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7/12/13 12:23:17
Name Hobchins
Subject [일반] 발라드계의 영원한 본좌... 변진섭
최근 들어 불후의 명곡,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에 출연하면서 자주 모습을 볼 수 있는 변진섭...
어제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더 많은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요즘 10대들은 변진섭을 잘 모르지만
한 때 그는 가요계의 본좌였고, 한국 음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죠.

1,2집의 초대박 이후 3집부터 내리막길이었다고는 하지만
전 계속 꾸준히 그의 노래를 사랑해왔습니다.
오랜만에 TV에 자주 출연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반가워서 그의 노래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나만의 가요계 4대 천황... 변진섭, 서태지와 아이들, 유영석, 이현도

이 중에서도 변진섭은 내가 열렬히 좋아했던 첫 가수이자
내가 최초로 직접 레코드 가게에 찾아가서 내 돈으로 앨범을 구입했던 첫 가수였죠.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전부였다면
변진섭은 나의 중학교 시절의 전부였습니다.

1988년 말.. 데뷔곡 '홀로 된다는 것'이 가요톱10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고,
그 때까지는 남들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다가
우연히 '새들처럼'이란 노래를 듣고 완전히 푹 빠져 열렬한 팬이 되었죠.
1집 음반은 친구 것을 빌려서 들었었고, 2집을 사고 나서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집은 '안녕이라 말하지 마요', '혼자 걸어가는 거리'...
다른 사람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는 앨범의 마지막 두 곡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최초로 산 음반은 변진섭 2집... 아직도 기억나는 테잎 2800원
명곡들을 쏟아내며 한국 음반사에 한 획을 그었죠.
어제 무릎팍 도사를 보니 250만장이 팔렸다고 하고, 희망사항이 16주 1위했다고 하네요.
당시 포스는 정말 후덜덜했죠.

'희망사항', '너에게로 또 다시'가 동시에 1,2위했고, 후속곡 '로라'도 4~5위 정도했죠.
가장 인기있던 곡 중 하나였던 '숙녀에게'는 후속곡 타이밍을 못 잡아 순위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못했지만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과 함께 장외 1위곡으로 불리며 역시 국민가요 반열에 올랐었습니다.
1,2집이야 워낙 전 곡이 히트했고 워낙 잘 아시니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3집 이후의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변진섭 3집은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까운 앨범입니다. 노래 전체는 괜찮았으나 타이틀곡 선정을 잘못하여
갑자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죠. 타이틀 곡으로  B면 1번 곡인 '어떤 이별'을 밀었으나
이 곡은 가요톱10에서 계속 11위 정도만 하다 내려가고 말았고,
후속곡 '미워서 미워질 때'도 간신히 10위 안에 드는 정도로 그치고 말았죠.

3집에는 A면 1번 곡인 '이 시간 이후'도 있었고, 특히 B면 두 번째 곡인 '지금 이대로'란 노래가 참 좋았는데
이 노래를 타이틀 곡으로 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집부터는 소리 소문 없는 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4집 '너와 함께 있는 이유'와 6집 '니가 오는 날'은 3위까지 했었고,
5집 '그대 내게 다시'는 이후 김건모,김범수,럼블피쉬 등이 리메이크 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죠.


어쨌든 3집부터 9집까지 모든 앨범이 좋고, 좋은 노래도 정말 많습니다.

3집의 '그대만의 모습', '가을날의 동화', 특히 신나는 노래인 '그대만의 모습'은
'지금 이대로'와 함께 3집 최고의 노래라고 평하고 싶고,

4집의 '너와 함께 있는 이유', '일요일 아침처럼', '널 위한 노래', '우리가 잊은 하늘', '무지개 아침'으로 이어지는
A면 다섯 곡은 환상적이었죠. 특히 무지개 아침은 강추!! 그리고 B면의 '허물어진 성'도 좋았구요.

5집은 타이틀 곡 '그대 내게 다시' 외에도 특히 '처음이야'란 노래가 5집 최고의 노래라고 할 수 있죠.
'친구가 말하길'이란 노래도 좋았구요.

6집은 곡 전체의 조화가 좋았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분위기가 왠지 서정적이었죠. 빠른 곡마저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처음보다 더 어제보다 더', '삼각관계', '너 뿐인걸', '언덕위의 나무'가 특히 좋았는데,
이 중 '언덕위의 나무'는 수능날 계속 귀에 멜로디가 들리는 바람에 내 수능 점수를 깎아먹는 주범으로도 활약하고 말죠.

7집은 그냥 무난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B면 세 번째 곡인 '피곤한 성격'이 최고의 곡이었습니다.

8집의 경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로서, 1집과 함께 전 곡이 고루 좋기로는 최고인 앨범이죠.
타이틀 곡은 '가장 슬픈날의 왈츠'
타이틀 곡을 다른 곡으로 밀지 않았다고 다른 매니아 분들도 안타까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노래는 이 앨범에서 따라부르기 쉬운 정도이지 이보다 더 좋은 노래가 수두룩하거든요.
'방황후애', '너를 닮은 사람', '무너진 사랑탑', '박하향 숲속의 공주', '그녀를 만났죠' 같은 노래는
요즘도 자주 들을 정도로 좋은 노래들이죠. 요즘은 너를 닮은 사람에 빠져있는 중..

9집은 '내 안의 그대'가 타이틀 곡이었죠. 어제 방송에서도 언급했지만 안 뜬게 이상했던 좋은 곡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너에게'와 '마지막 편지'도 좋은 노래였죠.


이번에 나온 앨범이 11집인데, 전 9집까지만 소장중입니다.
10집은 어떤 노래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ㅠㅠ
스타를 한 이후 앨범이 안 사지게 되더군요. 변진섭 매니아로서 부끄럽군요.
이번 기회에 11집 앨범과 함께 10집 앨범도 사서 들어봐야되겠습니다.


한 동안 잊고 있던 그가 방송에 자주 출연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앞으로도 자주 출연하셔서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변진섭 앨범 수록곡입니다.
6,7,8,9집은 몇몇 곡이 기억이 안나는군요.

<1집>
홀로 된다는 것,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 그대에게, 못다한 우리 사랑을, 우리의 사랑 이야기, 과수원길
내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너무 늦었잖아요, 새들처럼, 안녕이라 말하지 마요, 혼자 걸어가는 거리

<2집>
너에게로 또 다시, 숙녀에게, 로라, 커가는 내 모습,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저 하늘을 날아서, 이별을 받아들이리, 너의 뒷모습, 당신의 장난감 당신의 인형, 너를 그리워하며, 희망사항

<3집>
이 시간 이후, 떠나고 싶어, 그대만의 모습, 가을날의 동화, 우정
어떤 이별, 지금 이대로, 그리고 안녕, 미워서 미워질 때, 해질 무렵, 꿈에 본 겨울

<4집>
너와 함께 있는 이유, 일요일 아침처럼, 널 위한 노래, 우리가 잊은 하늘, 무지개 아침
긴 세월, 허물어진 성, 돌아보면, 사랑에 기대어, 작은 꿈

<5집>
그대 내게 다시, 구름 닮은 친구, 슬픔 어린 그 미소, 카드 속 하얀 세상
처음이야, 친구가 말하길, Wait for me, 햇살 가득한 날에

<6집>
니가 오는 날, 처음보다 더 어제보다 더, Image94, 이기심+사랑, 피아노
이름없는 거리, 삼각관계, 너 뿐인걸, 언덕위의 나무...

<7집>
에필로그, 니가 떠나간 이유, Any more, 너와 마주칠 때마다
364, 피곤한 성격, 여름에, 아름다운 기억만으로...

<8집>
박하향 숲속의 공주, 가장 슬픈 날의 왈츠, 천상유애, My love, 무너진 사랑탑, 정담, 나는 너를 친구로 부른다, 두 손을 모아
사실이 그래, 그녀를 만났죠, 방황후애, 이가, 너를 닮은 사람, The End, 우리...

<9집>
다시 돌아온 너에게, 내 안의 그대, 그 사람, 마지막 편지, 그리움에 날리우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워크초짜
07/12/13 12:30
수정 아이콘
네이버 리플에서 본 건데

3집은 그래도 크게 히트한곡은 없지만 이름값만으로도 120만장정도 팔렸습니다.

3집은 확실히 음악색이 1.2집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많이 무거웠죠.(또다른 느낌의)
그리고 과도한 스캐줄로 발매와 동시에 쓰러지셔서(당시만해도 공백기라는 개념이 없이 2집후에 바로 3집. 뭐 이렇게 나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방송도 많이 안했구요.

어쨌든 3집이 크게 성공하지 못하셔서 그런지 4,5집은 많은 욕심을 내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욕심이란 많은 투자와 스케일 큰 음악입니다.(당시엔 그런게 별로 없었습니다. 웅장한 스타일의 노래들) 하지만 역시 큰 반향을 더이상 일으키시지 못합니다. 그나마 5집 타이틀곡인 '그대내게다시'가 꾸준히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곡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6집과 7집은 거의 잘 모르실겁니다. 이때의 특징은 자작곡이 특히 많다는 것입니다.
6집 니가 오는날 7집 애필로그는 그때당시 어느정도는 잔잔하게 사랑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8집은 김형석 노영심등과 다시 뭉쳐서 가장슬픈날의 왈츠라는 곡으로 활동하셨었는데 이때는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공연위주의 활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 변진섭씨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생각하지만 공연하시면 요즘도 꽉 찹니당)

9집은 내만의 그대' 가 홍콩영화성원인가를 뮤직비디오로 차용하셨었고 10집은 1,2집때의 작곡가셨던 하광훈씨랑 손잡고 미안해요 고마워요를 발표하셨는데요. 이때 시청률40%였던 부모님전상서 드라마 메인곡으로 쓰여서 활동좀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어째서인지 9집10집은 활동이 정말 거의 없으셨습니다. 끝으로 11집은 이번10월에 나오셨습니다. 사랑을 보내고. 정리하자면 방송에서 말씀하신대로 음악은 계속하셨다는거..

혹시 이 글 작성하신 분이 아니신지요 ^^(변진섭씨 팬은 인터넷 상에서 보기가 힘들어서요)

어쨌든 어제 무릎팍도사 재밌게 봤습니다...
07/12/13 12:44
수정 아이콘
어제 무르팍 보고 노래 추천받고 싶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의 글 감사합니다~
푸른화병
07/12/13 12:54
수정 아이콘
전 변길섭으로 보였어요. 변길섭 선수가 발라드를 응?
터치터치
07/12/13 13:17
수정 아이콘
변진섭 2집은 노래하라는 자리에서 아는 노래 없다며... 그래서 챙피했다는 엄마가 사준 내 생애 처음 받아본 음악 선물이였습니다.(근데 니어카에서 사오셨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_-;;)

근데 엄마 나 학교에서 노래부를때 변진섭노래로 분위기 띄우기 힘들어 많이 고생했어...

엄마가 듣던 그 뽕짝 테잎을 사줬다면 좋았을텐데.....
오소리감투
07/12/13 13:28
수정 아이콘
와우 변진섭 매니아이시군요...
기억나는 변진섭에 관한 추억이라면, 국민학교 3학년 때 부반장 별명이 변진섭이었다는 것 정도에요~
그 아이는 생김새가 감자나, 호빵이 연상되는 얼굴이었는데, 왜 여자 애들이 "꺅꺅"대며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갔었죠.
당시에 집에 tv는 없고, 라디오는 아직 듣기 전인지라(사실 음악에 관심 자체가 없었어요..) 가수는 한명도 몰랐었거든요..
나중에 변진섭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왜 그 부반장이 인기였는지 알게 되었다죠..
거의 데칼코마니 수준으로 닮았더군요...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곡이 1,2집의 새들처럼, 홀로 된다는것, 희망사항, 숙녀에게, 로라 정도 였는데,
꾸준히 좋은 곡을 발표하고 있었다니, 전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2집 250만장은 지금도 믿기지가 않네요..
당시만 해도 100만장 넘는 앨범이 한해에 한장 나오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제 무릎팍도사 보면서 어떻게 40대인데 얼굴이 그대로일까 신기했어요..
흔히 동안 본좌로 이승환을 많이 꼽는데 변진섭도 그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옛날 영상 보면 노래하면서 전혀 찡그리지 않는 얼굴도 기억나는군요.
발라드 가수는 왠지 슬픈 표정에 어떤 리액션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편안해 보이는 것이 또 나름 신기해보였던...
수미산
07/12/13 13:32
수정 아이콘
저도 변진섭 2집 엄청많이 들었지요. 테이프가 늘어질때까지.
아직도 노래가 외워집니다..
근데 저도 왜 첨에는 변길섭이라고 보였을까...
헤어지지 말자!
07/12/13 13:39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중
'희망사항', '너에게로 또 다시'가 동시에 1,2위했고, 후속곡 '로라'도 4~5위 정도했죠.
가장 인기있던 곡 중 하나였던 '숙녀에게'는 후속곡 타이밍을 못 잡아 순위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못했지만

가요톱10에서 "희망사항과 너에게로 또다시가 1위 후보에 오른주에 바로 숙녀에게는 5위를 기록했습니다.
Hobchins
07/12/13 20:04
수정 아이콘
헤어지지 말자!님// 아~ 그랬군요. 그 때 1위 발표 장면만 봤나 봅니다.
처음 안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레이디킬러
07/12/13 21:3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3집의 '지금이대로' 이 노래 정말 명곡이죠
개인적으로 그의 노래중 가장 좋아했던 곡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982 [일반] 그들은 반란을 꿈꾸었을까? [24] happyend8949 10/03/06 8949 28
16344 [일반] [친일파] 대한민국 근대사 대표 역적 1위 '을사오적' [36] Arata7382 09/09/30 7382 7
16029 [일반] (두둥!)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로 한 고대사편 두번째 불판 [18] happyend5973 09/09/17 5973 4
15995 [일반] 이 대통령 "한일 강제합병 100주년 맞아 일왕 초청" [116] 세우실6174 09/09/15 6174 0
13647 [일반] 용서와 화해의 자격 [18] Arata3970 09/06/12 3970 0
11062 [일반] 컴백 스페셜 - 한국 호랑이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 [49] 9176 09/02/21 9176 9
10718 [일반] 역사를 찾아서 [8] 땡이3026 09/02/04 3026 0
7412 [일반] [아고라펌] 숭례문예언 뒷 이야기 [36] 스타벨5019 08/07/18 5019 0
7394 [일반] 동양과 서양, 미닫이문을 통해 만나다 - 김훈과 바르베리 [8] 불같은 강속구5092 08/07/17 5092 2
6514 [일반] [세상읽기]2008_0605 [10] [NC]...TesTER4566 08/06/05 4566 1
5609 [일반] 이명박 대통령의 그간 두달간의 행보~ [40] 글세다5885 08/05/02 5885 1
5595 [일반] 前노무현 대통령의 예언. [9] 어린시절로망5365 08/05/01 5365 0
5413 [일반] [세상읽기]2008_0422 [12] [NC]...TesTER3580 08/04/22 3580 0
5408 [일반] 전 그분이 mindless 친미 친일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4] OrBef5490 08/04/22 5490 1
5406 [일반] 드디어 2MB가 천황호칭을 사용했군요. [77] 매콤한맛6977 08/04/21 6977 0
5097 [일반] [세상읽기]2008_0403 [19] [NC]...TesTER4187 08/04/03 4187 0
3584 [일반] 발라드계의 영원한 본좌... 변진섭 [9] Hobchins4134 07/12/13 4134 2
1111 [일반] 반딧불의 묘지를 어떻게 볼 건가 [41] 강철의누이들4551 07/04/23 455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