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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0 10:01:12
Name 말랑
Subject [일반] 누가 가장 내 딸 같았는가 - 첫번째
아청법이 통과된 이 시점에 아무리 잘 커도 저보다 9살은 어리게 된 여성에 대해 논하는 것이 무섭습니다만 별 일 없겠죠.


- 또다시 등장한 프메 2의 상징 -

저는 프린세스 메이커를 1 빼고 다 해봤습니다. 2는 제가 컴퓨터를 가지기도 전에 정품이 멸절했고 나머지는 전부 정품을 주고 샀죠. 사실 제가 해 본 게임 중에 정품 아닌 게임은 퀸오브하트 같은 죽었다 깨도 정발 안해줄 게임 몇몇 빼곤 거의 없습니다. 프메 2도 번들로 가지고 있구요. 아무튼 이 2에 낚여서 전 3도 사고 4도 사고 5도 샀습니다. Q도 샀습니다. 전 왜 그랬을까요.

2는 지금도 모든 분들이 인정하는 육성시뮬레이션의 불세출의 명작이며, 등장한지 20년은 족히 된 거 같은 지금도 사람들은 프메 2를 최고로 칩니다. 그리고 이런 게임이 늘 그렇듯이 당분간도 프메 2를 넘어설 게임은 나오기 힘들겠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육성시뮬레이션 자체가 안나온다는 것... 아무튼 그 2는 저 역시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지금도 제 머릿속에는 2 주인공인 올리브의 여왕 육성 플랜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1년차에 바짝 1500G를 모아서 풍유환을 사고, 3년차까진 농장질에 4년차 라이벌을 만나기 직전에 그동안 모아놓은 인형을 싹 팔아버리고 라이벌로 스트레스 0을 만든 다음 무사수행과 교육, 알바를 그야말로 적절히 배분한 다음 엔딩이 다가올 즈음에 그야말로 적절히 평가치를 신경써주면 되죠.

왠지 육성 플랜에 여왕의 조건엔 별 쓸데 없는 게 있는 거 같긴 하군요.

그리고 여기에 낚여서 저는 프린세스 메이커 3가 한국에 풀리자마자 바로 세진컴퓨터랜드에 출동해서 사버립니다.



- 이 사진은 본 포스트의 주제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

3 이야기는 패스하고 Q와 4, 5로 넘어가죠. 여기서 말하자면, 저는 2보다 3을 더 좋아합니다. 그게 이 글의 제목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이후 아주 당연히 4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왠 흑발머리 여자애가 나오는 프린세스 메이커 Q라는 게 나옵니다. 이건 4가 아니라서 여유를 두고 샀었는데, 지뢰를 밟았죠. 퀴즈게임에다가 퀴즈 답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답과 다른 것도 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프린세스 메이커 외전들은 한 개도 사질 않았습니다(...). 아무튼 4는 그 뒤로 한참을 기다렸다가 발매되었고, 4에서 등장한 딸은 제가 알고 있는 그림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차마 4 PC판은 구매하지 못하고, 한참 뒤에 닌텐도 DS로 발매된 버전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건... 엔딩 한번을 안보고 접었죠. 5도 엔딩을 본 저도 참지 못할 정도로 위화감이 대단했었습니다.

"http://pds9.egloos.com/pds/200802/03/67/f0004367_47a5312283422.jpg"

- 차라리 4로 입문을 했다면 전 모든 프린세스 메이커의 엔딩을 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쿰 -

4에 실망한 저는 5를 기다립니다. 다음엔 달라지겠지 하면서... 그리고 그 사이에 저의 프메 갈증을 풀어준 건 재능TV에서 해주던 쁘티프리 유시였죠. 그때 제가 아마 재수를 하고 있었었나... 아무튼 이후에 5가 나왔고 5는 차마 과감히 지르지 못합니다. 그러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프메 5가 교보문고 전자파트에 멀쩡히 있길래 신기해서 샀습니다.





- 진 엔딩의 조건이란... -

프메 5는 엄청나게 긴 호흡을 자랑합니다. 솔직히 자랑거린 아니죠(...). 프메 5는 제가 아무런 공략도 안 보고 혼자 힘으로 2회차에 진엔딩을 봤습니다. 3도 그랬죠. 제가 좋아하던 친구가 친구 보너스가 좋았고 해서 여러모로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진 엔딩입니다.








* 스포일러 주의





제 딸은 초등학교 친구와 전부 친해지게 됩니다. 뭐 결국 그러다 피아노집 딸이랑 체육소녀, 제과점 아들과는 멀어지게 되더군요. 왜냐면 범생이 친구 보너스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그 범생이 친구랑 사귀게 되고, 데이트를 합니다. 자유행동에서도 한번은 만나서 대화를 합니다. 선물도 주고 받습니다. 그 짓을 6년동안 합니다. 8년 내내 같이 다니고 6년동안 알콩달콩 사랑하고 1회차때 그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진 프린세스를 노리던 2회차. 이렇게 가다가 그 남자의 프로포즈를 매몰차게 거절하고 천계의 왕자쪽으로 시나리오를 옮깁니다.

근데 저 프로포즈를 차마 거절할 수가 없더라 - 는 겁니다. 그것도 꼴에 인연이라고... 어쩌면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가 소꿉친구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거기다 5의 진 프린세스 스토리는 대단하죠. 라이벌이던 아셰트는 이용당하던 마리오네트였고 딸을 없애려던 자객은 딸을 사랑하게 되고. 근데 문제는 딸내미 남편인 왕자가 멋있으면 그런 거 다 필요없을 텐데 왕자도 정말 멋대가리없습니다. 스토리 내내 하는 것도 보여준 적이 없고 딸과의 인연도 전혀 개연성이 없습니다. 도대체 내 딸이 왜 이런 놈한테 호감을 가고 이런 놈 프로포즈를 받아야 되는가... 거기다 3회차때 알게 된 건데 내 딸 스탯이 모자라면 이놈은 라이벌한테 프로포즈를 하는 놈이라는 겁니다. 이런 놈 프로포즈를 받기 위해 저는 8년간 즐겁게 사귀었던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거절해야 한다는 겁니다!




괜히 글을 쓰면서도 쓸데없는 묘한 분노가 치미는군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5에 빠져들었다가 헤어나왔습니다. 3년차에 라이벌 아셰트한테 아슈파르가 프로포즈한 이후 5가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소꿉친구들이랑 연을 전혀 맺지 않고 진 프린세스가 되면 좋겠지만 전 그런 능력은 없어서 말이죠. 거기다 이미 2회차에서 아셰트와 아슈파르, 알포트 등의 스토리를 꿰차버리고 나니 게임 자체가 정이 떨어져버렸나 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엔딩보기 너무 힘들죠. 플레이시간이 거의 24시간은 잡아야 되는데 이게 무슨 RPG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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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
12/12/10 10:07
수정 아이콘
잘 읽다가 소꿉친구 뭐 어쩌구.. 에서 내렸습니다.
아 춥다.

크크. 잘읽었습니다
12/12/10 10:14
수정 아이콘
저는 1~3까지만 해보았지만 2는 아주아주 좋아합니다. 최근에도 시간 남고 심심하면 가끔 생각나서 여왕 한번 키우곤 하지요.
그 다음 많이 한 것이 3, 그리고 1은 네다섯번쯤 해본 것 같네요.
스웨트
12/12/10 11:00
수정 아이콘
2 정말 많이 했었죠..
어릴적 멋모르고 갔던 무사수행에서
만났던 현상범에게 패배했을때 그 충격이란..

.. 패배했는데 왜 매력이 오르지..?
12/12/10 11:11
수정 아이콘
떠도는 말로는 일본판에선 매력이 아니라 색기라네요
12/12/10 11:25
수정 아이콘
... 삭게행 코맨튼가요;
마스터충달
12/12/10 11:37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진짜 문화컬쳐네요;;;
12/12/10 16:2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원판에서는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것(?)인데 한글판에서는 번역이 순화되어서 현상범이 딸을 납치하려고 하다가 집사가 구해주는 것으로 나오죠. 그래서 더욱 더 매력이 오르는 게 미스테리가 되어버렸던 -_-
화잇밀크러버
12/12/10 11:26
수정 아이콘
2나 3은 인터페이스만 개선해서 모바일로 옮겨줘도 큰 히트칠 것 같습니다.
가이낙스 양반들이 그걸 몰라요. 흐흐.
난 썩었어
12/12/10 12:09
수정 아이콘
고시생툰 세리님의 프메2 이야기입니다. 크크
http://blog.naver.com/schan1205/150153005003
9th_Avenue
12/12/10 19:09
수정 아이콘
중간에 이상한 내용이 끼어있네요??
소꿉친구는 알겠는데~ 그 앞 단어가 무슨 뜻 인가요??
DragonAttack
12/12/11 02:48
수정 아이콘
걍 내용 대충 스킵하고 댓글 읽다 소꿉친구가 뭔가 하고 다시 읽었는데... 괜히 읽었다는 분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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