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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2 22:32:06
Name 알킬칼켈콜
Subject [일반] 초능력을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
네이버의 유명한 웹툰 중에 '생활의 참견' 이라는 작품이 있죠.  마치 라디오 사연처럼 여러 사람의 재미난 경험을 옮겨 담은 만화입니다만,  스쳐 지나간 수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제 기억에 가장 큰 인상을 심어준 것은 바로 30화, '외계인 살해사건'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려고 찾아다녔는데 워낙 연재 분량이 많아 애를 먹었네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5613&no=30&weekday=mon

외계인에 대한 아주 특별한 경험을 가슴에 흐릿하게 간직하고 있다가, 기억을 공유하는 어렸을 적 친구와 만나 다시 그 기억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구라' 냄새가 나는 수 많은 오컬트 경험담과는 달리 초점이 자랑에 맞춰져 있지 않고 담담하면서 현실감 있는 전개가 이어지지요.
위 에피소드가 저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저 자신이 비슷한 경험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제목에 나와있는 바와 같이, 초능력이지요. 물론 오컬트라곤 해도 약간 장르가 다르긴 합니다만 어쨌든 남에게 함부로 말하기 껄끄러운 이상하고 특이한 경험이라는 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더군요.

중학교 때 눈빛이 흐리멍텅하고 생김새가 어리바리해서 장난의 타겟이 되곤 하던 친구A가 있었는데 사실 외견과 달리 별로 어리바리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공부는 최상, 운동신경도 상급인 '난 놈'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A가 자주 장난에 휘말리는 것도 정말 성격이 만만해서 라기보다 만만한 '척' 장난을 받아주고 같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었죠. 이리 말하고보니 공부, 운동 만능에 성격까지 좋았던 진짜 난 놈이네요.

친구의 '특별한 능력' 을 처음 목격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아마 첫 피폭자(?)가 제가 아닌 탓 일 텐데요. 관련된 기억 중 첫 부분은 다른 친구들이 먼저 당해본 뒤에 낄낄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그 시점에서는 그저 눈싸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쳐다보면서 먼저 눈을 깜빡거리거나 고개를 돌리면 지는 바로 그 게임이요. 친구A가 눈싸움을 엄청나게 잘했거든요.
  
보통 눈싸움 고수끼리의 대결이라고 하면 지지부지한 장기전을 떠올리죠. 어느 쪽도 쉽게 눈을 돌리거나 표정을 바꾸지 않는. 가끔 사파 라고나 할까, 자기 표정을 웃기게 바꿔서 상대를 웃기는 방식으로 이기는 친구도 있긴 했지만 표정으로 웃긴다는 게 한계가 있는지라 일류 고수라고 하면 전국 어디서나 결국 장기전, 지구전에 들어가는 것이 왕도라고 추측합니다만, 이 친구A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표정을 크게 바꾸지도 않는데 상대방이 웃음을 터뜨리며 30초 안에 게임이 끝나곤 했죠.  싸움 잘하는 친구, 덩치 큰 친구, 눈매가 사나운 친구 등등 누구를 데려다 놔도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되곤 했습니다.

'평소 얼굴이 워낙 어리바리하고 웃기게 생겨서' 저희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을 따름이지요.

그렇게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저에게, 마수는 금방 뻗쳐왔습니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쉬는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시는 타이밍에 맞춰 친구A에게 장난을 쳤던 상황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실 뒷자리에서 이를 가는 친구A의 표정을 힐끔힐끔 쳐다보며(이 친구는 일부러 이렇게 과장된 리액션을 취해주곤 했습니다. 애들 웃으라고.) 복수하러 뛰어올 수 없는 기막힌 시간 분배에 자화자찬을 거듭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흔히 '뒷통수가 간지럽다' 라는 표현을 접하곤 하지만 정말로 이 느낌을 겪어본 사람은 얼마 없을 겁니다. 머리를 안 감아서 간지러운 것과는 아주 다른 것입니다. 모자란 표현력으로 용을 써보자면 이런 겁니다. 여러분이 해변김의 열창 동영상을 재생해보거나 머리 큰 그분의 "여러분, 이스포츠 아세요?"  라는 대사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손발이 오그라들며 가슴 어딘가가 간질간질 조마조마한 감각을 떠올리 보십시오.  오장육부에 피부처럼 예민한 감각기관이 발달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마치 그 내장기관들을 실체없는 손으로 살짝살짝 견딜 수 없도록 간지럽혀서 내장주름이 말려들어 가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진짜 간지럼과는 다르지만 간지럼을 애타게 느꼈을 때처럼 발끝이 오그라드는 그런 감각.  그 감각이 내장주름 대신 뇌주름을 타고 흐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오그라드는 기분이 손발, 가슴이 아니라 뒤통수 쪽에서 느껴진다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감각은 뒷덜미를 타고 흘러 이윽고 가슴 쪽에 도달하여 지금 저에게도 친숙한 느낌에 가까워 졌습니다. 그냥, 오그라드는 감정이요.  하지만 그 시절에는 이런 표현이 없었죠. 그 시절의 저에게 느낌을 표현해보라고 했다면 아마 '발가벗겨진 기분'이라고 했을 겁니다. 보통 소설 따위를 보다보면 눈빛이 강렬하거나 통찰력, 독심술 같은 능력을 가진 인물과 주인공이 눈이 마주쳤을 때 이런 표현이 나오는데, 딱 그랬거든요.  대놓고 완전히 까발려졌을 때 느낄 법한 커다란 수치심이나 화끈거림 같은 굵직한 감각과는 거리가 있는, 그러나 어딘지 살짝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손끝, 발끝을 오므리게 되는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리자 친구A가 텅 빈 눈동자로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바로 원인을 알아챘습니다. 그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0.5초만에 고개를 돌려야 했기 때문이죠. 똑바로 쳐다본 채로는 정말 잠깐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척하고 견디면서 교과서를 펼친 채로 엎드려서 머리통에 씌워보기도 하고 의연하게 필기를 하는 척 하거나 옆자리 짝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결국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후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서 오그라드는 온몸을 베베 꼬아가며 친구A에게 싹싹 비는 시늉을 했더랬지요.

이렇게 친한 친구들을 눈빛 하나로 정복한 뒤 친구A는 한 달 정도 공공연하게 이 눈빛 공격을 남발했는데, 덕분에 친구A에게 장난을 걸며 놀던 저를 포함한 친한 친구들 서넛은 관계가 역전되어 옴짤달싹 못하고 친구A의 눈빛과 장난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 동안 눈빛 공격을 막아보기 위해 두꺼운 책으로 자기 눈을 아예 가려 보거나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등 친구들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허나 이 당시 저희는 친구A의 이러한 능력을 아무도 기이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내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후방이나 측면 방향에서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이상한 프렛셔와 함께 느껴지는 눈빛,  쳐다보는 대상이 누구든 견디지 못할만큼 오그라드는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눈빛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상한데 말이지요.  정신간섭이라는 초능력에 가까운 현상, 마안이라는 신화 속 눈동자를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능력 아닙니까?  

아마 친구A의 눈빛이 불러 일으키는 감정이 우리가 상상하던 초능력의 그것과 많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쳐다보면 매혹되는 것도 아니고, 공포에 떨게 되는 것도 아니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게 하는 눈빛이라니 정말 저질 패러디 영화도 아니고 이야기가 안되잖아요. 친구A의 만만한 이미지도 있고 하니, 대수롭지 않게 여긴 거지요.  

어렴풋한 기억에 저와 친구들은 A의 능력을 그저 눈싸움의 요령 중 하나라고 이해한 뒤 그냥 넘어간 것 같습니다.  도저히 마주할 수 없는 눈빛 공격과 흔히 눈싸움에서 상대방의 눈을 피하게 되는 현상이 일맥상통 한다고 여겼던 겁니다. 그래서 노려보는 각도나 눈동자 따위에 비밀이 숨어 있다는 상식선의 분석도 해보고,  특유의 텅 빈 눈동자를 따라하기 위해 눈싸움을 연습하면서 일부러 딴 생각을 한다든지, 상대가 아니라 다른 곳을 쳐다본다든지 하는 시도도 해보았습니다만, 텅 빈 눈이 아니라 그냥 흐리멍텅한 눈이 되고 말더군요.  공격을 받을 때 잠깐씩 버티면서 쳐다볼 요량이면 친구 A의 눈동자는 딴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아주 맑아 보여서 텅 비어 있었는데,  저와 다른 친구가 그런 시도를 할 때에는 그냥 멍하게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흐리멍덩한 눈이 되고 말았습니다.

친구 A의 능력이 아주 특별한 영역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제가 인지하게 된 시점은 몇 달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 A와 반이 갈라졌을 때 즈음 입니다. 다니던 중학교에 훌륭한 도서실이 신설되서 놀러갔다가 우연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을  읽게 된 것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인물 데미안이 사용하는 능력 중에 친구A의 눈빛 공격과 상당히 흡사한 것이 있었던 거지요.  작중에서 데미안이 발표나 지적을 위해 학생들을 고르고 있던 교사를 기이한 눈빛으로 물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제가 겪은 A의 능력과 정말 비슷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친구 A는 이미 오래 전 '이제 봐준다' 는 태도로 눈빛 공격을 그만두었고 다시금 평범한 장난으로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돌아가 그 특별한 능력은 화제에서 잊혀진 지 오래였습니다. 더군다나 새 학기에는 1반과 10반으로 학급이 갈라져 가끔 복도에서 마주칠 때가 아니면 얼굴 보기도 어려울 지경이었죠.  데미안을 읽은 뒤 A의 능력에 비상한 관심이 돋아나 몇 번이고 접근을 하려고 했지만 앞서 대부분은 평소처럼 학급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노느라 정신이 없는 A가 복도 저만치로 뛰어가버리는 바람에 실패했고,  어렵사리 말을 꺼낸 마지막 대화에서 친구A의 표정은 매우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대답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고요.  분명히 시간이 있어 보였는데, 마치 평소처럼 장난치느라 바쁜듯한 태도로 돌변하더니 웃으면서 같은 반 친구를 향해 가버리더군요.

그 이후로 우리는 서먹해졌습니다. 반이 갈라져서 1년간의 짧은 우정이 멀어진 건지, 의도적으로 그 친구가 저를 피하게 된 것인지 아직도 긴가민가 합니다.

썰렁하지만 이게 제 인생에서 초능력 비스무리한 것을 경험한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무려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한 것인데요. 어차피 이 글도 반응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접어두겠습니다.  

이상한 놈이라고 저 왕따시키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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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
12/09/12 22:39
수정 아이콘
다음편 빨리 연재 부탁드립니다...너무 재밌겠는데요?그것도 본인의 이야기라니!
하늘이어두워
12/09/12 22:59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재밌네요 글쓴분의 초능력이 뭔지 궁금합니다~~
MoreThanAir
12/09/12 23:00
수정 아이콘
어서 연재 해주세요- 현기차 난단 말이에요-
greensocks
12/09/12 23:03
수정 아이콘
매우 재미있게 읽었네요..
저도 사실 비슷한 초능력? 같은 경험이 있긴한데....
10살, 11살 때 인가..
타임 리프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크크크.. 과거로 말고 미래로 말이죠
제동생이랑 제동생 친구랑 비디오 만화를 보고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천사소녀 네티 TV 녹화 테이프 였습니다.
근데 저포함 3명이서 TV로 만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4시정도로 기억되는데
저녁에 무슨 계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다같이 뭔가 재미있는 곳에 놀러가기로 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보면서 아 빨리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거짓말같이 정신을 차려보니 5시가 지나 있었습니다.
만화를 보다 중간에 잔거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전 그때 너무 깜짝 놀라서 저랑 같이 보던 동생이랑 동생친구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막 물어봤는데
둘의 반응이 천사소녀 네티 같이 재밌게 잘 보다가 왜그러냐는 식으로 마치 미친놈 바라보는 듯이 절 대했죠....
그 때 충격이 너무 커서 한동안 잊지 않고 있었는데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그런가.. 이제는 잊고 살다가 이글을 보니까 갑자기 떠올라서 또 소름이 돋네요..
사실 너무 옛날이라 그게 현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도 잘 분간이 안되긴 하는데
아무튼 저는 1시간 간격의 미래로 '타임리프'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크크크크
계란말이
12/09/12 23:08
수정 아이콘
흐흐 '생활의 참견' 저 편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엄청 신선하다고 생각한 소재였죠.
초능력이라..초능력 정도까지는 아닌데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계단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계단을 다 오르면 저희 동이 보였는데 행여나 제가 놀다가 늦게 오면 혼이 나니까 집에
어머니가 안 계시길 바랬죠. 그래서 계단을 다 지나기 전에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어쩌고 저쩌고 제발 집에
아무도 없게 해주세요'하면 꼭 아무도 없었습니다.(집에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았죠.)
그런데 이상하게 세 분 중 한 분을 빠트리면 소용이 없는 겁니다.;;크크.
나중에야 깨진 능력이긴 하지만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잘 먹혔던 주문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소원은 절대로 들어주지 않더군요...
어강됴리
12/09/12 23:08
수정 아이콘
기시감이라고 하나 데자뷰 현상있죠, 남들은 전혀 믿어주지 않는데 어릴적에는 정말 자주 예지몽 비슷한걸 꿨습니다.
뭐 로또번호를 맞추거나 드라마 다음회를 예상하는 거창한건 아니고 꿈속에서 한장면이 지나가면 그 다음날 꼭 그 장면이 눈에 보인다는겁니다.

보통 이런 기이한 이야기를 할때 제 경험을 내어 놓으면 보통 데자뷰 현상이라고 설명하는데, 데자뷰 현상이라면 분명 과거에 경험했던 일이어야 하잖아요? 근데 전혀 경험하지 않은 장면이 꿈에서 보여지고 눈앞에 보인다는겁니다.

평소때는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그 상황이 되면 ' 아 꿈에서 나왔던 장면이다' 라고 생각이 나기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경험이지만
정말 기이했던건 꿈속에서 교실 천장이 보였습니다. 그 다음날 넘어졌었는지 친구와 싸웠는지간에 바닥에서 천장을 봤는데 꿈에서 봤던 딱 그구도 였습니다. 도저히 평소에는 볼수가 없는 장면이었죠 교실바닥에서 천장을 보는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1~2학년쯤에는 정말 하루걸러 나타나더니 나이가 먹어갈수록 뜸해지고 중학교 올라갈때쯤에는 거의 그런현상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릴적이라 신기한줄은 몰랐는데, 크면서 생각해보니 이런것도 초능력이면 초능력인갑다 싶더라고요
계란말이
12/09/12 23:14
수정 아이콘
이거슨 타이밍 실사판??!!!
흰코뿔소
12/09/12 23:38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귀신 보는 사람은 꽤 있긴합니다. 저는 아니지만.
올빼미
12/09/12 23:39
수정 아이콘
엄지랑 검지 돌리다보면 뭔가 전기같은거 느껴지는건 저뿐인가요?
비전력이부족하당
12/09/12 23:40
수정 아이콘
비웃으시면 안됩니다.


그냥 직감적으로 뭔가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와이프하고 처음 만난 날 만나자마자 "내가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일아 하게 되겠구나"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는 결혼생각 전혀 없었는데, 그뒤로 한 일년여간 알고 지내다가, 사귀다가, 결혼도 했네요.

또.. 이런저러한 일에 대해 이치로 따져서 예상하는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는데 그냥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툭, 하고 느껴지는 것들이 잘 맞는 편입니다. 근데 이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누가 물어볼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서 대답할 수도 없는거라서요.

고등학교 1학년 입학 하자마자 아, 나는 무슨대학 무슨과를 가겠구나 했는데.. 수능 한달 전 까지만 해도 택도 없던 점수였는데 갑자기 점수가 올라서 그 학교 그 과에 가기도 했네요.

또 뭐있지.. 아무튼 그런 느낌이 정말 잘 맞는 편이라 좀 섬찟섬찟 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와이프는 꿈꾸는게 귀신 저리가라 급입니다. 꿈에 주변 사람이 나와서 무슨 문제가 있다고 징징거려서 깨서 전화를 해보면 (거의 한두달만에 전화하는건데) 정말로 그런 문제가 그 전날이나 전전날쯤 생겨서 기분이 안좋아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암시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나온다고.... 와이프가 어느날은 꿈을 꾸는데 결혼도 안한 친구가 임신 삼개월이라고 자랑을 하더라는겁니다. (실제로는 약혼상태) 그친구랑 석달 넘게 연락을 안하고 지냈었는데 꿈에 나와서 전화해보니 진짜로 임신 삼개월...



뭐.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 능력이라고 하기가 민망합니다만.
12/09/12 23:42
수정 아이콘
저도 눈빛에 문제(?)가 있는지
제가 쳐다보면 상대방에서 바로 반응을 해서...
한번은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가는 여자분이
바지가 살짝 내려가 있어서 속옷 윗부분이 드러나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머리 속으로 저런 건 좀 신경을 쓰지 라고 하자마자
그 분이 바지를 올리더라구요........
물론 바지가 내려간게 느껴져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 제가 보면 상대방이 행동하는 경우가 꽤 있어서.....
사토라레면 어떡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
Abrasax_ :D
12/09/12 23:44
수정 아이콘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어서 올려주세요.
정말 재밌네요.
하나린
12/09/13 00:15
수정 아이콘
글을 진짜 재밌게 쓰시는데요?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一切唯心造
12/09/13 00:4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릴 때가 순수해서 그런지 이런 일을 더 자주 겪는 것 같아요

저도 비전력이부족하당님같은 직감력이 발현될 때가 있네요
사물에 대해서는 안되고 사람에게만 해당됩니다
잘 만나다가 헤어질 것 같다던지 어떤 이유로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전화의 목소리만 듣고 핑계인지 사실인지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어떤 단어나 속담이나 명언같은 것들이 갑자기 머리에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 날은 그 말을 활용할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뱃살토스
12/09/13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초능력은 아니고 죽을뻔한 경험을 느낌으로 피한적이 있어서..
예전 초딩시절 살던집 마당에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처마(?)가 있었죠. 요즘으로 말하면 빵집이나 카페의 접었다 폈다하는 지붕같은 차양막개념인데요.
바람이 심하게 부는날 날아가지마라고 아버지 께서 그위에 잡다한 물건들을 올려두셨죠.. 근데 그중하나가 한 10여KG은 될법한 돌도 있었어요..
옛날집이라 화장실이 마당에 있었는데, 하루는 일보고 나오다가 바람이 심하게 부는 걸 보고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서 다시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한 2초있다가 쿵~ 하길래 나와봤더니 화장실 입구에 그 돌이 떨어져있더군요. 당연히 그 플라스틱 막도 부분부분 부서져서 마당에 나뒹굴고,,
전 좀 어리버리한 편이라 상황판단도 늦고, 결정도 쉽게 못하는 성격인데 그날따라 별생각없이 했던 행동이 제 목숨을 구한셈이 됐어요.
흰코뿔소
12/09/13 01:00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일은 경험을 안해보면 믿기 힘들지만 경험을 해보면 무시할 수가 없죠.
12/09/13 01:15
수정 아이콘
저는 갑자기 한 번 씩 강력한 확신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구체적으로 어떤 악세서리를 하고 온다던지,
누군가늘 길에서 만날거 같다던지..

엄청나게 강한확신이라 문자같은걸 미리보내보죠
너 그거입고오지? 나 우리 만날거같다 크크

근데 그게 다 맞더라구요.. 횟수는 일년에 세네번?
음...뇌에서 고차원의 확률계산을 해서 알려주는거라 믿고있습니다
에휴존슨이무슨죄
12/09/13 01:28
수정 아이콘
분명히 아무곳에도 없었거늘 찾아내는 어머니의 초능력이야말로...
명랑손녀
12/09/13 02:28
수정 아이콘
초능력에 대해 우호적인 분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쓸데없이 진지 먹는 건 아닌가 싶지만, 없는 건 없는 겁니다.
알킬칼켈콜
12/09/13 02:45
수정 아이콘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여론과 전문가의 의견마저 '불가능' 을 향하고 있는 어떤 대상에 관해서 우리가 지나치게 확신하고 배타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날 모든 것에 비추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된다고 했던 일을 홀연이 해낸 어떤 인물의 일화처럼 상식을 깨는 일이 언제고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던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두 훗날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현명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없었다' 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memeticist
12/09/13 03:51
수정 아이콘
초능력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증언은 말씀하신 것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섣불리 예측하여 웃음거리가 된 사람이 있긴하죠. 그렇지만 우리가 무엇이 불가능하다고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에 동일한 수준의 가능성을 열어둘 순 없습니다. 가령 영구기관, 불사의 인간, 요정, 또는 투명 드래곤의 존재까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순 없지 않습니까. 회의주의자나 과학자들에게 초능력은 투명 드래곤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것과 비슷한 수준의 신빙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초자연적인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대부분 과학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자연적으로도 충분히 발생되며 단순히 확률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수많은 현상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초자연적 현상으로 믿고 있는지 아신다면 놀라실겁니다. 알킬칼켈콜님의 경험도 딱히 초능력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을 주시하는 상대에 대한 위축된 심리적인 반응이 그러한 느낌들을 불러오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 그것을 초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화만으로 '초능력은 존재해!'라는 결론에 쉽사리 동의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죠. '지금까지 없었다'를 넘어서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게 더 현명한 일도 세상엔 많습니다.
12/09/13 03:00
수정 아이콘
초능력과는 전혀 상관없고 또 많은 분들이 가능하셨을지 모르지만
어렸을땐(초등때) 꿈과 꿈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어요
영화 인셉션에 나오는 것처럼 아주 유사하게요
크면서 그게 안되는게 참 아쉽네요 ;;;
대답 안해?
12/09/13 03:55
수정 아이콘
지금 집에 혼자서 불을 끄고 컴퓨터를 하고 있는 이 새벽에..
귀신이라도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디 한번 나타나봐라..
왜냐면 있을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사실은 원치 않는..있을수 없는 일이라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릴적 신기한 경험이야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있었는데,
초등학교 1~2학년쯤..
집 앞 마당에서 놀다가 약 1미터 높이에서 동전을 떨어트렸는데.. 동전이 튕기지도 않고 콘크리트 바닥에 세로로 꽂혔습니다.
너무나 신기해서 동전을 주어서 다시 같은 높이에서 이번에는 일부러 떨어트렸는데 또 다시 세로로 꽂혔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점점 흐릿해져서 그 일은 그냥 꿈이였구나 싶습니다;;
알킬칼켈콜
12/09/1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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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댓글로 밝혔지만 저도 초능력을 믿지는 않습니다. 꼭 memeticist님의 예시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각도에서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던가 앞으로 조금만 더 과학이 발전한다면(혹은 지금 당장이라도 쇼미더머니만 할 수 있다면) 차차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는 자연 현상 같은 것에 불과하다고 믿는 바입니다. 저의 입장은 이를테면 극성스러운 종교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심정 같은 것이지요. 신이 있다는 믿음을 강요하는 이들을 바라볼 때의 불쾌감을, 신이 없다는 믿음을 강요하는 이들에게서도 느끼는 것입니다. 초능력에 대한 믿음이 옳지 않다고 타인에게까지 못박고 넘어가려는 태도에서 저는 타인에게까지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려는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알킬칼켈콜
12/09/1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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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새벽이 되니 짜증나고 피곤하네요. 이 게시물은 본래 제 의도대로, 그리고 다른 댓글들의 흐름대로 초능력, 초현상이나 어렸을 적에 경험했던 신비한 일들을 부담없이 얘기하는 모습으로 남겨두었으면 좋겠는데요. 누가 사이언톨로지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구지 남의 믿음에 간섭하려는 모습에 짜증이나서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고요.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쪽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성적인 두 분의 댓글에 비해 제가 좀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는데 피곤이 극에 달해서 그러하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곰똘이
12/09/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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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필같은 글인데 초를 치셔야 겠나요ㅠㅠ
잘 읽었습니다~~ [m]
12/09/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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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초능력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사람 얼굴은 정말 귀신같이 알아보는 능력을 지녔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딱히 기억력이 우수한것은 아닌데 사람 얼굴은 잘 잊지 않더라구요. 주말에 홍대, 강남, 명동 등 사람많은 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그 사람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알고있는 얼굴을 항상 보게됩니다. 초중고 동창부터 시작해서 엊그제 버스나 전철을 같이 탔던사람. 혹은 음식점에서 뭐를 먹고있던 사람 등을 알아봅니다.

보통은 그냥 넘기고 지나가는데, 간혹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사람이면 같이 다니던 사람이나 여자친구한테, 제가 알아본 사람에 대한 그 상황에 대한 에피소드나 느낌에 대해서 말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설마 그렇겠어, 잘못봤겠지 라며 넘기기 일쑤인데, 제가 한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미친사람마냥 그날 알아본 사람들한테 말을 걸어서, 헛소리가 아니였다는 것을 증명시켜준 일이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여자친구와 안국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길을 물어보길래 많이본 얼굴이라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7살때까지 살았던 의정부살 때 유치원 친구인 것 같아서, 의정부살고 어디 유치원 다니지 않았으냐 물으니 상대방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아냐고 엄청 당혹스러워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유치원 친구가 길을 찾아떠나고 여자친구가 저에게 "오빠 너무 무서워..."라고 하는 바람에 여자친구 앞에서는 아는 얼굴이 있어도 아는척 안합니다 ㅠㅠ
nameless..
12/09/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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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정신적인 초능력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죠.
명상을 깊이하는 대다수의 분들은 모두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낍니다.
저도 어릴적 그런 체험을 강하게한 기억은 있네요.
그러나 흔히 초능력이라고하면 물질에 영향을 주는 초능력을 말하곤 하는데
이런 초능력은 밝혀진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12/09/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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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수필에다 대고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시는 건 아닌지...;;
때로는, 과학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작동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초능력으로 보이는 것 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뛰어난 통찰력, 분석력, 직관(경험의 축적에서 나오는), 최면, 암시, 세뇌... 같은 것들이죠.

업무 관계로 심리학/정신의학 교수님들과 함께 뭔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분들 그냥 보면 초능력자 같아 보입니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래위로 한번 훑어보고, 제 자세와, 목소리 톤과, 눈빛만으로 최근에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제가 지금 무슨 심리상태인지 얼추 알아 맞춰요. 처음 한두번은 신기했지만, 나중엔 짜증나더군요;;

경력이 오래 된 기계공이나, 정비공들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기름 타는 냄새, 배기가스의 색깔.. 정도만 봐도
대략 기계가 어떤 상태인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바로 알아내기도 하지요. 근데, 이것도 옆에서 보면 초능력처럼 보여요.
마치 무슨... 투시능력이라도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죠. 진짜로, "어라, 저거 어디가 문제네?" 해놓고, 열어보면 진짜 거기가 문제...

게다가, 아직 연구가 완벽하게 진행되지 못한, 뇌파라던지... 하는 영역까지 가게 되면...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겠죠?
해치지않아요
12/09/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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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직관이나 통찰력은 스스로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경험과 훈련을 통해 단련된다고 보거든요. 인지능력뿐 아니라 촉이나 예언 같은 것도 어떤 의미에선 인지능력의 한 형태일 수 있고, 비숙련자에게는 초능력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12/09/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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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도 이런 신비한 경험이 있는데..' 정도가 떠오르는 그냥 수필 같은 재미있는 글인데..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기필코, 말을 '없는 건 없는 겁니다' 식으로 했어야만 했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좀 더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는 다른 표현 법도 수도 없이 많을텐데 그 많은 표현 중 꼭 저렇게 표현을 했어야만 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은하관제
12/09/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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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한때 초능력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특별히 있는거 같다는 생각을 별로 하진 않습니다. 귀신같은것도 그렇고요.
그런데 뭐랄까...다른 의미로 제가 깜짝깜짝 놀라는게 있는데, 전 가끔씩 데자뷰현상을 겪곤 합니다. 이게 진짜 제가 가진 유일한 초능력(?)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직도 처음 겪은 데자뷰는 선명하게 기억하는데요, 제가 꿈속에서 어느 방에 들어가서 방을 쭉 살펴보다 나가는데 뒤를 돌아보니 거울이 있었고 그 거울을 통해 제 전신을 보는 순간 잠이 깼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게 뭔 꿈이야...싶었는데 몇달 후에 아버지 친구분네 가족과 우리가족끼리 계곡에 놀러갈일이 있었는데, 우연히도 제가 먼저 묵을 방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을 봤는데 어디선가 낮익은 풍경이... 그리고 다시 나가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꿈에서의 그 각도 완전 그대로였습니다.
진짜 온몸에 소름이 다 돋더군요. 우연의 일치니 이미지의 조각이 합쳐졌을 뿐이니 그럴수도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놀랠 노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잊을만 하면 데자뷰가 나오더군요.
대부분이 장소와 관련된 거긴 하고, 요즘은 빈도도 점점 줄어들곤 있지만 그래도 겪을 때마다 뭐시기합니다.
괜시리 미래의 일부분은 이미 결정되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이제는 장소가 아닌 인연과 관련된 좋은 데자뷰를 겪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ㅜ [m]
12/09/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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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다음거 올려 주세요. 아, 현기증.... 어질 어질.
과학 맹신시대라, '비과학적이야. 말도 안돼.' 라고 무조건 선 긋고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서도
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 뿐이야.' 라고 생각해요.
웃으며안녕
12/09/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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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만전에 운동 가려고 트레이닝복을 찾는데 없는겁니다.
제 옷방에 옷 전부 싹 뒤졌죠. 결국 못찾고 있었고 어머니에게 내 트레이닝복 못 봤냐고
하니깐 옷방에 있겠지 하시는겁니다. 없다고 하니깐 어머니가 옷방가셔서 5분도 안되서
찾아주실 때 이거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구나..
JavaBean
12/09/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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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글은 즐기고, 토론할 글은 토론해야 합니다.
가끔 보면 낄데 못낄데 구분 못하고 토론하려 드는 분들이 많은데 자제좀.....-.-;;
12/09/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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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ticist 님 즐길 글은 즐기고, 토론할 글은 토론해야 합니다. (2)
12/09/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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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 의자에 앉아 계셨는데 저도 모르게 자리를 딴곳으로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도 별생각 없이 옮겨주셨는데, 몇분후에 형관등이 터지면서 딱 선생님 자리로 형광등유리파편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저도 선생님도 깜짝 놀랐어요.

저는 눈치가 정말 굉장히 뛰어난 편인데,
어떤 사람이랑 대화를 안나누고 무슨소리를 듣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기만해도
어떤 상태이구나 라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알려고 하는게 아니라 알아지는 거지요.
엷은바람
12/09/13 13:04
수정 아이콘
빨리 다음편 주세요. 현기증 난단말에요~~

재미있네요

근데 전 누가 이렇게 세세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길 해줘도, 초능력 자체를 안믿습니다.
이미 머리가 그렇게 굳어버린듯..
사악군
12/09/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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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흐흐. 초능력하고는 별로 상관없는데 생활의 참견 웹툰처럼 신기한 기억하나가 있긴 합니다. 한 7~8년전쯤 친구들하고 코엑스에서 놀다가 지하철 막차 끊길때쯤되서 급히 달려가는데, 코엑스몰 푸드코트있잖아요? 가운데 높은 돔있는 곳.. 코엑스몰 다 끝나서 사람도 하나도 없고 거기도 줄쳐서 막혀있지만 늦었기 땜에 가로질러 가느라고 거기로 들어갔어요. 근데 거기에.. 거대한 "드라군"이 있는 겁니다. 크크크 아 근데 정말 그 물체가 뭐였는지 드라군 닮은 철제 구조물이라고밖에 말을 못하겠어요. 친구들하고 같이 이건 뭐지?? 어디다 쓰는 물건이지?? 낮에는 없었는데???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지?? 트랜스포머인가?? 하고 황당해 했는데 막차끊길 시간이어서 서둘러 달려가느라 정체를 결국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코엑스몰 푸드코트 통행로보다 훨씬 거대한 구조물이었습니다. 철제로 4개의 다리가 있고 다리 모양이 거미처럼 접히고 펴지면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고 동체에는 위쪽으로 한 3m정도 머리가 뻗쳐져 있는? ) 나중에 그게 뭐였을지 친구들하고 얘기해봤는데 결론이 안나더라구요. 일단 덩치가 통로를 통해 들어오기는 힘들 것 같고 안에서 조립했나 싶은데 그런걸 왜했을지도 모르겠고.. 안에서 조립하는 구조물이면 왜 이런 로봇처럼 움직일것 같은 바퀴달린 네 다리가 달려있지 싶기도 하고.. 대체 용도가 무엇일까?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거기 돔 천장을 닦기 위한 물건인가 했는데 막상 그 돔 천장까지는 또 닿을 높이가 아니고.. 몇년 지나서는 제가 꿈을 꿨나 싶었는데 그때 같이 본 친구들한테 얘기해보니 꿈은 아니었더라구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저희에게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코엑스몰에서 비밀 로봇기지라도 발견했던 것일런지..-_-
다레니안
12/09/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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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전 데자뷰현상을 정말 자주 겪습니다.
꿈을 많이 꾸는데 그래서인지 자주 “어? 이 상황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워낙 꿈이 많아서 사실 별 도움은 안됩니다. 크크크 필요한것만 꾸면 대박일텐데... [m]
도라귀염
12/09/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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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때 다른 사람 마음속 생각이 저한테 들렸습니다 마음으로 전달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지금은 전혀 불가능하고요
그때 그랬던 것이 초능력초기단계인지 정신적으로 극도로 예민해서 편집증적인 증세였는지는 불분명합니다
12/09/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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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중을 심하게 과도하게 열나게 하면 뭐랄까 동작이 한컷한컷씩 지나갈때가 있습니다.
운동할때 많이 나오는데요.
예를 들면 골키퍼 할때 몸을 날려 펀칭할때(프로같이!!!) 몸이 공중에 뜬채로 두둑, 두둑, 두둑, 두둑, 이렇게 컷을 만들면서
지나갑니다. 매우 느린 슬로우 비디오로...
그래서 공을 잘막아냅니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합니다. -_-;
명랑손녀
12/09/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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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가령 이 글의 제목이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어떻게 생각하세요?' 였다고 해 봅시다. 그래도 이런 반응이 나올까요? 초능력과 혈액형-성격 관계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입니다. 당장 여기 리플들을 보세요. '초능력은 존재한다' 분위기 아닌가요? 물론, 혈액형-성격 관계설은 통계적인 근거가 없음이 드러나서 거짓이라고 입증됐다고 말씀하실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이 글에 여태까지 달린 리플들은 모조리 논박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글 쓰신 알킬칼켈콜 님과 저의 입장 차이는 '초능력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증거를 봐야 믿겠다' 와 '초능력은 있을 수가 없다' 차이쯤일지도 모릅니다. 미묘한 차이죠. 하지만 제가 왜 굳이 '없는 건 없는 겁니다'라는 어찌보면 강력한 표현을 썼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제까지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무리들의 헛소리를 '그럴 가능성도 있다'면서 들어줘야 합니까?
건전한 의미의 회의주의는 '증거 보기 전엔 너랑 안놀아'의 꽉 막힌 태도와는 다릅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느 것은 버리고, 어느 것은 받아들어고, 어느 것은 보류해야 할지 현명하게 결정하고 싶은 것입니다. 적어도 여기 리플들에 적혀 있는 여러 초능력의 사례들은 건전한 회의주의자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여기가 유게였다면 저는 리플을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혹은 제 첫 리플 전에 초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리플이 단 하나라도 있었다면 저는 리플을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사악군
12/09/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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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참 분위기 파악 못한다 정도로 생각이 드네요. 즐길 글은 즐기고 토론할 글은 토론하는 거다 라는 말은 사실 명랑손녀님께 드리는 말들이었을 겁니다. 사실 여기 댓글에 논박해야할 얘기가 뭐 그렇게 많던가요. 직감이 잘 맞는 편? 얼굴기억?(이런 건 실제 과학적으로 확인되는 사례잖아요?) 물건 잘찾는 어머니? 신기한 경험쓰면서도 뇌의 착각이라는 걸 스스로 알면서 참 신기해요 정도의 댓글 들인데 말입니다. AB형이세요? 라고 여쭤보고 싶네요. (아 저는 혈액형 안 믿습니다.)
12/09/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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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잣대 얘기는 제가 한 것 같은데...;;
명랑손녀님이 첫 댓글을 남기시기 전의 리플들 중에, 그렇게까지 황당한 초능력 사례가 있던가요?
무슨... 공간이동, 텔레파시, 텔레키네시스, 기공술... 같은거라도 언급됐나... 하고 다시 한번 찾아봤네요.
데자뷰 현상 같은거야... 과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증명된 바 있는 현상이고 말이죠.
저도 회의주의에 가깝긴 하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웃고 넘어갈 수준인 것 같은데, 너무 예민하셨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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