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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25 23:22:57
Name 최종병기캐리어
Subject [일반] 우울한 밤...
부르르륵...

김군의 문자다. 평소 카톡으로 뻔질나게 챗을 하던 놈이 새삼스럽게 왠 문자?

'N이 어제 멀리 떠났댄다. 발인은 내일. 목동 이대 병원.'

!!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다. 이런 문자를 받기에는 너무 빠른 것 같은데...

하루 종일 손에 일이 안잡힌다.

뭐지? 왜? 교통사고인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L군이 달려와서 언제 갈꺼냐고 묻는 말에 오늘 저녁에 가자고 바로 약속을 잡는다.

8시쯤 이대병원에 도착하니 몇명이 이미 와서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간만에 만나서인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내 N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투신 자살'


그것도 생일 다음날 업무시간에 회사 옥상에서...

결혼과 동시에 자리잡은 직장에서 3년간 쉬는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주말없이 매일 출근하고, 11시까지 일한 결과가 이거라니...

....

그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하면서, 그의 와이프의 얼굴은 차마 보지 못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내 생활이 너무 바빠 신경조차 써주지 못했던 미안함이 눈시울을 빨갛게 물들였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참..

쓸쓸한 밤이다...

Good Bye N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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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빛깔처럼
11/09/26 00:25
수정 아이콘
살려고 일하는 건데... 그러기가 쉬운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9/26 01:11
수정 아이콘
남은 가족들은 평생 그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텐데..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lchemist*
11/09/26 08:16
수정 아이콘
스트레스라는게.. 정말 저런 식이면 풀기 쉽지 않기는 한 거 같습니다.
그 분처럼의 노동 강도는 아니지만 저도 가끔씩 풀 수 있는 기회가 없었으면 아마 정말 더 힘들어졌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요새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끔씩이라도 푸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참 업무와 스트레스 해소를 같이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그것에 허덕여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나니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두미키
11/09/27 10:0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냥 남의 이야기 같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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