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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9 18:39:20
Name 도마아배앰
Subject [일반] 초한지 인물에 관하여.
부끄럽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초한지(이문열 10권짜리)를 읽었습니다.

그 전에는 막연히 유방과 항우와의 싸움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요.

어제 밤부터는 tv에서도 초한지를 방영하더군요.

각설하고,

초한지를 읽기 시작할 때는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유방에게는 그다지 애정이 가지 않더라구요.

실제 유방이라는 인물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책만으로는 유방이라는 인물이 천하를 통일할 만한 능력 또는 매력을 갖춘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황판단능력, 정치력은 갑인 것 같긴한데..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등장인물 중의 하나를 응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특히 삼국지나 초한지 같은 역사소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죠)

유방에게는 웬지 끌리지가 않습니다(참고로 저는 한신에게 정이 가던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pgr 유저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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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3/02/19 18: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초한지에서는 유방 본인보다는 유방 수하에 있던 장량, 한신, 소하 같은 책사들에게 더 매력이 끌리더군요 ;;

오히려 유방과 항우 두 군주간의 대결 구도 자체만으로 평가해본다면 초패왕 항우가 더 매력있어보였습니다 ....
13/02/19 19:15
수정 아이콘
장량, 진평이 책사고 소하는 정치가, 행정가이며 한신은 군을 총괄 통솔하는 총사령관이죠.
최종병기캐리어
13/02/19 18:43
수정 아이콘
실무적인 능력은 최하...정치력은 최상
13/02/19 18:44
수정 아이콘
주위 인물이 역대 급이라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수하나 숙적이나 부인이나.
그리고 사실 전형적인 주인공 유형이 아니라서 그렇지 관점을 바꿔보면 능력 없이 주위 힘을 활용해 최강의 악당을 이겨내는 건달도 나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구루구루의 용사님이 그렇죠. 한신님이 다 해결해줄거야!!
순두부
13/02/19 18:44
수정 아이콘
유방은 나중에 토사구팽하는것만으로도 끌리지가 않죠.

유비가 후에도 계속 사랑을 받는것은 관우가 죽자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 그 복수를 하려고 전투를 벌였으나 참패하고 죽은 그 어리석음 때문이겠죠
DarkSide
13/02/19 18:4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제가 삼국지 연의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제갈량 공명이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인물이 바로 유비 현덕인데,
바로 그 어리석어보이기까지 하는 형제와 백성을 소중히 하는 인의를 중시하는 마음가짐이 유비의 최대 매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단빵~♡
13/02/19 18:44
수정 아이콘
초한지 주인공은 한신이랑 항우죠...

(리버풀님 덧글 다신후에 추가한 내용)그런데 한신 토사구팽은 뭐랄까 본인이 좀 자초한면도 없잖아 있는거 같아요 제가 유방이었어도 한신을 그냥 두기엔 좀 거시기 했을거 같거든요 한신입장에서는 그렇게 할거면 아에 독립을 해버리던지 했어야 했는데-_-;;
Liverpool FC
13/02/19 18:4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인간실격
13/02/19 22:20
수정 아이콘
한신은 뭔가 나사빠진 인물이 맞는 것 같아요 크 그런 식으로 죽는게 이해하기 참 힘들죠...
Liverpool FC
13/02/19 18:45
수정 아이콘
저도 한신이 가장 좋더군요.
마지막에 토사구팽 당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뒤를봐
13/02/19 18:46
수정 아이콘
전 범증이 좋더군요.
실패한 군주의 군사라는 점에서 제갈량같은 느낌이 들어요.
안산드레아스
13/02/19 21:23
수정 아이콘
그렇죠 항우가 승리하고 초왕조가 권립되었다면 희대의 군사로 기록되었을 겁니다
사기에선 범아부의 열전조차 없는데 너무 안타깝죠 실패한 군주로 인해 열전 하나 남기질 못하다니 그러기엔 너무 출중한 능력자인데
13/02/19 18:46
수정 아이콘
유방이 워낙에 찌질하게 나오는지라...

능력은 쥐뿔도 없는 것 같은데 틈만나면 부하들 의심하고, 열등감 폭발해서 죽이려 하고, 가족도 버리고, 매번 깨지기만 하니 아무래도 영웅으로서의 매력이 잘 안 느껴지는게 사실이죠.

그래서 전 소하를 가장 좋아합니다. 짜증나는 상관을 만난 샐러리맨의 고충을 보여주는 인물 같아서...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2/19 18:48
수정 아이콘
유방이란 캐릭터는.. 당최 진정성이 느껴지질 않아서 영 애착이 가질 않더군요.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항우 한신이 최고인 듯 합니다
설탕가루인형
13/02/19 18:53
수정 아이콘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 조참은 명장(부사관 계열 한정), 알고 지내던 동네 말단 공무원 소하는 명재상(중국 올타임 베스트 급)
같이 패덕질하던 개백정 번쾌는 명장(장군 계열)...
유방은 은근히 시작 인맥이 쩝니다?
13/02/19 19:43
수정 아이콘
유비는 초반부터 관우, 장비가 있었으나 책사들이 간손미간손미 신나는 노래..
누렁쓰
13/02/19 20:24
수정 아이콘
믿고 쓰는 패현산이죠. 공신 140여명 책정한 중에 패현 출신이 서른명정도 됐을겁니다.
시라노 번스타인
13/02/19 20:24
수정 아이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말이 그렇게 어울릴수가없네요
wish buRn
13/02/19 21:29
수정 아이콘
21세기 한국이었다면 강남8학군정도 됐을 듯
13/02/19 23:03
수정 아이콘
사실 인맥보는 눈도 그냥 그랬다고 생각하는 게 어찌된 게 동네친구가 절반.... -_-
한신도 못알아봤으니 결국 유방이 제대로 알아본 건 장량 정도 아니었나요;;;;
큐리스
13/02/19 18:57
수정 아이콘
음흉함과 뻔뻔함을 미덕(?)으로 삼는 후흑학에서는 유방을 최고로 쳐주더군요.
저랑은 정반대(...?)입니다만...
13/02/19 19:18
수정 아이콘
저는 한신이 가장 좋습니다. 일화등을 봐도 대인의 기질이 있고 딱히 반역하려고는 안했으나 정치적 처신이 부족해서 죽은 불쌍한 인재라고 봅니다.

한신만 살아있어도 묵돌에게 처참하게 패배하여 목숨만 건지고 대대로 흉노에게 조공하는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통일 이후 한신이 공을 세우면 세울수록 유방입장에서는 불안하기만하니 유방이 한신을 죽인것도 이해못하는건 아닙니다.
그야말로 한신이 군사를 거느리고 반역하면 유방은 당할 수가 없거든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무장, 최고의 총사령관, 최고의 책사, 최고의 재상이 모두 등장하는 초한지야 말로 저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역사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이렇게 좀 발굴해서 재미있게 컨텐츠를 만들어 즐겼으면 좋겠는데 기록이 부실해서 안될려나요?....
13/02/19 19:20
수정 아이콘
유방과 항우가 한참 싸울때 전국시대 7개 국가중 조,위,연,제 4나라가 한신의 세력권이였죠
그때 독립했거나 항우에게 같으면 상황이 완전 뒤 바꼈겠죠

그리고 항우와 유방의 싸움은 소하의 승리입니다.
전세가 항우가 전투에서 거의이기지만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소하가 뒤에서 병력이나 군량 잃은만큼 보충해주었기 때문에 이길수 있었던것이고요
13/02/19 19:24
수정 아이콘
소하의 공도 크지만 하북을 완전히 정벌한 한신과 큰 틀의 전략과 외교, 계략의 달인인 장량도 소하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한신을 가장 높게 치지만 빠심 제외하고 보면 소하, 장량, 한신 세명의 공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이네요.
Humaneer
13/02/19 19:26
수정 아이콘
사자성어 다다익선의 유래를 알게되었을 때 한신의 간지에 완전 반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은 명장으로서 천하 통일의 일등 공신인 초왕(楚王) 한신(韓信)을 위험한 존재로 여겼다. 그래서 계략을 써 그를 포박한 후 회음후(淮陰侯)로 좌천시키고 도읍 장안(長安)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어느 날, 고조는 한신과 여러 장군들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렇게 물었다.
"과인은 몇 만의 군사를 통솔할 수 있는 장수감이라고 생각하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폐하께서는 한 10만쯤 거느릴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하나이다."
"그렇다면 그대는?"
"예, 신(臣)은 '다다익선'이옵니다."
"다다익선? 핫핫핫…‥."
고조는 한바탕 웃고 나서 물었다.
"다다익선이란 그대가 어찌하여 10만의 장수감에 불과한 과인의 포로가 되었는고?"
한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오나 폐하,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옵니다. 폐하께서는 병사의 장수가 아니오라 장수의 장수이시옵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된 이유의 전부이옵니다."
13/02/19 19:28
수정 아이콘
한신의 기지가 잘 드러난 고사죠 흐흐
쇼미더머니
13/02/19 19:27
수정 아이콘
유방만 놓고보면 대체 왜 그 쟁쟁한 인물들이 뭘보고 모였는지 이해가 가지않는;;;
속좁고 욕심만 많고 여자 밝히고 천한 출신이라 그런지 명문 이름값에 대한 집착도 있는거 같고 뭘 봐도 잘나보이는게 없는데 -_-;;;
13/02/19 19:29
수정 아이콘
건달 특유의 허세와 태평함, 대범함이 그를 믿고 의지하게 되는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도마아배앰
13/02/19 20:0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이 점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장량, 진평, 소하 등은 도대체 유방의 어떤 모습을 보고 끝까지 유방을 믿고 따랐는지..
루크레티아
13/02/19 20:37
수정 아이콘
일단 사람 말을 정말 잘 들어줍니다.
그 인품 좋은 유비도 자기 뜻대로 강행해서 거하게 말아먹은 일이 있는데, 유방은 그런 일이 별로 없죠.(가장 거하게 말아먹은 전투인 팽성진격 후 수수전투도 유방이 밀어부치기 보다는 주변에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한 신하들이 자세히 나와 있질 않습니다. 한신을 대원수에서 해임했다는 이야기도 소설의 내용일 뿐이고 사서에는 없습니다. 결국엔 본인의 능력부족...)

따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사람은 정말 좋아서 위에 세워두고 얼굴마담 시키기 좋고, 건달 출신이라 아는 건 없어도 성격 좋아서 내 말 잘 들어주니 내가 잘 해서 사람 만들고 세상을 바꿔보자' 라는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오호십육국시대의 가장 걸출한 영웅인 석륵도 유방 빠돌이었죠. 영웅은 영웅을 알아본달까요.
루크레티아
13/02/19 19:33
수정 아이콘
유방이라는 인물 자체는 그보다 유명한 후손인 유비와 상당히 비슷한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민 출신의 황제라는 점(유비는 중산정왕의 후예라지만 사실상 거의 허울뿐인 족보의 소유자), 주변의 가신들이 상당히 뛰어났다는 점, 중국 역사상 손에 꼽는 엄청난 인물을 적으로 두었다는 점, 인물평과 그 분석력이 엄청나게 예리했다는 점(유방의 후계자 보필 공신 선택, 유비의 마속평) 등이 비슷하죠.

개인적으로 유방은 유비처럼 너무 뛰어난 적을 상대로 둔 것 때문에, 인기 많은 공신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는 것 때문에 상당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후자는 팽 당하는 공신들 입장에선 천불이 나는 일이지만, 후계자를 보호함에 있어서는 나름 면밀하게 손을 썼었죠. 여후에 의해서 잠깐 나라가 개판이 되긴 했지만, 만약 그런 상황에서 외지에 공신들이 짱짱하게 자기들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유씨 왕조는 그대로 박살이 났을 겁니다. 여후의 인물됨 자체가 외부 공신세력이 있다고 권력욕을 버릴 인물도 절대 아니고요. 그리고 나름 외척세력 견제를 위해서 '나라를 유지할 인물들'은 쳐내지 않았죠.(소하, 조참, 진평, 주발 등)

다만 유비와 가장 큰 차이는 유비는 철저하게 유교적 교육을 받은 인격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유방은 정 반대로 '극한의 건달'이었죠. 유방에 대해서 느껴지는 막연한 반감은 현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도덕관념이 유방에게는 별로 보이지 않는 점일 겁니다. 자기 살겠다고 마누라와 아들, 딸을 수레에서 집어 던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여러모로 엄청나긴 하죠...(도덕관념 개판이라고 까이는 조조도 최소한 아들이 양보한 말을 타고 도망쳤지 아들 말을 뺏어타고 도망치진 않았으니까요.)
큐리스
13/02/19 19:37
수정 아이콘
한나라가 처음으로 유교를 정치이념으로 채택하긴 했지만
유방이 유교교육을 받고 자란 게 아니라서
도덕관념이 지금과 다른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루크레티아
13/02/19 20:31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한데, 그 어쩔 수 없는 사항이 유방의 호불호를 가르는 가장 큰 사항이라고 봅니다.
13/02/19 19:53
수정 아이콘
유방은 상당히 과소평가 되고 있다 생각합니다.
공신숙청 역시 창업군주가 해야할 기본적인 과정이고 숙청을 안 하면 오히려 후에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

정이 가지 않은 인물일 수 있으나 멍청하고 한심하냐하면.. 그건 아니라는 것..
인간실격
13/02/19 22:22
수정 아이콘
멍청 한심은 진짜 아니죠...엄청 똑똑한 사람이죠 정말...
절름발이이리
13/02/20 11:07
수정 아이콘
부인도 숙청했어야 했는데..
사티레브
13/02/19 20:03
수정 아이콘
음모론기질일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된 첫 통일국가의 창업군주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미화와 왜곡이 있었을지 않을까 싶어요
아니고서는 설명하지 못할 번뜩임과 병신미가 공존하는 인간이라..
뭐 그정도 이정도는 되야 그런 인간들이 몰려들어 떡하니 황제를 만들어줄수도 있겠기도 하고
구밀복검
13/02/19 20:06
수정 아이콘
뭐 유방의 역량 정도를 떠나서 프로타고니스트로서의 매력은 거의 없다시피하죠. 중요한 건 역사가 아니라 서사인지라..
Love&Hate
13/02/19 20:11
수정 아이콘
유방 의외로 공신은 많이 안죽였죠
잘보면 알아서 묘자리 찾아들어갑니다.
안산드레아스
13/02/19 20:12
수정 아이콘
그게 매력이고 하늘이 준 힘입니다
여자 후리는 시정잡배 카사노바에 대한 기사나 사례 모음집 보세요
외모꽝에 키도 작고 양아치 한량에 극도로 이기적이고 미래도 없고 최소한의 신뢰감도 주지 못할 백수 건달들이 의외로 여성 편력이 쩝니다
얼마전 수백 이상의 각계의 여성과 성관계하고 그걸 찍어서 배포한 놈도 오히려 그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그놈을 옹호했습니다
그 남자도 제가 위에 적은 시정잡배 부류구요
비슷하게 제 주위에도 그런 여성편력가 백수를알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은 채취가 다릅니다 뭔가 아기에게서 나는 풋풋한 냄새 그리고 등뒤로 환하게 뭔가 후광이 따라다녀요 걔만 나타나면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리고 웃을때 황홀감을 줄 정도로 귀엽고
유방이 그런 타입 아닐까요 그리고 시대를 잘 타고서 대업을 성취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인품이 훌륭하거나 모범적인 것도 아니고 차라리 같은 동네의 왕릉이 인품이 훌륭했죠
사람 그 자체로 매력이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한신뿐 아니라 경포 역시도 좋아합니다
경포는 팽당하기 전에 먼저 모반을 일으키고 결국 실패하고 죽었지만 그 모반으로 인해 유방도 부상을 입고 곧 죽게 되죠 결국 시기는 달랐어도 유방과 같이 동귀어진했습니다 앉아서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 인물
나도 황제가 되고 싶어서 모반했지롱! 한 마디로 유방을 극딜하던 그 패기
13/02/19 22:26
수정 아이콘
유방에 대해 평가하신 부분에 크게 동감합니다. 그런 기질이 분명 있어요. 형언할 수 없는 매력이란게 있는데 이게 그야말로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단순히 '위너'의 개념으로 접근하기에는 부류가 좀 다르고...
13/02/19 23:1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유방이 워낙 오래전 인물이라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화 혹은 왜곡되어서 유방의 참 모습을 알기 어렵지만
아마 카사노바 같은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카사노바는 자신의 그런 매력을 여성들을 유혹하는데 사용하였고
유방은 그런 매력으로 수많은 인재들과 천하를 유혹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이겠죠.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쉽게 묘사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상당히 운도 상당히 작용했다고 보구요.
백만 명 중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매력의 소유자 + 로또 10번 연속 당첨급 운이 합쳐져서 서민 출신에서 황제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3/02/19 20:57
수정 아이콘
국내에선 이런 치고박고 싸우는게 후삼국시대가 참 재밌는데 이런건 만화든 글이든 책으로 잘 안나오네요

예전 kbs에서 하는 태조왕건이 정말 재밌었는데 말입니다
Matija Nastasic
13/02/19 21:03
수정 아이콘
요나라의 창건자 아율아보기도 유방빠였다는군요

자기 성씨도 유씨로 바꾸려다가 신하들의 반대로 실패하고
대신 소하같은 신하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신하들 성을 소씨로 바꿔버림

그래서 요나라가 고려를 칠 때 요나라의 장군 소손녕, 소배압이 모두 소씨였다는 크크
13/02/19 21:09
수정 아이콘
아 그랬었나요? 크크 재미있는 지식 알아가네요
인간실격
13/02/19 22:23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재밌네요 크크크크크
13/02/20 10:2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건 진짜 웃픈 이야기네요.
13/02/19 21:17
수정 아이콘
초한지하면 해하가 가 떠오르네요.
미련한 항우 ...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대륙 최고의 행보관 닉네임을 가진 소하입니다.
쇼 미 더 머니!!
13/02/19 21:17
수정 아이콘
공신 숙청의 갑은 주원장이죠. 위에 Love&Hate님 말씀대로 유방은 생각보다는 공신 별로 안죽였죠. 여치의 손에 거덜나거나.. 아니면 지 스스로 무덤을 판 경우가 상당수.. 그럼에도 유방에게 그닥 정은 가지 않네요..^^;
Siriuslee
13/02/19 21:20
수정 아이콘
유방이 척결한 공신들을 보면,
한신, 팽월, 영포 등등 따지고 보면 역모에 휘말리거나 실제로 역모를 일으킨 인물들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어찌보면 유방의 휘하 세력이라기보다 속국 정도로 각기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인물들이죠.
한신은 초왕에서 회음후(후작 이면 오등작중 공작 다음입니다. 보통 공작은 왕족아니면 안주죠)로 강등만 시켰죠.
팽월도 행실만 따져보면 역모에 가까운데, 안죽이고 그냥 평민으로 강등시키고 유배보내는데 그칩니다.

이 둘을 죽게 만든건 여후죠;

공신들중 변을 당하지 않고 천수를 누린 인물이 하후영과 조참(공신서열 2위, 군공은 한신에 밀리고 정치력은 소하에 밀리고... 콩라인?) 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 후손들이.. 하후돈, 하후연, 조조(양자로 입적한것이지만) 어?
Bayer Aspirin
13/02/19 21:48
수정 아이콘
어?
13/02/19 21:48
수정 아이콘
유방에게 숙청당한 공신들은 본인들이 자초한 감이 있죠.

한신은 이전부터 미운털이 박힐만한 행동을 했고, 팽월이나 영포는 준역모 수준이었으니...
13/02/19 22:04
수정 아이콘

맞죠. 사실 유방과 한신을 두고 본다면 한신의 잘못이 더 큽니다.
스스로 자초한 거죠. 영포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실격
13/02/19 22:2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여후만 아니었어도 유방 안티가 지금정도는 절대 아니었을 것 같네요.
사티레브
13/02/20 07:38
수정 아이콘
유방을 만든 지분을 따지자면 여후도 당당히 이름내걸정도는 되는지라
그날따라
13/02/19 22:04
수정 아이콘
리더십도 다른 능력처럼 하나의 특출함만이 필요하단걸 알게 해 준 인물이 유방.
유방처럼 참모들 의견 듣고 결과적으로 적절한 선택을 하는 리더가 흔치 않더군요.
오히려 미화가 안 되어서 현실감과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_-
인간실격
13/02/19 22:19
수정 아이콘
유방은 매력도 갑이죠 사실... 저에게는 비호감 인물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물입니다만. 역시 저는 한신, 장량같은 타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13/02/19 23:29
수정 아이콘
초한지에선 항우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먼치킨은 안 좋아하는데 항우 이 인간은 정말...한명의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위대함에 절로 감탄이 듭니다. 그게 자신의 무력에 한정된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범증 말만 잘 들었어도ㅠㅠ 초패왕이란 별명답게 인간적인 흠이 많았지만 반대로 인간적인 매력 또한 있었지요. 우희와의 사랑도 그렇구요.
무력의 대명사지만 사실 군대를 이끄는 사령관으로써도 올타임 베스트였죠. 문제는 적수 중에 한명이 올타임 넘버원 총사령관이라...
쇼미더머니
13/02/20 00:2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조조전 모드 초한지가 생각나네요.
항우가 첫 출진하는 맵에서 싸우는거 보고 벌써 적이 되는게 걱정이 되던 -_-;;;
무력도 무력이지만 선봉에 서서 싸우는 사령관으로도 거의 탑일거 같은데 마지막 전투에서 손발 다 잘리고 병력도 밀리는데 팽성 때처럼 적장이 머저리인 것도 아니니 이길수가;;
구밀복검
13/02/20 11:01
수정 아이콘
사실 한신이 서사적으로 강조된 것도 항우의 대항마로 내세우기에 유방보다 스토리텔링의 차원에서 흥미로운 요소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초한지 내내 한신 vs 항우가 아닌 유방 vs 항우의 구도였다면 초한지가 얼마나 재미없었을지..
절름발이이리
13/02/20 11:09
수정 아이콘
유방은 안티 항우로서, 유비는 안티 조조로서 서사적인 생명력을 부여받은 자들이고, 당대의 인재들도 그 맥락에서 모였다고 보아야 할 겁니다. 물론 기본적인 그릇이 범상치 않았고, 매력적인 부분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엷은바람
13/02/20 11:59
수정 아이콘
안철수 열풍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려나요?

안철수도 그 사람됨됨이의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열풍이 불었다고 생각되지만
기실, 핵심은 기존 정치권(특히 새누리당)의 반발 요소로써 일어난 바람이라고 생각되니까요.

정치인으로써 보여준 것, 증명한 것에 비해서는 이해하기 힘들만큼의 지지율이었죠.
절름발이이리
13/02/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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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덕적 약점이 있는 시대적 패자에게 도전하는 자들은 대개 이런 속성을 지니게 되는 경향이 있지요. 항우나 조조가 워낙 두드러지는 인물들이었던 탓에 더 부각되는 면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02/20 12:56
수정 아이콘
사실 유비나 유방이나 주위 인물들, 그리고 그 인물의 덕과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묘사 때문에 과소평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도 한신 없이 거병을 해서 진나라 수도인 장안을 함락시켰고, 유비는 이릉대전 전까지 전투에서 단 한번도 패한적이 없죠.

저는 유방이나 유비나 그 본인이 신하들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20 13:22
수정 아이콘
유비는 그렇다쳐도 유방은 좀..
그리메
13/02/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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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전투에서 패한적이 없다니요? 서주에서 패퇴하고 신야에서 밀렸고 원소 밑에 있을 때 오소에서 깨지고 적벽이후 형남 평정 전까진 오로시 자기 땅이 없었는데요.
절름발이이리
13/02/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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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얻은 이후 기준인듯.. 사실 그 전의 패배들은 기본적으로 이기기 힘든 싸움이었던 경우가 많긴 합니다. 그렇다고 패배가 아닌 건 아니지만..
iAndroid
13/02/20 13:20
수정 아이콘
근데 어찌보면 여후의 아버지인 여공이 더 대단하지 않습니까?
관상하나만 보고 딸을 떡하니 날건달에게(그것도 조강지처까지 있는) 시집보냈는데, 황후라는 자리에 올려보내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완전 상폐 어쩌구 이야기가 나오는 잡주에 투자해서 대박을 맞은거랑 똑같습니다. 흐흐.
나이트해머
13/02/20 14:39
수정 아이콘
유방이 대단했기에 같이 시작한 인물들이 줄 잘 타고 뜬거지 그 반대는 아니라 봅니다.
유수나 유비보다 유방이 더 뛰어난 인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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