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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28 08:32:59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샤말란 감독님, 호러 영화를 만드세요. (언브레이커블 스포 있습니다...)

어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언브레이커블]을 봤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샤말란 감독은 본인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 [식스센스]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일약 할리우드 영화의 신성으로 떠 올랐지만 (뉴스위크지에서는 "차세대 스필버그"라고 까지 했건만...)연 이어 만든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금은 가장 최근에 감독한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로 제 31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 최악의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굴욕 아닌 굴욕을 겪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몰락의 시발점이 된 영화가 바로 2000년에 개봉한 [언브레이커블]입니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부르스 윌리스를 다시 주연으로 기용하고 괜찮은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인 사무엘 L. 잭슨을 불러와서 전작 [식스센스]의 영광을 이어가고자 했던 영화가 바로 [언브레이커블]이었지만 결과는 비평, 흥행 양쪽으로 모두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우연찮게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를 보고나니 샤말란 감독이 이렇게 웃음거리가 될만한 감독은 아닌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지금부터 영화 줄거리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샤말란 감독의 [언브레이커블]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잘나가던 풋볼 유망주였던 데이비드 던(부르스 윌리스)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접은 채 대학의 경비원으로 별 볼일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내와는 이혼 직전이고 아들과도 살갑게 지내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이때 데이비드에게 일라이저 프라이스(사무엘 L. 잭슨)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데이비드가 어떠한 사고나 재난에서도 절대로 다치거나 아프지 않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라이저 자신은 유전적인 장애로 인해 뼈의 밀도가 현저하게 낮아서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기고 마는 질병을 앓고 있다는 점이지요. 결국 데이비드는 자신의 이러한 능력을 깨닫게 되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끔찍한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 본인에게 일어났던 몇 차례의 대형 재난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 다름아닌 바로 일라이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데이비드와 일라이저는 모두 자신들의 정체성이라는 문제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는 잘나가던 풋볼 유망주였지만 본인이 사랑하던 여성이 풋볼을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녀와 맺어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풋볼을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가 풋볼을 포기한 순간부터 그는 꿈을 잃을 채 그림자와 같은 삶을 살게 되지요. 꿈 대신 사랑을 선택해도 잘 될 거라고 막연히 믿었지만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데이비드는 결국 바라던 행복한 결혼 생활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되고 삶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나락으로만 떨어집니다. 결국 “영웅”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되고 나서야 그는 아내의 사랑을 되찾고 자식과의 관계도 회복시키게 됩니다.


일라이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는 연약한 신체를 가진 채 태어난 그는 “신의 실패작”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자신의 내부에서는 절대로 그러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에 그는 외부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그러한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만 했고 “브레이커블”한 본인과 대척 점에 서있는 누구도 부서뜨릴 수 없는 “언브레이커블”한 신체를 가진 존재가 반드시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를 찾아내어 그러한 사실을 자각시키는 것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자신의 내부에서는 찾지 못하고 외부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었던 존재의 의미로 인해 그는 여러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자기 자신도 결국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야 말지요.


어쩌면 이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영화는 영화 속 주인공인 일라이저와 같은 운명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자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앞선 영화 [식스센스]의 거울에 비추어야만 존재의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전작 [식스센스]가 전적으로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샤말란 감독이 스릴러라는 외피를 두른 채 삶의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껍데기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리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앞선 작품의 충격적인 장면들이나 뒤통수를 치는 강력한 반전을 다시 기대하고 온 관객들의 예상과는 다소 빗나간 작품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작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본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인데도 말입니다. 아마 샤말란 감독은 전작과 똑같은 내용의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 같고 그래서 일부러 [식스센스]와 일정 정도 거리 두기를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관객들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샤말란 감독 특유의 연출과 음향효과의 사용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데이비드가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 장면에서는 이러한 샤말란 감독의 장기가 잘 드러나있습니다. 창조자도 자신의 피조물을 닮아가는 것일까요? 샤말란 감독의 영화들만 정체성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샤말란 감독 자신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여러 영화에서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의 연출 스타일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영화 [언브레이커블]속의 주인공 데이비드도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희망을 보았듯이 샤말란 감독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빨리 돌아와서 재기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시점에서 그가 맡아야 할 장르는 [식스센스]와 같은 심리 호러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장르야 말로 그의 재능을 가장 빛나게 해줄 테니까요.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물을 피하기만 해서는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없듯이 샤말란 감독도 본인이 거리를 두고 싶었던 [식스센스]스타일의 영화를 피하기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정면으로 돌파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것은 샤말란 감독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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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28 08:52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영화를 너무나도 재밌게 봤습니다.
별로 유명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놀랬던기억이 나네요.
여간해서
12/06/28 08:57
수정 아이콘
라스트 에어벤더는 정말...
진심으로 한번 만나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더군요
브릿덕후
12/06/28 09: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과소평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재평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국내에서 김혜리 기자님은 가장 좋아하는 샤말란 작품 축에 든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하고 장병원 평론가는 이전에 씨네21 설문 95-08 베스트에 꼽기도 하셨죠. 라스트 에어벤더는 평이 너무나 처참해서 (미국에서 한 평론가는 이 작품에 캐스팅됐으나 합류하지 않은 이들은 타이타닉호에 승선하지 않은 것과 같다. 라는 식의 정말 무자비한 비판을 가했죠 크) 그냥 패스했는데, 빌리지나 해프닝은 나름 괜찮은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Neandertal
12/06/28 09:11
수정 아이콘
저는 해프닝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샤말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저하고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빨리 재기하셔야 할텐데...
12/06/28 09:14
수정 아이콘
줄거리만 봐서는 되게 괜찮은 영화같네요
지포스2
12/06/28 09:29
수정 아이콘
저 이거 중학교때 멋도 모르고 봤다가 이를 갈면서 나왔던 영화네요
이름만 기억하고있었는데 샤말란감독것인줄은 몰랐군요
그당시 봤을때 so what?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느낌이었던듯...
용가리 통뼈라서 사람들 구하라고? 라는 생각도 있었고 약골인 흑인아저씨가 강골을 찾기 위해서 사건을 일부러 일으킨다는 설정도 좀 이해가 안됐고 엔딩도.. 엔딩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 벌써 이게 10년도 더됐네요
12/06/28 09: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과소평가되는 샤말란의 두 작품이
언브레이커블과 해프닝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작품 다 저에게는 굉장했거든요.
12/06/28 10:06
수정 아이콘
언브레이커블은 괜찮았고 해프닝은 평이 너무 안좋아서 안봤는데 한번봐야겠네요
켈로그김
12/06/28 10:37
수정 아이콘
대체로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예고편만은 그럴듯한데..
라스트에어밴더는 정말이지 ㅡㅡ;;
3시26분
12/06/28 10:45
수정 아이콘
저도 주위 평이 너무 안좋아 얼마나 별로길래 그러나.. 싶은 마음으로 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재밌게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내용 중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데
아직 안보신 분들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지 좀 걱정이 되네요.
꽃다비
12/06/28 11:32
수정 아이콘
언브레이커블.. 올레티비에 무료영화로 떠 있길래 봤었네요.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그런데 글 제목앞에 스포 표시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히히멘붕이다
12/06/28 11:36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빌리지를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호아킨 피닉스를 좋아하는 것도 이유이지만, 음울한 분위기, 점점 가까워지는 공포 조성 이런게 맘에 들더군요. 못해도 중박은 치는구나,..하고 봤는데 라스트 에어밴드라니ㅠㅠㅠ
Catheral Wolf
12/06/28 11:39
수정 아이콘
저는 이걸 중3때 극장에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확 와닿는게있어서 재미있는건 아니지만 괜찮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같이본 녀석들은 보다 잤다고 한 기억이 나네요...
12/06/28 11:43
수정 아이콘
라스트 에어벤더 삼디로 봤는데 글씨만 삼디..
영화 보면서 잘 안자는데 자버려서 애기 머리에 화살표 있는거만 기억 나네요.
12/06/28 12:11
수정 아이콘
식스 센스 이후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개인적으로 빌리지 입니다.
영원한초보
12/06/28 13:15
수정 아이콘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언브레이커블은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 해프닝은 ?만 남는 영화더라고요. 감독이 무슨 말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으니까요.
정체성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고 그 것이 지나갔을 때 다시 평범한 일상이 찾아온다.
여기까지인데 이건 너무 민숭맨숭한거 같아요.
차라리 미스트 처럼 절망앞에서 좌절하고 모든 걸 포기했는데 결국 아침이 밝아오는 형식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실제로 이런 경험 한번 쯤 해보고요.
그런데 전 주인공하고 설정이 비슷해서 그런지 해프닝 감독이 샤밀란인지 모르고 미스트 감독인지 알았네요.
해프닝까지는 독창성을 인정해 주겠는데 라스트 에어벤더는 왜 만든건지 제작비라도 조금 들인거면 스쳐가는 영화라 생각했을텐데
12/06/28 13: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입니다
하얀눈사람
12/06/28 13:20
수정 아이콘
그당시 같이 개봉했던 영화가 미녀삼총사!!!!
학교에서 단체관람했는데 저는 언브레이커블쪽으로 갔었죠.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한 미녀삼총사쪽과 비교되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보고나서 딱히 뭐라 평가할 껀덕지가 없었어요. 그냥 그랬음.
리니시아
12/06/28 14:35
수정 아이콘
아 이 영화 중학교때 봤는데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샤말란의 커리어중에 가장 과소평가되고 알려지지 않은 수작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부르스 윌리스와 사무엘 잭슨의 기존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괜찮습니다.
두 배우의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모습의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내용과 결말이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생각하기 쉽상인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에게 정말 감정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멍하니 줄거리만 쳐다본다면 마음이 움직이기 힘든 내용이긴 하죠.
거간 충달
12/06/28 15:54
수정 아이콘
샤말란 감독을 볼때면 좋은 영화감독은 좋은 이야기꾼이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일단 영화라는 매체를 넘어서 문학, 영화, 드라마 심지어 음악까지 모든 예술장르에 있어 스토리 텔링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을 잘한다는 것은 얼마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연계하느냐에 달려있구요. 그리고 연계가 얼마나 독자에게 먹히는가는 개연성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상 이야기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모두 구라(픽션)이므로 황당한 소재가 나오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때로는 황당하면 할 수록 환호를 받기도 하죠) 하지만 그 황당한 이야기라도 유기적으로 엮고 거기에 타당한 개연성을 첨가하면 훌륭한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걸 잘하는 감독으로 김기덕 감독을 뽑고 싶은데요. 소재들이 죄다 무리수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흡입력이 있죠.(물론 결론까지 봤을때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영화가 이야기라고 봤을 때 그 이야기를 통해 감독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가에 대해서 샤말란 감독은 꽤나 끈기있게 초심을 잃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야기들의 개연성이 점점 없어집니다. 언브레이커블에서는 일라이져가 왜 저런 미친짓을 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니 관객으로써 벙찔 수 밖에 없구요. 빌리지도 각 에피소드들은 충격적이나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하는 부분에선 공감이 안됩니다. 해프닝은 그나마 개연성 부분에서 어느정도 면죄부를 받는데요. 자연재해라는 것이 이해해야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왜 갑자기 재난이 멈췄는가 보다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좀더 초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허나 그 재해라는 것이 파악되지도 않고, 경험해본적도 없는 것이다 보니 관객들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 왜 갑자기 멈추었는가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거 말하고자 하는거 아님!" 이래버리니 보는 사람이 짜증이 날 수 밖에요. 더불어 앞서의 영화들에서 계속적으로 개연성 부족을 드러내는데 해프닝에서 "개연성 필요없으면 되지?" 이렇게 나와버리니 천재라고 칭송하던 평단에서도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샤말란은 이야기꾼이라는 기본적 역할을 좀더 숙고해봤으면 합니다. 영화의 부분부분에서 느껴지는 연출의 흡입력은 정말 훌륭한데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형편이 없습니다. 이야기를 엄청 맛깔나고 재미나게 해주면 뭐하나요 이야기 자체가 별루인데;;
그러나 분명 훌륭한 재능이 있으니 언젠가는 대박작품으로 돌아올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호러쪽으로 함 파고 들었으면 합니다.
호러라는 장르가 태생적으로 B급인데, 샤말란이라면 A급 호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샤말란 깔 때 라스트 에어벤더는 논외로 칩시다. 이건 재즈가수한테 아이돌 음악을 시켰으니 잘 뽑힐리가 없어요;;)
12/06/28 16:58
수정 아이콘
(댓글 스포주의)

영화 '해프닝' 에 대해서 짧게만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난해한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는 꽤나 두드러지게 '모든 현상을 과학적, 이성적으로 해석하려는 인간' 과 '그렇게 해석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 을 교차해서 보여주죠.
결국 삶의 모든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분석되고, 이해될 수 있다는 교만에 가까운 오늘날의 인간의 생각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실제로 우리 삶에 과학으로 분석될 수 없는 가치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는 일종의 종교성까지 느꼈습니다.
잠잘까
12/06/28 18:10
수정 아이콘
꽤나 오래전에 봤던 영화네요. 크크크

당연히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었던 이유는 샤말란의 후속작과 사무엘잭슨과 브루스 윌리스 조합이라는 점이 저에게는 와닿아서 골랐는데(당시에는 굉장히 어렸던 저의 나이 ㅠㅠ와 함께 다들 망작이라 일컫는 다이하드3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기대치와 현실의 괴리감이란...

지독히도 운없는 사내와 생명운 하나는 끝발나는 사내의 만남을 풀어가는 전개방식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하나의 줄거리를 풀어갈때에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를 관심있게 보는데, 배우도 흑,백인 배우로 갈렸고 주연들의 캐릭터에 맞게 극명한 색채나 히어로의 냄새를 도입한 것도 의외로 신선했습니다.

다만 이 식스센스의 지독한 아우라는 샤말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볼때마다 떠올리게 되어, 저의 생각을 항상 차단하고 있네요. ㅠㅠ 샤말란의 생각이 어떠한들 관객한 전작과 지금의 작품을 동일선에 놓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에 식스센스에서 보여줬던 것에 비해 너무나 억지스러웠던 과한 설정과 끝맺음은(신선했던 히어로 설정은 다른 의미로는 너무 과했어요.) 재를 뿌렸어요.

식스센스의 거대한 결말을 기대했다면 대 실망이지만, 식스센스의 결말에 다가가기 위해 보여줬던 수많은 소리미학과 영상미를 이 영화에서 기대했다면 굉장히 재미있었던 작품입니다.
12/06/28 21:22
수정 아이콘
저도 이영화 엄청 좋아하는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이른바 현실적 히어로물의 선구자격 영화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평단이 그리 나쁜지는 오늘 처음 알았지만 저에겐 정말 괜찮았던 영화입니다. 샤말란 감독 영화에 실망했던건 이다음 작품부터였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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