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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26 09:36:57
Name Claire
Subject [일반] 한주의 시작은 기분좋은 소식들로!
주말 사이에 정말 큰 소식이 3개 있습니다^^
이번주는 그 기쁨을 나눠보고자 하는 글로 시작합니다.



-
제겐 꽤 특이한 두명의 친구와,
저와 함께 10년이 넘도록 동고동락한 한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세 친구 모두 제겐 정말 좋은 친구들입니다^^



1.
첫번째 친구는 참 세상을 거칠게 살아온 친구입니다.
속칭 '주먹' 이죠 ^^;;
고등학교 시절부터 큰형님들 집단과 함께 살아오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친구입니다.
하지만 정 많고, 절대 친구들에게는 해코지하지 않는,
제게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제가 병특시절 중에, 이 친구가 잠시 서울에 올라와
저와 밤새 술한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상담해온 적이 있습니다.
저도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던지라, 뭐라 해줄 말이 없어서
- 그저 니가 니 삶을 돌아볼때 부끄럽지 않게만 해봐 -
라고 이야기 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3년이 좀 더 지난 엊그제.
그 친구가 이번에 수능을 봤고,
점수가 매우 잘 나와서 지방의 법대에 원서를 넣겠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한때는 법의 어두운 부분에서 살던 제 친구가
갑자기 법대를 간다고 몇년만에 연락을 받으니,
이건 또 이거대로 말문이 막히더군요 ^^
하지만, 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이기에
열심히 꼭 노력한바 이루라고 축복해 줬습니다.
요 녀석은 꼭 잘 해나가리라 믿습니다^^



2.
두번째 친구는 참 끈기가 부족한 친구입니다.
공무원을 준비한다더니 3개월 만에 안되겠구나 접고,
갑자기 국정원 시험 본다더니 또 몇달만에 접고,
대기업 시험을 준비한다더니 접고,
여러가지로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던 친구였죠.
그러다 제가 한참 사업도 접고, 외로워서 힘들어 할때
이 친구와 제가 서로 한가지 내기를 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피를 토하고,
퇴원해서도 계속 피를 토하며 마시고,
그래도 마시다 차라리 죽는게 편하다던 저를
너무 책망하던 그 친구가 저는 당시에 참 미웠었던건지...
- 그럼 너 7급 공무원이라도 함 해봐. 니가 그 목표를 달성하면 내가 평생 잘 살아줄께 -
하고 툭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게 실제 내기가 되어버렸죠.
그게 2년전입니다 ^^;;
2년 내내 연락 한 통 없던 친구가 어제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취한 목소리로

- 나 몇일전에 사법고시 3차 면접 보고 왔다. 통과할거라고 확신한다.
- 통과 못 해도 또 봐서 반드시 통과할테니 너 이제 평생 잘 살아라.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2년간 연락 없는게 제게 화가 난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모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정말 2년 내내 열~~심히 준비했더군요.
....참 고맙습니다.
3차가 붙던 말던, 제 홧김의 내기에 2년간 죽어라고 노력한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평생 잘 살아야겠습니다.



3.
마지막 친구는 바로 제 10년지기 친구입니다.
한 2년쯤 전, 이 친구에게 제 외가쪽 여동생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결혼을 서둘렀고, 제 여동생도 그리 반대하진 않았지만,
외가쪽의 큰 반대로 헤어지기도하고, 여러가지로 힘들었죠^^
그럴때마다 요 두녀석 챙기는게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런 커플이 드디어 내년에 결혼하기로 양가 합의를 보았다고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요 녀석 어찌나 들뜬 목소리인지 하핫.
저와 함께 중학교 시절부터 참 힘들게 살아온 친구인데,
이 자리를 빌어 축하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친구야 축하한다. 근데 이제 앞으론 내 매제다? 하핫

잘 살아가길 빌어줘야 겠습니다^^



한주 시작도 하기전부터, 너무 좋은 소식이 많습니다.
이번주는 참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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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26 09:53
수정 아이콘
1번째 2번째는 정말 드라마에서나 볼 듯한 장면들인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두셨군요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제 claire님도 3번째 친구분처럼 좋은 연인 만나셔서 행복해지셔야죠~!!
Timeless
07/11/26 09:5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친구분들 좋은 소식이라니 반갑네요~ 다음엔 클레어님의 좋은 소식도 주세요^^;
유부단우
07/11/26 09:53
수정 아이콘
행복합니다~
07/11/26 09:54
수정 아이콘
Nalra님// 드라마 같은 친구들입니다^^ 거칠게 살아온만큼 인생속에서 배운게 있는 친구와.
항상 꿈은 크지만, 실현할 동기가 부족했던 친구, 그리고 정말 소중한 사람을 잘 찾아낸 친구들이죠 ^^
저도 좋은 인연........ 빨리 만나고 싶네요 ㅠ_ㅠ
무엇보다, 이 친구.. 저보고 축가를 불러달라는데, 어째야 할지 벌써 걱정이 막막합니다;;; 하핫. 행복한 고민이네요^^
07/11/26 09:55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어이쿠 드디어 탐리스님의 리플을 받아봅니다!! [...사실 이전 모임 글외에는 리플이 없어서 소심해져있었습니다 하핫]
제게도 좋은 소식은.. 12월중엔 있을 예정입니다^^ 그때 한번 모여보도록 해요 탐리스님^^ 다음엔 오래 이야기 좀 나누시죠!!
유부단우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lightkwang
07/11/26 10:24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좋은 친구분들 두셨네요!!!
축가 준비 잘하셔서 결혼식을 빛내고 오세요!!!!

지겨워도 좋으니~ 세상에 이런 이야기들만 넘쳤으면 좋겠어요~
AstralPlace
07/11/26 10:36
수정 아이콘
정말로 삶이 컬러풀하시군요. 주변인들까지;;

그리 큰 풍파 없이 잘 살고는 있지만 삶이 매우 모노색인(+28년 솔로 OTL) 저는 약간 부럽기도 하네요.
이번엔 Claire님이 좋은 소식을 주실 차례죠!
07/11/26 11:16
수정 아이콘
lightkwang님// ...축가로 [하나마나] 를 불러주라는 제 짝사랑님의 조언.................... -_-;;; 어째야 할지.. 흐흐
AstralPlace님// ....좋은 소식을 강제로 만들어야 할 분위기입니다 요즘;; ㅠ_ㅠ
여자예비역
07/11/26 12:28
수정 아이콘
담엔 클레어님 좋은 소식도 기대해 볼게요~^0^
07/11/26 13:00
수정 아이콘
여자예비역님// 좋은 소식 들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흐흐..
Timeless
07/11/26 21:57
수정 아이콘
12월 중에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시길래~

어쨌든 매일매일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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