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1203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연말연시 ‘숙취 대비’
올 한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매년 이 맘 때면 여기저기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요, 술을 마실 때는 즐겁지만 그 다음날 숙취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으로 괴로울 때가 잦습니다.
숙취는 음주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개인의 알코올(에탄올) 처리 능력에 따라 겪게 되는데요, 그 종류로는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이 있다고 합니다. 각각의 증상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구토 : 속 쓰림과 구토는 술 마신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알코올 자체가 자극적이기 때문에 위가 약하거나 위에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알코올이 한번이 식도를 통해 위로 가면 미쳐 준비를 못 한 위의 점막은 손상을 입게 되고 알코올이 위를 거쳐 장으로 가는 동안 장의 입구는 빠르게 봉쇄되면서 구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술을 마신 후 간혹 나타나는 구토 증상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위가 많이 손상됐다는 증거이므로 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심할 경우 메스꺼움 없이 구역질과 함께 피를 토하기도 하는데 이는 간까지 서서히 굳어 가고 있다는 뜻이므로 간 검사도 필요합니다.
허기짐 : 술을 마신 다음 날 이상하게 허기를 느낀다면 이는 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가 낮아져 마치 식사를 거른 것처럼 허전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안주 없이 술만 먹는 경우에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은 당뇨병 환자에게 더 자주 일어나는데요, 술을 마신 후 이런 허기짐을 많이 느낀다면 저혈당 증세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반드시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식사가 힘들면 설탕물이나 꿀물처럼 당이 많은 음료를 마시는게 좋습니다.
두통 : 음주 후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픈 사람이 많은데요, 이는 알코올로 인해 몸속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증세라고 합니다. 술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해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사람에게 더욱 심하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음주 후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인데요, 흡연이 혈액 속의 산소량을 더욱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실 때 어깨를 똑바로 펴고 숨을 깊이 쉬어 가며 마시면 두통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음주 도중 또는 직후에 머리가 아프다고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이때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술 마신 다음 날 두통약을 먹는 것은 상관없다고 합니다.
술은 마신 다음 날 해장 메뉴로는 얼큰하고, 짜고, 느끼한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이는 위에 부담을 주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매운 라면, 뼈 해장국, 짬뽕, 감자탕 등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오히려 담백한 콩나물국, 북엇국, 대구탕 등이 좋고, 일부 젊은이들은 술 마신 다음 날 피자를 먹는데, 이는 위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고 하니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려고 억지로 토하는 것은 금물이며, 술을 마시는 중에 물을 같이 섭취하는 것은 좋고, 화장실에 자주 가서 배뇨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각종 술자리가 많이 있는데요,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키는 것이 올 연말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2. 우리나라의 ‘지리적 표시제’
비엔나 소시지, 스카치 위스키… 지명이 상품명이 돼버린 대표적인 제품인데요 요즘 한-EU FTA에서 EU 측은 자국의 지리적 표시 상품의 명칭을 한국에서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약 12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앞으로 다른 나라와의 잇따른 FTA를 앞두고 한국의 지리적 표시 상품을 지적재산권으로 요구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지리적 표시 등록 상품으로는 총 51개 종목이 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강화 약쑥, 철원 쌀, 홍천 찰옥수수, 양양 송이, 진부 당귀, 여주 쌀, 횡성 한우고기, 이천 쌀, 정선 찰옥수수, 정선 황기
울릉도 삼나물, 울릉도 미역취, 울릉도 참고비, 울릉도 부지갱이, 서산 마늘, 정안 밤, 충주 사과, 단양 마늘, 봉화 송이
청양 구기자, 괴산 고추, 괴산 고춧가루, 안동 포, 영양 고춧가루, 상주 곶감, 의성 마늘, 청송 사과, 한산 모시, 성주 참외
경산 대추, 창녕 양파, 밀양 얼음골 사과, 순창 전통고추장, 고창 복분자주, 고창 복분자, 산청 곶감, 하동 녹차, 광양 매실
무안 양파, 무안 백련차, 해남 겨울배추, 진도 홍주, 장흥 표고버벗, 고흥 유자, 남해 마늘, 남해 창선 고사리, 보성 녹차, 제주 돼지고기
한국 전지역 : 고려홍삼, 고려백삼, 고려태극삼
그런데 국내에는 특허청과 농림부 간의 중복 제도 난립과 차별화된 내용이 부족해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령 고창복분자주와 일반 복분자주가 품종이나 제조방법, 맛과 향에 있어서 어떻게 다른지 소비자는 구분하기 힘들고 ‘이천 쌀’과 ‘임금님표 이천 쌀’이라는 다른 제품들이 서로 농림부와 특허청이 등록돼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산 순창고추장’, ‘중국산 고려인삼’ 등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으나 정부는 다른 나라와 지리적 표시제에 대한 상호 합의를 하지 않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훌륭한 자원이 알게 모르게 보호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 미친 영화이야기
남성 중심의 신화적 이야기?..베오올프
까칠한 테스터씨와 어제는 3D 영화 베오울프를 보게 되었다. 일반 상영관보다 더 비싼 IMAX 영화지만 이 영화는 반드시 IMAX로 봐야 한다는 테스터씨의 강력한 주장으로 일산에 새로 생긴 CGV IMAX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영화 시작 전 거추장스런 큰 안경을 쓰고 영화 관람은 시작됐다.
3D의 특징이 제대로 살아나 마치 등장인물과 사물, 배경 등이 하나하나 살아있고, 내 옆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물씬 풍겼다. 옆에 앉아있던 테스터씨는 모가 그리 불편한지,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며 미간을 찌푸리며 영화에 몰두했다.
2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이 끝을 맺고 나는 테스터씨와 일산 라페스타 거리를 거닐었다.
“현실감이 물씬 풍기네요? 심장 약하신 분은 깜짝깜짝 놀라겠어요”
“그러게. 말발굽 소리와 괴물이 나타날 때는 나도 흠칫 놀랐네. 정말 기술의 끝이 어딘지 궁금해 질 정도야”
“네. 그리고 그림 기술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거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 보면 실제 인물들인 줄 알겠어요?”
“음,,,,,,,정말 실존 인물과 매우 흡사하더군. 뭐 인물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정말 훌륭했어. 엔서니 홉킨스와 안젤리나 졸리는 정말 판에 박은 듯한 모습이더군. 향후 10년 이내에는 실제 배우가 없어도 영화가 나오겠어”
“흠 좀 무 군요”
“여튼 영화기술의 진화는 정말 끝이 없어 보여. 그런데 말일세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어. 자네는 ‘신화’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화요? 뭐 해당 민족이나 국가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뭐 말도 안되는) 하나의 이야기 아닌가요?”
“맞네. 신화는 하나의 과장이지. 그리고 판타스틱한데 말일세, 이번 영화에서 나는 서구의 신화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진보된 사상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네. 뭐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사실 우리의 조상은 남녀차별을 두지 않았던 것 같네. 서로 존댓말도 하고 존중할 부분은 존중도 하고 말일세..”
“그건 좀 …….아닌 듯…………”
“여튼. 이번 영화를 통해 남자들의 과욕(권력, 부, 여자, 군사 등등)이 결국 인류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남자를 통해 괴물은 만들어지고 그 괴물은 인류를 위협하지. 결국 ‘영웅’이 나타나 그 괴물을 물리친다지만, 그 괴물은 끊임없이 재창조 되니, 이는 결국 인류 구원의 열쇠는 남자들의 과욕을 버리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글쎄요..꼭 남자들만의 과욕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쩌면 남자=인류의 보편성을 뜻할 수도 있겠죠. 꼭 남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 괴물을 만들어내 끊임없는 재앙을 던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가? 음,,,,,,,,,,,,,그럴 수도 있겠군…….”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면 거리에는 많은 젊은 남녀들이 족족 모여들기 시작했다..
4. 오늘의 솨진
”참 미래 지향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