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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21 21:56:23
Name 버관위_스타워
Subject [일반] 한국 배구 전성기 시절(+95슈퍼리그 결승전 5세트)

삼성화재의 독주가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 부임으로 깨지고, 대한항공,LIG의 분전으로 인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그래도 전성기 시절인 슈퍼리그에 비해선 많이 부족하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괜찮은 글이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83-84 첫시즌

고려증권 우승(1회)

고려증권 장윤창, 류중탁, 정의탁 트리오가 날리던 시절. 경기대는 신영철, 이종경, 이채언을 앞세워 우승후보였던 현대를 격파하고 올라갔지만 체력소진으로 완패당함.

84-85시즌

고려증권 우승(2회)

역시 3인방이 주축이 된 고려증권이 우승. 이 당시 스파이크 서브는 장윤창이 유일했고 돌고래 타법의 백어택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음. 이 외에도 금성(현 LIG)의 강두태, 현대의 강만수 등 아시아 최고의 거포들이 많았고 이를 바탕으로 84올림픽에서는 브라질을 꺽는 등 선전했으나 타팀들의 담합으로 4위에 그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지만 강만수씨는 이 때를 굉장히 아쉬워했음.

85-86시즌

현대 우승(1회)

경기대 졸업멤버인 이종경, 이채언을 영입한 현대가 양진웅(지금 현대 코치), 신대영으로 맞선 한양대를 접전끝에 승리. 이때 현대는 김호철을 필두로 한 스타군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거의 모든 경기에서 이전 삼성처럼 상대팀을 압도함.

86-87시즌

현대 우승(2회)

여전히 스타군단이었던 현대는 노진수와 양진웅, 신대영까지 영입하며 완전히 최강의 면모를 굳힘. 금성은 홍기택과 김용기를 영입하여 도전장을 냈으나 현대에 압도적으로 밀림. 특히 김호철과 문용관(현 항공 감독)의 속공은 캐스터가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완벽했음. 현대의 송만기 감독은 개성강한 스타 선수들을 잘 조율하며 우승으로 일끌어냄.

87-88시즌

현대 우승(3회)

이경석이라는 세터를 영입한 고려증권은 현대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결과는 실패. 현대는 3연패에 성공함. 역시 원인은 엄청난 스타급 선수들. 이 시기부터 슬슬 고려증권의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났고 현대도 패한다는 것이 불안요인으로 등장함.

88-89시즌

고려증권 우승(3회)

홍해천이라는 수비도사와 공격수 이재필을 영입한 고려증권이 특유의 조직력으로 우승. 현대는 당시 세터가 남상선으로 바뀌면서 조직력이 흔들리며 고려증권과의 대결에서 패했고 대한항공과 서울시청에도 고전했음. 대한항공은 한장석, 김경운, 최천식 등으로 서울시청은 서남원, 어창선, 박삼용, 이성희 등으로 각각 좋은 성적을 올리며 4강 구도를 형성함.

89-90시즌

고려증권 우승(4회)

여전히 고려증권은 최강의 조직력과 까다로운 서브(천장 가까이 쳐올리는 스카이 서브나 네트를 살짝 넘기는 서브)로 현대를 압도하며 우승. 두 팀 외에 금성이 주목을 받았음. 금성은 인하대의 갈기머리 거포 이상렬과 서울시청의 서남원을 영입해서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냈음. 대학에서는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실력 발휘를 했는데 한양대에는 하종화와 강호인이라는 거포가 새롭게 등장하며 고려증권을 5세트까지 몰아붙이며 대학배구의 힘을 보였고 성균관대에는 마낙길이 등장하며 국가대표까지 차지함. 이때부터 박빙의 한일전이 자주 펼쳐졌는데 일본의 그 유명한 나카가이치와 오기노, 미나미 등이 최초로 등장함. 한국에서는 이상렬이 아시안 게임에서 6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강만수의 뒤를 잇는 아시아 최고의 거포로 명성을 날렸지만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침.

90-91시즌

한양대 우승

마낙길을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한 현대와 강호인을 영입하며 그에 맞선 금성 그리고 노쇠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직력이 좋은 고려증권이 3강을 이루고 이들 중 우승팀이 나오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하종화, 문양훈, 강성형, 윤종일 등 최강의 공격라인을 갖춘 한양대가 우승을 차지함. 현대는 수비조직력과 공격력이 좋아지며 우승을 노렸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금성에게 패해 결승에도 올라가지 못함. 이때 고려증권에서 영입한 인하대의 김은석은 백혈병을 이겨내고 코트에서 맹활약했지만 결국 백혈병 재발로 인해 91년에 세상을 떠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1-92시즌

상무 우승

한양대 우승 4인방과 제희경을 싹쓸이한 현대의 우승을 대부분 점쳤으나 현대는 세터의 부진과 수비불안으로 4강에 겨우 턱걸이했고 임도헌, 김병선, 박종찬 등 대부분 190이 넘는 주전을 보유한 성균관대가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입함. 신영철이 지휘하는 상무는 이재필, 노진수, 신대영, 김동천 등 구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무명이었던 오욱환이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1라운드 무실세트 연승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신기에 가까운 수비와 공격을 선보임. 고려증권도 서울시청에서 박삼용, 이성희, 어창선을 영입하며 진준택감독 특유의 끈끈한 배구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선수층에서 상무에 밀려 준우승함. 이 당시 상무가 보여준 조직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함.

92-93시즌

고려증권 우승(5회)

진준택 감독의 조련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은 고려증권은 노장 정의탁과 이재필, 신예 이재욱,문병택 선수를 바탕으로 현대를 완파하며 우승함. 현대는 박종찬과 강성형을 영입하고 세터 장재원이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조직력에서 밀렸고 속공이 아닌 오픈 공격에 의존하면서 고려증권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함. 당시 성균관대와 한전이 4강을 형성했고 럭키화재는 몰락. 성균관대에는 신진식과 김기중, 권순찬이 이름을 알렸고 기존의 임도헌 등과 함께 대학배구의 힘을 보여줌. 한전은 신영철의 토스웍을 바탕으로 심연섭, 김성용, 노민하 등 무명의 용사들이 힘을 냄. 이때 김세진과 박희상이 최초로 국가대표로 뽑혀 월드리그에 출전했는데 김세진이 60%에 가까운 공격성공률과 엄청난 타점을 보이며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각광받았고 박희상은 뛰어난 수비실력과 성실한 플레이로 역시 주목받았음.

93-94시즌

현대 우승(4회)

새로 부임한 현대 강만수 감독은 세터 김성현과 윤종일, 제희경 등 센터들에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성균관대에서 영입한 임도헌과 하종화가 불을 뿜으며 고려증권에 정규시즌 단 1패만 당하며 우승함. 이때의 MVP는 강성형으로 신진식처럼 만능으로 소화함. 한양대는 김세진과 이인구, 신정섭, 최태웅, 석진욱을 앞세워 4강 진출. 고려증권은 주전들의 노쇠화를 실감했고 현대의 독주와 농구대잔치의 인기로 배구의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함.

94-95시즌

현대 우승(5회)

현대는 성균관대에서 영입한 김병선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9명으로 시즌을 꾸려가야 했으나 임도헌의 폭발력을 앞세워 우승함. 준우승팀은 LG화재로 많은 가용 선수를 가지고도 임도헌을 막지 못해 준우승에 그침. 이때는 신진식, 장병철, 김상우 등의 성균관대와 구본왕, 후인정, 박선출 등의 경기대가 4강에 진출하면서 대학배구의 위력을 다시금 보여주었고 팬들도 많이 늘어난 시즌이었음.

95-96시즌

고려증권 우승(6회)

구본왕과 구준회를 영입한 LG와 여전히 임도헌이 건재하고 마낙길까지 상무에서 복귀한 현대가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머리 하얀 이수동과 역시 상무에서 복귀한 박삼용, 경기대를 졸업한 박선출을 영입한 고려증권이 우승을 차지함. 이때 결승 4차전은 두고두고 배구팬들의 마음에 남을 명경기였으며 직접 체육관에서 본 현대팬인 나로서는 매우 씁쓸했지만 경기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음. 역시 고려증권 특유의 까다로운 서브와 속공, 조직력이 빛을 발휘했고 현대는 블로킹과 오픈 공격에서 앞섰지만 고려증권의 수비조직력을 넘지 못함.

96-97시즌

삼성화재 우승

가계약 상태, 그리고 본인이 현대행을 희망한다고 스포츠 뉴스에 나와서 직접 말하던 신진식을 감독까지 해임시키며 데려간 삼성이 막강한 좌우 쌍포를 구축하며 체력에서 현대를 압도하며 우승함. 현대는 후인정을 영입하고 상무에서 하종화가 돌아오면서 우승을 노렸으나 삼성의 힘에 밀려 준우승함. 대학 배구에서는 이경수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고 고려증권도 조직력으로 4강에 들었으나 삼성의 강서브에 밀려 결승행이 좌절됨. 결승 1차전에서 4세트 김구철이 발로 공을 차서 현대 코트에 넣고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음. 그래서 그런지 이번 시즌 대전에서 -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 인민군 선전부장처럼 삼성이 잘할 때마다 플레이를 설명하며 큰 소리로 응원에 동참하던 장내 아나운서(김구철 선수의 부인으로 알고 있음) 나한테만 정말 재수 없었음. 이때 다시 배구의 열기가 잠깐 되살아남.

97-98시즌

삼성화재 우승

신진식을 무리해서 데려간 대가로 이인구, 방신봉, 한희석 등을 전부 현대에게 내주고도 삼성이 우승함. 이인구는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하는 공갈포로 방신봉은 블로킹만 잘 하는 반쪽 선수로 전락했고 한희석은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함. 배구의 인기가 늘어갈 즈음 갑자기 터진 IMF 사태는 결국 고려증권을 희생양으로 삼았음. 이때 다큐프로에서 진준택 감독이 피워대던 줄담배가 너무나 생생함. 결국 진감독은 동해대 여자배구부 감독으로 이동했고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배구 열기가 사그러들기 시작함.

98-99시즌

삼성화재 우승

사이드아웃제에서 랠리포인트제로 바뀌고 리베로가 최초로 도입된 시점. 블로킹과 리베로가 강한 현대와 삼성이 우승을 다툴 거라고 예상했으나 대한항공이 치고 나왔으나 삼성에게 천적 비슷하게 약했던 관계로 삼성의 일방적인 우승. 이때부터 삼성화재의 독주는 시작되었고 배구의 인기는 완전히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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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람
08/01/21 22:13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96년의 고려증권 대 현대의 결승전 4차전은 제가 초등학교 때 보았던 경기인데도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네요.. 정말..

다만 삼성화재의 독주가 배구의 인기 하락을 부추긴 건 맞지만 그게 전부인 거 같진 않네요..
08/01/21 22:23
수정 아이콘
감독님 감독님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
전 지금입니다

이 대사가 떠오르는 4차원 1人
다시 시작하기
08/01/21 22:27
수정 아이콘
저도 현대팬인데 96년 결승4차전 영상을 볼때마다 고려증권 선수들 투지에 감동...

신진식이 현대에 왔고, 고려증권이 해체안되고, 삼성화재가 선수싹쓸이와 독주를 조금만 자제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새 배구도 재밌긴 한데 확실히 예전보다 기본기량이 부족한게 눈에 보입니다. 신체조건과 파워는 향상되었으나 기본적인 서브리시브나 수비가 갖춰져있는 선수가 드물고 조직력도 아쉽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경기내내 흐뭇한 흥국생명 화이팅~
08/01/21 22:44
수정 아이콘
96년의 고려증권 대 현대의 결승전 4차전은 제가 초등학교 때 보았던 경기인데도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네요.. 정말.. (2)
모짜르트
08/01/21 22:52
수정 아이콘
이건 뭐 지단, 피구, 호나우두의 레알 마드리드와 샤크, 코비의 LA 레이커스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라는 질문에 "삼성화재가 이깁니다" 라는 답이 달릴 정도로 완전 독주 체제였으니 할말없음...

언제나 그렇지만 독주, 독점은 해당 컨텐츠를 망하게 하는 주요인이죠.
어느 스포츠나 최강팀, 사기스쿼드는 존재한다지만 삼성화재같은 경우 정도가 심했죠.
이젠민방위
08/01/21 22:59
수정 아이콘
96년 고려증권 우승은 정말 감동이었죠. 배구를 가장 재미있게 보던 시절 같네요.
끈끈함이 무언지 직접 보여줬었는데...
정의탁에게 물려받은 박선출의 개인시간차.. 이수동의 빠른 팔회전.. 어창선의 틀어치기... 세터 이성희... 하늘 높이 오르던 스카이 서브가 눈에 선하네요.

삼성우승시절부터 솔직히 배구 너무 결과가 뻔해서... 신치용감독의 수비, 서브강화등도 인정하지만 솔직히 세터가 신진식 한번, 김세진 한번씩 토스해주면 끝나니..에휴...
ComeAgain
08/01/21 23: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흥국생명이 최고죠.
정태영
08/01/21 23:27
수정 아이콘
제가 84년 생이니까... 95-96시즌면 몇살인가... 12,13살 때군요.
배구를 그때 처음 접했습니다. 어떤 운동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스포츠 경기까지 챙겨보진 않았죠. (그땐 농구에 빠져서...)
우연히 보게된 고려증권의 경기를 보고 전율이 일었었습니다.
초등학교때 본 고려대 (이지승,전희철,김병철,박재헌) vs 연세대 (김재훈,문경은,이상민,우지원) 연고전을 본 후 두번째 스포츠 쇼크였죠. (현주엽, 서장훈이 입단하기 전 시즌입니다.)
어렸을때 본거라 기억이 잘안나는데 고려증권이 그당시 모기업 부도였는지..재정악화였는지 해서 상당히 힘든 상태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선수들의 화이팅이 제게 스포츠 쇼크를 주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의 베스트 세터 이성희 선수의 스카이 서브가 머릿 속에 그려집니다.
레종블랙
08/01/21 23:32
수정 아이콘
기억나는 이름이... 고려증권팀과 장윤창 선수. 마낙길 선수 정도
그때는 농구도, 배구도 다 재밌었는데,

볼거리가 너무 많아졌기때문일까요?
항즐이
08/01/21 23:39
수정 아이콘
하종화 임도헌 선수가 한 시즌에 오픈 어택 900개 정도, 고려증권의 박삼룡 선수가 1300개 이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_-
고려증권에 오픈어태커가 없어서 거의 혹사였죠..
사실 국대급 어태커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이 좋고 올라오는 토스 타이밍이 좋아 1300번 이상의 공격을 해냈던 박삼룡 선수,
물론 아름다운 시즌이었고 저도 무척 좋아하는 선수였지만..
.. 말 그대로 혹사죠 ㅠ_ㅠ ..


저는 임도헌-진창욱 선수를 경북 경산 부림초교에서 배구를 시작하게 한 선생님과 아는 터라, 그분께 말해서 국대 배구공 싸인 볼을 받았습니다. (우하하)
멤버는 무려 하종화 임도헌 마낙길 진창욱 윤종일 ....

임도헌 선수는 형편이 어려워서 배구하면 우유준다고 해서 꼬셨다고 했던가..잘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너무 배구 좋아해서 배구연습하다가 그대로 코트에서 잠드는 바람에 얼굴 마루에 대고 자서 약간 구안와사.. 가 왔다고 안타까워 하시던데..

제가 그래도 너무 멋지다고 대답해드렸습니다. (당시 슈퍼 현대빠. 죽어도 마낙길 하종화)
버관위_스타워
08/01/21 23:44
수정 아이콘
정태영님// 95년에 고려증권이 부도가 났는데 연맹에서 인수할 기업 찾는다고 한시즌 운영비용은 대신 해줬는데 결국 인수기업 못찾아서 해체됬죠. 95-96시즌엔 부도난 고려증권의 직원들이 와서 기업은 해체됬지만 자기들 팀이라고 고려증권 유니폼입고 응원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yellinoe
08/01/21 23:45
수정 아이콘
94~95시즌,,, 김병선의 심장마비사망은,,,, 현대팬으로써 무너지는 느낌이었죠,, 만능형 선수라고 생각해왔고,, 현대에서 독특한 색을 내주는 선수였는데... 영원히 잊지 못할 사건중 가장 큰 사건이었죠,, 삼성의 싹쓸이 언급을 제외하고도 김병선선수만 있었어도,, 현대는 그렇게 결승에서 계속 물러나지 않았을텐데요,,,
버관위_스타워
08/01/21 23:48
수정 아이콘
고려증권을 인수할 기업이 있었다면 삼성화재의 독주는 쉽지 않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죠 현대야 95학번 싹쓸이 파문 말고도 제발로 무너진 느낌이 있었고
LoveActually
08/01/21 23:49
수정 아이콘
야구에는 해태 타이거즈가 있었고..
농구에는 기아산업(기아자동차)이 있었으며..
배구에는 고려증권이 있었습니다..
웬지 이 세 팀.. 분야는 다르지만.. 뭔가 비슷한데가 있더군요.. 뭐라 딱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당시에는 현대 팬이어서 고려증권이 참 미웠(?)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위대한(!) 팀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말해주는 팀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고려증권 마크를 명동 대연각고려빌딩 문앞에서만 볼 수 있다는게 아쉬울 뿐이네요..
정테란
08/01/21 23:50
수정 아이콘
국내 경기도 대단했지만 일본전하면 무지 재밌었는데 요즘엔 그런게 없네요.
일본 주공격수 나카가이치라는 이름만 들어도...
08/01/21 23:53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93~96시즌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네요. 뼛속깊은 현대빠라서.... 애증의 95~96이지만.. (결승보고 가슴을 쳤던;;;ㅠㅠ)
그래도 제일 재밌게 배구를 봤던 때가 그때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농구도 그랬죠.. 그때가 농구, 배구의 르네상스였다고 전 생각합니다;;)
하종화-임도헌-강성형-마낙길..... 정말 우승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 뒤론...... 너무 뻔한 결과들만 나와서 재미가 없었죠.
뭐,, 원래 현대로 가기로 했던 신진식 선수가 삼성으로 가면서 배구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했죠.
김세진에 신진식이라니요...... 이건 서장훈과 현주엽이 같은 팀에서 뛰는 거랑 뭐가 다른가요... ㅋㅋㅋ
현대빠로서 그때부터 삼성은 꼴도보기 싫어지고, 매년 삼성에게 지는 현대도 보기 싫어지고..... 한동안 배구 안봤죠 뭐... ㅋㅋ
그러다 요새는 춘추전국인지라...... 배구가 다시 재밌어지고 있습니다. ^^
08/01/21 23:53
수정 아이콘
대한항공을 좋아한 저는 마이너인가요
뿌지직
08/01/21 23:57
수정 아이콘
배구팬으로써 피지알에서 배구글을 보니 반갑군요. 전 후인정선수 11년차 팬이고 11년동안 배구경기는 꾸준히 봐온 배구빠입니다. 요즘도 V리그 시즌이라 경기마다 챙겨보고 있죠. 올해는 특히 현대, 삼성, 대한항공의 전력이 비슷해 더 재밌구요. 올해도 어김없이 현대의 우승을 바랍니다. 곧 군대가지만...ㅠㅜ
Hobchins
08/01/22 00:20
수정 아이콘
야구,축구,농구,배구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배구 얘기 정말 반갑네요.
대략 80년대 중반부터 얼핏 기억이 나고, 80년대 후반부터 열심히 즐겨봤기 때문에
본문 내용은 거의 알 것 같습니다.

제가 배구를 가장 재밌게 봤을 때는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87~88시즌부터 92~93시즌이죠.
이 때는 국내리그도 재밌었고, 특히 일본과의 대결... 나카가이치의 활약은 잊을 수가 없었죠.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91~92 시즌의 상무는 아마도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역대 가장 강한 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할 뿐만 아니라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하고 재밌는 배구를 했죠.

모두가 현대의 독주를 예상했지만(기존의 마낙길에 하종화,윤종일을 데려왔으니... 국가대표 주전 스쿼드죠.)
의외로 허약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고전했고,(세터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절감)
반면 상무는 세터 신영철의 위력을 보여주며 환상적인 조직력의 배구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주전은 신영철에 레프트 이재필,노진수... 라이트 오욱환... 가운데에 유병종,김동천이었죠.

특이 사항은 유병종만 195였고, 나머지는 모두 190 이하의 단신들이었다는 점...
그러나 빠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죠.

신영철이 토스를 올리려고 하면 공이 어디로 갈 지 상대방은 혼란스러웠습니다.
5명 모두 공격이 가능한 상황...
유병종은 A속공 준비중, 오욱환은 라이트 준비중, 이재필은 시간차 준비중, 노진수는 레프트 백어택 준비중...

그러나 공은 중앙 후위에 있는 김동천에게 가고 186정도밖에 안되는 이 단신의 중앙 속공 전문 선수는
백어택으로 상대 블로킹이 모두 속아서 텅 비어있는 네트 위로 강 스파이크를 꽂아버립니다.

이런 것이 바로 상무의 배구였죠.
이 때 상무의 배구를 봤다는 사실은 지금도 주위의 동생들에게 자랑거리로 여기고 다닙니다.

강두태, 이상열, 마낙길, 오욱환, 신진식... 제가 좋아했던 배구 선수들이죠.
이들이 활약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온누리
08/01/22 00:35
수정 아이콘
금성팬이었던 저로선, 90-91 시즌이 제일 아쉽습니다. 간만에 올라간 결승에서 붙은 한양대에게 어찌보면 무력하게 무너졌다고나 할까요. 긴머리 휘날리며, 공격할 때 공에서 엄청난 소리가 났던 이상렬 선수 혼자의 분전으론 하종화, 윤종일, 강성형 등이 있던 한양대에겐 무리였었나 봅니다. (그래도 우승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중반까지가 배구의 전성기였는데, 요즘은 듣보잡이 되었네요.
LIG는 여전히 못하더군요. 훌륭한 공격수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경수, 김요한, 팔라스카) 고질적인 세터문젠 해결을 못하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LIG에서 국가대표급 세터를 가진 적이 언제 있었었나 싶네요 LIG 세터를 너무 못 뽑아요. 키우지도 못하고요.
위원장
08/01/22 00:43
수정 아이콘
정말 고려증권이 최고였는데... 저도 95-96시즌 잊을 수가 없네요 완전 암울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잘하는 고려증권...
결국은 모두 뿔뿔히 흩어지더군요 특히 박선출선수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 이후는 뭐 신진식 선수만 보며 봤었는데... 그래오 요즘 배구는 다시 재밌어지죠 승부를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로 박빙시합이 많아서
08/01/22 02:27
수정 아이콘
추억의 고려증권 그립습니다. 저도 저 때가 가장 배구를 열심히 봤던것 같네요. 당시에 주말에 주로 배구 경기를 해줬는데 학교 끝나자 마자 집으로 불이나게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고려증권의 끈끈함은 정말 뭔가 특별한게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기를 보다가 암울한 상황에서 다시 뒤집고 끝내는 승리를 해버리는 고려증권 선수들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진준택 감독의 카리스마 이성희 선수의 센스넘치는 토스! 아마 고려증권 없어진 이후로 진준택 감독도 배구계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 지셨던 것 같은데 아쉽기만 합니다.
08/01/2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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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증권 해체후 몇년동안 배구를 거의 안 봤습니다. 가끔 티비 채널돌리다가 배구 경기 나오면 고려증권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어쩌다 스포츠 뉴스 시간이나 신문에 "고려증권 부활" 이런 뉴스가 뜨지 않나 하는 마음을 몇년동안 미련을 버릴수가 없더군요. 해체후 선수생활이 남은선수들 뿔뿔히 흩어지는걸 보니 제 마음도 참 뿔뿔히 흩어져 당시에 울컥 여러번 했습니다.
Magic_'Love'
08/01/2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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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증권....스타도 없고 돈도 없는 팀이...정말로 끈적끈적한 수비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스타 군단 현대를 무너뜨렸죠..

현대 팬이었고 임도헌선수 팬이었는데...참 아쉬웠습니다만...

예전 언제였나요... 현대 OB랑 고려증권 OB랑 붙었던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중년 아저씨들이었죠..
근데 그 때 그 고려증권 아저씨들이 예전 끈끈한 조직력을 아직도 가지고 있더군요...

참 놀랐습니다...그리고 왜 우승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금영롱
08/0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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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배구의 전성기라기보단 90년대 중반이 대중스포츠라 할만한 야구 배구 농구의 전성기였던걸로 기역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는 야구보면서 살고 겨울에는 배구와 농구를보면서 한해를 보냈었죠..
후..저때는 씨름도 정말 잼있었는데...
요즘과 비교해보면 대중스포츠의 위기론까진 아니어도 조금 문제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08/01/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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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증권을 좋아했었습니다. 정말 사람을 감동시키는 뭔가가 있는 팀이였죠.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점수차가 많이나는데, 야금야금 따라가서 역전하는걸 많이보여줬던팀...사이드아웃제도의 장점을 제일 잘 보여줬던 팀...

고려증권때문인지는 몰라도 랠리포인트제도에서의 배구는 잘 안보게 되더군요.
나두미키
08/01/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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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선수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때.. 가장 호쾌하게 게임을 한다는 생각을 했었었구요... 아 올만에 추억에(?) 잠기네요.
제리와 톰
08/01/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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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던 배구에 대해 나와서 반갑네요.
제가 처음 접하던 때에는 금성사의 강두태, 현대 자동차 서비스(당시)의 강만수, 고려증권의 장윤창 이렇게 세 선수의 경기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강두태 선수는 뭐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외모만큼이나 면돗날 처럼 예리한 맛이 있었어요.
특히 백어택 공격보다는 오픈 공격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까왔습니다.
강만수 선수는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월드클래스 선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픈공격이나 백어택, 가리지 않고 스파이크를 날리셨는데 상대 블로커들이 굉장히 힘들어했죠.(워낙 파워가 세서)
훗날 감독직을 맡으시면서 배구팬들에게 욕을 좀 많이 먹으셨다는 점이 오점이면 오점이 아닌가요. ^^
장윤창 선수(지금은 교수님이시지요.)를 처음 보았을 때가 인창고 시절인가 였고, 그때부터 배구계에서는 걸출한 신인이 나타났다고 매우 좋아하던 기억이 납니다.
장윤창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였죠. 게다가 점프력도 엄청났구요.
강두태 선수나 강만수 선수에 비하면 신인이었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고려증권은 끈끈한 조직력(돈이 없어서 현대나 금성처럼 선수 스카우트를 못 하기도 했지만)과 수비력, 수준급의 좌, 우 쌍포와 센터, 그리고 김호철 만큼의 특급 세터는 아니지만 이경석, 이성희와 같은 수준급의 세터를 갖춘 좋은 팀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해체되어서 아쉬운 팀이었습니다.
carefree
08/01/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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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증권을 추억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반갑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고려증권에 다니셨기 때문에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관위_스타워즈님// 고려증권의 부도는 1997년 IMF 직후였습니다. 물론 훨씬 이전부터 모기업의 재정이 악화되어 있긴 했었죠.
저 당시에도 사실 박선출 선수를 제외하면 돈이 들어갔다고 봐야 할 선수가 없기도 했구요.
추억할 수 있는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stress killer
08/01/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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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임도헌선수!! 정말 올만에 얼굴을 보네요.
당시 저도 저 경기를 봤던 것 같은데 말이죠.
임도헌 선수 한 시대를 풍미했었는데 나중에 부상 당하고 그래서 흐지부지하게
끝낸 것 같은데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임꺽정이라는 애칭도 있었죠. 저 당시에 후인정선수가 경기대 재학중이었었나 그랬죠?
흐흐.. 저는 저 때부터 현대를 참 좋아했는데 삼성화재 창단되고 독주하고 나서 배구를
자연스럽게 안보게 되었네요..
pennybest
08/01/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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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까가이치_
잘 생겨서 더 싫었던 그의 이름 오랜만이네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윤창 선수 뭐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번에 보니 무슨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계시는 것 같던데..
언뜻 유재석
08/01/22 16:05
수정 아이콘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이지만..당시 해설위원 이셨던 오관영님 께서 제가 고등학교 시절

저희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셨었다죠..

제 또래 친구들중에서 오관영선생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몇 안되더군요..전 굉장히 신기해 했었는데...티비에서 듣던 목소리를 매주

월요일 아침과 스피커를 통해서 들으니 말이죠..
초록개고기
08/01/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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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역사상 가장 아까운 선수..
배구도사 박희상...
점박이멍멍이
08/01/22 20:4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배구를 잊지 않고 계시는군요........
저는 정말로 요즘 배구보는 낙에 삽니다.
여배, 남배 모두요.... 하위팀들끼리 경기도 재미있구
최약체 상무의 아슷흐랄함..... 현대건설의 연패탈출......

보고만 있어도 뿌듯한 흥국생명과 KT&G..... 사실 작년시즌 흥국생명이 제대로 였지만요^^
재떠리
08/01/22 21:20
수정 아이콘
저때 정말 배구 인기 많았죠. 전 막내누님이 고려증권의 장윤창 선수 왕팬이라서 맨날 배구경기만 하면 고려증권 응원하길래 자연스럽게 고려증권 팬이 되었죠. 장윤창, 정의택, 하종화, 윤종일, 마낙길, 이상렬, 최천식, 임도헌, 박희상등 배구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름들이죠. 신진식이 삼성화재 가면서 막강해지면서 배구 인기 없어지고 근 10년 가까이 관심 끊었다가 작년, 재작년부터 현대캐피탈이 선전하면서부터 눈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옛날 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하여튼 저때의 배구 인기는 대단했었는데...장윤창 선수 요즘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최고의 스타였었는데.
아케론
08/01/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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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선수를 정말좋아했습니다... 국민학교 갓 입학했을때였는데(지금은 초등학교죠;)

삼성화재 독주부턴 정말 배구안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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