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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26 11:11:59
Name DC 하는 준구씨
Subject [일반] 궤변으로 점철된 공병호의 장하준 비판
"경쟁이 만능 아니다… 자국 산업 보호하자"는 주장에 "그럼 문 닫자는 말이냐"

국내 대표적인 자유주의자로 꼽히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공 소장은 월간조선 2월호에 기고한 <자국 산업 보호 위해 문을 걸어 잠그면 그렇게 만든 상품은 누가 사주나>에서 "생각이 가난하면 삶이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며 장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애초에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선진국들은 보호무역으로 성장했으면서 이제 와서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무역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다.

장하준, "자유무역은 착한 척 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논리"

    
  ▲ 장하준 저, 나쁜 사마리아인들. 부키 펴냄.  
  
장 교수가 선진국을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겉으로는 착한 척, 또는 돕는 척, 무한경쟁이 경쟁력을 높인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은 개발도상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역사적으로 선진국의 경제발전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아니라 보호무역과 보조금, 각종 특허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기초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세계화 논의는 결국 선진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장 교수는 "역사적으로 선진국의 경제발전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아니라 보호무역과 보조금, 각종 특허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기초했다"고 지적한다. 선진국들이 충분히 경제적 우위를 확보한 이후에야 자유무역의 기치를 내걸었다는 이야기다. 장 교수는 이런 움직임을 일찌감치 '사다리 걷어차기'에 비유한 바 있다. 장 교수는 "최근 세계화의 논의는 결국 선진국의 기업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공 소장은 월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장 교수의 주장을 교묘하게 뒤튼다. 공 소장은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오늘날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자국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차별적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만든 상품을 누가 사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먼저 공 소장의 지적과 달리 장 교수는 문을 걸어 잠그자는 주장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선진국과 후진국이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없으며 보호무역 없이는 자국 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게 장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그런데 공 소장은 장 교수의 주장을 쇄국주의로 매도한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자신의 아들 진규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진규는 여섯 살이다. 장 교수는 진규를 취업시키는 문제를 놓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진규가 일찍 일자리를 갖고 사회에 나가면 가계에도 보탬이 되고 진규 역시 세상 사는 방식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과잉 보호는 오히려 진규를 나약한 응석받이로 만들 우려도 있다. 중고등학교를 나온다고 해서 더 잘 사는 건 아니지 않는가.

장 교수는 선진국의 시장 개방 논리를 진규의 사례에 비유한다. 여섯 살인 진규가 사회에 나가 어른들과 경쟁을 하게 되면 진규는 당장은 돈을 벌겠지만 장기적으로 좀 더 수입이 많은 안정될 직장을 얻을 기회를 잃게 된다. 세상 사는 방식을 더 잘 알게 되겠지만 애초에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동등한 경쟁이 과연 가능한가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명확하지만 개발도상국이 섬유나 화학, 자동차, 철강 등의 제조업을 육성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농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가난을 벗어나기도 어렵게 된다.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개방과 자유무역을 요구하는 것은 여섯 살 난 진규에게 취업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는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그런데 공 소장은 "장 교수의 주장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문을 잠그고 그렇게 해서 생산된 제품을 내다 팔 때는 상대방의 문이 열린 상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선진국들이 일방적인 시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논점을 뒤튼다.

장 교수의 주장은 무작정 문을 걸어 잠그자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애초에 자유시장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선진국이 후진국을 착취하기 위한 논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공 소장은 장 교수의 주장을 극단적으로 해석해 그럼 문을 닫자는 말이냐고 밀어붙인다. 진규의 사례를 들면 "그럼 애를 밖에 내보내지 않고 집안에서만 키울 것이냐"고 반박하고 있는 셈이다.

공 소장의 반박은 궤변으로 점철돼 있다. 공 소장은 "한국의 교육산업은 문을 걸어 잠근 상태에서 거의 50년을 해 왔는데 어떻게 해서 오늘날과 같은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육을 산업으로 부르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교육산업이 후진적인 이유가 개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상식 밖이다.

시장이 만능? 시장은 제약해서는 안 되나

공 소장은 "당신들이 성장할 때는 좋은 시절이었으니까, 후진국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희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얻을 수도 없고 논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 소장은 중국의 오토바이 산업을 사례로 든다. 중국이 오토바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의 혼다가 자국에 진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 공 소장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약진은 자유무역의 효과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공 소장의 주장은 토머스 프리드만이 2005년에 쓴 '세계는 평평하다'의 논리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자유무역이 세계적으로 빈곤을 퇴치하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인도를 그 사례로 든다. 세계화 이후 적어도 굶어죽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지 않느냐는 논리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할 경우 세계적으로 불평등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빠뜨렸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자본은 더 높은 이윤을 좇아 이윤율이 낮은 선진국에서 이윤율이 높은 후진국으로 이동하는데 결국 그 과정에서 잉여가치는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전된다. 세계화 시대의 경쟁은 비교우위가 아니라 경쟁우위의 원리에 따르게 되고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게 된다.

경상대 정성진 교수 등에 따르면 선진기술을 사용하는 선진자본은 초과이윤을 기술혁신에 재투자해 초과이윤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만 후진 자본은 적은 이윤을 얻고 기술적 열위를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정 교수의 논리에 따르면 프리드먼이나 공 소장이 주목했던 중국과 인도의 변화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 단편일 뿐이다.

공 소장과 프리드먼 등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LCD TV와 냉장고, 에어컨, 오토바이와 승용차 등을 구입하는 것을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이를 두고 "세계가 평평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LCD TV를 사기 위해 더욱 가난해진다. 흔히 가난한 나라는 재화가 서비스보다 더욱 높게 평가된다. 자유무역이 확대 될수록 서비스의 가격은 더욱 낮아지고 소득이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해서 구매력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분명한 것은 시장의 질서를 떠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애초에 동등한 경쟁이 안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질서를 지키기 위해 동등하지 않은 경쟁을 무작정 수용해야 할까. 아니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유무역을 제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외국 기업에 차별을 둘 수도 있을 것일까. 이 부분에서 공 소장과 장 교수의 의견이 엇갈린다. 공 소장은 적극적으로 자유무역을 도입해야 하고 그것만이 후진국을 번영으로 이끈다고 주장한다.

공 소장은 "장 교수는 참으로 따뜻하게 낭만적으로 세상을 본다"고 지적했지만 모호하고 낭만적이기는 공 소장이 더하다. 공 소장은 "현실의 경제 주체들은 그가 개인이건 기업이건 나라건 간에 상대와의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격차 확대를 향한 욕망과 행동이 표출되는 곳이 시장이고 이를 통해 문명은 끊임없이 나아가게 된다"고 강조한다. 시장이 만능이고 시장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는 고전적인 도그마에 공 소장은 아무런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다.

"참으로 따뜻하게 낭만적으로 세상을 본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핵심은 자유무역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피할 수는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최대한 협상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해외 자본을 가능한 범위에서 차별할 필요도 있다는 이야기다. 장 교수의 주장은 극단적인 시장 근본주의가 범람하는 와중에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공 소장의 장 교수 비판은 비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논점을 제대로 짚지 않고 있고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 장 교수의 주장이 이상적이거나 불가능한 주장이고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공 소장은 정작 반박할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문을 닫아 걸면 그렇게 만든 상품을 누가 사주느냐"거나 "선진국이 뭐가 아쉬워서 시혜를 베풀어야 하느냐"는 등의 궤변을 늘어놓거나 "생각이 가난하면 삶이 가난하다"는 감정적인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장하준이 하는 말은 거의 대부분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내놓은 대한민국 경제현실에 대한 대안은 좀 재벌이라는 변수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공병호라는 사람의 말은 딱 시장(규칙도 없는 전지전능한)이라는 유일신을 모시고
믿는 자만이 보고 들을 수 있다는 복음을 전파하는 것 같음
공병호라는 사람은 원래 몇몇일간지와 경제지에서나 엄청나게 띄어주고
하긴 출신성분이 전경련산하 자유기업원 원장이라 그런가???
요즘은 공정무역이라는 형태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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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테란
08/01/26 11:24
수정 아이콘
공병호 씨의 강연을 직접 들어본 1인으로 참....너무 극단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극단주의자도 한국에서는 대단한 지식인으로 떠받들죠.
08/01/26 11:34
수정 아이콘
자유주의자 공병호씨. 예전에 인간의 장기도 "자유"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거래하자고 했죠. 참 "자유"로우신 분입니다.
chowizard
08/01/26 11:43
수정 아이콘
소위 강대국들의 대부분이 근대에 중상주의와 함포외교로 막대한 국부를 쌓아올린 역사는 부정하기 힘든 게 아니었던가요;;
정현준
08/01/26 11:47
수정 아이콘
공병호씨 책 읽어보면 요즘 이 분이 참 즐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죠. 참 극단적인 분들 중 하나입니다.
大司諫
08/01/26 12:19
수정 아이콘
이카루스테란님// 극단주의자라도 바탕이 탄탄하면 대단한 지식인이죠.

하지만 공병호씨는, 음…잘 모르겠습니다.
08/01/26 12:41
수정 아이콘
A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B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궤변이라고 규정해버리는 것 자체가 너무 협소한 사고를 하고 있는듯...
사회불만세력
08/01/26 13:27
수정 아이콘
공병호씨 책을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A4몇장으로 줄일 수 있는 내용을 책으로 굳이 내야하는가 싶더군요. 비에 비함 장하준 교수님은 본좌.
08/01/26 14:01
수정 아이콘
Judy님// 오독하신 것 같습니다. 글쓴분께서는 공소장이 단지 장교수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를 궤변론자로 규정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장교수 비판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적확한 근거없이 장교수의 주장을 비틀고 그를 한낱 감상주의자로 몰아버리고 있기 때문에 이글에서 반박당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봐도 공소장께서는 장교수의 책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으신 것 같지 않은데, 유력 매체에 저렇게 자신있게 반박하시는 모습은 실망스럽네요.
세리스
08/01/26 14:41
수정 아이콘
장하준 그가 본좌
공병호씨는 애덤스미스씨랑 같이 노세요
오소리감투
08/01/26 14:49
수정 아이콘
공병호, 복거일 대책 안 나오는 분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을 열면 안 된다는 이야기에 "그럼 쇄국주의 하자는거냐?" 라뇨..
자기 애가 이제 10살도 안 되었는데 앵벌이 시키면 안되니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공부라던지 준비를 시키자는 이야기에,
사회에서 어차피 뒹굴다 보면 어리더라도 다 알게 되고 잘 풀릴 것이라는 이야기로 밖에 안 들립니다..
하늘에속한이
08/01/26 15:20
수정 아이콘
장하준 교수님의 '사다리걷어차기'라는 글을 한번 보시면 교수님의 주장이 어떤 논리인지 알수 있죠.
진리탐구자
08/01/26 18:06
수정 아이콘
공병호씨는 자유주의자가 아닙니다.

1. 자유주의자라고 한다면 최소한 '사회적 합의보다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입장을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일관되이 적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2. 그런데 공병호씨는 이를 '경제적 영역'에만 한정합니다. 정치/사회/문화적 영역에서는 자유주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3. 따라서 공병호씨는 자유주의자가 아닙니다. 만약 공병호씨를 자유주의자라고 규정한다면, 그의 정치적 태도 - 엘리트주의 - 가 자유주의적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런 분들 - 대표적으로 공병호, 조갑제, 복거일 - 은 좀 공부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나라 학자들의 주장에서 몇 개만 맥락 없이 잘라온 다음에 진리인양 떠들고 다니죠. 정작 자신들의 주장의 원천이 되는 학자들은 그런 의도로 한 주장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PS. 이건 약간의 유머입니다.

1.강유원씨의 <근대의 시공간>이라는 글에서 퍼온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프랑스에 가서 만나게 되는 파리는 오스망이 설계한 파리다. 결코 중세도시로서의 파리가 아니다. 이렇듯 중세적 도시를 자본주의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이 오스망化이다. 한국에서 서울을 오스망化시킨 사람은 박정희 때 강남개발을 시작했던 서울시장 김현옥이다. 물론 알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 이명박은 그냥 ‘명박化’일 뿐이다. 명명백백하게 천박해져 버리는. 지금 이명박은 알고 있는 것은 현대건설 사장시절에 배운 19C의 오스망化 밖에 없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잉여자본과 잉여노동을 처리하지 않는다.

사실 좌파가 없더라도 우파가 좀 똑똑하면 그냥 저냥 먹고 살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우파는 무식하다. 한국 우파의 이론가라 일컬어지는 이문열, 김훈, 지만원, 갑제 같은 애들을 봐라. 박정희 찬양하고 북한 반대하면 자기가 우파인 줄 안다. 이런 놈들은 우파가 아니라 쓰레기다. 진짜 우파들은 굉장히 명석하다. 실제로 좌파학자하고 우파학자들을 비교해 보면 우파학자들이 훨씬 숫자도 많고 똑똑한 사람도 많다. 좌파 학자 중에서 마르크스 이후에 마르크스에 버금가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레닌이나 겨우 거론할 수 있을 게다. 스탈린 같은 애들은 JJi질이다."

2. 강유원, <우파의 뿌리를 찾아서>에서 발췌합니다.
"..계속해서 우파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어떤 사람은 혹 조갑제나 이문열 같은 한국의 우파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
다. 그런 쓰레기들을 우파라 부르는 것 자체가 '진정한 우파'에 대한 모독이다. 우파라 한다면, 개인의 재산과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구속하는 어떠한 제도에도 반대해야만 한다. 이것이 우파로서 최소한의 자기규정이다. 우파 중의 하
나인 자유주의자에게 '개인주의'는 절대 침범 당해서는 아니 되는 사도신경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국가보안법 폐지
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 이들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다. 한국의 우파들은 학대하고 채찍질해 줄 오야붕을 갈구하
는 노예/노비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그들을 노예 혹은 노비 우파라 불러주자."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시장의 의미지평은 상당히 넓다. 그러나 어느 것에 대입해 보아도 한
국은 자유주의 국가가 아니다. 아담 스미스가 한국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한다면 아마 빨갱이로 몰릴 것이다. 국가
보안법 문제만 보아도 그렇다. 국가보안법은 학문의 자유를 저해한다. 자유주의는 학문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는 데,
그 배경에는 학문의 시장화라는 모토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즉 어떠한 학문적 이론이 놓여졌을 때 시장에서 그 이론
이 적합치 못하다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도태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08/01/26 19:15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유머부분이지만, 자유주의자와 우파를 동일시 하는 것은 강유원씨의 명백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부시 와 박정희 대통령은 그럼 우파가 아닌 것인데, 뭐랄까... 우파를 '쓸만한 우파' 로 한정지운 다음에, 나머지를 '수구' 라고 규정하기 위한 스킬로 보입니다만..

전 자유주의자에 가깝지만, 보수적 공화주의자들을 좌파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진리탐구자
08/01/26 19:44
수정 아이콘
OrBef님// 저 텍스트가 '강의록'이라는 특성과 관계있다고 봅니다. 현장 유머의 거친 도식화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어디까지나 유머 내지 풍자로 올린 것이니. ^^;; 게다가 저 텍스트에서 언급된 인사들을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하기도 어렵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자로서의 일관된 지향이 없다는 점에서.)
08/01/26 20:00
수정 아이콘
저 네분은.. 제 호감도나 실제로 보이는 행동이나 거의 공통점이 없군요 흐흐
율리우스 카이
08/01/26 20:13
수정 아이콘
근데.. 맨날 헷갈리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올라와 경제사, 정치사등을 배우면서 알기로는...

보통 보수주의자 = 자유무역주의자(시장주의, 작은정부지향),
자유주의자 = 보호무역주의자(큰정부지향).. 이거 아닌가요?

신자유주의 또한, 클린턴행정부의 신보호무역주의를 가리키는 걸로 시작된걸로(네오리버럴리즘.)...

자유주의자 와 자유무역주의자 를 자꾸 헷갈리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듯. ㅇㅇ;;(물론 우리나라가 분단, 친미, 친일, 군사정권 등으로 세계사조에 대입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어쨋든 자유주의가 시장에서의 자유스러운 경쟁을 옹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 압니다. (아닌가요? 쩝.)
진리탐구자
08/01/26 20:30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저 역시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니 아는만큼만 달아보겠습니다.

1. 일단 이와 같은 문제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의 지향이 워낙 넓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2. 보수주의자 = 자유무역주의자 = 작은 정부 지향, 자유주의자 = 보호무역주의자 = 큰 정부 지향의 도식화는 성립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가령 유교적 윤리에 근거하여 살고 있는 사람은 한국 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이겠습니다만, 보통의 경우 자유무역과 작은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이사야 벌린 같은 이는 자유주의철학의 대가로, 시장주의를 지지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합니다.
또한 신자유주의는 세계화와 무역 개방 담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위에 있는 자유무역주의에 비판가인 장하준 교수가 신자유주의자가 되어버립니다.

3. 시장주의자(자유무역주의자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관계가 깊습니다.)'자유주의를 경제적 영역에만 적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을 전통적인 의미의 자유주의자(리버럴)와 구분하기 위해 자유지상주의자(리버타리안)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유지상주의자가 자유주의자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 중의 일부입니다.

4. 시장에 대한 관점으로 보면, 국가나 사회적 조정망을 통한 시장의 통제를 말하는 자유주의자 - 바로 애덤스미스 - 도 있는 반면, 절대적 시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 - 프리드먼 - 도 있습니다. 전자를 자유주의 좌파라고 하기도 하고 후자를 자유주의 우파라고 하기도 하나 엄밀한 용어 사용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5. 이런 다양한 관점들은 '자신의 삶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때문에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자신이 최고의 전문가다'라고 하는 몇 가지 전제에서 일치를 보기 때문에 지평이 다양하긴 하지만 '자유주의'라는 한 묶음에 들어갑니다.
swordfish
08/01/26 20:31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 제가 아는바로는 그건 미국식 도식이라고 합니다. 영국 식 도식은 다릅니다. 자유주의의 태동기인 1800년대 도식상 보수당= 보호무역= 보수주의(즉 지주, 왕당파, 국교도적 전통), 자유당= 자유무역= 자유주의 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기본적 자유주의는 기본이지만 굳이 나누자면(지금 루스벨트 때 민주당 변화 이후 거의 완전히 무의미해졌지만) 공화당 = 보호무역 = 보다 세속적, 민주당 = 자유무역 = 기독교적 전통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대륙적 도식은 다르겠죠.
이는 사실 어떤 공식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지주였던 보수 당원들에게는 당시 경쟁력 없는 영국 농업을 생각 했을 때 자유무역은 자기보고 망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민주당의 텃밭인 남부는 보다 종교적 색체가 강했고 백인의 경우 지주 계층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보다 보수적이었고요. 하지만 이들의 경우 미국의 농업이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보다 자유무역을 선호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이 국면은 아주 달라졌습니다만 이런 정신은 아주 바뀐게 아닙니다.
08/01/26 22:43
수정 아이콘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성향을 통틀어서 좌,우 또는 보수,진보로 나누니깐 이렇게 견해가 제각기 다른 것 같습니다만...
정치적으로는 권위주위,자유주위 경제적으로는 좌, 우 최소한 이렇게 4개정도로 나누는 것이 낫다고 보여집니다만...
08/01/28 00:33
수정 아이콘
전 공병호라는 분이 쓴 책도 읽어보긴 했습니다만
-_-;;;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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