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06 23:19:48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연애학개론] 바둑과 연애(2) - 파격과 아생살타, 그리고 접바둑
[연애학개론] 바둑과 연애(2) - 파격과 아생살타, 그리고 접바둑


지난 번 글 <바둑과 연애(1) - 응수타진과 봉위수기>(https://ppt21.com/?b=8&n=41267)에 이어 오늘은 '바둑과 연애', 그 두번째 편입니다.





1. 선수(先手)의 중요성 - 게임을 주도하고 판을 이끄는 것


[허겁지겁 선수(先手)를 쫓다보면 곤마(困馬)를 면치 못한다.] ('미생' 9화 中)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연애에서 판을 주도하고 이끌어나가는 선수(先手)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연애에 실패하거나 위기에 허덕이는 대부분의 이유가 관계를 주도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선수(先手)를 내주었기 때문이죠. 상대방이 의도하는 대로, 원하는 길로만 허겁지겁 좇다보면 위에 적은 대로 곤마(困馬)를 면치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예전 글 <데이트 성공을 위한 대화의 기법(2) - 데이트 도중>(https://ppt21.com/?b=8&n=32066)에서 데이트 신청이나 데이트 도중, "어떻게 할까요?"가 아닌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라는 화법을 사용할 것을 강조한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관계가 깨지더라도 내가 주도하고 이끌던 판에서 깨지면 그나마 덜 억울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한채 상대방에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관계가 깨져버리면 그 내상은 생각보다 깊고 오래갑니다. 결국 지더라도 패기있게 져야하고, 거절당하더라도 매력적으로 거절당해야죠. 연애의 성공을 언급하기 전에, 패기있게 지는 법과 매력적으로 거절당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합니다. 더불어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선수(先手)이죠.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썸을 타고 있던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별 시덥지 않은 이유로 거절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영원 : "주말에 뭐해? 우리 영화보러 가자 크크 재밌는 거 많이 개봉했던데^^"
그녀 : "주말에요? 주말엔 집에서 쉬어야죠 흐흐"

-_-;; 아, 이건 뭔가요.

평소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이다, 이런 저런 모임이다 주말에 눈코뜰 새 없이 바쁘던 그녀가 이제 와서 한다는 말이 주말엔 좀 쉬겠답니다. 데이트 거절도 이런 식의 거절은 정말 성의없는 거죠. "주말에 너 만나느니 그냥 집에 틀어박혀 무한도전이나 보며 쉬는 게 낫다." 이 말 아닙니까. 주말이 하루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시덥잖은 핑계죠.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영원 : "그래? 많이 피곤한가보네.. 그럼 뭐 할 수 없지.. 푹 쉬고 담에 보자~"
(여자들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무한포용형인가요?)

아니면,

영원 : "혹시.. 나랑 만나기 싫은거야? 난 솔직히 너랑 계속 만나고 싶어서 지금 이러는 건데. 솔직한 니 마음을 얘기해봐."
(여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발끈폭투형인가요?)

정답은 없겠지만, 저라면 이런 식으로 반응하겠습니다.

영원 : "주말에 뭐해? 우리 영화보러 가자 크크 재밌는 거 많이 개봉했던데^^"
그녀 : "주말에요? 주말엔 집에서 쉬어야죠 흐흐"
영원 : "헐.. 너 그러다 평생 쉬는 수가 있다? 크크"

거절 당하더라도 매력있게 거절당하고, 패기있게 져야합니다. 그래야 다음 번 만남이 가능하죠. 거절 한번에 움추러들거나, 오버하며 상대방을 궁지로 모는 건 연애학개론 수강생(?) 답지 않은 태도입니다. 분위기 좋을 때는 누구나 다 자신감 넘치고 자존감 풀업입니다. 연애가 잘 풀릴 때는 누구나 다 연애 고수라는 얘기죠. 뭘 해도 다 잘 될 것 같고 기분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관계가 삐그덕 거리며 상대방의 반응이 시큰둥해질 때, 이런 상황, 이런 시기에 평정심을 유지하며 매력있게 대처하는 것이 어렵죠. 바로 이럴 때 연애 초보와 중수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거절의 상황 혹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선수(先手)를 놓치지 않는 것, 결국 이것이 핵심입니다.






2. 연애에 접바둑이란 없다  


[기력차가 있는 바둑에서, 하수는 흑돌을 쥐고 선수(先手)를 두죠. 먼저 둡니다. 더 낮은 하수는 접바둑이라고 해서 8점, 4점을 먼저 두고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둑에선 하수가 고수와 마주할 때, 급을 맞춰 줍니다. 그런데... 사회에선, 고수를 상대로 신입사원이 접바둑을 둡니다. 고수가 이미 4점, 8점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백돌을 깐 곳에 들어가는 거죠.] ('미생' 47화 中)

아무리 연애 경험의 차이 혹은 매력차가 있어도 연애에서 접바둑이란 없습니다. 상대방이 몇수 접어주며 관계의 주도권을 내주기는 커녕 선수(先手) 조차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이 연애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연애 경험이 많고 외모가 출중할수록, 여유와 자신감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으며 주변의 인간관계는 풍성합니다. 상대적으로 초라한 나를 위한 접바둑은 커녕 내가 오히려 몇수 뒤진 상태에서 판에 임하는 경우가 더 많달까요. 그렇다면 이러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우리들만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결국 이 상황에서 선수(先手)를 취하고 관계의 주도권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파격(破格)을 통한 매력 어필에 있습니다.






2-1. 파격(破格) -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네 바둑이 늘지 않은 이유를 말해줄까? 너무 규칙과 사례에 얽매여있어. 당연히 수는 연구해야 하고 제대로 학습해야 하지만, 불변의 진리로 여긴다면 바둑이 이 오랜 세월동안 살아남았겠니. 그렇다면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파격(破格)이지.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미생' 73화 中)

사실 이 문단 안에, 핵심이 들어있습니다. 이 문단을 제 식대로 바꾸어보면 이렇습니다.

[네 연애가 늘지 않은 이유를 말해줄까? 너무 이론과 상대방에게만 얽매여있어. 당연히 상대방은 연구해야 하고 이론은 학습해야 하지만, 불변의 진리로 여긴다면 우리들의 매력을 향한 상대방의 기대감과 호감이 한결같이 유지되겠니. 그렇다면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 그리고 예상을 깨는 거야. 파격(破格)이지. 상대방의 예상을 벗어나는 자유로움이 없으면 연애에 성공할 수 없어.]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잘 될 때는 누구나 잘 풀립니다. 파격이니 매력이니 이런 거 필요 없이 연애가 술술 풀리죠. 하지만 결국 문제는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어떻게 타개하고 수습할 것인가입니다. 이게 문제죠. 결국 파격의 관점에서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 머리 위에서 놀 수 없다면 상대 머리 밖에서 놀아라.'

연애가 힘든 이유는, 우리가 자꾸 상대방의 주도로부터 벗어나서 상대방의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고 또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능력이 없는 우리들이 자꾸만 상대방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하고 자꾸만 게임을 하려다보니 관계가 꼬이고 일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자존감이란 상대방의 머리 꼭대기에서 상대방을 갖고 놀거나 상대방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개의치 않는 것'이 자존감이 핵심이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상대를 존중하되 개의치 않는 것' 이 자존감의 핵심입니다.

결국 쓸데없이 상대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하지 마시고 상대 머리 바깥에서 놀 생각을 하세요. 자존감을 바탕으로한 자유로움이야 말로 파격(破格)을 바탕으로 한 선수(先手)의 핵심입니다.






2-2. 게임을 하지 말고 연애를 하라


[왜 사람들이 질퍽이는 게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줄 알아? 게임을 하니까 빠지는 거야. 일하러 와서 게임이나 하고 있다간, 자네부터 게임에 빠질 거야.]  ('미생' 72화 中)

결국 제 연애학개론을 보며 하나 하나의 스킬이나 상황 대응력을 배우려하시는 분은, 실제 연애에서 물을 먹을 확률이 꽤나 높습니다. 센스나 순발력은 글로 익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더불어 이런 분들의 문제는 연애를 일종의 게임처럼 여긴다는데에 있습니다. 하나의 메뉴얼이 있고 그 메뉴얼을 완벽하게 숙지하면 얼마든지 클리어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거죠. 하지만 스타로 비유해봅시다. 새로운 판에 임할 때마다 새로운 맵이 나타나고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종족이 나타난다면? 그전까지 열심히 숙지했던 빌드나 최적화 전략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사실 연애라는 게 딱 이 짝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메뉴얼 숙지가 아닌, 기본적인 스타 실력을 높이기 위해 경주했다면 어떤 맵, 어떤 종족을 상대하더라도 쉽게 지진 않겠죠. 바로 이 차이랄까요.

결국 연애학개론에서 여러분이 배워가셔야할 것은 스킬이 아닌 마음가짐과 자세, 이른바 '에티튜드'입니다. 연애를 게임으로 생각하고 연애 칼럼을 메뉴얼 숙지하듯 이론 공부로 접근하면 내가 생각지 못한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스스로 자멸할 확률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가 게임이라는 판을 짜놨으니, 그 게임이라는 질퍽이는 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죠. 이른바 자승자박의 상황이랄까요. 결국 어떠한 이론이나 법칙을 가운데 두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자신의 매력을을 가운데 두고 연애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력.. 말이 쉽지 가장 핵심적이고도 어려운 문제죠. 이처럼 항상 연애 문제는 도돌이표처럼 자존감과 매력 문제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그리하여 웹툰 '미생'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까진 아니더라도) 약간의 열쇠를 드린다면, 결국 매력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향한 설득'입니다.






3. 나는 내 자신의 매력에 얼마나 설득이 되어 있는가


[이 수에 대해 날 설득해봐. 너조차 설득이 안 된 수에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겠어? 네 수준에서겠지만, 그 수는 적어도 너만큼은 설득이 끝났어야 해! 상대를 네가 주도한 게임으로 이끌려면 의심을 보여선 안 된다고.]  ('미생' 39화 中)

이글을 읽는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한번 자문해봅시다.

'나는 내 자신의 매력에 얼마나 푹 빠져 있는가.'
'나는 내 자신에게 뻑이 가 있는가.'

언젠가도 말씀드렸지만, 내가 내 자신에게 뻑이 가야, 상대방도 나에게 뻑이 갑니다. 결국 우리들의 매력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제대로 어필이 되지 않는다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나 스스로가 설득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부터도 의심스럽고 확신이 없는, 나조차도 설득이 안 된 매력에 상대방이 어떻게 끌려오겠습니까. 사실 자존감에는 근거가 필요 없지만, 매력에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자존감이란 사실, 우리가 한 사람의 인간이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고 또 당연히 가져야하는 감정이죠.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존중받을 만한 가치를 지닌 존재니까요. 자존감이 그런 차원의 기본적이고 당위적인 문제라면 매력은 좀 다릅니다. 매력에는 근거가 필요하죠.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데 나 혼자만 착각하는 근거 없는 매력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다양한 매력을 가지기 위해선 (자존감과 다르게) 스스로를 향한 치열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4. 아생살타(我生殺他) - 내 행복을 위해 연애하라


근데 결국 그 노력의 목적이라는 게 굳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일 필요는 없습니다. 연애나 남들의 시선은 옵션일 뿐이고, 결국 내 삶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죠. 결국 우리가 가장 잘보여야 하는 대상은 남들이 아닌 내 자신인 것이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한 사람의 매력이야말로 자연스럽게 빛나는 법이니까요. 사실 이렇게 연애학개론을 쓰는 저도, 스스로를 위한 노력은 나름 꾸준히 계속 하는 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요즘 하는 노력을 꼽으라면, 우선은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살이 찌는 스스로가 싫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75였다가 68까지 뺐는데 겨울이 되니 다시 71까지 올라왔네요-_-;) 그래서 내일부터는 헬스장을 끊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악기 하나를 배우고 싶어서 통기타를 사서 실용음악학원을 다닌지 두달 정도 되었네요. (사실 기타를 배우게 된 건 누군가에게 잘보이고자 하는 욕구보다도 외로움을 달래고 가끔씩 찾아오는 약간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습니다. 예전에 언젠가 개인 잡담글에도 썼지만 작년 초에 이별을 하고나서 1년 가까이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노력은, 피지알을 통해 쪽지로 알게 된 분께 패션 관련 조언을 받으며 이런 저런 겨울 옷도 사서 과감하게 패션을 바꿔보고자 하는 스타일의 개선입니다. 연애에 통달(?)한 척, 모든 연애심리를 다 꿰뚫는 척-_-하는 저도 실상은 알고보면 이렇게 혼자 꿈실꿈실 조용히 노력하고 또 혼자 애를 씁니다.  

써놓고보니 전부 다 돈이 드는 것들이긴 하지만-_-그래도 필요하다면야, 나 자신에게 과감하고 아낌없이 투자해야죠. 연애든, 자기 계발이든 결국엔 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연애 성공을 위해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생살타(我生殺他)의 자세입니다.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며 사랑하고 연애하는 아가페적인 자세가 아닌, 내 자신과 내 행복을 위해 사랑하고 연애하는, 스스로를 챙기고 아낄 줄 아는 그런 솔직한 자세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연애하시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멀게만 느껴지던 연애의 성공도 어느 순간 보너스처럼 주어질 테니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운수좋은놈
13/01/07 00:00
수정 아이콘
오 제가 첫리플이네요^^ 뭔가 바둑이랑 비교하면서 예를들어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빠릅니다(물론 바둑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만..) 확실히 연애의 핵심은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반할줄아는 그런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겠죠.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어느정도 투자는 필요하다고봐요. 저도 여러가지를 배우기 위해 계획만 일단 잡고 있습니다. 흐흐..
그게 돈이건 시간이건 간에 혹은 연애건 대인관계건 간에 요즘 사회는 자신감 있는 매력덩어리(?)가 살아남게 되는죠. 반대로 생각해봐도 매력이 없는 여자분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사람과 사귀라면 당연히 후자쪽을 선택하겠죠.

영원님의 과감한 투자와 실천이 존경스럽습니다.. 언른 저도 계획한거를 해야겠네요^^ 오늘 글 잘봤습니다!
Eternity
13/01/07 00:19
수정 아이콘
저도 바둑은 전혀 모릅니다.^^; 근데 '미생'이라는 웹툰이 워낙 재밌고 또 바둑용어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어서 이해가 참 잘 되더라구요. 오늘도 미생 나머지 편을 읽다가 중간에 글을 써봤습니다 흐흐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매력이라는 게 "생겨라 얍!" 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투자와 노력은 필수이겠죠. 투입이 생겨야 무언가 산출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을 무언가 자극(?)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제 개인적인 얘기까지도 첨언해봤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내용중에 '자신감 있는 매력덩어리'라는 표현이 참 재밌네요 흐흐 맞아요. 말씀하신 대로 (굳이 연애 차원이 아니더라도) 매력덩어리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라는 데에 공감합니다.

저도 막상 이렇게 실천은 하지만 중간 중간 나태해져서 이런 저런 핑계로 쉬거나 게으름 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막상 시작하고나면 끊기도 어렵더군요. 뭐가 됐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운수님도 올 한해 계획한 내용들 다 팍팍 이루시길 바랍니다.^^
광개토태왕
13/01/07 00:14
수정 아이콘
흑흑흑........
며칠전까지 2번이나 만나고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며칠전부터 약간씩 이상해지더니 오늘 밤에 썸녀에게 차였습니다...........
최소한의 고백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며칠전에 페이스북에서 이유 없이 저를 친구에서 삭제하더니 그게 예고된 재앙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깨끗하게 잊을겁니다...
적어도 최소한 질질 끌려다니지는 않았고 만나면서 음식점들을 좀 알았다는 최소한의 성과는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코트와 야상 사는데도 투자를 좀 했구요....
(물론 처음부터 데이트를 할 목적으로 산 건 절대 아닙니다.... 타이밍상 그렇게 됐습니다..)
다음에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 갔었던 음식점들도 염두를 해두어야죠..
Love&Hate
13/01/07 00:23
수정 아이콘
어떻게 차였는지 궁금해하면 실례가 되지 않을지요
광개토태왕
13/01/07 00:39
수정 아이콘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 해주세요~
Eternity
13/01/07 00:27
수정 아이콘
아쉽게 됐군요. 분명 질게에 리플들도 그렇고,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말이죠.
깊은 만남도 아니었고 두번의 만남 후에 이렇게 된 거라면 일단 깨끗하게 잊든, 한 타이밍 쉬든 관계를 탁 놓고 마음 정리하는 게 필요하죠.
뭐, 저라면 깨끗하게 잊는 것 보다는 한타이밍 쉬는 쪽으로 추천드리겠습니다만, 어쨌든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녀에게 왜 마음이 변했냐(?)며 무턱대로 지르지 않은 것만 해도 잘하신 겁니다.

그건 그렇고
중요한 건, 왜 차였는가를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겠죠. 광개토태왕님이 스스로 판단하시는 원인이나 이유는 따로 없나 모르겠네요. 물론 나의 어떤 모습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의 손이 닿지 않는 전혀 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진 바둑을 복기하며 배우는 것이 많고, 스타도 패한 게임의 리플레이를 보며 얻는게 많듯 한번쯤 그동안의 관계를 차분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말씀하신 대로 나름의 경험치를 쌓았다는 점에 만족하시구요. 새롭게 만나게 될 다음 번 인연은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광개토태왕
13/01/07 00:41
수정 아이콘
추정되는 원인 분명히 있습니다.
어제 일어난 일이 있어서
https://ppt21.com/pb/pb.php?id=bug&page=2&sn1=&divpage=28&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6086
이런 질문을 올렸었습니다.
아마 결정적인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한타이밍 쉬는건 문맥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취한 나비
13/01/07 03:15
수정 아이콘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앞으로 더 좋은 인연을 만나기위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하시길...
AraTa_sTyle
13/01/07 00:23
수정 아이콘
정말 연애도 이렇게 학문적이어야 합니까..
감정 하나에 순수했던 우린 어디로...

그러나 아주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크크..
Eternity
13/01/07 00:32
수정 아이콘
학문적(?)이라기 보단, 그냥 바둑과 비교해보는 재미 차원에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접근은 가볍게, 사랑은 뜨겁게'입니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은 가슴 속에 꼭꼭 쟁여두었다가 연애 성공 후, 내여자에게 쏟아부어주시면 되겠습니다.^^
Love&Hate
13/01/07 00:32
수정 아이콘
바둑으로 이야기하자면, 사실 인생이 양곤마죠.
어느쪽도 곤마를 피할수 없는.
원해서 곤마를 만드는게 아니라 양곤마라서 곤마를 만드는.
연애는 늘 쉽고도 어렵습니다.
Eternity
13/01/07 00:44
수정 아이콘
양곤마라는 표현도 있군요. 새로운 바둑용어 하나 배워갑니다.
바둑과 마찬가지로 연애라는 게 참 오묘하죠. 맘먹고 달려들면 오히려 잘 안 풀리기도 하고, 무언가 마음을 비우고 탁 놓으면 또 술술 풀리는 경우도 있고. 가끔 보면 심각할 때와 가벼워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13/01/07 00:55
수정 아이콘
님 글 덕분에 나태해지고 좌절하던 제 자신이 각성되네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Eternity
13/01/07 01:10
수정 아이콘
무언가 자극이 되셨나 보네요. 제가 의도한 바가 어느 정도 먹혀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취한 나비
13/01/07 03:09
수정 아이콘
연애에 능통하신 아버지께서 저에게 늘 말씀하신 것이 첫 째도 매너, 둘 째도 매너, 세번 째도 매너입니다.
어설픈 스킬을 가르쳐주는 글보다 이런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한 것이 전 정말 좋은 연애 글이라고 봅니다.

여성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남성의 연애스킬은 오롯이 경험으로만 발전한다고 보는 편이라서
전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남자는 누구나 호구시절이 있다고 봅니다. (강동원같은 탑스타들도 호갱이었던 적이 있더군요)
부딪혀서 깨져보고 영원님 말씀처럼 부단히 노력해서 부족한 점을 채운다면 연애란 것이 마냥 어렵고 두렵지만은 않은 것이라고 봅니다.

저 또한 이번 겨울은 고구마를 달고 삽니다. 워낙에 살이 잘 찌는 편이라서요. 헌데 정작 여자 친구는 기름진 것을 좋아해서 늘 제자리 걸음이네요. 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합니다. 눈 썹도 다듬고 패션 잡지도 보고 이거저거 찍어바르기도 하고 외출 할 때 썬크림은 필수이고 말입니다.
소개팅을 실패한 친구나 지인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으로 나온 여성만큼 노력했느냐고 말입니다.
톡 까놓고 말해서 소개팅에 나온 여성의 절반만큼이라도 남성이 노력한다면 전 에프터 성공률은 90%이상이라고 봅니다.
iAndroid
13/01/07 10:59
수정 아이콘
문제는 남자가 여자처럼 눈썹다듬고 패션잡지도 보고 이것저것 찍어바르기만 해서 된다는 게 아니라는 거죠.
남자가 소개팅에서 성공하려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얼굴뿐만 아니라 패션, 매너, 유머감각 모든 걸 갖추어야 됩니다.
애초에 소개팅이란 거 자체가 여자쪽으로 기울어진 불공평한 싸움인데 단순히 노력부족이라는 걸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려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13/01/07 12:2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잘 모르겠네요. 태어나서 눈썹 한 번 다듬어 본 적도 없고 바다나 산에 갈 때 빼고는 썬크림 한 번 찍어바른 적 없고
루저에-_- 하다못해 아직 차도 없이 뚜벅이로 다니지만 그냥 무난한 옷 입고 부담없이 나가서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면 잘 되던데 말이죠.

정말 예쁘고 조건 좋은 분 따져가면서 만나려면 남자 역시 슈퍼맨이 되어야겠지만,
실제로는 그냥 궁하고 허전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겁니다. 이게 무슨 취업면접도 아닌데 그냥 편하게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취한 나비
13/01/07 12:52
수정 아이콘
제가 오해를 하게 쓰긴 했지만 눈 썹을 다듬으라고 했다고 꼭 그대로 받아들이실 필요없습니다.
제 말은 그 만큼 외모를 가꾸고 자기 관리를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여성분들은 대부분 상대가 마음에 안 들어도 웬만하면 남성의 에프터에 응해주십니다.
헌데 소개팅 첫 날에 까였다? 그렇다면 여러 변수가 있긴 하겠지만 결혼을 하고파서 남성의 조건만보는 분만 아니라면
대부분 외모 때문에 까인겁니다. 한 마디로 여성분 입장에서 같이 다니길 창피할 정도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창피함의 기준은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냄새나고 지저분하다. 딱 이정도거든요.
여성의 절반만 노력하라한 건 정말 딱 그 정도만 노력해도 최소한 외모때문에 까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개팅이 왜 여성쪽으로만 기울어진 불공평한 싸움입니까?
어차피 소개팅이란 것이 양쪽이 서로 연애를 하고파서 만들어진 자리인데 말입니다.
첫 날의 비용 문제를 제외하곤 전 불공평하다고 느껴본 적 없습니다.

마지막 소개팅할 때가 2년 전이었는데 전 100% 여성분들에게서 먼저 에프터를 받았습니다.
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외모라서 외모 덕분도 아니었고 심지어 당시에 백수였지만 아무 문제없었습니다.
차 있냐고 물어본 여성분들도 계셨지만 전 대놓고 웃으면서 차는 커녕 면허도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그저 1인당 만원짜리 전시회를 예매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간단한 파스타 먹으면서 늘 웃으며 리액션해주고
헤어질 때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엠마같은 순정만화나 달콤한 소설과 더불어 쿠키나 조각 케익 정도만 선물했을뿐이었습니다.
선물 비용은 만 원 안팍이었고요.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실 필요없으십니다. 정말 노력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노력이란 건 대단한 스펙이나 훤칠한 외모가 아니라 최소한의 자기 관리와 여성분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입니다.
iAndroid
13/01/07 13:12
수정 아이콘
외모를 가꾸고 자기 관리를 한다는 건 좋은데, 자기 관리에 너무 넓은 범위가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자기관리에는 사람을 대하는 매너부터 시작해서 사전준비성, 순간적인 유머감각, 손짓발짓눈짓과 같은 행동이 모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준비는 일단 잘 꾸미고 나오면 됩니다.
그런데 남자는? 꾸미기부터 시작해서 장소예약 이후의 일정 진행방법, 소개팅 시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대화능력, 애프터 신청 방식의 적절성까지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남자가 소개팅 나가서 여자처럼 상대방 하는 거 기다리고 있고, 상대방이 대화의 주제를 이끌어나가길 기다리고 그냥 맞받아쳐주기만 한다면 까이기가 딱 좋죠.
이래서 기울어진 경기장이라고 하는 겁니다. 남자와 여자는 소개팅 자리에서 애시당초 평등한 존재가 아니에요. 나온 목적은 동일할지 몰라도.
남자는 여자의 마음에 들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가지수가 여자보다 훨 많습니다.
그리고 최종 선택권 또한 여자가 가지고 있죠.

소개팅해서 100% 여성분한테 애프터를 받았다라... 위너이시고 축하받을 만한 일이네요.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소개팅한테 까인 남자들을 단순 노력부족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취한 나비
13/01/07 13:57
수정 아이콘
너무 어렵게 가짓 수가 많다고만 하시는데 말씀하신 매너, 유머 및 제스츄어 뿐만 아니라 장소 예약이며 대화 능력은 소개팅 때 여성분에게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평소 사람을 대할 때도 사용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건 연습하면 되는 것이고요.
왜 갖추기 어려운 조건으로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기울기는 남자와 여성의 차이일 뿐이지 말씀하신 한 쪽이 불리하다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동물들은 짝짓기 할 때 안 그런가요? 인간보다 더합니다. 아니 그 정도 수고도 안 하고 이성을 마음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인간은 서로 대화를 통해서 차이를 줄 일 수 있으니 오히려 더 나은거 아닌가요? 최종 선택권 또한 무조건 여성의 것이 아닙니다. 하기 나름이지요.

그 과정이란 것을 왜 마냥 수고스럽고 고생스럽고 불평등하다고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사회에서의 사람만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전 오히려 사회에서 상사들 비위 맞추고 거래처 분들 접대하는 것에서 훨씬 크나큰 수고와 불평등을 느꼈습니다.
운수좋은놈
13/01/07 14:16
수정 아이콘
저도 iAndroid님 취한나비님 모두 어느정도는 동의합니다. 또한 소개팅 에프터는 어느정도 준비만 하면 받을 수 있다는것은 동의합니다만(그게 100%가 되기도 많이 어렵지는 않다고봐요. 죽어도 한번 더 보기 싫다하는것말고는 대부분 에프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개팅이 남자입장에서 힘든건 사실입니다. 준비해야할 가짓수가 많죠. 물론 사회에서 상사들 비위맞추고 접대하는것도 어렵지만 그건 자신의 현재 위치가 그렇고, 위아래가 정해져있어서 어쩔 수 없지만(흔히 갑을관계) 반대로 소개팅은 둘 다 애인을 구한다는 동일한 위치라면 그런것치고는 남자가 이끌어나갈게 많죠. 오죽하면 소개팅나가서 밥 떼우고 오는 여자는 있을까요. 밥떼우는 여자들이 당연히 무개념이지만 그만큼 여자는 차려입고 나오기만 하면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반대로 남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제 의견 남겨봅니다..
iAndroid
13/01/07 14:19
수정 아이콘
사회에서 평소 사람을 대할 때하고 소개팅은 다릅니다.
직장 동료나 상사하고 사적인 자리에서 밥먹고 술먹을 때는 그냥 주변 야담이나 시시껄렁한 이야기 하면 되죠.
그냥 자기가 그냥 생각나는 이야기 꺼내다가 잘 된다 싶으면 계속하면 되고, 아니면 접고 딴 이야기 하면 그만입니다.
그냥 민감한 회사 내 사람들 평가라든지 그런거만 안하면 됩니다. 게다가 동성관계라서 공통적인 주제 찾아내는것도 어렵지 않죠.
하지만 소개팅에서는? 군대이야기 할수 없습니다. 주식이야기 못합니다. 축구이야기도 어렵습니다.
공통적인 주제를 찾아내는 거 자체가 어렵다는 것 만으로 힘들죠. 근데 그 문제 해결은 남자몫입니다. 여자가 그런 해결 안해주죠.
남자들 어디 모여서 2차 갈때 그냥 가던 술집 가면 됩니다. 가던 당구장 가면 됩니다. 가던 PC방 가면 됩니다.
그냥 남자들은 한번 좋다고 인식 박힌 데면 계속 가도 뭐라 안그럽니다.
하지만 소개팅 이후 몇번 만날때 가던데 계속 가면 여자들이 좋아할까요? 맛집도 계속 알아봐야 되고, 경치좋은데도 계속 알아봐야 되고, 드라이브 코스도 질리지 않도록 바꿔야 되고, 맨날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부담이죠.
그런 거 무난하게 하는 건 기본적인 감이 있어야 됩니다.
교육으로 따라잡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재능으로 몸에 기본적인 각인이 되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분명 다릅니다.
사람마다 이런 재능이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이걸 노력부족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취한 나비
13/01/07 14:45
수정 아이콘
몇 번의 만남 이후로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면 부담을 나누어야한다고 봅니다.
남자만 맛 집이며 데이트 장소며 이건 말씀처럼 진짜 불공평하기에 대화로 해결해야하는 것이지요.
이 정도의 커뮤니케이션도 되지않는 여자라면 만남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 석 달 동안 139통의 편지를 쓰는 등 될 때까지 노력하고 들이대서 성공한 편이라 연애의 재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타고난 센스같은 것 정도는 어쩌면 말씀처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재능이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연애할 때 진짜 어려운 건 시작이 아니라 유지이고 이러니 저리니 해도 왕도는 서로 간에 노력하는 것이니까요.

제가 오프라인에서도 좀 강하게 말하는 편이라 혹시라도 제 말투가 언짢으셨다면 기분 푸시길 바랍니다.
만나서 반가웠고 대화 잘 나누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원님이 참 기가막힌 글을 쓰셨는데 괜히 제가 좋은 글을 빛 바래게 한 것같아 영원님에게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증오님과 영원님을 유독 좋게봅니다.
남자의 연애스킬은 경험으로만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두 분이 알려주시는 지식은 행함에 있어서 큰 용기를 주거든요.
제레인트
13/01/07 14:35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는게, 소개팅이란 시장자체가 그런 시장이니까요. 전적으로 남자의 노력부족이다는 말은 약간 강한 주장일 수 있으나, 어느정도 남자도 노력이 필요하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여자들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얼굴 + 패션, 말 대응해주는 감각과 매너를 갖추어야 애프터 신청을 받을 수 있죠.
Eternity
13/01/08 19:53
수정 아이콘
취한 나비님// 저한테 미안해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원래 연애라는 게 사람마다 다른 시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논쟁도 자주 벌어지는 주제이죠. 오히려 iAndroid님과 취한 나비님의 논쟁은 감정적이지 않고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정도면 훌륭한 대화이죠. 두분 말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참, 그리고 요즘은 영화 글이 잘 안 써지네요. 딱히 땡기는 작품도 없고.. 이번 주말쯤 영화를 한편 볼 계획인데 관람 후에 리뷰 한편 올려야겠네요 흐흐 그럼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13/01/07 08:35
수정 아이콘
연애가 딱 바둑만큼만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Eternity
13/01/08 19:54
수정 아이콘
저는 바둑에 문외한이라서 잘은 모릅니다만.. 바둑도 연애 못지 않게 어렵지 않나요?
프리템포
13/01/07 09:12
수정 아이콘
오늘도..
그랜드
13/01/07 09:19
수정 아이콘
이렇게...
귀후비개
13/01/07 10:50
수정 아이콘
글로
제레인트
13/01/07 11:21
수정 아이콘
연애를...
13/01/07 11:20
수정 아이콘
이렇게 좋은 글들이 있으니 이제 피지알에서 솔로 회원들이 점점 줄어들겠군요~!!
제레인트
13/01/07 11:21
수정 아이콘
인생은 실전이야 xxx야 라는 드립이 생각나네요
Eternity
13/01/08 19:55
수정 아이콘
k`님 아시죠? 연애는 실전입니다.
제레인트
13/01/07 11:20
수정 아이콘
어릴땐 바둑 동네기원도 다니고 곧잘 뒀었는데 요즘은 안둔지 하도 오래되서 곤마란 쉬운 말도 뭐였지? 하고 고민했네요;; 미생 보면서 "왜 사람들이 질퍽이는 게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줄 알아? 게임을 하니까 빠지는 거야. 일하러 와서 게임이나 하고 있다간, 자네부터 게임에 빠질 거야." 이 말에 공감 많이 했었죠. 근데 그 글을 보고 나서도 인간관계든 직장관계든 연애든 뭐든지 자기가 게임을 안한다고 생각하면서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게임에 빠지지 말자는 말. 별거 아닌거 같은데 참 힘드네요.

개인적인 얘기지만 카톡 분위기 좋게 잘 하다가 바쁜지 어쩐지 만나기도 힘들고 해서 마지막이다 싶어 함 보자 던졌는데 '주말에 안될거 같아요.. 라고 해서 만나기 싫은가 보다 해서 응 알았어 바쁘면 어쩔수 없지~ 나중에 보든가 하자'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상대가 ㅠㅠㅜㅠㅠㅠ 어휴ㅠㅠ 하다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주말에 결혼식 있어서요 ㅠ고 하길래 뭐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 보자고 하면서 개그좀 치니까 갑자기 말이 많아지길래 나중에 보자는 약속을 잡긴 했는데, 며칠뒤에 갑자기 노력과 오해관련해서 뭐라 페북에 쓰더니 페북 너무 많이 하는거 같다고 계정일시정지를 하지 않나;
그래도 며칠전에 한번 잠깐 만나긴 했어요... 근데 만날땐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상대가 주중엔 일이 바쁘고 주말에도 일가거나 약속있는거 같고 카톡도 대답이 늦고 잘 이어지지도 않아서 제가 짜증나서 좀 쉬려하고 있습니다; 이런얘기할만한 주변인맥들은 대충 겹쳐서 얘기하면 좀 껄끄럽고 해서 혼자 이거 뭐 어쩌라는 거야 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그냥 개인상담처럼 주절주절 대게 되네요(...)
밸런스가무너지고
13/01/07 19:14
수정 아이콘
여자는 갈대..
그럴수록 마음 잘추스리시고 여유 있게 행동하세요
Eternity
13/01/08 19:58
수정 아이콘
제레인트님// 이런 경우 무작정 쉬기 보다는, 연락은 적게하고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적어도 글 내용만 놓고 보면 상대방도 만날 의사가 어느 정도 있어보이는데요? 연락 많이 한다고 관계가 확 가까워지고 적게 한다고 멀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만남이 중요하죠.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보시고 그래도 잘 안 풀리면 한타이밍 쉬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실 엄밀히 말해 스스로가 짜증나서 쉰다는 건, 딱 그 정도 호감, 그 정도 마음이라는 얘기이죠. 마음이 가는 만큼 노력하시면 되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448 [일반] [영화] 스타트랙 다크니스, 맨 오브 스틸, 은밀하게 위대하게, 토르2 예고편 [14] 타나토노트8087 13/04/27 8087 0
43323 [일반] 작은 클럽 DJ의 소소한 일상 [29] reefer madness6445 13/04/20 6445 9
43204 [일반] 성남이 드디어 홈에서 이겼습니다. [15] 막강테란4122 13/04/15 4122 2
43166 [일반] 여러분이 재밌게 읽으셨던 장르소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125] kien15466 13/04/12 15466 0
43139 [일반] 영화 '전설의 주먹' 후기(스포) [11] 류크7740 13/04/12 7740 0
43126 [일반] (아랫글보고)저는 초능력자입니다. [28] 시간6984 13/04/11 6984 3
43087 [일반] 웹툰 추천-'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15] AfnaiD12274 13/04/08 12274 0
42808 [일반] [신앙] 루카치의 꿈과 나의 꿈 (다원적 민주주의 시대에 사는 한 기독교인) [29] 쌈등마잉4263 13/03/22 4263 4
42806 [일반] 장그래씨 아이템 너무 아쉽네요. 미생과 쌀 이야기 [11] luvnpce7660 13/03/22 7660 1
42647 [일반] 웹툰 '미생'과 관련된 칼럼하나. [41] par333k9277 13/03/10 9277 3
42581 [일반] 한국 웹툰, 일본 애니메이션화!!! 그런데.... [96] 오우거9989 13/03/06 9989 0
42102 [일반] 모두에게 완자가 라는 웹툰 [57] 김도진8189 13/02/03 8189 1
42083 [일반] 웹툰 공모전 우승했습니다. ^^ [16] sonmal6519 13/02/02 6519 1
41849 [일반] 축하할 일이 있어서 글을 적네요.(웹툰 관련) [8] FreeSpirit5041 13/01/23 5041 0
41532 [일반] [연애학개론] 바둑과 연애(2) - 파격과 아생살타, 그리고 접바둑 [37] Eternity7399 13/01/06 7399 2
41362 [일반] [판타지] 조아라라는 사이트를 아시나요? [20] sisipipi10583 12/12/29 10583 0
41267 [일반] [연애학개론] 바둑과 연애(1) - 응수타진과 봉위수기 [30] Eternity9692 12/12/25 9692 2
41111 [일반] [K리그] 주말 오피셜 - 부제 : 윤성효 감독의 귀환 [11] 막강테란3585 12/12/17 3585 0
40995 [일반]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상 수상 [30] The xian6874 12/12/11 6874 1
40946 [일반] 아청법이 개정없이 결국 국회 통과 되었습니다. [102] 허느9604 12/12/09 9604 0
40851 [일반] [리뷰] 26년 - 피로 얼룩진 정의는 살아있는가 (스포 있음) [24] Eternity4558 12/12/05 4558 0
40728 [일반] 한심한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방송 심의 기준 [10] 타테시5556 12/11/29 5556 0
40470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끝)-여전히 불타오르다. [3] 후추통4808 12/11/18 480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