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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2 17:46:31
Name 고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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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영화감상]그놈 목소리 (스포0.014g)


2월1일 오전8시 이른(?) 아침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굉장히 춥더군요.이렇게 이른아침부터 집을나선 이유인 즉, '그놈목소리'라는 영화표가 TTL 뭐 매주 한번씩 주는거 그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거 당첨됬다고 여친이 보러 가자고 해서 갔습니다. 내키지 않을뿐더러, 오전 9시 50분 영화라 죽도록 가기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는 아니고 못이긴척 갔습니다. 더럽게 춥더군요; 춥다라기보단 칼바람;;;;; 아무튼.. 서면 메가박스에 약간 늦게 도착해서 처음 2분가량을 놓쳤습니다. 다른영화 예고편도 못보고 ㅠ 자리도 구석탱이고.. 기대를 안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몰랐는데 오늘이 개봉이었더군요;; 맨날 어둠의 경로로 받아보는지라 뭐가 언제 개봉인지도 모르고 -0- ㅈㅅㅈㅅ (여담입니다만, 군대가기전에는 일주일에 극장 5번갔는데, 전역후 2년이 됐는데 극장간게 열손가락에 꼽을정도니 역시 어둠의 경로는 무서운겁니다.)

사실 한달전쯤인가 '그놈 목소리'의라는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기사를 얼핏 본적이 있습니다. 지난 1991년에 있었던 국교생 이형호군의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한것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91년이면 제가 초등학교 9살인데(만8세),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사건의 대한 기억은 전혀 나질않습니다. 다만 제기억으로는 그90년대 초반에 어린이 유괴 뿐만이 아니라 인신매매 등등 납치사건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무서운 시대였습니다. 해가지면 바로 집으로 고고하던 시절이었죠..

아무튼 말입니다. 일단 그때가 배경입니다. 시작도 유괴사건 보도로시작이 됩니다. 초반 도입부에서는 그냥 구렁이 담넘어가듯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가볍게 봐서 그런지 뭐 이런저런 별다른 느낌은 없었네요. 하지만 아이가 유괴 되고 나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아직은 자식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간접적으로 그 부모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NC]...TesTER님의 세상읽기 2월2일자에도 나와있듯이 "더욱더 그 부부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관람객들은 마음이 아팠고, 여기저기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부분이 참 공감됩니다. 설경구, 김남주 연기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로 몰입, 더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강동원의 목소리는 정말 악마같더군요. 우낀건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실제 그놈 목소리는 더욱더 침착하고 고지식하며 냉기가 느껴집디다. 안보신 분들은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 제일 마지막부분에서 저는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인걸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흑흑ㅠ 별게 아닌것같은데 그장면이 왜이렇게 슬픈지..(실제 그놈의 지금까지의 수사과정과 몽타주 등등을 보여주고 난 다음 나오는장면..) 영화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하겠습니다.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지만서도 스포일러의 압박 ㅠ
아! 궁예의 연기와 경찰들의 코미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보고 난다음에 느낀건데, 요즘에는 유괴사건은 거의 99% 검거 가능이라 생각합니다. 과학도 발달했고 그때랑 지금이랑은 시대상황이 너무 다르니까요. 그런데 재밌는것은 영화에서의 그놈이나 실제로 있었던 그놈이, 지금의 악플러와 성격이 똑같다는걸 느꼇습니다. 일단 반응을 나타내면 그것을 즐기려하는.. 영화에도 나왔지만 아싸리 유괴되었을때 협박전화가 오면 귀찮다는 듯, 짜증난다는 듯, 이런식으로 나오면 어떨까요? 부모된 입장이라면 절대 이렇게 못하겠지만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그놈들도 당황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위험부담이 큰건 사실입니다. 아이를 죽일수도 있으니까요.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런방법도.... 물론 과학수사를 배재하고 -0-;

여기까지 읽어주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좀더 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글을 써본건 처음이라..
아무튼 말입니다.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현상금도 걸려있으니 해결되었으면..


혹, 논쟁이 될까 공소시효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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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2 18:08
수정 아이콘
부모가 되기 전에도 아동을 상대로 하는 범죄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 격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줄 몰라 했었습니다만 부모가 된 후의 마음과는 비교가 안 되네요.
아동상대 범죄는 그 부모를 악마로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는 보고 싶은데 보는 도중이나 보고 난 후의 감정조절이 어찌될지 두렵네요 ^^;;
서재영
07/02/02 18:10
수정 아이콘
이형호군은 어떻게 되었나요..? 영화가 아닌 실제 사건..에서의 이형호군..
고래의꿈
07/02/02 18:11
수정 아이콘
사건발생 44일만에 변사체로 발견..
사건 1일만에 질식사 한것으로 추정..
살아있었다면 26세 정도 되었을텐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ilovenalra
07/02/02 18:12
수정 아이콘
2살때라 잘...^^;;;
친구들 다 슬프다고 하더군요.
볼려고 했던 첫번째 목적은 강동원이었지만 얼굴도 안나온다니 쿨럭!
그래도 꼭 볼겁니다!!!!
[NC]...TesTER
07/02/02 18:14
수정 아이콘
실제로 이형호군이 가수 서지영씨의 동창이었다고 하더군요.
07/02/02 18:52
수정 아이콘
김남주씨의 연기가 너무 오버스럽다고 본 사람도 꽤 있는듯...
07/02/02 18: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연기가 좋았던 사람은 강동원...;
KimuraTakuya
07/02/02 19:19
수정 아이콘
김형사라는 캐릭터가 어중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영철씨 연기기대하고 봤는데,,열혈형사로서 나오는것도 아니고,,,김형사아들이 왜 나왔을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에 설경구씨가 범인에게 하는 멘트는,, 연출이 심하네,,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머,제친구는 설경구씨 연기도 좋고,, 괜찮았다고 했지만 말입니다;;
possible
07/02/02 20:56
수정 아이콘
어제 저도 봤습니다. 저는 첨에 아이 목소리 들려줄때 벌써 아이는 죽었을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 저도 김형철씨 캐릭터는 좀 어중간한것 같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뭐 괜찮았구요... 강동원씨는 실루엣만 살짝 보이는데도 왜 그렇게 일반인과 차이가 나던지..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긴 팔다리, 작은 머리....유괴를 다룬 영화중에 랜섬이란 영화를 보셨는지.. 맬깁슨이 나중에 범인에게 아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어버리죠.. 이영화도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하면서 봤는데 다행히도..
박대장
07/02/02 21:42
수정 아이콘
제가 당한다면 딴거 필요없고 범인 찾아 죽입니다.
07/02/02 23:25
수정 아이콘
강동원씨의 연기력에 감탄했었던..
07/02/02 23:52
수정 아이콘
고래의꿈// 그럼 메가박스 오셨겠군요'ㅅ')!!
메가박스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TTL 시네마존이 있다지요.
07/02/03 01:38
수정 아이콘
한번 보러 갈까나...
고래의꿈
07/02/03 09:45
수정 아이콘
Tari//네;; 부산 서면 메가박스 갔어요;
다음주 목요일에는 '바람피기좋은날' 보러갑니다;;
07/02/03 10:29
수정 아이콘
91년에 엄청났죠... 관련 다큐멘터리도 많이 하고... 기억이 납니다,, 에휴
용호동갈매기
07/02/03 15:41
수정 아이콘
음...저정도면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초(?)도 눈을 뗄수 없이 긴박함이 자꾸 흘렀던게 맘에 들었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연기가(설경구,김남주씨) 오바스럽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역시 설경구 구나 라는 생각했었죠.
김남주씨는 웬지 설경구씨 연기력에 묻힌 느낌이....)
부모들이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아 그리고 생각납니다. 80년말에서 90년초에 유괴사건이나 인신매매 사건들 많이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어려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영화에서도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왔었죠...
갱스터
07/02/05 00:26
수정 아이콘
박대장님 저 고 이형호군 부모님의 심정은 안그러셨을까요 누구나 다그럴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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