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8/20 23:28:09
Name 파랑새
Subject [일반] 나홀로 2박 2일 부산 여행기
생활 반경이 인천-서울이고, 일상 패턴이 집-회사다 보니 휴가철이면 늘 <부산>을 꿈꾸곤 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산에 대한 단어들, 광안리, 해운대, 롯데 자이언츠 ,는 부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나날이 부풀려 갔고. 마침내 이번 여름 휴가를 맞아 낭만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16일(목) 아침에 출발하여 18일(토) 아침에 인천에 도착해서 2박 3일이라기엔 애매한 일정이 되었습니다.
왜 혼자였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은 무슨... ㅠ.ㅠ 혼자 여행 가는 거 좋아요. 꼭 가세요. 두 번 가세요.

## 키워드: 트릭아이 미술관 ##
첫째 날. (노포역 종합터미널 -> 온천장역 트릭아이 미술관 -> 동의대역 가야 밀면 -> (사직동 명물, 해피 소0이!!) -> 사직 야구장 -> 잠)
인천 <-> 부산은 고속버스로 4시간 30분이 걸립니다. 노포역 종합터미널에 1시께 도착하여 온천장역으로 향했습니다.
첫 식사를 아무거나 먹을 순 없기에 맛집이라는 금수복국에서 복국을 먹었습니다. 금수복국은 전문점 답게 다양한 복 요리가 있어서 복 요리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해 드릴만한 곳입니다. 저는 복 요리를 처음 먹은 데다 입맛이 싸서 푸짐한 대구탕이 생각났습니다.
복국을 먹고 트릭아이 미술관에 들려 구경을 했습니다.
트릭아이 미술관은 마치 사진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재미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가족단위, 혹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친구들이나 커플의 데이트 코스로 딱입니다. 입장권 살 때 미션지(숨은 사람 찾기)를 받을 수 있는대 미션관에서 이를 해결하면 출구 근처에서 룰렛을 돌려 소소한 상품도 받을 수 있으니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트릭아이 미술관은 서울 홍대 근처에도 있습니다.)

## 키워드: 동의대 가야 밀면 ##
이제 부산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인 밀면, 돼지국밥 중 밀면을 먹으러 갑니다. 밀면 파는 곳은 많지만 저는 동의대 가야 밀면으로 갔습니다. 동의대역 5번 출구로 나와 180도턴 후 왓따분식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정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운터에서 선불을 내면 카지노 칩 같은 걸 주고 주문은 그걸로 하시면 됩니다.(물 밀면 추천!!) 밀면을 먹어보니 왜 밀면을 먹으면 냉면을 못 먹는다는 말을 하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물에 고추장 풀어서 쫄면 넣은 것 같은대 정말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냉면은 면도 가늘고 양도 적어서 먹고 돌아서면 배고파지지만 밀면은 든든합니다. 얼음하나 없는대 어쩜 그리 시원한지 신기했습니다.

## 키워드: 사직 야구장 ##
  부산에 갔으면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가야 하는 사직 야구장!! 사직 야구장에 가기 전에 사직동 주문진 막국수로 저녁을 먹으려 했으나 밀면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서면역 근처 모텔에 체크인을 하고 사직역으로 갔습니다. 사직 야구장은 문학경기장처럼 역에서 나오면 바로 구장이 있는 게 아니라 5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따라가면 어느샌가 도착하기에 초행길이라도 길 잃은 염려는 없습니다. 야구장에 들어가기 전에 필수 코스(?)인 사직동 명물로 소문난 맛난 토스트를 사러 가야 합니다. 매표소 건너편 맥도날드를 끼고 사직 사거리로 가다보면 거의 다 가서 탐앤탐스 맞은편에 move-님이 하시는 작지만 마음만은 33평인 <해피 소0이>가 있습니다. 거기서 토스트 두어개 사서 야구 보면서 드시면 되겠습니다.(시원한 냉커피 한잔 얻어 마셨다고 광고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역시 사직 야구장. 평일임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1루측은 만원이였고 포수 뒤쪽도 거의 만원이였습니다. 3루에서도 응원하시는 홈팬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응원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지붕있는 관중석이 있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경기는 뭐... "와~ 강민호. 와~ 롯데...." 하다가 연장 분위기라 8회말 끝나고 나왔습니다. 나올 때는 캄캄하니 길 잘 찾으셔야 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헤매다가 종합운동장역까지 가는 수가 있습니다..

9시도 넘고 깜깜해서 서면역 근처 모텔로 가서 첫째 날 여정을 마쳤습니다. 비가 올 거라고 해서 큰 우산 들고 다녔는대 비는 커녕 햇빛만 쨍쨍했네요.

## 키워드: 자갈치 시장, 국제 시장, 용두산 공원 ##
둘째 날. (자갈치 시장 -> BIFF 광장 -> 용두산 공원 -> 국제 시장 -> 보수동 책방 골목 -> 깡통 시장 -> 부산역 -> 대연동 쌍둥이 돼지국밥
              -> 광안리 -> 해운대 -> 서면 1번가 젊음의 거리 -> 잠)
  9시쯤 느즈막이 나와서 남포역에 내렸습니다. 남포역에서 자갈치 시장을 둘러보며 자갈치역으로 가서 BIFF 거리로 갑니다.
BIFF 광장, 용두산 공원, 국제 시장, 보수동 책방 골목, 깡통 시장은 반경 1km 정도에 모여 있으니 적당한 코스로 돌기에 좋습니다.
BIFF 광장에서 골목을 따라가다 용두산 공원에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옆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어 힘들이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습니다. 공원까지 올라가면 프로포즈용 하트 의자가 있고 그 뒤 철망을 따라 자물쇠에 글씨를 써서 걸어놓을 수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공원을 내려와 광복로 패션거리를 걷다가 국제시장을 구경했습니다. 국제시장은 구역을 나눠 품목별로 팔고 있습니다. 한 귀퉁이에서 비빔당면을 팔고 있었는대 저는 먹지 않고 보수동 책방거리로 쭈욱 올라갔습니다. 앉아서 먹기엔 장소도 좁고 테이블이나 의자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사이 도로 지하에는 미술의 거리라고 이런저런 수제품을 만들어 팝니다. 보수동 책방거리는 헌책방 파는 곳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깡통 시장도 둘러보고 (먹거리: 비빔당면, 할매 팥빙수, 씨앗 호떡) 중앙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로 부산역에 갔습니다.

## 키워드: 부산역, 시티투어 버스 ##
  연인끼리 왔다면 맘에 드는 가게도 들어가보고 기념품도 사고 먹거리도 즐기며 다니겠지만 혼자다보니 구경만 하고 말았습니다. 자갈치 시장부터 용두산 공원 및 시장코스를 천천히 둘러보시려면 시간 체크 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부산역에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만원 정도하는 표를 사면 부산역 <-> 태종대, 부산역 <-> 해운대 코스를 하루동안 얼마든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코스도 있으니 알아보고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 키워드: 대연동 쌍둥이 국밥 ##
  부산역에서 점심을 먹으러 대연동 쌍둥이 돼지국밥집에 갔습니다.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나온 뒤 뒤로 돌아 부산은행을 끼고 왼쪽으로 2분여 걸어가면 쌍둥이 돼지국밥집이 있습니다. 여기 사람 제법 많습니다. 1시에 도착했는대 30-40분 기다려서 먹고 2시쯤 나오니 또 그만큼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돼지 국밥은 별미였습니다. 수육 같은 고기 위주의 구성인대 말 그대로 고깃국 같습니다. 순대국보다 느끼함은 많이 덜합니다. 무난하게 먹기 좋게 나와서 그런지 드시러 오시는 여성분도 많았습니다. 저는 순대국을 약간 얼큰하게 먹는지라 고추장을 따로 주지 않아서 김치 넣어 먹었습니다.

## 키워드: 광안리, 해운대 ##
  돼지 국밥을 먹고 광안리를 갔는대 생각보다 많이 한산했습니다. 양쪽 끝에 파라솔들이 좀 있고 전체적으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광안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되긴 하는대 버스 두 정거장 정도 거리가 됩니다. 가는 길도 한산한 편입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나와 해운대로 갔습니다. 해운대역에서 나오시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역에서 해수욕장까지는 약 500m가 되는대 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어 식당과 상점이 많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아서 해변가가 파라솔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동백 공원도 있고 아쿠아리움도 있어 볼 거리가 많습니다. 광안리와 해운대 해변가를 걸었더니 일광욕이 저절로 되었습니다.

## 키워드: 서면 1번가 ##
  적당히 저녁을 먹고 모텔로 가가전 젊음의 거리라는 서면역 1번가를 거닐었습니다. 금요일 밤이라 북적였습니다. 서면역은 복잡하면서 사람도 많아서 신도림과 종로3가를 익숙하게 다녔음에도 환승하고 출구 찾는대 애먹었습니다. 서면역 1번가와 젊음의 거리는 종각, 홍대와 비교했을 때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이틀간의 여행을 끝내고 다음날 아침 차를 타고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틀 간 부산을 다녀보니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철이 잘되어 있어서 찾아다니기도 좋았고 1일권(4000원)으로 하루동안 지하철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혼자 쉴 새 없이 걸어다니느라 땀도 엄청 흘리고 다리도 아팠지만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들어간 돈도 입장료 정도라 괜찮았구요. 다만 성수기라 서면처럼 중심가는 모텔비가 좀 나갑니다. 대실도 잘되는지 체크인도 대부분 20시 이후입니다. 이렇게 혼자 부산을 갔다와보니 연차내고 또 어딘가 가보고 싶어지네요. 다음 번엔 문화가 다른 곳으로 눈 돌려 볼까 합니다. 그럼 이만 부산 여행기 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8/20 23:49
수정 아이콘
알짜배기 여행하셨네요~!

부산은 지하철 손잡이를 안잡고 다닐정도로 쾌적하죠!
12/08/21 00:12
수정 아이콘
발에 먼지나게 다니셨네요 ^^;;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저 코스 다녔다면 최소 2박 3일일텐데
BlueTaiL
12/08/21 00:42
수정 아이콘
부산 시민인 저로선 제가 다른 도시 가서 저러라면 못할꺼 같네요;;;
지하철 1일권은 정말 좋죠. 부산 시민들 중에서도 잘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공도리도리
12/08/21 03:34
수정 아이콘
부산사람으로써 뿌듯하네요 ^^ 다음에 기회되시면 태종대,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 해운대 동백섬(누리마루), 해운대 달맞이길, 해운대 요트경기장, 이기대 추천해드립니다.
천재여우
12/08/21 07:00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그 땡볕에 정말로 많이 구경하셨네요
외골수
12/08/21 10:44
수정 아이콘
3박4일로 갔다온 저보다도 많이 돌아다니셨네요.. 못갔던 미술관이나 용두산공원 등도 아쉽고.
제가 가보곳중 제일 좋은곳은 금강공원 이었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고 내려오고..그것도 좋았지만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는데 너무너무 시원해서 깜짝놀랬네요. 밑에는 폭염인데.
저도 다음 부산여행은 못가본곳 다~가고 오고 싶네요.
12/08/21 11:20
수정 아이콘
반가웠습니다!
글도 올려주시고 아유 너무 고맙네요.
다음날도 부산 있는 거 미리 알았다면 차가지고 나가서 관광이라도 시켜드릴 것을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724 [일반] 나홀로 2박 2일 부산 여행기 [9] 파랑새4514 12/08/20 4514 0
38682 [일반] [리뷰] R2B : 리턴투베이스, 뻔한 드라마가 화려한 영상을 집어삼키다 (스포 있음) [24] Eternity6220 12/08/18 6220 0
37266 [일반] 이 남자를 폭로한다.(2) + 동생 [33] Hook간다6591 12/05/16 6591 2
36525 [일반]  이 남자를 폭로한다. [111] Hook간다10616 12/04/08 10616 0
35205 [일반] 마눌님의 일본사설번역 (15)- 연애 니트족 (커리어 우먼의 연애 고민상담예) [8] 중년의 럴커4829 12/02/08 4829 1
34338 [일반] 2011년 12월 31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 [9] 3762 11/12/31 3762 0
34326 [일반] 피지알러 여러분 감사합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48] 마눌4814 11/12/31 4814 0
32482 [일반] 미드 덱스터를 보시나요? [42] 부끄러운줄알아야지6632 11/10/20 6632 0
31719 [일반] 성시경, 바다의 티저와 하하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5] 세우실4314 11/09/14 4314 0
31446 [일반] [잡담] 세상에 공짜는 없네요. [32] opscv8072 11/08/31 8072 1
30995 [일반] [연애학개론] 나는 왜 연애를 못 하는가 [26] youngwon8692 11/08/10 8692 3
29699 [일반] 이소라씨가 MC도 그만 두신다고 하시네요 ㅠㅠ [34] 정열8769 11/06/12 8769 0
29483 [일반] 2011년 어느 늦은 밤 - 반칙이 어딨어 이기면 장땡이지 - [4] fd테란6144 11/05/31 6144 0
29321 [일반] [나가수] 미션관련 희망사항 - 작곡미션 [23] 산타5241 11/05/25 5241 0
29008 [일반] 나가수! 좀 더 괜찮은 논쟁과 이해를 위하여-임재범과 이소라를 위한 변명(수정) [124] 아침싫어은둔9677 11/05/09 9677 3
28861 [일반] 박정현은 이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 [29] Ace of Base8769 11/05/03 8769 0
27904 [일반] 쇼하고 있는 쇼 같지도 않은 쇼 <나는 가수다> [41] 王天君10586 11/03/21 10586 0
26876 [일반] 이별은 결코 적응 할 수 없는 감정 [4] SaRa3417 11/01/22 3417 1
26832 [일반] 보통날 [14] 수선화4298 11/01/20 4298 3
26664 [일반] 프로포즈. [7] 헥스밤4856 10/11/26 4856 6
24312 [일반] [얕은 판타킴의 연주곡 추천] Yukie Nishimura - a letter [10] 김판타3989 10/08/15 3989 0
23675 [일반] 질럿을 닮았던 그녀#2 [6] nickyo3152 10/07/23 3152 0
23148 [일반] 김동률 노래만 12곡 연속으로 불렀습니다. [21] 영웅과몽상가5274 10/06/26 52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