿐이고, 제 핵심 주장은 차차기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정치인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겁니다.
문재인이 당장 차기 대선을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정치 지형은 짧게는 6개월에도 변합니다. 그런데 무슨 10년짜리 플랜을 만드나요. 그건 아무 의미없다는 이야깁니다.
일본 계파 정치 소설에서나 나올만한 스토리보드를 가지고 정치적 논의를 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13/05/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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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지켜보긴 하겠지만, 열우당 시절 깽판이 아직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그다지 기대는 안 되네요.

노무현 뒷통수 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또 노무현 끌고 나오는건 정말 역겹더군요. 필요할 때만 노무현 찾아대는게 김한길이 까대던 친노랑 다를게 뭔지..
13/05/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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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주당은 다 친노입니다.

비주류는 30%친노고, 주류는 80% 친노일 뿐이지요. 노무현 대통령 물러나서 수사받을 때는 80% 친노도 자기살자고 다 등 돌렸습니다.
13/05/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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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역겹다는 거죠.

친노 행태 까대면서 정작 본인이 노무현 탄핵덕에 정권 잡아놓고 노무현 버렸다가 노무현 정신 운운하는 친노랑 다를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노무현 침몰하니 단체 탈당 주도해놓고 이제와서 노무현 운운하는건 당최.

본인이 원내 대표하던 06년도 열우당은 다수당이면서 뭐 한 것도 없고, 각종 선거에서 참패했을걸요. 선거 참패야 본인 탓은 아니겠지만 이전 원내대표였던 정세균은 사학법 같이 공격적으로 뭐라도 해보기라도 했지, 김한길이 한거라곤 사학법 반대하던 한나라당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임기 끝나고 안되겠다 싶으니까 다음해에 탈당한게 전부죠.
항즐이
13/05/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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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l2님 말씀대로 김한길 역시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아이콘을 입맛대로 활용했으면서 그 활용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노를 까내리기에 급급했다는 거죠. 오히려 이용한 방식은 김한길이 더 저열했다고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13/05/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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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보면 노무현의 색을 지운다는 면에서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길게 보면 아무 색깔없는 한나라당 이중대의 성격을 띨거 같아 실패를 예상합니다.
아마도 다음 보선 정도가 김한길체제의 성패를 가늠해보는 지표가 될거 같은데...흐흠..좀 쉽지 않아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이상한 기대감이 들긴 하는데, 걱정되는건 지도부가 너무 대중성이 없다는 것과 뚜렷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100년 정당을 생각하고 큰 틀에서의 정당의 방향을 심각하게 논의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무색 무취의 비주류계열이 이런 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더 좋은 환경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재인과 안철수에 의해서 지난대선 화두로 꽃피었떤 민주와 복지, 경제 민주화의 고삐를 뒤로 돌리지 않아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5년후를 내다보고 다음 대선에 어떤 것이 화두로 등장할지 생각을 해보는 것도 주요할 거 같습니다.

다음 5년은 언론은 더 심각하게 장악당할거고 검경은 더 심각하게 편파적일 겁니다.
너무 힘든 싸움이 예상되는군요..
13/05/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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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가 방심하고 있으니,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키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새누리는 우파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중도우파지요. 그러나 새누리는 중도를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는 역시 중도좌파노선을 걷는게 정답이라고 보지만, 민주당이 향후 강조할 곳은 좌파가 아니라 중도라는 네이밍을 선점하는 쪽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돌아서는 건 어렵기에 안철수씨가 위치하고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차용해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새누리를 우파쪽에 가두어야 합니다. 중도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어떻게 보면 현재 이런 분위기가 제대로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당은 향후 이미지 쇄신을 하면서 철저히 '바보이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즉 정략을 쓰면 안됩니다. 여기서 바보라는 건, '열심히 제 할일을 하지만 잔꾀를 쓸줄 모른다'는 이미지입니다. 상대방에게 쉽게 속아넘어가야 합니다. 상대방의 속임수에 '우린 안속아!!'하고 태클을 거는게 아니라, 곧이곧대로 믿고 속아넘어가면 결국 나중에 잘못된 책임은 속인 상대방에 있는 겁니다. 속인 사기꾼을 욕하지, 순진한 바보를 욕하지는 않습니다. 행여 욕하더라도 바보는 좀 덜 욕먹습니다.

보여주는 정치 해줘야 합니다. 향후 민주당의원들의 국회 출석률은 거의 100%에 육박해야 합니다. 출석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출석하든 출석하지 않는 실질 내용은 중요하지 않지만,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겁니다. 별 쓸데없는 일이지만 기본적인 내용을 바보같이 하는 놈들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법안 발의 엄청해야 합니다. 쓰잘데 없는 법안도 엄청 발의하고, 폐기되는 것도 많고 통과되는 것도 많아야 합니다. 바보같이 하는 놈들이란 걸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래서 연민을 일으켜야 합니다. 국민들이 이런 바보같은 것들에게 연민을 느낄 수준이 되어,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큰일 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야 합니다.

바보이미지의 포퓰리즘에 부합해야 합니다. 국민의 가장 큰 불만은 '특정 정치 세력이 우리 얘기대로 하지 않아'라는 손을 떠난 탕아의 이미지가 덧씌워질 때입니다. 그러니 국민들의 꼬투리를 잡힐 부분을 모두 없애야 합니다. 비례대표 임수경의원 내려놓게 해야 합니다. 포퓰리즘 따라줘야 합니다. 이런 악역을 할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자신은 죽고 민주당은 살릴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민주당의 가장 나쁜 이미지가 '뭔가 아는 똑똑한 얘들은 민주당을 지지한다' 이거입니다. 뭔가 아는 똑똑한 얘들은 기득권층이 되었을 것이고, 기득권층은 새누리를 지지하겠지요. 그런 얘들이 새누리를 지지하면 민주당에 반대표가 엄청나게 떨어질텐데, 그런 얘들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니, 오히려 민주당이 미움을 받는 겁니다. 그래서 또 생긴 이미지가 '정말 잘살고 교육수준이 높은 분들은 좌파를 지지한다는 강남좌파이론'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종부세를 부과할 때는 적극지지해주는 강남좌파가 왜 없었습니까?

일반 대중적인 아무것도 모르는 서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바보같이 살아온 남을 속일 줄 모르는 그런 분들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당 운영이 필요한 겁니다.

크게 쇼만 한번 하면 얼마든지 국민지지를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쇼가 아니라 진정성이 분명 담보된 쇼여야 합니다. 국민들은 여하한의 개혁의 모습을 보이더라도, 상당수준까지는 쇼로 볼 것입니다. 그런데 도저히 쇼라고 의심할 수 없는 결정적인 무엇인가가 결정적인 국면에 터져줘야 합니다. 그건 천운도 따라야 하고 얼마나 하늘도 감동할 정도로 민주당의 국민에 대한 진정성이 뒷받침 되었냐에 달렸을 것입니다.
항즐이
13/05/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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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4thrace님이 말씀 하시는 내용은 지금껏 문제가 된 주류세력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즉, 친노가 되건 비노가 되건 누가 되건 할 수 있는 일들이라는 거죠.

김한길을 중심으로 뭉친 비노세력이 옳건 그르건, 공과가 어떻건, 그들이 뽑힌 데에는 비주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겁니다. 비주류이기 때문에, 그동안 친노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뽑혀야 하는 거고, 그걸 보여줘야 하는 거죠.
13/05/0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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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님이 잘 지적하셨네요.

'친노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뽑혀야 하는거고' 라는 부분이 적실하게 지적하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연장이 나쁜 연장은 없습니다. 솔직히 김한길씨가 어떤 분이든 관심도 없습니다. 친노가 정치적으로 잘못한 부분들이 많다고 나중에 다시 꺼내서 단두대 세울일도 없습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또는 미래 그 시점에 제대로 된 일을 해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때 그 일을 하는데 가장 적임자면 충분한 겁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연장도 나쁜 연장은 없습니다. 톱은 좋은 연장이고 망치는 나쁜연장이다 .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못을 박는데 톱을 꺼내면 그건 어떤 의미에서 나쁜 연장이 되는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위 내용은 주류도 할 수 있는 내용이니, 주류도 힘을 보태면 됩니다. 계파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성과가 한층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시너지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김한길 체제가 어느정도 성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친노분들이 많이 도와준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그럼 그 성공지분을 비주류가 다 들고 가는게 아닙니다. 그 성공이 전제된다면 친노는 언제든 다시 지도부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향후 민주당 개혁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서로서로 도와주어야지요. 인적인 정치자산은 그렇게 쉽게 키워지는게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폄훼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잠재력과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친노 계파의 원외 소수리더와 그들의 지지자분들이 너무 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합니다. 이런 부분들 친노 지도부는 강력 경고해야 합니다.
항즐이
13/05/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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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 맞는 말씀인데, 범야권 특히 친노에게 굉장히 시니컬한 안목을 적용하셨던 4thrace님이 갑자기 손에손잡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김한길이나 비노에게 너그럽고 낙관적인 기준을 적용하시니까 적응이 안되는 겁니다.

지금의 낙관적인 기준이라면, 친노가 문제가 될 게 없는 것이고,
과거의 비판적인 기준이라면, 친노가 당의 중심일 때 딴지를 걸고 날을 세우던 김한길과 비노 역시 욕을 안 먹는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저는 계속 둘 다 어느 정도 욕을 먹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특히 비노가 딱히 더 나을게 있냐는 입장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A가 못해서 B가 되는 상황이니 김한길 대표가 되는 것이 당연해 보이고, 그 흐름은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 만으로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근거는 안된다는 거죠.

김한길, 비노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 그런데 김한길이 됐다. - 그러니 미래를 기대하자.
이러면 의미가 있지만 말이죠.
아직은 그게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친노 계파의 원외 소수리더와 그들의 지지자분들이 너무 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합니다. >
이 문장은 주어를 '김한길 및 비주류 혹은 비노'로 바꾸면 완전히 적용됩니다.
13/05/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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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분들 살려야지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적자원은 쉽게 키워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김한길씨는 친노분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배려를 계속 해주어야 합니다. 이번 당대표 경선도 친노가 전력을 다하지 않은 듯한 모습도 보이고요, 그 부분은 일종의 책임지는 모습일 것입니다.

김한길씨가 친노분들의 배려를 한번 받은 것 같으니, 다시 돌려주어야지요.

그런데 일부 지지자분들이 누가 잘못했다 이거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친노에 대한 비판도 비주류에 대한 비판도 이쯤에서 그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잘못했을때 잘하라고 어깨를 두드리는 건 처음엔 어깨를 두드리는 것이지만, 그것을 천번 반복하면 어깨가 탈골이 되고 만번하면 어깨가 부서질 겁니다.

그러니 잘하라고 어깨를 두드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고 때가 맞아야 하는 겁니다. 애초에 죽으라고 어깨를 두드린 것이 아니면 말입니다.

저도 노무현씨에 투표한 사람입니다. 유시민씨는 아직도 지지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만족스럽게 보여준게 없지만, 아직 기대를 접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크게 한칼 해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친노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였습니까?
항즐이
13/05/0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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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옳은 말씀인데, 제가 제기한 의문에 맞춰 해석하자면,
과거에 4thrace님이 비판할 때, 비노가 친노를 비판할 때에는 어깨를 두드려 준 것이고 정도를 넘어서지 않았던 것이고,
지금 만약 친노가 김한길 대표를 비판하거나 친노 지지자들이 비판하면 그것은 정도를 넘어설 수 있으니 그만하자는 말로 들립니다.

제 해석이 맞다면, 예전과 지금이 그렇게 다를게 없다는게 제 입장입니다. 시점 보다는 그냥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비판과 찬양을 선택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전의 그 비판이, 잘하라는 어깨 두드림이었다는 건 ... 전혀 동감할 분이 없을 것 같네요. 4thrace님의 발언들도, 김한길 대표의 발언들도 말입니다.
나이트해머
13/05/0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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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날려버려야 한다는 식의 증오감을 표출하시다가 갑자기 이렇게 태도를 바꾸시니 꽤나 이상합니다. 그런 아량 이전에 좀 보이시지 그러셨습니까.
13/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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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죄송합니다.

그동안의 실패 과정을 쭉 보면서 큰 실망을 했지요.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는 것과 아량을 베푸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지난 대선에선 안철수씨를 지지했고, 통합과정이 친노지도부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큰 실망을 했고, 그것이 대선 패배의 핵심 원인이라고 생각되기에 화가 많이 났지요. 그럼 계속해서 이 화를 유지하고 있어야 옳은 일이겠습니까?
항즐이
13/05/06 01:13
수정 아이콘
그 화를 유지하는 것 보다야 화를 푸는게 좋은 일이겠죠.
그런데 그게 그냥 화를 푸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화를 냈다가 풀었다가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렇죠.
앞으로, 비노나 안철수가 아닌, 친노에 대해서도 그 아량을 계속 유지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통합과정이 친노지도부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과정>.. 이건 뭐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테니 굳이 이 말을 하셔야 했나 싶습니다. 저는 정 반대 이유로 화가 났으니까요.
나이트해머
13/05/06 01:17
수정 아이콘
화를 가지고 있든 말든 그건 4thrace님의 몫이지요.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증오심을 표출해 놓고 이제와서 협조해라라고 하는건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짓을 생각하고 말을 해라"라고 돌려드리겠습니다. 4thrace님만 화낼 줄 아는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솔직히 말해, 김한길 체제에게는 새누리당을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지 이상을 보내주고 싶은 생각은 안드네요. 지금까지 그렇게 등뒤에서 총질하고 거기에 합세하여 증오심을 표출해온 4thrace님같은 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 말이죠.
13/05/0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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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나 봅니다.

변명을 하자면 인간이란 워낙 감정의 동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 모습들이 안좋게 비춰진점 사과드립니다.
13/05/0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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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님 댓글// 앞으로 잘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저로서도 민주당의 문제는 정말 피곤한 문제입니다.

사람의 정치 무관심이 왜 발생하느냐, 요즘 정말 절실히 공감하고, 이제 완전 무관심하고 싶습니다.

항즐님 말씀대로 친노분들에 대한 아량을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다시 애정이 살아나는 경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13/05/0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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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항즐이님께서 언급하셨지만..4thrace님의 예전 글과는 상당히 달라서 좀 어색하긴 했습니다.

근제 첫줄은 제 생각과는 다르네요..
"새누리가 방심하고 있으니,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키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
방심할리도 없고, 더 잔인하게 옥죄리라 봅니다. 방미이후 아마 사정 바람이 불거같네요..

또 하나 김한길씨가 대선 때 행동했던것과 똑같이 당내에서 당할겁니다.
김한길씨가 조금만 대선때 열심히 해줬다면...그에 대한 평가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호의적일겁니다.
그걸 정치력으로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당장에 공천권을 사용할 수 있는 총선이 없어서 그 힘이 그렇게 크지 않을거에요..

어렵긴한데..그래서 말씀해 주신대로 보여주기나 정책공부나 많이 해주길 바랍니다.
항즐이
13/05/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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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바로 얼마전에 책임론-의원식 사퇴 이야기하실때의 서슬퍼런 증오가 ..

그리고 새누리의 방심에도 동의합니다. 새누리는 방심하지 않죠. 당장 차기를 노리는 당내 실력자들이 그걸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후발주자들이 아주 많죠.

김한길씨는 혹독하게 당할겁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가 스스로의 역량이 되겠죠. 만약 많이 시달린다면 민주당 개혁이 잘 안될테니 안타깝기야 하겠지만, 피장파장이라서 그닥 불쌍하진 않을 거 같네요.

안철수와의 크로스까지 생각한다면, (당대표로서 당 외부와의 크로스를 생각한다는게 웃기지만) 안철수의 새정치처럼 기본정치 등의 캐치프레이즈로 보여주기식 플레이를 많이 하는게 좋긴 할 겁니다. 그게 과연 빛을 볼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장 개성공단 사태처럼, 굵직한 뉴스 한두개 터지면 다들 그것만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여당이 좋은거고.
13/05/06 02:17
수정 아이콘
어느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치인'으로만 구성된,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는 정당이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하지만 불가능하죠.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걸 전형적으로 보여준 사람들이 야권의 대표라고 자리를 잡았네요.
누군가에게 친노여서 민주당이 안되는 것처럼, 누군가에겐 비노여서 민주당이 안되는 거죠.
야권은 너무 많은 잣대가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야권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새누리당은 잣대가 심플하지만, 그 잣대가 제 마음에 안드니 어쩔 수가 없고...

어짜피 저는 노무현이 다시 대표가 될 것도 아닌데, 대표가 친노인지 비노인지 상관없습니다. 대신 누가되든 정체성을 제대로 잡아줬으면 하네요. 제대로 잡아서 그 정체성이 새누리당처럼 마음에 안들면 등돌리면되고, 마음에 들면 지지하면 되니까요. 야코하는 사람들 좀 당에서 안 봤으면 좋겠어요.
항즐이
13/05/06 02:5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흔히 말하는 비주류-가 당권을 잡았을 때나, 혹은 통진당이 헛짓거리를 할 때에도 비판적 지지를 한 터라 지금 이 상황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잘 해내면 좋은거죠.

다만, 열우당이 전국에 노란 물결을 몰고 왔던 것이 당시 주류들의 "정치적 성공" 때문이 아니듯, 이번에 설령 개혁이 성공한다 해도 비주류, 비노가 "우리가 옳았어!" 이딴 생각은 안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전 야권에 너무 많은 잣대가 있는 건 괜찮다고 봅니다. 원래 진보라는 건 획일화된 어떤 기준을 고심하고 반대하며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니까요. 상대적으로라도 진보의 색을 유지하려면, 민주당의 스펙트럼은 넓어야죠. 다만 지금까지는 중심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넓어서 다들 헷갈렸던 겁니다. 그걸 잡아줄 사람이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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