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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15 14:54:09
Name the hive
Subject [일반] [펌]걱정이 앞서는 대운하사업

읽기 쉬워서 퍼왔습니다. 참조하세요

1. 머리말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신의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약속 어기고 말
뒤집기를 밥 먹듯 하는 정치인은 경멸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전에
내건 공약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다. 당선 되었다고 마음
이 바뀌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정치인이 될 자격조차 없다. 국민과 정치인 사이의
신뢰관계가 대의민주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은 상식 중에서도 상식에 속하는 사항
이다.


그런데 한 가지 역설적인 점은 당선된 정치인이 선거 전에 내건 공약을 ‘모두’ 지키는 것
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마지막 하나의 공약까지 모두 지키는 것이 최선
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당선자가 공약을 적당히 깔아뭉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꼭 지켜야만 할 공약이 있는 반면, 지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공약도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요즈음 새 정부의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관찰해 보면 이 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표를 얻기 위해 끼워 넣은 선심성 공약, 예컨대 신
용불량자 구제나 이동통신료 인하 약속을 지키겠다고 부산을 떨다가 여론의 포화를 맞고 주
춤거리는 모습이 그 단적인 예다. 그 선심성 공약들은 자신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시장주의와 상반되는 성격의 것들이다. 스스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공약이니 지켜
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 점과 관련해 한층 더 염려스러운 것은 소위 ‘대운하사업’이라고 부르는 공약이다. 수에
즈지협이나 파나마지협에 운하를 판다면 아무도 이상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길쭉
한 반도의 지형을 가진 나라에서 긴 쪽을 따라 운하를 판다면 그것은 정말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 동안 서울과 부산을 잇는 육로, 해로가 없어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이 공약으로 인해 표를 얼마나 얻었는지 모르지만, 한 마디
로 말해 상식을 벗어난 발상임에 틀림없다.


대운하사업이 핵심적 공약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이것을 원하고 있
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태의 진전 여부에 따라 심각한 국론 분열까지 초래할 수 있는 상황
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확한 다수의 반대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려 든다면 그것은
대단한 만용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않고 밀어붙인다면 우리 사회는 또
한번 엄청난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민심에 비추어 볼 때, 대운하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그리 쉬울 것 같지 않
다. 대운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그리 절박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이 가져
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론 분열이란 도박을 하지 않고 이 현안문
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적절한 구실을 붙여 차후의 과제로 미루는 모양새를 갖추는 일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면 퇴로를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하는데, 그 반대로 스스로 퇴
로를 막고 덤비는 모습을 보이니 걱정이 클 따름이다.


이 당선자와 주위 사람들이 과거에는 야당이었으니 아무 말이나 해도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국정을 책임지게 된 상황에서 체면이나 사소한 이득을 위해 위험스런 도박을
감행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니다. 냉철한 자세로 돌아가 대운하사업이 정말로 국익에 도
움이 되는지를 다시 한번 짚어보아야 한다. 만약 이 일로 인해 국론 분열이란 비극이 초래
된다면 앞으로 임기 내내 이 문제로 발목을 잡힐 것은 물론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 다수결에 기초한 대의민주제의 문제점


무엇보다 우선, 당선된 정치인이 선거 전에 내건 공약을 모두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
다는 점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하겠다. 어떤 후보가 내건 공약의 모음을 정강(platform)이
라고 부르는데, 정강은 가장 많은 표를 끌어 모은다는 관점에서 만들어진다. 쉽게 말해 가
장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정강이 가장 성공적인 정강이 되는 것이다. 투표자가 이 정강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공약을 모두 지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표자가 어느 한 후보에게 표를 던질 때 그의 공약 전체를 완벽하게 지지하
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흔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어떤 공약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른 더 중요한 공약을 지지하기 때
문에 표를 준다는 차원에서 표를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정치인은 투표자들의 성
향을 미리 짐작하고 가장 많은 표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공약의 조합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후보가 전 국민의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각 개별
공약에 대한 지지도는 50% 수준을 훨씬 더 밑돌 수 있다. 그런 공약이 한, 두 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많을 수도 있다. 그와 반대로 선거에서 진 후보의 공
약 중에도 지지도가 50%를 넘는 것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선거에서 이겼다는 사실이 모든 공약을 그대로 실천해도 좋다는 백지수표가 발행되
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대의민주제는 대통령이 되는 데 국민 50% 이상의 지지
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투표율이 어떤 수준이든 간에 다른 후보보다 한 표라도 더 많이 얻
으면 대통령으로 뽑히게 되어 있다. 따라서 국민 중 아주 적은 비율의 지지를 얻고서도 대
통령으로 뽑힐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이 당선자가 압도적인 표차
로 당선되었다고 하지만, 투표율까지 감안해 생각해 보면 고작 전 국민의 30% 내외의 지지
를 받았을 뿐이다.


그나마 이 30% 수준의 지지율이라는 것도 이 당선자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100% 흔쾌한
마음으로 표를 던졌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찍었
다는 사람이 섞여 있다면 실질적인 지지율은 더 내려갈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 이런 사
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의 상식으로 생각해 보아
도 그 비율이 아주 낮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이 당선자가 내건 공약 전반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말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개별적인 공약의 차원으로 내려가면 국민의 지지도가 정말로 낮은 수준일 가능성
도 충분히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선거에 이겼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우리가 말한 대로 실
행에 옮기겠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각 개별 공
약에 대한 지지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결과에 기초해 정책 수행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지난 선거의 결과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한 가지 점이 있다. 그것은 이 당선
자의 ‘경제 살리기’ 공약에 대한 기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그 밖에도 사회, 경제, 교육의 측면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공약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대운하사업에 대한 기대가 미친 영향은 지극히
작았을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의 표 쏠림현상이 대운하사업과 깊
은 관련을 갖고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운하사업이 이 당선자의 공약 중 국민의 지지도가 낮은 중 하나일 것이라는 심증
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짐작일 뿐이며, 이처럼 정확한 진상을 모르는 것은 이
당선자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요구하는 것이 대운하사업의 즉각적인 포
기는 아니다. 국민의 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답을 얻
도록 노력하기를 촉구하는 것이다. 일부 인사들이 대운하사업에 대한 국민적 승인이 이미
난 것이라도 되는 듯한 언행을 보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다.


3. 경제적 타당성 평가의 문제


요즈음 언론에서 대운하사업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이 당선자 측이 선
거 전에 작성한 평가보고서에 주로 기초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후보의 캠프가 선
전용으로 만든 평가보고서가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 자신에게 유리
한 자료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평가보고서가
대운하사업 관련 찬반논쟁의 기초로 사용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당선자 측의 평가에 따르면 대운하사업에서 기대되는 편익이 소요 비용의 2.3배에 이
른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땅을 파기 시작해야 마땅한
일이다. 이렇게 수익성이 좋은 공공사업을 즉각 시작하지 않는 것은 범죄적 행위에 해당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평가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온다는 사실 그 자체가 그 평가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편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줄여서 계
산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만약 대운하사업에 관한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이해관계를 갖지 않은 전
문가들로 구성된 팀에 평가 작업을 다시 맡겨야 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작성된 평가보고
서 없이 찬반토론을 시작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선거가 모
두 끝난 이 시점에서 선거용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갈 곳은 휴지통밖에 없다. 지금은 생산적
인 찬반토론 그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연 그 평가 결과가 얼마나 신빙성
을 가질 것이냐는 계속 의문으로 남는다. 과거의 굵직한 국책사업들, 예를 들어 경부고속철
이나 새만금 같은 사업의 타당성 평가결과를 보면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동안 내가 그와 같은 사업의 평가과정에 간여하면서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정부가 원하는 사업이면 반드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쪽으
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경제학자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이라는 것은 그다지 과학적인 분석방법이 아니다. 편익과 비용을 제 맘대로 조작
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백하게 드러나는 수법을 쓴다면 모를
까 교묘한 방법으로 편익과 비용을 조작하면 아무리 전문가라도 쉽게 잡아내기 힘들다. 그
렇기 때문에 어떤 사업이 타당성을 갖는다는 결론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처럼 쉬운 일이다.


예를 들어 경부고속철사업의 경우, 나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그 사업의 타당성을 의
심하고 있었다. 내가 그 사업의 심의과정에 참여할 때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테니 제발 심의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첫 번째 회의에서부터 정부가 그
사업의 추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낌새를 눈치 챘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점은 번
번이 묵살되었고, 모든 것은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적자투성
경부고속철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새만금사업의 경우에는 왜곡 평가의 정도가 그보다 한층 더 심했다. 정부가 주도해 작성
한 평가보고서는 수많은 명백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왜곡 평가에 사용되는 수법의
전형적 사례로 교과서에 실릴 만한 것들도 상당히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사법부는 그 타당성 평가가 적합한 것이라고 최종적인 판결을 내렸다. 불행하게도 비용-
편익분석을 둘러싼 싸움은 누가 진리에 가까이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힘이 세느냐에 의해서
그 승부가 결정된다.


대운하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겉으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내막에서 평가 결과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경부
속철사업이나 새만금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벌써부터 불안
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할 평가보고서의 망령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
는 일이 생길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4. 대운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대운하사업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어떻든 간에, 나 자신은 이 사업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
을 갖고 있다. 내가 반대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대운하를 만든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시대착
오적인 발상이라는 데 있다. 과거에는 산을 깨부수고 물길을 돌려 국토를 개조하겠다고 난
리법석을 치면서 그것이 바로 경제개발이라고 떠들어대던 적이 있었다. 이렇다할 공장 몇
개도 변변히 없던 나라에서 급격한 산업화를 추진하다 보니 그런 일들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하천의 물길을 똑바로 만들고 시멘트 둑을 쌓아 놓는 것이 개발이라고 여겼던 때도
있었다. 여기저기에 인공시설물을 만들어 놓고 이제는 여기까지 문명의 손길이 뻗히게 되었
다고 자축하던 때도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자연상태를 파괴하는 것이 바로 개발이라고 생
각했던 때가 있었던 것이다. 청계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고가도로까지 설치한 장면을 찍은
사진을 서울의 발전상으로 선전하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환경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던 것에서 보존의 대상으로 보는 것으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자연은 원래의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새
로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이 당선자
자신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원래의 상태로 복원시킴으로써 시민들의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는 사실이 바로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입증해 주고 있다.


멀쩡한 강에 갑문을 만들고 멀쩡한 산에 수로 터널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의 극치
가 아닐 수 없다. 강은 자연 그대로 흐르게 놓아둘 때 가장 건강할 수 있음을 모르는 사람
이 있을까. 홍수 조절이나 용수 확보를 위해 부득이 손을 댈 수는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건
강한 자연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대운하사업이 구상하고 있는 정도의 대규모 개조가 주변의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없다. 과거라면 운하에서 나
오는 경제적 이득만을 따져 그것을 건설할지의 여부를 결정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그 사업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적 이득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그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당선자 측의 평가보고서에서 편익-비용비율이 2.3이나 되는 높은 수치로 계산되어 나
온 이유는 간단하다고 본다. 이 사업이 환경에 미칠 예기치 못한 악영향을 과소평가했기 때
문에 그런 장밋빛 전망을 할 수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과거 개발연대에서는 환경에 미치
는 악영향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이런저런 사업을 밀어붙인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개발에
서 보존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지금 그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접근방법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대운하사업을 통해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이 당선자 측의 주장은 가소롭기 짝이
없다. 자연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대로의 상태에서 가장 건강할 수 있다. 이것은 삼
척동자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운하사업이 하수도 처리장을 건설하는 일이라도 되는
듯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없던 물길을 새로 만들고 멀쩡한 산을 깎아 내리는 일
일 뿐 아니라, 그 주변에 건물이나 도로 등 수없이 많은 인공구조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대운하사업이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을 가져오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
이다.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은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다. 교란된 생태계가 새로운 균형을 이루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예언할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기상이변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와 결합되는 경
우에는 주변 생태계에 미증유의 대재앙이 닥칠 가능성까지 있다. 강 밑바닥을 준설하고 육
상 물동량을 운하로 돌림으로써 환경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태연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구조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도 대운하를 만든다는 것은 지극히 시대착오적인 발
상이다. 이제는 경제의 무게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점차 옮아가고 있다. 물건을
만들어 돈을 벌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지식의 창출과 유통이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떠오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제조업 내부에서도 반도체처럼 작고 가벼운 물건의 생산 비중이 점차 높
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결과 물자의 유통이 거북이걸음으로 늘어나는 반면, 지식과 정
보의 유통은 토끼걸음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물류 그 자체의 성격도 비용보다 시간이 점차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는 추세로 바뀌
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제무역의 경우에도 운임이 해상운송보다 몇 배나 비
싼 항공운송 쪽을 선택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운하사업을 추진하는 측이 아무
리 애를 써도 감출 수 없는 하나의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운하를 통한 운송에 소요되
는 시간이 다른 수단에 의한 소요시간보다 엄청나게 더 클 것이라는 사실이다. 시간을 중요
하게 여기는 업체들의 입장에서 볼 때 운하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
한다.


물류 촉진을 위해 운하를 판다는 것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운하를 파는 토목사업은 그 자체로 구시대의 냄새를 풍긴다. 경제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역점 사업 중의 하나로 이런 구시대적인 토목사업을 들고
나오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착수해야 할 일이 너무
나도 많은 상황에서 운하 파는 일에 집착하는 것은 경제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5. 민자유치의 허구성


대운하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이 당선자 측에서는 ‘민자유치’라는
편법으로 예봉을 피해가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부문의 기업들
이 자발적으로 운하사업에 참여하려고 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정부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전부 민간이 조달한 자금으
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으니 국민이 염려할 바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보수언론도 여기에
가세해 대운하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민자유치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
다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가소로운 논리가 아닐 수 없다. 경제학의 ‘경’자라도 아는 사람이면 그런
무식한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운하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그것이 가져올 환경피해다. 그러나 대운하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업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환경피해가 발생해도 자신의 수익성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업으
로 인해 아무리 큰 환경피해가 날 것이 예상된다 해도 민간업자의 참여 여부의 결정에는 아
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민간업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해서 그 사업이 사회적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이 자동적으로 입증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민간업자가 대운하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할 때는 그 사업의 수행을 위해 자신이 직접적
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만을 고려한다. 아무리 사회적 의식이 높은 기업이라도 자신이 직
접 지불하지 않는 비용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대운하사업으로 인해 환경
피해가 발생한다면 누군가는 이와 관련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관
점에서 본 비용은 민간업자가 인식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대운하사업이
공공사업의 성격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면 당연히 사회적 관점에서 파악한 비용에 기초해 그
사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민간업자가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그들의 개인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득이
예상된다는 것을 뜻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그 사업을 수행할 가치
가 있는지의 여부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개인적 비용과 사회적 비용 사이의 격차
가 그리 크지 않다면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운하사업 같은 대규모 토목사업은 그 본질상 개인적 비용과 사회적 비용 사이의 격차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업자의 참여 여부로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하
는 방법이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


다음과 같은 예를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
을 것이다. 예컨대 정부가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쓰는 저수지를 유료 낙시터로 개발하는 사
업을 구상하고 있다 하자. 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문제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100% 민
자사업으로 진행시키겠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업자는 낙시터로 개
발하는 데 드는 비용만 부담하면 되고 수질오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이
제시되었다.


그 후 이 사업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고 생각한
다. 수많은 민간업자가 그 낙시터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을 것이 분명한데, 이 사실 하나만
으로 그 사업이 사회적 이득을 가져온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대운하사업과 지금 예로 든 유료 낙시터 사업이 그 기본골격에서는 아무런 차
이도 갖지 않는 쌍둥이 사업이라는 점에 주의하기 바란다. 유료 낙시터 사업의 민자유치가
갖는 의미를 대운하사업의 민자유치에 대입해 보면 내가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사실은 그 저수지를 유료 낙시터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민간업자가 먼저 냈다 하더라
도 정부가 이를 말려야 한다. 정부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개인적인 이익만을 따지는 민간업
자의 행동을 감시하고 규제할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원론 책을 보면 외부성
(externalities)이 존재할 때 시장의 실패가 일어난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어서 환경을 오염
시키는 물질을 방출하는 행위가 해로운 외부성을 만들어내는 행위의 대표적 사례라는 설명
이 이어진다.


대규모의 환경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정부가 앞장서 추진한다는 것은 본말
이 전도된 일이다. 외부성으로 인한 시장의 실패를 교정해야 할 책임을 맡은 정부가 스스로
외부성의 존재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민간업자의 참여 여부로
그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하자는 제의는 무지와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경제
학의 기초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이런 터무니없는 제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의 상황을 관찰해 보면 대운하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업자들은 ‘젯밥’에 더 군
침을 흘리고 있는 것 같다. 운하를 건설하고 주변 지역의 개발권을 따내 돈을 벌겠다는 심
산인 모양이다. 이것은 운하 자체의 수익성이 별로 좋지 않다는 무언의 증거일 수 있다. 지
금까지 주장해온 것처럼, 민간업자에게 운하사업이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 할지라도 그 타당
성이 의심되는 터다. 주변 지역 개발권이나 수익성 보장 같은 당근으로 민간업자를 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야말로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사업이 아닐까.


이 당선자 측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행정도시, 혁신도시 등을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전
국의 지가를 올린 참여정부를 비난해 왔다. 그러나 대운하사업을 추진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그런 비난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관광진흥이나 지역개발 같은 젯
밥에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대운하사업을 계기로 전국의 지가가 또 한번 크게 뛰어오
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 예감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닌데, 사업
에 참여할 민간업체의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지가 상승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민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대운하사업의 타당성이 자동적으로 입증되
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민자유치는 사업의 진정한 타당성을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림막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민자유치에 급급해 주변 지역의 개발권을 주는 방식으로
대운하사업을 추진한다면 우리 경제에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
하고 싶다.


6. 동기의 순수성은?


많은 전문가들이 대운하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당
선인 측은 지난 대선에서의 득표율을 보고 대운하사업에 대한 지지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
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대단히 큰 오해다. 최소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대운
하사업이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이 당선자에게 표를 던진 사람이었으리라고 짐작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 당선자의 맹목적
추종자들만이 대운하사업의 타당성을 강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광범한 반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운하사업을 강행할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다음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하지만, 반대의견에
허심탄회하게 귀를 기울일 자세는 별로 엿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이 사업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반대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눈과 귀를 틀어막
는다 하더라도 이렇게 명확한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할 리 없기 때문이다. 지금 그들이 과연
어떤 생각에서 사업 추진의 의욕에 불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 두고두고 이득을 가져다줄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는 순수한 열정
에서 그런 태도가 나왔을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나 개인적으로 이런 가능성은 상당히 희
박하다고 보지만, 설사 이와 같은 동기가 밑에 깔려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지금 취하고 있
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 사업이 가져올 진정한 편익과 비용을 계산
하는 일이 무척 어렵다는 점을 자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과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야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순수한 열정에서 시작된
일이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온 사례가 너무나도 많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당선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밀어붙이고 있을 가능성
이다. 정치인으로서 한번 공약한 것은 마땅히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
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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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땅과자유
08/01/15 15:04
수정 아이콘
아 이문제가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는 한데, 이 대운하 건 때문에 다른 2가지 매우 중요한 사건이 아니 3가지군요 묻혀져 가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2가지 특별법과 관련된 사항과 태안 문제가 모두 개별적으로 공정하게 처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8/01/15 15:06
수정 아이콘
명문이네요...
08/01/15 15:06
수정 아이콘
출처나 저자를 알 수 있을까요? 저 링크에 있나요?
성추니
08/01/15 15:10
수정 아이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님이 쓰신 글입니다.

http://www.jkl123.com/sub3_1.htm?table=my1&st=view&page=1&id=40&limit=&keykind=&keyword=&bo_class
Jylovepz
08/01/15 15:20
수정 아이콘
역시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준구 교수님의 필력..

어쩜 이렇게 가독성있게 심도있는 내용을 풀어서 설명해주실까요..

아아 최고 최고 ㅜㅜ
08/01/15 16:05
수정 아이콘
어젠가 인수위의 얘기를 들어보니
충청, 호남운하는 정부와 민간의 합작이고
경부운하는 순수 민간자본이라고 얘기하던데요

개인적으로 얼핏 생각하기엔 운하로 경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할거라 생각하는데 100%민간자본의 의미는 뭘까요?
그 컨소시엄한다는 5개 건설사는 왜 투자를 한다는 것인지 쉽사리 납득이 가질 않네요
처음엔 운하의 경로에 따라 개발 될 개발지역의 개발권 같은 것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럼 100%민간자본이라고 얘기 할 수 없는거 아닌지...

새 정부는 100%민간자본의 경부운하가 될 것이라는데도 참여하고자 하는 민간기업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the hive
08/01/15 16:13
수정 아이콘
어...님// 아마 100%민간자본이라고 하는건 2MB가 뻥친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The xian
08/01/15 16:27
수정 아이콘
민자유치라고 해서 절대 국민들에게 부담이 안 돌아가는 게 아니고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경제적인 부분으로만 보아도 그 유지비는 물론 이용료 부담이 백년이고 천년이고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민자유치라는 말은 정말이지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것이죠.

그나저나 이 글, 정말이지 운하 찬성편에 서서 곡학아세의 극치를 보여주며 학문을 모독하는 노회한 자들과 어쩜 그리 다르답니까.
연아짱
08/01/15 16:28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옳은 말이군요

대동감,대감동!
DC 하는 준구씨
08/01/15 16:3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준구씨가 다치는거 용서할수 없습니다 완전소중인데...
또 얼마나 씹어댈지... 지못미되는거 아냐??? 이창룡은 벌써 인수위 위원이던데...
마술사
08/01/15 18:12
수정 아이콘
성추니님// 경제학원론 쓰신 바로 그 이준구교수님이신가요...역시~라는 말밖에
08/01/15 18:31
수정 아이콘
지금 인천 공항으로 가는 공항고속도로도 민자유치 도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자 유치하면서 예상 수익률을 정해놓고, 그것에 밑도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나머지는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기업에서는 예상 수익을 일부러 높게 책정해 놓고 나머지 돈을 정부 혹은 지자체에서 받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하던데요,
만약 운하역시 그런 패턴으로 움직인다면, 말만 민자유차지 민간은 빼먹을 거 다 빼먹고, 부근 개발 이익까지 다 취하고, 운하 사업 자체의 손실은 국민의 세금으로 보전해준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될 듯 합니다.
제가 잘 못 알고 있을 수도 있어서...
아랫 분이 좀 더 정확한 얘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꿈트리
08/01/15 18:35
수정 아이콘
민자로 하더라도 민간의 손실을 보전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죠.
에스칼레이션에 설계변경에... 세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걱정이군요. 환경은 더 문제일거구요 -.-;;
오소리감투
08/01/15 18:45
수정 아이콘
명문입니다...
경향에서 칼럼 쓰신 거 볼 때도 이해하기 쉽게 잘 쓰시더군요..
이거 밀어붙이면 대대손손 욕먹을 겁니다...
처음에 운하 한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는 대가리에 총 맞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반도에다가 조그만 땅덩이인 나라에서 운하라니...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실제로 벌어질 지도 모른다니 정말 끔찍하네요ㅡㅡ;;
마술사얀
08/01/15 18:55
수정 아이콘
이준구 교수님의 말씀엔 전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이 글이 왜 대통령 당선후에야 나와야 하는지 안타깝군요. 이제라도 나왔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운하를 반대하는 그 화려하고 정갈한 논리들이 왜 대선전에는 그리 숨었는지 안타깝니다.
slowtime
08/01/15 19:28
수정 아이콘
lunaboy님// 말씀하신, 예상 수익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식을 BTL(Build-Transfer-Lease)이라고 합니다. 민간사업자가 지은 시설을 정부가 소유, 운영하면서, 사업자에게 (일정 기간) 시설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경우 사업자에게는 위험이 없지만 정부는 세금으로 약속된 시설임대료를 메꿔야죠.
그런데, 오늘 뉴스 보니 대운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하겠답니다.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을 해서 (이익이 되든 손해가 되든) 사업비를 보전하도록 하는. 경제성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겠죠. 이 약속, 잘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그리고 엉뚱하게 주변 개발권 같은 수익사업을 덤으로 안겨줘서 운하 사업을 끼워팔지는 않는지도 잘 감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the hive
08/01/15 23:34
수정 아이콘
마술사얀님// 그래도 총선이 있으니...
이카루스테란
08/01/16 00:25
수정 아이콘
명문 잘 읽었습니다^^ 역시 이준구 교수님...

피지알 분위기는 훈훈한데...

네이버는 좌파 빨갱이 교수라는 입에 담을 가치도 없는 댓글까지 돌아다니더군요. 정말 한국 인터넷 공간은 저 멀리 가는 듯 합니다. 희망은 어디에...
율리우스 카이
08/01/16 00:45
수정 아이콘
마술사얀님// 저도 아쉽긴 하지만, 대운하는 반대하지만 한나라당 및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보면 설득력이 꽤 있지 않나요?(물론 이준구 교수의 성향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짐작 못하겠습니다만...)

그건 그렇고, 이준구교수보고 뭐라도 아는척 '비주류'경제학자 '좌파 경제학자' 운운하는 사람들의 댓글은 리얼유머더군요. ^^
제이크루
08/01/16 01:31
수정 아이콘
선거 이전엔 설마 계속 밀어부칠지 몰라서 안했는데,
당선되고나서도 철회 안하니까 큰 맘먹고 쓴 글 같네요.
글 잘 쓰십니다.
The xian
08/01/16 01:49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정말 제대로 리얼 블랙 유머죠.;; 소위 보수언론이라는 데에서도 이준구 교수가 누군지 알기에 그런 말은 할래야 할 수가 없는데 왜 사람들이 멋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지 참 어이가 없더군요.

"이명박 대운하 비판한 이준구 교수는 누구? "라는 조선일보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15/2008011501078.html )를 보면 이준구 교수를 재야니 좌파니 하고 말한 인터넷의 멍청이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는지 익히 드러납니다.
Eternity
08/01/17 01:29
수정 아이콘
대체 이런 필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필력을 자랑하실만한 분이시군요.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분은 역시 무얼 해도 그 내공이 드러나네요.

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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