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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05 11:16:18
Name 몰수패
Subject [일반] 이 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오늘 아침,

한 착한 아가씨손님이가 국밥집 분위기를 훈훈하고 감동의 물결로 만들어놓은

이야기가 있어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오늘 아침은 늦잠을 잤습니다.

늦게 일어나 아침차려먹기도 뭐하고 해서 옷을 허둥지둥 주워입고

출근준비를 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순대국밥집에 들렸다죠.

아침을 먹지않고 점심을 먹으면 많은 양을 먹게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오랫만에 좋아하는 국밥이나 한그릇해야겠다~ 하고 입맛을 쩝쩝다시며

맛있는 국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시간이라, 손님들도 꽤 많더군요.

다른 손님들 국밥먹는 모습에 자꾸 침이 꿀꺽 꿀꺽..;;ㅎㅎ

손님이 많아서인지 국밥이 늦게 나오더군요..;;; 지각하는데..;;

그렇게 애가 타는 마음으로 국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출입문쪽에서 5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들어오시더라구요.

이리저리 구멍이 나있는 헤지고 낡은 점퍼를 입으시고

얼굴은 얼마나 마르셨던지 광대뼈가 심하게 돌출되어있었어요.

옷에선 땀냄새와 여러 악취가 풍겨져 나오고..

바지도 허벅지와 무릎, 엉덩이 밑쪽에 구멍이나서 할아버지의 앙상한 다리가

훤히 비칠정도라.. 무지 추워보이더군요..;;

그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자 모두들 밥을 드시다 말고 인상을 찌뿌리며

손으로 코를 막더군요..

저도 사실 밥먹는데 ..그닥 기분은 좋지 않더군요..;;

그때, 주방에서 한 썽깔하시는 듯한 인상을 가지신? 아주머니가 나오시며

이 아저씨가 어제도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다느니 손님들 밥먹고 냄새나는데

빨리 나가라느니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그 할아버지를 쫗아내려고 하시더군요.

할아버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 팔을 잡고 손님들이 먹는

국밥을 쳐다보며 나도 저밥좀 한그릇 주면 안되겠냐며

다음에 돈은다음에 준다고..하시며 아주머니 팔을 잡고 애원하시다시피 말씀하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들은 척도 안하고 손을 떼어내며 빨리 나가서 딴데 가보라고 할아버지를

문밖으로 밀어내시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문밖으로 밀어내셨다가 다시 들어오셨다가 몇번을 반복하며 5분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숟가락을 놓고 인상을 찡그리며 자기네들끼리 수군수군대는 도중

갑자기 제 맞은편에 혼자 온 아가씨가 보다못해 벌떡 일어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출입문으로 걸어나가시더니 문밖에서 문을 꼭 잡고있던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다시 들어오더니 같이 실랑이를 벌이던 아주머니께 말합니다.


"아주머니. 이분한테 아주머니 가족에게 국밥한그릇 말아드린다는

그런생각으로 한그릇 퍼 드릴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몇분동안이나 밀치고 쫗아내시고 고함치시는것보다

국밥한그릇 퍼드리는게 훨씬 덜 힘드실것같은데요?"


그러자 아주머니께서 자존심이 좀 상하셨는지 잡아먹을듯한 표정으로

그 아가씨를 째려보시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돈이 넘쳐나고 시간이 넘쳐나서 이러고 있는줄 아냐며 나도 돈벌어먹는거 힘들다며

이런사람 한두번 오는것도 아니고 아가씨가 한번 장사해보라며 막 따지십니다.

그러자 아가씨 제 자리로 가셔셔 지갑을 여시더니 돈 5만원을 주며

그럼 국밥값낼테니 앞으로 이분 오시면 아무말없이 다른손님께 해드리는것처럼

국밥해드리라고 말씀하시며 큰 글씨로 전화번호를 적어서 카운터에 놓더군요.

그리고는 5만원치 다 먹으면 전화하라고; 그러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돈 오만원을 받아드시고 손을 떠시며 '별일이네 참'이라는 말만 계속

하시더니 뭐라뭐라중얼중얼대시며 씩씩 거리시며 주방에 들어가시고

아가씨는 백을 매고 할아버지 옆자리에 서서 국밥이 나올때까지 계속 기다리시더군요.


할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심성이 참 곱다며..

그 아가씨를 쳐다보시며

그 말을 몇번이나 반복하셨죠.

국밥집 분위기 장난아니다는;

다들 그 아가씨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와..'

하며 감탄사를 날리시더라구요. 저도 덩달아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다는;

그 광경에 가슴이 뭉클해져서 식은국밥을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우리 아빠가 생각나서 마음이 안좋아요.."

하고 어떤사연인지 목이 메이셔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시던 그 아가씨.

그리고는 할아버지가 맛있게 국밥을 드시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시고는

아주머니께 내말대로 꼭좀 해주시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진채, 나가시더라구요.

그 아가씨가 나가자 왠지 사람들도 하나둘씩 일어서는것 같고;


아주머니는 그런상황을

애써 태연한척 하면서 팔짱을 끼고 가만히 서계시며 혼자 궁시렁 궁시렁..

저도 왠지모르게 아주머니가 너무 미워보여 빨리 국밥을 먹고 나와 출근을 했지요.

같은 여자로서 너무 멋져보였고 이뻐보이던지.. 나도 저 여자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여러번했어요.

오늘 하루종일 그렇게 마음이 훈훈할수가 없더군요 ^^;



그 아가씨, 착한일 많이 해서 꼭 복받으셨음 좋겠네요..

-------------------------------------------------------------------------------------------------------------

아침에 짬을 내 네이트 톡에서 본 글인데...

문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이 곳에도 올려봅니다.

이 글에 대한 반응은 크게 2가지이더군요.

하나는, '아가씨의 훈훈한 마음에 대한 칭찬'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식당 아주머니의 생계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세상물정 모르는 행동이었다'입니다.

저도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가난이란 단어와는 너무나도 친숙해

저런 분들을 보면 가벼운 범위 내에서는 도와드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세상에 젖어들었는지 글을 딱 보자마자 식당 아주머니의 입장부터 고려가 되더군요.

피지알러 분들은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참고로 직장 내에서도 화두를 던졌습니다.)

토론게시판에 올리는게 맞지 않나? 하고 고민도 해봤지만 내용이 토론과는 맞지 않는 듯하여 이곳에 올리니

혹시라도 토론게시판에 올리는게 맞다 하시면 옮기겠습니다.(직접 올리는건 처음이라 양해를 구합니다.)

참고로 저는 2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피지알러 여러분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남은 한주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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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05 11:2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식당집 아주머니 입장부터 고려가 되네요.
클레오빡돌아
07/11/05 11:22
수정 아이콘
전 국밥이 먹고싶다는 생각부터... -,.-;;
07/11/05 11:23
수정 아이콘
아가씨도 좋은일 한거 맞지만, 식당아주머니라고 못할짓 한거 아닙니다.
07/11/05 11:26
수정 아이콘
어쩌면 그 아가씨가 잘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가씨 입장에서는 그냥 돈 조금 대신 내준 것으로 끝나겠지만 그게 소문이 나면 그 식당으로 돈 없는 분들이 우르르 몰려올수도 있죠.
(물론 다시 읽어보니 그냥 조금 도와준 것은 아니군요. 틀림없이 착한 행동임은 사실입니다.)
식당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운 상황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 아주머니도 열심히 일하셔서 겨우 돈버시는 입장인데 그런분 이미지에 누를 끼치는 행동은 조심했어야죠.
여자예비역
07/11/05 11:33
수정 아이콘
인지상정입니다. 식당아주머니라고 사람이 정이 없어서 저러신건 아닐겁니다. 한분에게 공짜로 한번만줘도 다른데서 우르르 몰려오게 마련이니까요.. 단순히 그분 딱하다고 말만 앞선 거라면 아가씨가 잘못한겁니다.
하지만 그 아가씨는 행동까지 함께 했으니, 욕먹을 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늘하늘
07/11/05 11:37
수정 아이콘
아가씨의 행동은 무조건 옳다고 봅니다.
사람이 자기 눈앞에서 펼쳐지는 상황에 대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따져가며 행동하는건
인간미가 없어지는거니까요.

아주머니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조금더 여유가 있었다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가씨 말마따나 조용히 구석자리에서 국밥한그릇 주는게 다른 손님에게도 폐가 덜 되고
아줌마자신에게도 덜 힘들었을테니까요.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런 일이 계속반복되었을경우 아가씨나 아줌마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그건 그때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나쁜 행동으로 생각되는게
이런 이야기를 여기저기 퍼뜨리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아가씨의 입장에서도 칭찬받거나 무용담만들려고 한일은 아닐테고
아줌마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이야기임에 뻔한데다
자칫 장소라도 알려지면 낭패가 될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에 이런 이야기는 그냥 친한 분들끼리 술자리 이야기 정도로 절제해주는게 좋을듯 싶네요.
AstralPlace
07/11/05 11:46
수정 아이콘
좋은 일입니다만, 노숙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한 번 공짜로 주는 데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정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왠지 그 국밥집, 좀 고생할 것 같네요...

좋게 생각하려 해도, 좋지 않은 미래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쩝..
floating
07/11/05 11:46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퍼트리는게 제일 나쁜행동이라뇨. 실명이 공개된 것도 아니고 장소가 공개된것도아닌데요. 제일 나쁜행동은 그런 궁금증을 못찾고 어디인지 누구인지 기여코 찾아서 올리는게 나쁜거겠죠.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인터넷문화에 잠시나마 따뜻한 웃음을 줄수있는 것 같아서 좋은데. 어디든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정의는 있습니다. 다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구요. 그렇지만 중요한건 잊지 말아야겠죠. 물론 비난할 것 또한 없다고 봅니다.

(운영진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 자음 단독사용은 삼가해 주세요.)
밀가리
07/11/05 12:29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국밥집 아주머니 입장이 더 이해 됩니다.
감전주의
07/11/05 13:00
수정 아이콘
한번 정도는 선의에 의해 국밥 한그릇 정도 사줄수는 있겠지만, 5만원까지 내면서 호의를 베푼건 좀 지나친듯 싶네요.
한번 베풀면 또다시 찾게되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겠죠..
아가씨는 인정으로 한 행동이지만 저 국밥집 아주머니는 좀 난감하시겠는데요..;;
[S&F]-Lions71
07/11/05 13:40
수정 아이콘
분명한 것은 그 아저씨가 잘못했다는 겁니다. 거기에 대해 자비를 베풀 것인지 말 것인지는 주인의 선택일 뿐 잘잘못을 가릴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얌전히 도와주어도 될 것을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주인을 몰아부친 아가씨의 행동도 옳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집안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학원비를 힘들게 마련해 주신 부모님 입장은 생각지도 않은채 지나가는 거지에게 주고서 선행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하던 학생이 생각나는군요.
07/11/05 13:58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그때 당시의 일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뒷일을 많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동화속 이야기처럼 누가봐도 잘한 일만 해서 모두 행복했다라고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펠릭스~
07/11/05 14:09
수정 아이콘
저도 국밥집 아주머니 입장이 더 이해가 가네요
07/11/05 14:24
수정 아이콘
세상이 삭막하군요..
나두미키
07/11/05 14:58
수정 아이콘
일단 아저씨가 잘못하셨네요....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라면.. 그 식당 아주머님도 (아마도?) 인정을 베푸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기 식당에 사람들이 많은데 눈과 코를 찌푸리게 하는 분을 반길 주인이나 이해할 손님은 별로 없죠.
아가씨는 너무나 멋지고, 아주머니는 이해가 되고.... 아저씨는 절박함만 알겠군요..
그래요... 세상 삭막합니다.... 휴 좋은 행동은 그 자체로..... 칭찬받아야 하는데. 따질게 너무 많군요
료상위해
07/11/05 15:21
수정 아이콘
식당 아줌마도 일단 잘못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사하는곳에 많은 사람들이 코를 감싸쥘정도로 냄새를 풍긴다면 장사할수가 없으므로 그럴수도 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는 불쌍하나 어쩔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말이 이렇지 어떻게 보면 구걸비슷한 현상일테니 또한 아가씨도 한그릇정도 사줄수는 있으나 너무 크게 배풀었는걸로 보입니다. 서로간 돕고 살기위해 사는거지만 아저씨입장은 불쌍하나 갑자기 들어와서 저런다면 서로 돕는건 아닌걸로 보이는군요
푸른달빛
07/11/05 15:31
수정 아이콘
저도 국밥집 아주머니 입장이 더 이해가 가네요 (2)
DynamicToss
07/11/05 15:43
수정 아이콘
한번 잘해주면 담부터 소문나서 너도나도 노숙자 들이 몰려들게 되니..식당아줌마 로선 그렇게 강경하게 쫓겨낼수 밖에 없겟죠
또 아가씨의 행동도 이제 담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겟네요 그럼 노숙자나 돈없는 걸인은 배고플때마다 일부러 저렇게 해서 착한사람에게 의도적으로 돈뜯어 내게 할수 있죠 동정심을 유도해서 ..세상 참각박하죠
조아조아
07/11/05 15:55
수정 아이콘
가난해 보지 않았기에 너무도 쉽게 나오는.. 그런..
지나가는 한마디들이 왠지 모르게 시린 시대이군요..
논리로 설명안되는게 바로 인정이고, 사랑인데..
마냥 씁쓸합니다..
stress killer
07/11/05 16:00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도 전에 가게를 해서.. (음식점은 아닙니다만..)
왠지 아주머니의 입장이 더 이해가 가는군요.
손님 떨어지기 쉽상이라서요..
너무 냉정한가요? 워낙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다보니..
sway with me
07/11/05 16:48
수정 아이콘
냉정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주머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사람을 돕는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07/11/05 16:57
수정 아이콘
저도 식당을 운영하시는 아주머니의 입장이 먼저 생각되지만,
아버지 생각에 맘이 편치 않았던 여자분의 행동도 이해는 가네요. 하지만 그 방법이 틀렸다고 생각됩니다.
식사하시는 다른 분들의 시선을 뺏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인 아주머니께 조용조용히 얘기했어도 충분했을 텐데요.
태엽시계불태
07/11/05 17:28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이건 머건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것을 준 여자분을 탓할 수는 없네요.
처음 읽고 리플들을 쭉 읽어 봤지만, 정말 가장 힘든 사람은 그 노숙자로 추정되는 할아버지고
그에게 도움을 베푼사람은 아가씨니까요.
지하철에서 하루에도 한명 이상 장님, 장애인 들을 마주치며 3년정도 지내왔지만 늘 외면했던 제 자신을 생각하면
참 대단하고 용기있는 것 같습니다.
리플들을 보면 가진자의 편이되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씁쓸합니다.
진리탐구의기
07/11/05 17:30
수정 아이콘
눈앞의 카타르시스보다는 멀리 내다 봐야죠
higher templar
07/11/05 17:45
수정 아이콘
다들 먼곳을 생각하는 것 처럼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돈이 아까워서 안도와주시는건 아니에요? 실제로 냄새는 사람들이 옆에서 밥먹는게 불쾌한건 아닌가요? 쉽게 평가할 순 있어도 쉽게 저 아가씨처럼 하시진 못할겁니다.

진리탐구자의기쁨님// 눈앞의 카타르시스보다 멀리 내다 봐야죠 라고 말씀하시는군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경멸이 너무 심한게 아닌가요?
태엽시계불태
07/11/05 17:45
수정 아이콘
5만원 중 일부를 떼어서 목욕탕에 갔다와야지 밥을 준다고 할 수 도 있고
식당밖에서 밥먹고 그릇 가져와라고 할 수 도 있고
손님 없는 시간대에 오라고 할 수 도 있는데
그냥 장사에 방해되는 파리와 같이 취급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07/11/05 18:24
수정 아이콘
higher templar님/// 그렇다고 식당아주머니가 사회적 강자겠습니까...
다 각자의 처지가 있는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제 입장은, 저도 지하철에서 종종 보여지는 도와주십시오~하는 분들도 그냥 지나치고, 개인적인 이런 선행은 하지 않습니다만, 거시적으로는 사회적약자에 대한 배려를 좀더 하는 정당을 후원하고 그런 시스템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07/11/05 21:00
수정 아이콘
할아버지가 아가씨를 쫓아다니면 해결
07/11/05 21:51
수정 아이콘
저는 어려서 그런지 그냥 멋있네요 아가씨가 ^^
07/11/05 22:07
수정 아이콘
세상이 삭막하군요.. (2)
이런일도 잘잘못을 가리는 세상이라니..
Jay-B★
07/11/05 22:08
수정 아이콘
국밥집 아주머니도 아가씨도 다 이해가 되네요.
아가씨의 고운 씀씀이는 예쁘지만 그렇다고 아주머니가 나쁘다는 식의 반응은 좀 아닌것 같아요.
그 식당 아주머니가 식당일 안해도 잘먹고 사실만한 여력이 있다면야 모르지만 생계가 걸린 일을 하는데 마냥 퍼줄순 없는 겁니다.
저도 주말마다 편의점 보러 가는데 평소에 웃으며 도와주거나 하던 분들도 일할때에는 그렇게 대할 수 없더군요.
타마마임팩트
07/11/05 22:42
수정 아이콘
국밥집 아주머니의 심정도, 그 아가씨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되지만...
단지...
언제쯤이면 '이런 일을 했을때 선행에 대한 칭찬만이 나올수 있는 세상이 올까...' 라는 것이 먼저 떠오르네요...
highheat
07/11/05 22:59
수정 아이콘
아가씨 참 용기있네요.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
스피넬
07/11/05 23:11
수정 아이콘
어느 한쪽 입장만 이해되는 것도 아니고요...
어느 한쪽이 잘못했다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가씨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저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녹차한잔
07/11/05 23:41
수정 아이콘
이글... 그 할머니 버스비 대신 내주며
다음부터 이런 사람 태워주라고... 했던 글을 봤었는데
그글에대한 낙ㄱ시가 아닐런지... 완전 말체가 똑같은데...할머니 버스비글 보신분 없으신가요?
공실이
07/11/05 23:47
수정 아이콘
저도 버스비 글 봤습니다. 똑같네요.

낚는글일 확률이 높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멋있네요.
사상최악
07/11/05 23:55
수정 아이콘
아따 날씨도 추운데 배고픈 아자씨 국밥 한그릇 사매겼다기로소니 그게 뭔 잘못이것소.
07/11/06 00:29
수정 아이콘
사상최악님// 네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The Drizzle
07/11/06 01:14
수정 아이콘
아주머니의 입장이 이해가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 아가씨의 선행이 더 빛나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뒷일을 고려하더라도, 저렇게 당당히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멋지네요.
Carpediem
07/11/06 01:43
수정 아이콘
아주머니 입장이 더 이해가 됩니다. 제가 약간 시니컬한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예외란 한번 허용하면 계속 허용해야합니다. 노숙자사이에서 한번 소문 나면 모든 노숙자가 몰려올겁니다. 그리고 저런 차림의 노숙자가 (냄새도 심하게 난다고 하는..) 식당에 있다면 누가 그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하려고 할까요? 저라면 안갑니다....아가씨의 행동은 물론 선행입니다만... 결국은 일회성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밑빠진독에 물 붓기죠.....
07/11/06 01:48
수정 아이콘
아주머니를 욕할 순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아가씨는 용기있고 착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선의를 위해서 한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게 아쉽네요. 아가씨가 음식을 주문하고 다른 곳에서 할아버지에게 대접하는 방법도 있었을테고 생각해보면 아주머니를 욕하거나 다른 손님들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고도 그 할아버지를 도울 방법은 여럿 있겠죠. 여러 사람이 관계된 일이라면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선행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양념반후라이
07/11/06 05: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아가씨의 경솔함이 마음에 들지가 않습니다.
몇몇 분들의 리플들을 보고 제가 너무 삭막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멸시하는 사고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봤지만 그렇지는 않네요.
삐꾸돼지
07/11/06 10:34
수정 아이콘
흠.. 식당 아주머니도 어쩔수 없었고, 또한 이 아가씨도 아버지 생각에 그렇게 행동 한거죠.
서로 자신이 원하는데로 행동 한겁니다. 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두분다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요.
다만 그냥 제 마누라로 삼고 싶은 사람은 젊은 아가씨네요.(나이차를 초월해서~)
별로네
07/11/06 11:11
수정 아이콘
댓글을 읽을수록.... 왠지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제가 단순하고 무지해서 그런건가요......
07/11/06 11:40
수정 아이콘
아가씨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써 역할을 다했고 국밥 주인도 잘못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잘못한건 지금 이 글의 리플들에서 '국밥집 주인을 이해한다'며 좋은 선행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비겁한 변명의 논리들입니다. 이글을
보고 난뒤의 결론은 '나도 어려운 분을 만나면 저 여성분처럼 도와야겠다'지 '세상 물정 모르는 저 여자처럼 살지 말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지 않은 선행에 대해서 '세상물정' 운운하며 자기합리화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질럿은깡패다
07/11/06 12:26
수정 아이콘
국밥집 주인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 아가씨가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오히려 잘 모르고, 미숙한 사람들에 의해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번 일이 그런 경우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의 사정이 분명히 있고, 미래에 대해 부정적 예측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아가씨와 같은 행동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r.Children
07/11/06 12:31
수정 아이콘
세상을 바꾸는건 바보들이잖아요. 아가씨의 용기가 참 멋지네요. 물론 아주머니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갑니다.;; 저희집이 식당집을 한 20년했는데, 저런손님들 상대해보면 정말 일일이 음식 주고 이러는거 불가능하죠. 행여나 소문이나 나면 거지들이 몰려들고, 소문안나도 한번 줬으니 또 주겠지 하는생각으로 계속 찾아오죠.
07/11/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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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이 식당입니다..
저희집에 손님이 많은데 저런분이 오신다면...
아마 저 국밥집 아주머니와 비슷하게 행동하겠지요..
딱 저런 경우는 아니었지만..실제로 비슷한 일도 있었구요..
손님들도 다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셨습니다..
당연하지요..네...당연합니다...
한 번 주면 또 올지모르고,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들도 올지모르고, 우리집도 여유롭지 않은데 말이지요..

그래도 말입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뭔가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 분 보내고 나서 찝찝해 하셨습니다..
'밥이라도 한주걱 퍼서 줘 보낼걸 그랬나..' 이러셨습니다..

어째서 좋은 일을 한 분이..잘못했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좋은 일을 했지만 더 좋게 할 수도 있었다는 거 아닌가요..
저상황에 아가씨는 아버지 생각에 일단 화가 났었는지도 모르지요..

누군가 한사람 배곯을 일이 적어진 일이라면..좋은 일 아닌가요..
아주머니에게 밥값까지 주셨으니..
자신의 호의로 그렇게 하셨으니..
그래서 한 사람 배곯을 일이 당분간은 없어졌으니..
좋은 일 아닌가요.. 잘 한일 아닌가요..
저 도움을 받으신 분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할 거라고.. 어떻게 자신하시나요..
..모르겠습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괜히 속상하네요..
저도 누구 도와주고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저도 많이 못돼먹은 사람입니다..
길거리에, 지하철에, 구걸하시는 분들 그냥 지나칩니다..
하지만.. 그들을 도와주시는.. 가끔 500원, 1000원 넣어주시는 그 분들이 바보라고, 잘못한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말...모르겠습니다...
마젤란 Fund
07/11/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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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안합니다.
이런 사람 있고 저런 사람있고 뭐 그런거지요..
아주머니는 현실적으로 이해되고 아가씨는 심정적(동정적)으로 이해되고..
세오카
07/1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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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속물이었군요.
'아가씨 돈 많네. 얼굴도 이뻤을려나.'

가게야. 아줌마야. 할아버지야. 뭐.
영혼을위한술
07/1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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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면 됩니다..(농담입니다...)
머리로는 아주머니가 이해되고 가슴으로는 아가씨가 이해되네요..
07/11/07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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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이긴 하지만 옳은 일 같지는 않은 느낌이 드는군요
(이게 말이 되긴 되나...-_-;)
07/11/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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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님// 결론은 각자가 내리는 것이지 che!님께서 내리시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각자가 해야 할 것은 이 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비겁한 변명의 논리"라고 하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의견은 그런 식의 평가를 함부로 받을만큼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che!님의 말씀은 알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 함부로 말씀하시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마음의손잡이
07/11/07 08:48
수정 아이콘
세상 삭막한게 무슨 어제 오늘 일이었습니까? 일단 제 앞가림부터 시작해야죠. 어려운쪽을 쳐다보는건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눈감으면 코베간다는 말이 요근래 나온말이 아닙니다.
07/11/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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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의 논리라고 말해도 상관은 없는데요. 저도 이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찌치하의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들을 가스실에 내몰았던, 그러나 너무나도 친절했던 그곳의 독일군장교를 예로 들고 싶군요.
이재열
07/11/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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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아가씨의 행동이 잘한점도 있고 잘못된점도 있다고봅니다.
일단 배고프신 분에게 선행을 한건 당연히 잘한일이죠. 하지만 식당 아주머니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채 식당아주머니를
몰아세우면서 선행을 하는 바람에 식당아주머니는 완전 나쁜사람이 되버린건 안타깝네요.
식당아주머니도 저런일을 한두번 겪은게 아닐테고 다들 사정이 있는건데 그건 생각하지 못한 아가씨의 행동은 분명 잘못이라고 봅니다.
그냥 나가는 길에 할아버지 손에 따뜻한 한마디와 함께 돈을 쥐어드렸다던가 아주머니께 익명으로 작은 편지와 함께 돈을 편지봉투에 넣어서 줬다던지 했다면 훨씬 저 선행이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요?
선행은 행하면 + 가 되는것은 맞지만 행하지 않았다고 하여 - 가 되어서 질타를 받을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나아갈 방향은 사회구성원들이 그러한 타인의 선행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 하나둘 더 많은 사람들이 선행을 베풀게 되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면 더 좋을 뿐이지 설령 누가 선행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거기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abrasax_:Respect
07/11/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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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무조건 옳다고 보긴 힘듭군요. 할아버지를 도와드린 일은 분명히 잘한 일입니다만, 그 상황에서 식당아주머니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한 것까지 옳다고 보기는 저로서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식당 아주머니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힘듭니다. 또 다르게 보면 그 할아버지때문에 들어오기를 꺼려하는 손님들과 몇몇 손님들의 피해를 생각하면 아주머니를 이해해야할 것도 같습니다. 복잡할 것도 없는데 복잡하군요.

그 할아버지가 들어오실때 코막고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몇분 사이에 감동받은 모습을 떠올려보니 피식 웃음이 납니다.

참 씁쓸합니다.
07/11/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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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삭막하네요. 댓글을 읽어나갈수록 속에서 열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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