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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1 13:20:31
Name Miyabi
Subject [일반] '되/돼'를 구별해서 써 봅시다.
※ 블로그에 썼던 걸 긁어서 반말체입니다. 일일이 고치기 힘들어서 그냥 올렸으니까 이해해 주세요(__)
※ 저는 국어국문 전공자도 아니고 해서 문법적인 설명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그 외에도 오류가 있을지 모릅니다.
※ 사실 피지알에서는 이거 틀린 거 많이 못 봤지만^^ 그래도 한번 올려봅니다. 자게 첫 글이에요*^^*




언제부터인지 이것을 틀리게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성격 탓이지만, 글을 읽을 때 이거 틀린 걸 보면 정말이지 무지하게 거슬리는데

신경 쓰여서 내용에 집중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대충 보자고 생각하면

그다음에 내가 글을 쓸 때 똑같이 틀리게 쓰고 있다-_-



그래서 일일이 이 사람도 틀렸군, 또 틀렸군 하면서 보다 보면

글 내용을 읽는 게 아니라 마치 교정을 보고 있는 것처럼 되어서 그것도 싫다-_-



한 명이 틀리게 써서 글을 올려두면 그걸 본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따라 쓴다.

그럼 그걸 본 사람이 또 틀리게 쓰고, 또 틀리게 쓰고...

결론은 교육부는 쓸데없는 짓거리 하지 말고 초등학생들 국어교육이나 잘 시켜라!

(뜬금없이)



아무튼,

영어로는 become, 일본어로는 なる, 독일어로는 werden 인 이 동사의 기본형은



되다 ← 이것.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 어떤 때나 시기, 상태에 이르다, ~으로 이루어지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생겨나거나 만들어지다, 어떤 상황이나 사태에 이르다 등의 뜻에다가 가능의 의미로도 쓰이고 피동의 의미로도 쓰이는 만능 동사.



어간과 어미로 쪼개보면 '되-다'로 나뉘고, 어간인 '되-'에 이것저것이 붙어서 변한다.



구분이 잘 되도록 쉬운 다른 동사와 비교하자면... 예를 들어서 '먹다'.

이건 '먹-다'로 쪼개지고,

먹고, 먹지, 먹어서, 먹지만, 먹어, 먹어요, 먹잖아, 먹었다, 먹어도, 먹어라, 먹니?

대충 이런 식으로 변한다.



그럼 똑같이 '되다'를 변형시켜 보면

되고, 되지, 되어서, 되지만, 되어, 되어요, 되잖아, 되었다, 되어도, 되어라, 되니?

이렇게 되고, 여기서 '되어'가 줄어들어 '돼'가 된다.

그러면 '돼', '돼요', '돼도', '돼라' 가 맞다.



위의 '먹다'와의 비교는 활용을 보여주기 위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예를 고른 것이고...

실제로 글을 쓸 때 잘 모르겠다면 '되어'가 '돼'로 줄어든다는 걸 일단 생각하고

'되/돼'가 들어갈 자리에 '하/해'를 넣어보는 꼼수를 쓰면 된다.



'하/해'는 동사 '하다'가 변화한 형태인데, '하다'는 '되다'와 거의 똑같이 변화한다.



되고, 되지, 되어서, 되지만, 되어, 되어요, 되잖아, 되었다, 되어도, 되어라, 되니?

하고, 하지, 하여서, 하지만, 하여, 하여요, 하잖아, 하였다, 하여도, 하여라, 하니?



'어' 대신에 '여'가 쓰인 건 아마도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여'가 줄어서 '해'가 되고,

'해서', '해', '해요', '했다', '해도', '해라' ← 이렇게 된다.



실제로 인터넷 서핑 도중 긁어 온 예문들을 보자.



1- 꿈 같은거 꾸지 말아요. 억지로 꾸지 않아도 돼요.

2- 마음 굳게 먹어야 되요.

3- 태일아, 너 근데 이번 TOEIC, IBT 준비는 잘 되가냐?

4- 그럼, 예전에 물어봤던 거 물어봐도 돼요?

5- 무슨 얘기부터 해야 되지?

6- 이거 누르면 돼지?

7- 디자인 멋지네요, 게다가 PMP 까지 정말 무선인터넷 됬으면 좋을 듯.

8- 우리반에 정말 막되먹은 애가 하나 있어요.

9- 나 이제 어떻게 되?



틀린 걸 골라낼 수 있겠는가?



1, 2, 4는 같은 활용.

어간인 '되'에 '~어요'가 붙은 형태이므로 되+어요=돼요. 따라서 2번은 틀린 문장.



3은 '잘 / 되 / 가냐'로 나눠서 생각해 보면

동사의 어간만 떨렁 잘라 적어 놓고 어미를 붙이지 않은 것.

'먹다'의 활용과 비교하면, 잘 먹가냐? ←이렇게 쓴 것과 같은 꼴.



9도 마찬가지. '어떻게 되'라니. 나 이제 어떻게 먹? ←이렇게 쓴 것이나 마찬가지.

비유하자면 똥누고 안 닦은 것과 마찬가지로 찜찌름한 상태.



어간인 '되'에 어미 '어'를 넣어서

3은 잘 되어가냐? = 잘 돼가냐?

9는 되+어=되어=돼 → 나 이제 어떻게 돼? 가 맞다.



5, 6도 같은 활용.

역으로 '돼지'를 쪼개보자. 그러면 '돼=되어'니까 '되어지'가 된다.

'어지'라는 어미는 없다. 먹+지, 하+지와 마찬가지로 되+지=되지. 따라서 6번은 틀린 문장.



7번은 그야말로 틀린 문장의 최고봉. '됬으면'이라니 이건 그냥 봐도 어색하지 않은가?

'됬으면' 를 어간과 어미로 쪼개서 생각하면 '되+ㅆ+으면'이라고 쓴 셈인데

과거형을 만드는 어미는 '-었' 이지 그냥 ㅆ이 아니다.

이를테면 먹으면→먹ㅆ으면, 하다→핬으면, 없다→없ㅆ으면' ←이렇게 활용한 거나 마찬가지.

이건 말하자면 똥누고 안 닦은 것도 모자라 팬티까지 올려버린 상황.

되+었다=됐다, 되+었+으면=되었으면=됐으면 이 맞다.



8번은 꼼수로 해결해 보자.

'되'는 '하'로, '돼'는 '해'로 각 치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막되먹은'의 '되'를 '하'로 바꾸면 '막하먹은'.

'하먹은'? 이건 어색하다. '해먹은'이 맞겠지.

그렇다면 '되먹은'이 아니라 '돼먹은'이 맞는 거고 '막돼먹은'이 맞다. 8번도 틀린 문장.



결론.

'되/돼' 가 헷갈린다면,

'되어=돼'라는 걸 먼저 생각하고, 그래도 헷갈린다면 '하/해'와 바꾸어 보자.



되요, 됬다, 안되 ← 이건 그냥 틀렸다고 외워 두자.



끝.






Exercise 1. 틀린 곳을 고쳐봅시다.



1- 욱하는 마음에 소리를 질렀는데 후회되서 죽겠어요.

2- 저는 연예인의 옷이나 머리모양을 따라해도 됀다고 생각합니다.

3- 방승환 이거 안되겠구만.

4- 울면안되 울면안되 산타할아버지는 우는애들엔 선물을 안주신데

5- 정말 게으른 남편에게 열통이 터져서 -_- 도발을 하곤 하는데 우린 싸움이 안되

6- 고추장은 되고 와사비는 안되???=_=;;

7- G마켓에 돈 입금이 안되있어요.

8- 대통령이 누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다.

9- 배우자의 조건으로서 우선 성품이 인선하고 성실해야 돼.



Exercise 2. 고난이도. 이건 어떨까?



1- 자신이 바라는 존재가 되라.

2-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승리를 제압한다. 진흙 투성이가 돼라.

3-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

4- 할머니께서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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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리한 너구리
07/11/11 13:23
수정 아이콘
3 후덜덜........

2 농구?럭비?
07/11/11 13:31
수정 아이콘
되 -> 하
돼 -> 해

pgr 에도 몇번 올라온 그런 글이죠
알프레도흥부
07/11/11 13:4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봐도봐도 헷갈려요
바우머리돌
07/11/11 14:12
수정 아이콘
음 어렵네요
그런데 이런 글이 참 좋은 글이지만 일부 사람들이 지적하면서 크크크 이러는게 더 열받더군요
07/11/11 14:39
수정 아이콘
'되어'가 되는 문장은 '돼'로 쓸 수 있고
'되어'가 안 되는 문장은 '돼'로 쓸 수 없다.
이거 하나만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쉬울 듯 싶어요
지나가다...
07/11/11 14:49
수정 아이콘
Needs님 말씀대로,'되어'라고 고쳤을 때 어색하면 '되'가 맞고 어색하지 않으면 '돼'가 맞습니다.
이 점만 머릿속에 두고 글을 써도 잘못쓸 확률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이것 말고도 잘못 쓰이고 있는 말들이 많지만(인터넷의 보급 때문인지, 아니면 그 덕분에 두드러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일이 고쳐 주기도 뭐하고, 또 고쳐 주면 잘난 척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아서 망설이다가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07/11/11 15:20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이군요.
고난이도 문제에 도전하실 분은 안계신가요오.
彌親男
07/11/11 15:27
수정 아이콘
Needs님// 추가로 문장 끝에서는 무조건 '돼'입니다. '되'는 안됩니다. 우리나라 문장은 어간으로 끝날 수가 없기 때문에 뜻상으로는 '되'가 맞는것도 종결형 어미인 '-어'가 붙어서 '돼'가 되는 겁니다.그러니까 문장에 끝에서는 되는 안돼. 뭐 이런 개념.
彌親男
07/11/11 15:31
수정 아이콘
뭐 맞춤법을 가르치려 들고 이런거 사실 부질 없어요. 자신들이 모르는거기 때문에 수십번 가르쳐줘도 안됩니다. 영어문법보다는 한글 맞춤법이 쉬운데 말이죠.
마녀메딕
07/11/11 16:34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자주 했갈리는데... 좋은 정보네요
朋友君
07/11/11 17:26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쭈욱 연재해주셔도 좋겠는데요? ^^*
낭만토스
07/11/11 17:54
수정 아이콘
중학교 때 문법 배우던 기억이 나네요.
가르치는 선생님도 계속 애들이 이해 못하자

'어휴~ 정말 조선말 어렵다. 그치?' 라고 말씀하시던 기억이^^(젊은 선생님이었어요)
TheFirstLove
07/11/11 18:40
수정 아이콘
돼운재, 돼나우도 - _- 죄송합니다.
07/11/11 20:54
수정 아이콘
제발 [모][뭐]도 구별 좀 합시다... 특히 서울 분들이 많이 쓰시는 듯 한데... `모라고?` `모에요?` 할 때 마다 두부 생각이 나요...
초보저그
07/11/11 23:39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에 천천히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한글 맞춤법을 많이 틀리는 편인데, "되/돼" 같이 혼동하기 쉬운 것들에 대해서 자주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소지섭
07/11/11 23:47
수정 아이콘
이거 스폰지에 나왔었는데..구별하는방법......뭐였더라......?
07/11/12 01:50
수정 아이콘
1- 꿈 같은거 꾸지 말아요. 억지로 꾸지 않아도 돼요.

이 문장에는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말아요는 잘못된 표현이고, 마요라고 써야 옳습니다.
07/11/12 03:01
수정 아이콘
朋友君 초보저그/ 감사합니다(__) 다음 번엔 '데/대'에 대해 써 볼까 생각중입니다.
유혹/ 네 맞습니다. 원 문장을 그대로 긁은 것이라 고치지 않고 두었어요^^
수미산
07/11/12 09:42
수정 아이콘
헷갈리는 글자인데, 어렵더군요.

근데 고난이도 문제 정답 좀!!
彌親男
07/11/12 20:19
수정 아이콘
고난이도 답(?) 입니다. (정확률 80%정도)

1- 자신이 바라는 존재가 되라.

2-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승리를 제압한다. 진흙 투성이가 돼라.

3-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

4- 할머니께서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각자 따질 필요는 없구요.

그런데... 애매하군요. 이것이 만약 어떠한 사람이 다른사람한테 직접 하는 말이면 명령형이기 때문에 '돼라'가 맞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권고사항이나 문서에 쓰여지는 말이면 '되라'가 맞습니다. 따라서 4번은 '돼라고'다 더 문맥적 의미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1,2,3번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저게 어떤 의미로 쓰이느냐에 따라서요.

비슷한 표현으로 '쓰라'와 '써라'가 있습니다. 쓰라가 되라와 같은 맥락, 써라가 돼라와 같은 맥락

ex) 다음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쓰라.

철수야, 여기에 너의 이름을 써라.
07/11/12 20:43
수정 아이콘
彌親男/ 80% 딩동~

'되어라=돼라'는 청자를 앞에 두고 하는 명령형이고, '되라'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문어체지요. 신문이나 잡지에 많이 쓰는.
따라서 결론은 둘 다 맞습니다. 다만 쓰임이 다를 뿐.
결국 문맥을 따져서 쓸 수 밖에 없겠습니다.
느낌이 탁 안 와 닿는다면, '하라'와 '해라'의 차이를 생각해 보세요^^

예문 1번은 책 제목이라 '되라'가 맞겠고,
예문 2번은 실수로 다른 대사랑 섞긴 했지만-_- 슬램덩크에서 변덕규가 채치수에게 하는 말입니다.
청자가 특정되어 있으니 '돼라'가 맞습니다.
예문 3번이 애매한데... 저는 '여성이여'라고 했으니 불특정의 여성에게 호소(?)하는 말이라고 보아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문 4번은 함정입니다. 이건 1,2,3번과는 관계 없이 남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라 '되라고'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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