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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5 21:17:09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고양이가 새나 쥐를 잡아서 물고 오는 이유는?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냥 본능을 타고 나지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은 사냥감을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사냥 본능이 발동하여 그것을 잡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본능이란 한 동물이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이고 그러한 본능이 충족되면 동물들은 그에 따른 '쾌감'을 느끼게 되지요. 따라서 이러한 '쾌감'이란 어떠한 본능적인 행위를 계속하게 만들어 주는 동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결국 먹잇감을 사냥하는 그 행위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것이지요.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밖에 풀어놨을 때 만약 고양이가 먹잇감을 발견하게 된다면 사냥 본능의 스위치가 켜지게 되고 그로 인해 그 먹잇감을 사냥합니다. 배고품과 사냥과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습니다. 방금 사료를 먹고 배가 부른 고양이라도 먹잇감을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사냥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고양이 자체로서는 제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길냥이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일단 먹이 사냥에 성공하면 '먹자'라는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게 되는데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의 경우는 이미 충분히 먹이를 제공받는 경우가 많아서 당장 '먹자'라는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기 보다는 먹이를 '안전한 곳에 숨기자'라는 스위치에 먼저 불이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 고양이들에게 '안전한 장소'란 바로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지요. 그래서 사냥한 먹이를 물고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먹이를 물고 집으로 들어오던 고양이들이 주인 얼굴을 보게 되면 순간 먹이를 안전한 곳에 숨기자라고 생각했던 계획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래서 대부분 그냥 그 자리에 먹잇감을 떨어뜨려 놓게 됩니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눈으로 주인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지요.



주인은 고양이가 먹이를 선물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때 주인이 물고 온 먹잇감에 손을 대려고 하면 잠깐 잊고 있었던 ‘내 먹이’라는 의식에 다시 불이 들어오면서 주인에게 저항하게 된다고 합니다. 집 고양이들은 이렇게 편안한 환경에서 살다 보니 본능의 스위치가 수시로 온, 오프 되면서 일관성을 다소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네요.

결국 고양이는 결코 주인 생각을 하는 법은 없다는 것이 결론인 것 같습니다.


집사...너를 위한 선물 따윈 애당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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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5 21:37
수정 아이콘
피자 가져다준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크크.
집사 널 위한 피자는 없다..
13/04/15 21:43
수정 아이콘
질게에 고양이가 뭘 물어오면 집사로;;; 인정하는거라는 답변을 봤었는데 잘못알고 있었군요...
유게에 고양이가 사람덮치(?)려다 날라가는 장면도 사냥 본능인가요?
https://ppt21.com/?b=10&n=154932
Neandertal
13/04/15 21:51
수정 아이콘
저도 문외한이라서...저 장면은 그냥 주인하고 장난을 치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저도 고양이 한 마리 키우는데 가끔 지나가면 기습하듯이 다리 쪽으로 달려들거든요...
설하보이리뉴
13/04/15 22:01
수정 아이콘
휙휙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라고 인식을 못해서 일어난 사고죠..

사냥본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기고양이 때 손가락을 꿈틀대며 휙휙 움직이면 손가락을 잡아 깨물려는 습성이 있는데
그 때 너무 귀엽고 물려도 안아프니까 손가락을 마구 대주다가 성묘가 될 때도 그 습관을 못고쳐 피를 보는 고양이주인 분들이 많죠...;w;

고양이에겐 그 '휙휙' 이라는 것이 사냥본능을 일으키는 듯 합니다.
보통 고양이장난감 류도 '휙이익' 흔드는 낚시대류나 카샤카샤나 털막대류가 많고 새나 커다란 날벌레(주로 바퀴벌레..)도 시이이잉하는 날아다니는 소리를 내며 다니잖아요.
저렇게 거꾸로 팔다리를 휘젓는 것이 본인이 아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들이댄 듯 하네요.
13/04/15 21:45
수정 아이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알고 먹이를 대접한다는 개념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는데, 잘못 알려진 사실인가요?
고양이가 그런거 물고 오면 실망 안하게 몰래 버리란 말이 있는데 몰래 버리나 대 놓고 버리나 고양이가 실망하는 건 똑같겠군요. 크크
네박사님이 그렇다고 하시니까 믿겠습니다.
설하보이리뉴
13/04/15 21:47
수정 아이콘
고양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은 케바케가 큰 동물이 바로 고양이라고 하죠.
어떠한 상황이 왔을 때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고양이가 이러는데 고양이가 원래 이런가요'라고 물어도 대부분의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고양이 고수라고 불리는 유저들 조차 '개묘차가 크기 때문에 이것은 확답할 수가 없습니다'라는 대답이 보통입니다. - 물론 그 말 뒤에는 구체적으로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는 대답을 붙이긴하지만. -

처음 쓰셨듯 고양이가 사냥에 대한 본능이 큰 동물이란 것은 맞기 때문에 당장 배가 불러도 눈에 보이는 벌레라던가 새를 잡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고양이의 경우는 좀 다르죠. 바로 사냥을 할 수 있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본능이라고 하더라도 집에서만 몇대에 걸쳐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벌레나 새를 잡지 못하고 피하는 집고양이들도 대다수입니다.

실제로 전자의 배부른 고양이가 사냥을 했다 하더라도 '안전한 곳에 숨겨두자'라는 생각보다는 이 사냥감을 '갖고 놀자'라는 케이스가 보통 더 많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잡든 새를 잡든 실컷 유린한 뒤 잡아 먹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요.

흔히 말하는 고양이의 보은이란 결과에 대해서도 고양이의 의도는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죠.
1. 정말 고양이의 보은. 너에게 죽은 새를 선물할게.
2. 너는 정말 사냥을 해도해도 못하나보구나. 사냥은 나처럼 이렇게 하는거야. 너도 얘를 잡아봐.
그렇게 하루는 죽은 새, 다음날은 기절한 새, 다다음날은 살아있는 새..

다른 이유로 님이 말한 글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결코 고양이가 인간을 생각하고 가져다 줄 리가 없다 것'만은 아닌 듯 하네요.
뭐,.. 제가 알고 있는 고양이는 적어도 그렇네요. 제가 고양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대가있던계절
13/04/15 21:51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동의 워낙 케바케가 많지만, 캣맘들의 경험담만 봐도 집고양이가 아닌 길냥이들도 냥이의 보은을 많이 하죠.

그리고 숨길때도 있고 대놓고 집사가 많이 있는 장소에다가 (침대라던가 배게 바로 옆) 정확히 가져다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울 냥이들을 보면 숨기는 경우는 수건이나 걸레로 확실히 덮어놓는 반면, 나에게 줬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는 정확히 침대 머리맡에

두더군요.

워낙 케바케가 심한 냥이들이라 언젠가 과학이 발전해서 냥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을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Siriuslee
13/04/15 22:5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은 아래 웹툰이 생각나는 의견이시네요. 흐흐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7275&no=19&weekday=thu
그대가있던계절
13/04/15 22:59
수정 아이콘
오 덕분에 잘봤습니다. 재미있네요..흐흐;
절름발이이리
13/04/15 22:03
수정 아이콘
고양이과 동물이 개와 같은 충성심이 없긴 하지만, 인간에 대해 유대감이나 친밀감등의 감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결국 주인 생각을 하긴 한다는 거죠. 충성심이 아닐뿐..
흰코뿔소
13/04/15 22:27
수정 아이콘
섣부른 결론을 내리시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본문의 내용도 근거는 딱히 없어보이고.
13/04/15 22:2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할때는 고양이의 보은이 정말 고양이의 보은이 맞는경우도 있고, 아닌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미고양이 등은 아기고양이에게 사냥을 가르칠떄 맨 처음은 죽은 생물 -> 반쯤 죽은 생물 등으로 물고와
사냥연습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비슷한 고양이의 심리(?)가 작동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고요.

고양이를 길러본 경험으론, 고양이는 숨기는 것과 아닌게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제가 길렀던 고양이는 집안에 온갖 반짝거리고 작은것들을
자기가 자는 장소도 아닌 아지트쯤 되는 어두운 구석에 죄다 모아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고양이의 사냥감 선물은, 아마도 주인(이라고 쓰고 집사로 읽습니다)을 가족으로 인식하기에
같이 먹자고 가져오는게 아닐까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고양이의 행동이 꼭 주인에게 가져다 바친다기 보다는
사냥감을 내 가족(주인)이 있는 안전한 곳에 가져온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거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해석으로도 길냥이가 자신한테 밥주는 사람에게
쥐나 벌레등을 물어다 놓는것을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만)

암튼 고양이는 여러모로 신기한 동물이에요. 크크
13/04/16 00:13
수정 아이콘
고양이를 13년째 키웁니다.
케바케겠지만 그동안 느낀 몇가지를 정리해보자면

1.고양이를 인간을 집사로 생각한다-->,Yes or No

인간과 고양이가 어떤 상황에서 처음 만났는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갓난 길냥이를 주워다 키운 저희 고양이의 경우는 저와 제 와이프와 "부모" 정도로
여기는 느낌이 듭니다. 서로 관계가 강하게 형성되기 전에는 몰랐는데 한 3~4년
정도 키웠을 때부터 관계의 Feel 이 강하게 왔습니다. 악동같은 어린 딸이죠.


2.고양이의 인간에 대한 신뢰-->Yes

수놈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암놈은 확실히 주인에 대한 신뢰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새끼를 낳을 때 고양이가 주인이 곁에 있기를 원한다면 강한 신뢰가 형성이 된
것입니다. 몰래 안보는 데 가서 낳는 녀석이 있는 반면에 저희 고양이처럼
주인이 옆에 있어주기를 바랐던 녀석도 있습니다. 곁에서 떨어지면 하도 울어대서
와이프가 출산상자 옆에서 잠을 잤습니다.

* 글로는 안그래보이는데 개냥이가 아니라 정말 까다롭고 공격적인 성격입니다.
그래도 신뢰감도 있고, 외로움도 타고 그렇습니다.

3.바깥에서 물어온 동물

13년생이 낳은 수놈이 있었는데 사냥의 귀재였습니다.
엄마가 있었기에 이 녀석은 날 때부터 우리와 거리를 명확히 두었지요.(관계가 중요)
엄마는 우리와 소통하려 했는데 이 녀석은 엄마와만 소통하고 우리한테는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녀석이 먹잇감을 많이 잡아왔는데 저는 "선물"이라기보단 "자랑" 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내가 이런 걸 잡아왔어~~!!"라는 듯 내려 놓습니다.
6~7센티짜리 미국 바퀴를 물고 왔을 때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는데 혀가 까매서 "뭐야? 혀가 왜 그래? 했으니 덜컥 내려 놓는데...
그 뒤는 상상에 맡깁니다.
13/04/16 01:26
수정 아이콘
사랑스럽던 냥이가 왕똥파리 잘근잘근 씹어먹는거보고 식겁했더랬죠...
13/04/16 09:54
수정 아이콘
케바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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