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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6 10:37:27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_20070126
[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126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법의 해석

어제 국내에서 첫 ‘담배소송’ 1심이 판결이 났습니다. 예상대로 KT&G의 승리, 폐암 환자의 가족 원고 패소 판결이 났더군요. 외국 사례에서도 거의 다 담배 제조회사의 손을 들어주는게 추셉니다. 가뭄에 콩 나듯 미국에서 폐암 환자의 손을 들어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이번 소송은 7년을 넘께 끌고 온, 여러부분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하는군요. 원고 패소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담배 흡연이 폐암의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부분이였습니다.

사실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담배를 피면 이래저래 안 좋은 걸 많이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폐암의 주 원인이라고도 알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를 않는 다는 거죠. 그럼 담배는 폐암의 주요한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법조계에서 이러한 결과를 냈다면, 아직 의학계에서도 흡연이 폐암의 주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 제기했지, 과학적 증거는 찾질 못했다는 결론입니다.

이번 소송에서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약자에 대한 보호가 없었다는 건데, 흡연과 폐암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 할 책임은 KT&G가 아닌 원고측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판결은 추후에 발생될 수도 있는 담배소송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원고측에서 항소를 한다는데, 판결이 뒤 집어 지기는 힘들 듯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상식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법 앞에서는 많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2. “우린 IT 강국이 아니다..국민성 저질이다”

제목이 너무 선정적일 수도 있겠군요. 가수 신해철씨가 자신의 새 앨범 발표 후 고인이 된 가수 가수 유니(본명 허윤ㆍ26)가 얼굴 없는 네티즌의 악플로 인해 상처받았다는 점이 거론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아닌 저질 문화를 만들고, 국민성이 저질”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악플이란 것이 국민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익명성이라는 커다란 무기를 들고 악플러들은 그들의 실제 삶과는 반대의 행동들을 대담하게 보이곤 하죠. 실제 삶이 냉소적이거나 소심하거나,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한 사람들이 악플러가 될 가능성은 더 크다고 봅니다. 모든지 장단이 있게 마련인데, 악플러의 문제는 참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사족을 달자면, 저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은 맞다고는 생각 합니다.

3. 영원한 강자는 없다?

스포츠나 또는 어떠한 경쟁이 있는 부문이라면 그 분야의 강자들이 있죠. 예를 들면 농구에는 마이클조던이 있었고, 프로복싱에는 타이슨, 프라이드에는 효도르, 스타크에는 마재윤 등. 뭐 강자들이 즐비하지만,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나 봅니다. 또 다른 새로운 강자가 탄생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그 분야는 발전하고, 팬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오겠죠.

바둑계에도 저 위의 사람처럼 강자가 하나 있죠. 바로 이창호 9단입니다. 어린 나이에게 바둑계에 해성같이 등장하여 지금까지 절대 강자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작년에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더니(세계대회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국내대회 4관왕을 했습니다)어제 있었던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기사에게 2대0으로 영패를 당했습니다. 삼성화재배는 1등 상금이 2억원이나 되는 세계 매이저 대회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경기야 이길수도, 질 수 도 있지만 어제 경기 후 많은 바둑계 평론가들이 이창호 9단에 대해 “질 수도 있지”에서 심각한 경기력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스포츠계는 그렇죠. 나이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이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어느 한 시기에 절대 강자는 우리의 뇌리 속에 깊게 인식이 되죠. 그런 절대 강자의 하락세를 보면 많은 팬들은 실망을 하고, 야유를 보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는데요, 그 절대 강자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기뻐했고, 즐거워했으면, 그 분야를 사랑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절대 강자는 절대로 영원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마음 속에서만 영원하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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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6 10:5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 사실은, 핸드폰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진짜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진짜... 해외 유수의 엄청난 기업들(노키아, 모토로라, HP, MS 등등...)과 비견해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잘 해나가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IT 문화는.. 글쎄요. 근데, 그것도 또 모르는게, 외국 사이트들에 가봐도 우리나라 사이트나 별반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아요. 찌질한 사람들은 찌질하고, 아닌 사람들은 아닌거죠. 우리나라만 꼭 그런다고 보지는 않는데, 문제는... 우리나라는 원래 '동방예의지국'이고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런 면들이 좀더 크게 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양 애들은... 맘에 안들면 대놓고 까죠. (애미넴 보세요 - -;;)
arq.Gstar
07/01/26 10: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바둑을 잘 못하지만..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이창호기사의 바둑두는 스타일이 변하고있다고 하는 글을 봤었습니다.
공식 대국에서 공격적인 바둑을 두곤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창호기사는 정말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정보를 얻기 용이한 시대에, 엄청난 시간동안 최강자의 자리라는건..
상식선에서 잘 이해가 안갈정도랄까요.. -_-;;
바둑에서 가장 분석을 많이 당하는사람이 이창호기사일텐데, 십수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렇게 분석을 당하면서도 최강자의 자리라니.. 음...
sway with me
07/01/26 11:05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1.의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좀 알아봐야 겠네요.
제 전공과 관련된 얘기인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판결일 것 같은데.
초보저그
07/01/26 12:0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삼성, 엘지 핸드폰 미국에서 꽤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 엘지가 한국 기업인 것을 모르는 미국인들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에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결부되는 것이 별로 득이 되지 않아서 그런 방향으로 홍보전략을 쓰기 때문일까요? 소니의 경우처럼 브랜드가 국가 인지도를 끌어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멘디에타
07/01/26 12:03
수정 아이콘
처음읽엇는데..매일 읽어야 할꺼 같은 글이네요..^^
07/01/26 13:20
수정 아이콘
뭐 예전에는 대한민국이 it강국이라는 소리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만,

그쪽 분야에 관심을 좀 갖고 조금만 연구해보면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보면요) 그게 다 허상같습니다.

핸드폰/메모리 빼면 도대체 어떤 부분이 it 강국인지도 모르겠네요. it *소비*강국이라고 쓰는 편이 맞을 듯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들먹이실 듯 싶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이미 유럽 국가들이 우리 나라를 훨씬 앞질렀구요, 이제는 일본에도 밀리는 실정입니다.

핸드폰의 경우 좋은 폰을 만들어내기는 합니다만, 이통사 위주의 정책은 내수 시장을 멍들게 했고 외국 제조사와의 경쟁을 더디게 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이제 세계 3위도 안되잖습니까)

웹도 마찬가지입니다. 웹 2.0 시대라는데 아직도 activex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네티즌과 웹디자이너, 정부와 기업들의 마인드는 결코 낙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NC]...TesTER
07/01/26 13:44
수정 아이콘
shovel님..//뭐 우리나라가 IT강국 이라는 점에 대해선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겠죠. 제가 생각하는 강국의 기준과 shovel님이 생각하는 강국의 개념이 틀릴 수 도 있는거구요. 세계 1위를 해야만 강국은 아닐껍니다.
sway with me
07/01/26 15:15
수정 아이콘
음... 대략 확인해보니
법원에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아니라고 판정한 것은 아니군요.

'역학적으로는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맞지만, 각 개별 사례의 폐암의 원인이 흡연임은 입증하지 못했다.'

이 정도가 요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고가 자기 주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미국에서 담배회사 소송에서 담배회사가 승리하는 것도 70년대까지는 대부분 이 논리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법부가 이 논리를 고수한다면 앞으로도 개별사례인 폐암 환자가 소송에서 담배회사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각각의 개별사례의 폐암의 원인이 흡연인 것을 확증하는 것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다만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흡연이 개별사례에서도 흡연의 원인이 될 개연성이 높음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 니코틴 중독 vs 의존성에 대한 이야기, 흡연의 건강 위해 여부에 대한 생산 및 판매자의 공지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있었군요.
朋友君
07/01/26 23:34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로그인 잘 안하는데 덕분에 로그인도 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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