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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7 12:32:33
Name 타테시
Subject [일반] 초등학생도 야자시키는 일제고사의 폐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44466
일제고사 1등 반은 패밀리 레스토랑... 학교 맞아?
http://news.kbs.co.kr/society/2012/06/15/2488597.html
전국 일제고사 순위 경쟁…교육 파행 심각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171053
교과부, 일제고사 앞두고 교육파행 학교 집중점검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58803
"1학기 진도를 6월전까지 다 빼라니"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36149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미끼로...학교 맞아?

며칠 전 pgr에 "한국교육의 위대함"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언급한 그 교육의 행태에 과연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더 기이한 행태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풀어놓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지만
이런 식으로 학생들 잡는 방법은 여전히 성행중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MB정부는 1998년 1~3%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집수집으로 전환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일제고사로 변환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일제고사가 학교를 더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지역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인천지역에서는 학교에서 일제고사 성적이 오르면 상품을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그 상품이 보통 크면 말도 안합니다.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에 문화상품권에 심지어 패밀리 레스토랑을 학급 전체로 보내준답니다.
학교가 완전 무슨 실적 올리기 입시학원도 아니고...

특히 심각한 것은 초등학교에서도 이 일제고사로 인해 0교시와 7교시가 성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8교시와 야간자율학습도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1학기 진도를 6월 이내에 다 빼고, 나머지 수업시간은 문제풀이에 메달리게 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교육의 본질 자체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공교육 시스템에서 대놓고 행해지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사교육을 줄이고, 또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 뭐라 말을 꺼낼 수 있겠습니까?
과연 공교육이 이런 상황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요?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원하는 대한민국 교육은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학교가 대놓고 상품이나 걸어놓고 애들 성적이나 올리게 하는 이런 모습을 원하셨나요?

저는 다음에 대통령 되시는 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 교육문제를 볼까 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 꼭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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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7 12:34
수정 아이콘
무슨 보험회사 영업부 같네요..
태연효성수지
12/06/17 12:36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일하는 공익인데 일주일동안 6학년 대상으로 나간 프린트만
과목당 앞뒤로 20장은 됩니다. 초등학생인데 너무하는 감이 있어요.
학교 측에서는 굉장히 중요시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눈시BBver.2
12/06/17 12:36
수정 아이콘
어릴 때 문제집의 일제고사를 안 풀겠다고 난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이유는 "일제"라서... -_-;
그 떄는 진지했습니다
불쌍한오빠
12/06/17 12:40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은 핀란드지만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는 안될것 같네요
경쟁교육으로 가려면 학생이 경쟁하는것보다 교사가 경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제고사나 수능성적으로 교사도 일렬로 세우고 등급을 메겨야죠
이미 학생들은 너무 과열경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임용고시가 어렵다고 공교육교사들이 사교육교사들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교육비를 세계에서 가장많이 쓰는 나라에서 공교육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항상 학생탓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주 예전부터 학생들은 할만큼 하고 있다고 봅니다
12/06/17 12:48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저 일제고사 성적으로 학교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 시험 성적이 나쁠 경우 담당 장학사가 학교로 찾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그리고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저 시험이 연구 자료로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저 시험을 통해서 각 지역의 학업성취와 문제점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큰 시험 목적입니다. 표집해서 시험 치던 시절에는 시험 성적 뿐만 아니라 그 학교의 환경, 학부모 성향, 교사 성향, 학생 생활 태도 전반 등등 각종 자료를 수집하였으나 지금은 이런 자료의 범위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시험 취지는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험 성적만 전 학교가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m]
13롯데우승
12/06/17 12:49
수정 아이콘
경쟁 시켜도 좋으니까 잡무만 좀 줄여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언뜻 생각하기에 '이런 일은 학교 행정실에서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업무는 전부 교사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 행정실에서는 뭘 하냐구요?
그 교사들이 부담하는 것의 2~3배가량의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지요.
학교도 결국 공공기관이고, 공공기관은 문서와 서류에 죽고 사는 집단이라 업무의 모든 것이 서류로 남아야 하고 이게 업무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나중에 감사가 나온다든가 학생/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을 때 자기방어를 위해서는 서류나 문서가 꼭 필요하니까요.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교내 대회에서 수상한 애들 상장 하나, 도서상품권 하나 주는 데 몇 건의 공문을 기안하고 결재받아야 할까요?
애패는 엄마
12/06/17 13:30
수정 아이콘
진짜 주변에 초등학교 교사애들이 4~5명 있는데 행정 업무하고 잡업무 처리하느냐 진짜 바쁘더군요. 하다못해 학교내 서버 돌리는 것도 교사가 하더군요. 메뉴얼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고.
스타카토
12/06/17 13:50
수정 아이콘
정답은요?

제가 대충 유추해보면...도서상품권 하나를 상품으로 준다고 하니...독서감상화 대회라고 생각하고 해보죠..
일단 연초에 연간 교육과정 작성 -> 연구부 교내독서감상대회 계획서 내부결재 -> 결과 내부기안
네이스에 상장하나를 위한 수상대장 작성(이건 기안이나 결재는 아니구요)
에듀파인에 도서상품권 품의 하나

그래서 실제로 해야할건 2개가 필요하겠는데요?
더 필요한가요?
그런데...이런 업무는 당연히 교사가 해야할것 같은데요???
후후하하하
12/06/17 13:07
수정 아이콘
대학진학이 목표의 시작과 끝이 되어버린 교육을 만들어낸 원인중의 하나는 교사의 인성에도(*이전에 반복되왔던 교육방식)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라는 권위에 의지하여 학생들을 대화해야할 상대가 아닌 평가해야될 대상으로 보고 1등만을 바라보고 아픈 학생들의 감정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 교사의 수업방식, 인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학생들의 인격에 분명한 영향을 미칩니다. 지식의 습득은 학생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지식의 습득보다 더 많은것들을 알려주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그런 책임을 아는 사람만이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학습에 있어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먼저 열정으로 본보기를 보인다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그 열정에 따라갑니다.
안정된 봉급에 안주하고 이쯤 하면 되는거 아니겠어?에서 존경심이 사라지고 서로에게 불신과 소통의 단절을 낳게 될겁니다.
부모의 품에서 떠나 인간관계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교육은 이런 신뢰있는 학생과 교사간의 학생과 타인의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자원을 고등교육에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초등교육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레지엔
12/06/17 13:25
수정 아이콘
돈 더 들이면 그런 교사가 나올 겁니다.
애패는 엄마
12/06/17 13:28
수정 아이콘
학생 수 줄이고 환경을 만들면 해결 될겁니다. 솔직히 주변에 교사하는 애들도 안정적된 직업을 노리고 오긴 했지만 교대에 있고 생각은 다들 하다보니 책임감이 생겨 이왕이면 아이들을 잘 다루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현실상 30~40명의 아이들과 미칠듯한 행정 업무과 병행되면 하나하나 챙기는게 불가능하더군요. 그리고 하나하나 챙기면 현재 상황에서는 교무 지침을 실행하기 불가능할 뿐더러 수업 불능, 행정 불능, 타 학생, 부모 불만 장난 아닐겁니다. 그리고 학생수가 줄어들어도 교사 수를 유지하면 그래도 교사 당 아이들 수가 줄어들거 같은데 그만큼 교사 수를 덜 뽑아버리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분담하는 업무가 비슷하다고. 오히려 행정업무랑 잡 업무는 늘으면 늘었죠.
eblueboy
12/06/17 13:16
수정 아이콘
아니 순위 서열매기기가 문제인데 교사들 사이에는 오히려 경쟁을 강화하자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습니까. 먼가 글타래가 안드로메다로 가는듯 합니당...
모리아스
12/06/17 13:25
수정 아이콘
교사에게 요구하는 게 많긴 하네요
지식을 요구하는 정부
인성을 요구하는 사회
사랑을 요구하는 학부모
+보이지 않는 직업의식
교사가 어려운 직업이기는 하겠네요
문제의 근원은 교사의 업무가 하나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 다는 거에 원인이 있는 것 같네요
어릴 때 하는 것 없이 월급 받는 교사들을 보고 자라서 인지 수업을 쉬운 걸로 아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당장 초등학교 40분 수업을 아이들 앞에서 떠드는 거 겁나 힘들어요 ㅠ.ㅠ
후후하하하
12/06/17 13:33
수정 아이콘
지식을 요구하지만 평가하지 않는 정부, 인성을 요구하지만 별로 기대안하는 사회, 사랑을 요구하지만 어차피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 혼자만 가지고 있는 직업의식, 뭐가 그렇게 어렵나요.
가져야 될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는 학생을 아끼는 마음 하나 입니다.
그것이 수업할때 떠드는것보다 대화하는것이 서로에게 더 좋다는것을 알게 해줄겁니다.
김판타
12/06/17 13:39
수정 아이콘
평가하지않는다는정부가 일제고사를 주도하고 인성을 기대하지않는다는 사회가 학교폭력에대한 신문기사를 작성합니다.
사랑에 한계가 있다는 학부모가 자기자식이 건 싸움에 왜 자기자식을 감싸지 않느냐고합니다.

현장을 겪어보신지는 모르겠지만 알고계신것과 제가보는 학교현장은 너무 다르네요.
뭐가 그리 어렵냐는 말이 참 쉽긴 쉽네요.
후후하하하
12/06/17 14:40
수정 아이콘
원래 목적은 학생에 대한 평가이고, 학교폭력에 대한 신문기사는 지금 체벌이 금지된 현시점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비중있게 본 것이고, 자기자식이 건 싸움에 왜 자기자식을 감싸지 않느냐고 하는건 부모의 자식사랑이죠(어긋나긴했지만).

제 요점이 전달이 잘 안된것 같네요. 학생을 아끼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없고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학생들이 느끼는 겁니다.
김판타
12/06/17 13:57
수정 아이콘
평가에 있어 제가 배운 건 두 가지입니다.
규준지향평가(norm)와 준거지향평가(criteria)인데요.
규준이 영어로 norm인바, 일반적이고 평균적이고 산술적 가운데를 뜻하는 평가입니다.
줄이 세워지게되죠.
준거지향평가는 준거 항목을 학습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교육의 성공 여부를 평가합니다.
타일러식 행동목표진술로 '~를 쓸 수있다.'를 했다면 그걸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평가하겠지요.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현재 우리나라가 초등학교교육에 바라는건 준거지향평가겠지요.

하지만 일제고사의 현황은 준거지향평가가 아닙니다. 그게 문제죠.
그럼 이런 분위기를 누가 만드느냐... 아마도 사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선을 교사에게 바라는건 이래서 무리죠. 공부해서 아는데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실천지를 무시해야겠다 생각하는 교사는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즉 학부모, 넓게봐서는 사회전체의 인식이 능률을 바라고 경쟁을 시키기때문에, 남보다 더 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40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모두가 1+1은 할 수 있지만, 제가 아는 학부모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옆집 똘똘이보다 더 잘하는 우리집 철수를 바랍니다. 그러면? 순위를 매기겠죠. 이게 가장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해결 방안은 느리지만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방법이겠지요.

항상 타테시님 글은 교육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잘 읽고 있습니다.
가져오시는 글이나 신문기사를 봤을 때, 문제점이나 해결 방식에 대한 생각은 저와 굉장히 다르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많이 고민하고 하시는 분이 계셔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Judas Pain
12/06/17 14:01
수정 아이콘
(수정, 능력->성과)
초등학교에까지 기업경영의 논리가 들어와버린 모양이군요.
MB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자원을 배분하는 논리에는 크게 성과, 필요, 평등(그리고 수요공급)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모자르기 때문에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필요에 따른 자원의 배분이지 성과에 따른 배분은 아닐 겁니다.

교육완수 후 성과에 따른 배분을 하기 전의 교육에서 이것을 시행한다면 상위 10%~20%에게만(실제는 1~5%같습니다만) 자원을 몰아주자는 것인데,
승자승 패자패 원칙을 통해 전체적인 하향평준화와 역량의 비대칭으로 사회전체의 힘과 건강에 -가 될 것은 자명하지요.
예컨데 미국의 할렘가 흑인 아이들이 그 환경으로 초기의 시험성적이 나쁘다고 지원을 줄인다면
순환적으로 계속나빠질 것이지 좋아질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

모자란 것을 더해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잘하는 것에 상을 주는 것은 교육의 수단일 뿐으로 전 생각합니다.

고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를 일제고사로 평가하고
그 성과에 따라 학생과 교사에게 가는 자원 배분에 차등을 두게 되는 위 정책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 늦기 전에요.
12/06/17 14:03
수정 아이콘
항상 이런 말이 나올때마다 하는 말이 있지만, 재벌-대기업을 죽이면 다 해결될 수 있습니다 ㅠ_ㅠ
한국은 정말 경쟁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너무 심해요..
옥수수털어도되요
12/06/17 14:06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와는 다르지만.. 교사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신분이 좀 있으신거같아서..

이전 임용시험없이 교사가 된 사람들이 소명의식 없이 교사를 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있었죠(모두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공부잘하는 애들만 좋아하는것, 촌지안보냈다고 미워하는것, 몇몇의 행동으로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것 등등..
저도 피해자라면 피해자겠구요

교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싶은것은 너무 부정적인 시각만으로 봐주시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임용시험이 단순 공부 잘하는사람만 뽑는다는 문제가 있다지만
그래도 1차적으로는 교사 될 사람과 되서는 안될 사람을 거른다는 하나의 장치가 되고있다는것이고
요즘 교사가 되고있는 사람들은 이전과는 반대로 대부분 아이들을 좋아하고 교육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는것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 동기 선배 후배들 모두 그렇게 하고있구요 저도 그럴거구요
지금 교사가 되고있는 세대가 관리자급으로 짬밥이 생긴다면 기대를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스타카토
12/06/17 16:06
수정 아이콘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서...타테시님의 글중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초등학교에서도 이 일제고사로 인해 0교시와 7교시가 성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8교시와 야간자율학습도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첫째로, 초등학교뿐 아닌 모든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에 의거해서 수업시수가 계획되어있고 이 수업시수는 법정수업시수입니다.
그렇게에 이 수업시수를 어긴것은 말그대로 교육과정 파행이라고 할수있습니다. 교장을 해임할수있는 사안입니다.
둘째로 초등학교 등교시간은 보통 8시 40분입니다. 9시에 1교시 수업을 보통 시작하고요...그러면 0교시를 시작하려면 8시에 등교를 해야겠군요.
6교시가 끝나면 보통 2시 30분입니다. 그러면 7교시가 끝나면 3시 20분 8교시가 끝나면 4시겠군요. 그럼 야간학습을 보통 6시부터 시작하면...2시간은 어떻게 될까요...야간자율학습이란 표현과는 동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저에게는 야간자율학습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자극적 또는 과장된 표현으로 보입니다.,

요즘 학부모님들은 하교 후 학원을 보내기위해 청소도 시키지 마라고 해서 점심시간에 청소를 하는경우도 매우 많고 실제로 우리반도 점심시간에 청소를 할정도입니다. 제가 겪은 일중 현장학습 도착예정시간이 2시3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3시에 도착했었습니다. 그때 학교에 걸려온 문의 또는 항의 전화가 20-30통정도 됩니다. 단지 30분 늦었다고요.
그런데 그런 학부모님들이 온갖 학원을 포기하고 방과후에 7교시 8교시를 하려고 할지 저는 의문입니다.
의문에서 끝나지 않고...아마 학부모님들이 가만히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교육청 홈페이지를 좋아하는 학부모님들이 가만히 있을까...생각이 드네요.,

세번째 요즘 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를 하고있습니다. 우리학교같은경우 약 20클래스정도가 하고있습니다.
방과후학교같은경우에는 무학년으로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6학년이 일제고사때문에 7-8교시를 한다면...
방과후학교는 어떻게 되는걸까요? 초등보충수업으로 방과후 학교운영이 굉장히 힘들어질것같은데...
이것 역시 강사들과 계약이 되어있을텐데...강사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초등학교 교사인 저의 현장 상식으로는 타테시님께서 말씀하신 상황을 도저히 납득을 할수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저것은 위에서 말했든 범법행위입니다. 그냥 비판에서 끝날 상황이 아니에요....
그것도 "비일비재"하다고 말씀하시는 저는 더 황당할뿐인데....
근거가 될만한 신문기사라도 있으시면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정말 타테시님의 말처럼 그런일이 있다면 제가 알고있는 영향력있는 교육기자들에게 바로 제보를 하고싶네요.
만약 근거가 없다면 수정 또는 삭제를 부탁드립니다.
나머지 논지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를 하지만....
글쎄요....저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토론으로 끝날 수준의 말은 아니라는것은 확실합니다.
스타핏
12/06/17 17:56
수정 아이콘
요즘 인천지역 학교로 교생을 나가고 있는 중이라 이 현실이 피부와 맞닿아 있는 학생입니다. 본문에 나와있듯 인천지역 정말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테타시님께서 인천지역이 심각하다고 해주셔서 위안이 됩니다, 전 모든 초등학교가 이런줄...)
6학년들 요새 문제집 엄청 풀고,, 남아서 자습시키고,, 수업을 암기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안쓰러워요. 비단 6학년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어찌됐든 학업은 누적되니 아래 학년도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담임 선생님께서도 통탄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 교육이 기울어져 있다하더라도 초등학교만큼은 교육다운 교육을 해왔는데 이젠 그마저도 안되노라고..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성취도가 전국 수준으로 공개되고 이게 예산에 반영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가장 큰 문제인듯싶어요. 그래서 위에서 아래로 계속해서 압박이 들어옵니다. 계속계속 무겁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경기로 가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2/06/17 17:56
수정 아이콘
인천지역이 저런일이 심하군요..

지역별로 혹은 학교별로 일제고사를 대하는 자세가 매우 다르다고 해요. 일제고사지만 거부하고 안보는 학교도 많이 있다고 하고...

제가 봐도 윗분 말씀대로 일부의 문제지 마치 초등학교들, 혹은 전국적으로, 0교시 8교시 수업이 비일비재하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0교시 수업/8교시 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다면 일제고사때문보다는 워킹망을 위한 사회적 배려일 가능성도 꽤나 높습니다.

글이 좀 선동적인 거 같고, 실제로 어느학교가 저렇게 하는지 좀 궁금해요.. (제가 아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신경도 거의 안쓰시던데..)
Judas Pain
12/06/17 18:13
수정 아이콘
조사와 통계가 필요한 시점이군요.
타테시
12/06/17 20:17
수정 아이콘
일단 먼저 제가 쓴 글에 많은 댓글을 달아주신점 감사드립니다.
우선 교사 관련해서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일제고사와는 별 관계 없는 이야기이지만
교사들도 경쟁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구요. 하지만 교사의 업무 또한 좀 효율적으로 가져가야 하며
학교 자체가 좀 더 자율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는 체제가 선행되어야만 교사의 경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경쟁도 단순히 누구를 누르고 이런 식의 경쟁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위에서 초등학교 사례 중 일부인데 너무 전체를 몰아가게 쓴 것 아니냐 하셔서
일부 문제가 될만한 표현은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초등학교에서 단순히 워킹맘을 위해 방과후를 한다는데 하지만 그것의 성격이 다르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지금 일제고사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일부 교육청에서는 이것을 바탕으로 학교성적을 매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 도 단위로 시험을 보기도 했고, 성적표도 나오고, 성적에 따라 상도 받았고, 학원도 다녀봤습니다.
하지만 이건 학교에서 성적으로 협박해서가 아니라 그냥 제 자신을 위해서 다녔으며
학교에서 했던 방과후학교도 공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학교 측에 일제고사의 성적이라는 것이 들어가게 되면 순식간에 그 분위기가 바뀝니다.
학교는 철저히 지방교육청에서 예산을 교부받습니다. 당연히 지방교육청이 그런 것을 중점으로 삼게 된다면
방과후교육도 철저히 모의고사 풀이와 같은식으로 들어갈 것이구요.
당연히 늦게까지 하는 것도 더 심각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일제고사를 다시금 없애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굳이 일제고사가 필요 없습니다. 대한민국 학교를 서열화 시킬 필요가 없어요.
이런 것은 그야말로 낭비교육이고, 애들 인성이나 이런 점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린 것입니다.
RegretsRoad
12/06/17 22:11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제가다니던 중학교는 전교생 강제 방과후였죠 흐흐 돈은 돈대로 쳐받고 이거 생각하면 아직도 욕이나오네요

1학년때 강제로시키더니 2학기때 같은반 친구 부모님이 교육청에 신고해서 바뀌더군요. 그래서 뭐 저런거 별로신기하지도않네요 [m]
Abrasax_ :D
12/06/18 00:13
수정 아이콘
글이 초등학교 기준인 것 맞나요?
교사 관련 리플이 달려서 그러는데요.
교대 임용은 아직까지 사범대 수준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예나 지금이나 애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 널렸습니다. [m]
넨네론도
12/06/18 00:44
수정 아이콘
소위 '국가수' 를 위해서 7교시까지 , 쉬는시간 5분도 없이 애들을 굴리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뭐 잡무고 뭐고 교사가 바쁘고 뭐고 그런걸 떠나서 애들이 불쌍해 죽겠습니다. 생기가 없어요.
취지는 좋았는지 모르겠으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은 분명 애초의 취지와 어긋나는 일이고
반드시 수정 또는 재검토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을 말씀드리면 소위 6월 26일에 전국 초등6학년을 대상으로 치는 국가수준 학력성취도평가는
전국에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지만
학부모와 아동들에게는 결과가 기초미달학력/기초학력/보통학력/우수학력 (확실하지가않지만 대충 이렇습니다)
이렇게 4단계로 분류되어 통보됩니다.
국가수 국가수 해도 그냥 어느정도만 치면 우수학력 에 들어가기때문에 학부모나 아동들은 큰 비중을 둘 동기를 못느낍니다.

반대로 학교에서는 기초미달학생 학력비율이 학교평가에 들어가는 지방청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율이 학교간 적나라하게 비교가 됩니다.
그건 교장평가에도 영향을 받고, 교육지원청 평가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소위 "쪼을" 수 밖에 없는겁니다.


차라리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런 성적이 잘 나오는걸 원합니다.
아이러니죠..
궁상양
12/06/18 17:27
수정 아이콘
경북 초등교사입니다. 여기 미친 국가수준 때문에 8시 30분에 퇴근하는 교사가 있습니다. 정말 미치겠어요.
애들도 하기 싫고 그런 애들을 매를 잡고라도 끌어내야되고, 그렇다고 애들을 그냥 놔두면 5년을 제대로 공부 안 한 놈들이 공부를 할 리도 없고요. 일정 점수가 안 나오면 학교 예산 깎이고 부장이랑 교장이랑 손잡고 학력향상 연수가야되고 학교 성과급깎이고 다른 선생님들한테 욕먹죠. 이런 뭣같은 상황에서 지역 교육청 연수가면 국가수준 평가 성공 사례랍시고 8시까지 가르쳐서 학생들을 전원 기초이상으로 만든 사례를 들이대니 교장은 애가 닳아서 교사에게 8시 30분까지 애들을 쥐어짜라고 합니다. 교무부장은 이거 기초미달 나오면 지역 전체에서 유명한 교사가 된다고 반협박하더군요. 토요일에는 몇 주에 한 번 꼴로 장학사 같은 사람도 오고요, 언젠가 수업 시간에는 교육장도 한 번 와서 사진찍고 간 적 있어요. 열심히 가르치느라 수고가 많다고. 기가 막혀서...
최근 대학원을 다니면서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미국은 동아시아(특히 한국)의 교육정책을 본받아서 평가를 강화하는 쪽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은 미국의 교육정책을 거의 그대로 받아오는 실정이라 미국이 베낀 한국의 교육과정을 다시 베끼다보니 초등학생에게까지 미친듯이 평가와 경쟁 위주로 가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따위 현실에서 무슨 창의 교육을 합니까? 다 개소리죠. 8시 30분에 퇴근해서 애들 다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가면 10시 되야되는데 수업 준비할 시간도 없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저에게 교사란 직업이 보람있는 직업이었는데 지금 저는 그냥 애들을 쥐어짜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교육청이 여기만은 아닐걸 생각하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이 짓 거리하면서 교사 때려치울까 생각중입니다. 미치겠네요. 아이들이 저보고 학습지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전 이따위로 하려고 교사가 된게 아닌데, 현실이 너무 힘듭니다. 잡무랑 학습지 풀다가 시간이 다 가버려요. 이건 교사가 아니라 국가수준 전문 강사입니다. 이건 미친 교육 정책이에요. 전 이거 없애는 사람을 꼭 대선에서 투표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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