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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9 17:37:36
Name 볼튼 원더걸스
Subject [일반] 예비군 훈련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한 주의 첫 시작을 예비군훈련으로 하고 왔습니다. 6시간짜리였지만 말이죠.
내복까지 껴입고 갔는데 군복은 역시나 춥더군요. 부대 안은 더 추웠고요.

부대 안에 들어가서 어슬렁대며 저희 동네 쪽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 쪽이라 짐작되는 쪽에 서 계시던
아저씨 한 명에게 물어봤죠. "아저씨 여기가 4학급 맞아요?" 돌아오는 대답은 "네"
그런데 그 분 얼굴이 상당히 낯이 익었습니다. 그래서 이름표를 보니 써있는 이름은 다름아닌 유.병.준
그래서 제가 죄송한데 혹시 해설자 아니세요? 라고 물었더니 약간 놀라시면서 "예. 안녕하세요" 하시더라고요.
더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날씨도 춥고 민망해하실 것 같아서 그냥 "아 예. 반갑습니다." 하고 더이상 얘기를 나누진
못했습니다. 저랑 같은 동에 사시더군요(최소한 주민등록은). 그래서 유병준해설 뒷뒷번호를 부여받아 내내 같이
무~~브, 무~~브 했었습니다. 앞으로 유병준해설 나오면 항상 예비군 생각이 날 듯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예비군 훈련 꼭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쁜 사람들 붙잡아 놓고 말이죠.
예비군 훈련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갔다 오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그런 훈련 따위 할 필요가 있습니까?
빡세게 훈련시키면 되지 않느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실질적으로 불가능하죠. 군기제로의 예비군들도 그렇지만
장비도 열악합니다. 현역들도 돈 없어서 제대로 된 훈련 잘 못시키는데 오죽하겠습니까.

또한 예비군에 대한 대우도 좋지 않습니다. 돈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밥값과 차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훈련비는 뭡니까.
직장인들이야 회사에서 월급 덜 주지 않을테지만 자영업이나 기타 다른 일 하시는 분들은 하루 벌이 그냥 날리고 오는 건데요.

솔직히 그냥 감정적으로 말하자면 2년 넘게 군에서 고생한 사람들 사회 나와서까지 꼭 이런 것들 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 나라가 스위스처럼 예비군이 주전력인 나라도 아니고 말이죠. 1년에 하루 1~2시간 정도 동대에 집합정도로 축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년동안 군생활 하셨던 분들이 몇 년 안 했다고 총 쏘는 법 잃어버릴 일 없습니다.
설사 까먹었어도 한 번만 하면 다시 다 살아납니다. 짬밥은 그냥 먹는 게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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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19 17:40
수정 아이콘
함께 무~~~브 무~~~브 라니..훈훈한 얘기군요.유병준해설도 예비군이라;;;
저도 예비군은 좀 축소하든지..안했으면..동원까지야 이해가 가는데 향방은 진짜
불러놓고도 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동네 한바퀴돌고..별 귀에 박히지도 않는 교육까지...
정말 뻘짓하는듯한 예비군훈련..
07/11/19 17:46
수정 아이콘
안하는것도 좀 문제가 되는것 같네요
총쏘는법을 까먹을 일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고..
그러나 대체 정신교육은 왜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빨리빨리 하고 집에보내면 자기들도 좋고 나도 좋고...
차비에 밥까지 주는거 보면 또 갑자기 고마워 지더군요.
폭렬저그
07/11/19 17:52
수정 아이콘
고무링과.. 물집잡히는 군화신고 돌아다닐라믄 죽을 노릇이죠..

모자는 왜 꼭 써야 하는지...

도대체 전투력과 상관없는짓을 왜이리 많이들 하시는지..

직장인들도 피해있죠...예비군간다고 일줄지는 않으니깐요..전화안받아도 갈굼 당하고..

다른사람들 눈에는 휴가로 보이고...대략 난감....
볼튼 원더걸스
07/11/19 18:04
수정 아이콘
amiGO님// 실무자들이 하고 싶어서 하겠습니까. 위에서 시켜서 하겠죠. ㅠ.ㅠ
폭렬저그님// 직장인으로서 동감합니다.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눈치보이죠. 돌아오면 일거리는 쌓여있고.
07/11/19 18:09
수정 아이콘
교관님들의 말을 들으면 또 그게 아닌게.
'2007년 부터 예비전력강화를 위해 예비군을 엄정하게 운영하라'는 지시는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산은 더 줄이는 웃기는 플레이를 국방부에서 하고 있다는거죠 ;;;

매번 보여주는 영상물은 그나물의 그밥이고, 후방답게 총기는 골골골.
그나마 올해는 소집시간을 9시로 늦추고 가는 시간을 기존5시에서 6시로 바꾼판단은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저는 미참입니다. 통신병과라^^ 동원훈련은 더 골골 댄다고 하더군요 ;;)
SKY_LOVE
07/11/19 19:22
수정 아이콘
대통령 비뀔때 군복무기간도 조금씩 준다는 소리도 있던데.. 예비군도 줄어들긴하더군요..
지금 훈련일정이 04년부터였더군요..
09년이나, 10년쯤이면.. 또 줄어들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본인은 09년 예비군 0년차..)
물론, 저도 바로 내년부터 줄어들기를 희망하는바..(업무가 그쪽 일이라서^^;,)
평화의날
07/11/19 19:43
수정 아이콘
SKY_LOVE님도 예비군 관리 하시는가 보네요... 지금 계획이 예비군훈련 줄이는건 100%확정이고 2009년인가 부터 예비군을 5년차 까지만 편성한다고 들었는데..과연 어떻게 될지..저도 지금 당장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07/11/19 19:54
수정 아이콘
아.. 내년에 가야합니다. 압박이 심해요
군대내에서 스나이퍼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또 총을 쏘라고 하다니
지금도 눈감고 조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요다
07/11/19 20:40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예비군 훈련 갔다 왔어요.. 얼어 죽는 줄 알았죠.

저도 4학급이었는데, 혹시 어디로 가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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