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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15 11:43:03
Name 질럿을사랑한
Subject [일반] 집주변 소음에 대해서..
*. 아래 강아지 성대수술 글을 보고 써봅니다.

*. 특정지역을 무시하거나 찬양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어제도 잠을 설쳤습니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기에 보통 밤 12시에 잠자리에 드는데,
어제는 웬 남대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애가 X팔, 존X를 어두, 어미에 끊임없이
붙여가며 전화통화를 하더군요. (싸우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친구랑 전화
하는 것 같던데 그러더군요..)

한겨울에도 창문을 열어놓고 잘 정도로 더위를 타는 제가 더이상 견딜 수 없어
이중으로 창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통화 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세달 후면 30에 들어서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유부남입니다.
중 3때까지 구의동 연립주택에 살다가 부모님이 운좋게 모 신도시에 당첨되셔서
작년 결혼 전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결혼 후 분가하여 와이프와 제 직장에서
가까운 강북의 한 주택가 다세대 주택에 신혼집을 잡았는데, 비교적 깨끗한
신도시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생활하다가 오랜만(?)에 일반 주택가에서 살려다보니
처음에는 여간 맘에 들지 않는 것이 많았습니다.

하늘에는 거미줄 같은 전선줄이 떠다니고, 가끔씩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하고, 여기저기 개똥도 굴러다니고..

하지만 제가 무슨 부잣집 아들내미로 온실속 화초처럼 귀하게 귀하게 자란 것도 아니고,
(저희 아버님은 환갑이 넘으셨고, 어머님도 내후년이면 환갑이십니다.
가진건 집밖에 없으십니다. -_- 부모님 차, 엘란트라입니다. 십년이 훌쩍 넘었죠..)
태어날때부터 부잣집 동네에서 낳고 자란 것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데 주변 환경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소음이었습니다.

낮에야 뭐, 직장생활을 하니 대포를 쏘아대던, 전투기가 날아다니던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취침시간입니다.

보통 가족들이 퇴근해 집에 오기 시작하는 7~8시 경부터 이집 저집에서 개들이
짖기 시작합니다. 어떤 집은 조용히 하라는 주인의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선 같이 놀더군요.
그리고 항상 불이 꺼져있어서 사람이 살긴 사나 하는 의심이 드는집에서도 강아지가
주인을 찾으며 울어댑니다. 얘네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온동네 불들이 다꺼진 후에야
짖는 소리가 잦아듭니다.

앞집에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모르는 남자애 하나는 밤새도록 노래를 불러댑니다.
몇일전 회사 창립기념일때문에 평일에 집에 하루종일 있어봤는데,
하루종일 그러고 있더군요.. 창문을 열고 열심히 인터넷을 하면서요..

아마 학생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한시쯤에는 꼭 오토바이 두세대가 부릉댑니다. 확신합니다만, 생업을 위한
오토바이는 아닐껍니다. 분명 튜닝을 한 듯한 소음에 낄낄대는 어린 학생들
목소리가 들리니까요.



예, 제가 좀 예민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잠을 깨고, 쉽사리 잠에 빠지지 못하는
성격인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려운거 아니지 않습니까?

강아지는 훈련을 시키면 되고(저도 동물을 좋아하는 입장이라 수술은 절대
반대입니다.), 노래 부르는 아이는 부모님이 주의를 시키면 됩니다.
오토바이는 큰 길까지 끌고가서 가지고 놀면 되지 않습니까..

한창 심할때는 정말 경찰에 민원이라도 넣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알아보니 그게 또 그렇게 쉽지는 않더군요.. 혼자살면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내 가족에게 해코지라도 할까봐 걱정도 되고..

아무튼, 이렇다 보니 아파트에서 살때가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도 소음문제는 가끔 있었지만, 인터폰 한통이면 상황종료였습니다.
경비원 아저씨께 여기 몇호인데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으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면 잠시후에 그 소음이 없어졌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일반 주택가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들이 일정금액 돈을 분담하여 경비하시는 분을 고용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있겠네요^^), 이분들을 통해서 주민들의 고충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분담금의 문제나 이분들이 거주하실 사무소 문제등 제반 문제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걸 알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한번 해봅니다.



오늘은..

조용히 잠들 수 있을까요?


*P.S 1.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혹시라도 오해가 될만한 문장이 있다면,
        살살 지적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P.S 2. 민원제기 문제에 대해 혹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얘기도 듣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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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주
07/10/15 11:59
수정 아이콘
아.. 공감합니다. 전 학교앞에서 자취를 하는데 그러다보니 목요일부터 토요일새벽까지는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다음날 수업은 없겠다 술 많이 먹고 떠들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욕도 해대고 오토바이 소리에..
"술을 먹으려면 좀 곱게 먹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남을 좀 배려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제 모기랑 싸운다고 잠을 못잤습니다 ㅠ_ㅠ.. 민원도 못넣고 어쩌죠?;; 에프킬라를 버텨내다니 ㅠ)
07/10/15 15:10
수정 아이콘
그냥 경찰서에 너무 시끄러워서 잘 수 없으니까 도와달라 하면 별 실효성은 없지만 일단 출동은 해준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그렇다고해서 소음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저는 집 주변이 굉장히 조용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집앞에서 전화하고 그러면 그 통화내용이 다 들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건너 건물에 오토바이 몰고 다니는 청년이 있는데 아무래도 삼각관계인 것 같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집 앞에서 3자 대면해서 싸우더라니까요.
07/10/15 15:42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 정문에서 불과 3분 거리에 자취하고 있고 저희 집에서 몇 발자국만 나가면 온통 술집 천국인데 정말 조용합니다. 오히려 제가 시끄러운 듯^^;
07/10/15 16:29
수정 아이콘
겜방 알바를 몇년 하면서 그 어떤 소음도 나의 잠을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저였습니다만
그걸 너무 믿고 아래층에 노래방이 있는 자취방을 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창문을 열면 술집이 있고
대학로였지요. 방값이 너무 싸길래 이게 웬 횡재냐 하고 방을 잡았었지요.
한 1년은 그럭 저럭 감수하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모든게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새벽 3시까지 울리는 노래방 소리, 창문을 열면 취객들이 고래 고래 지르는 소리, 앞의 술집에선
당시 유행하던 '호이짜' '다죽여버리겠다' '쩌뻐' 등의 유행어까지 하면서 모임을 아주 시끄럽게 갖더군요.
심지어는 기타치며 새벽 5시까지 노래부르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그 좋던 여자 목소리가 술자리에서
들리면 이렇게 거슬린다는 것 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구청에 소음으로 그 가게를 네차례나 신고했지만
(가게가 오픈된 상태로 영업하는 것이었거든요.) 처음엔 좀 개선되는것 처럼 보여도 나중엔 그대로 더군요.
그 집 주인 아저씨와 몇번을 만나서 이야기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그 옆의 술집에서는 음악을 뭐 그리 크게
트는지 창문 닫아도 방에 울릴정도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집 주인과도 엄청나게 많이 만났습니다.
근데 그 술집 주인은 오히려 절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스피커를 더 앞쪽으로 더 크게 음악을 틀더군요.
아주 기가 질려버렸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곳 입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는데 말입니다.

결국 개선되는 건 하나도 없었지요. 그렇게 소음은 나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모두 철회하고 진짜 조용한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지금 예전 그 원룸을 가면 창문에 모두 불빛이 없는것이
사람들이 다 나간 모양이더군요.) 근데 문제는 이사온 곳이 정말 조용한 곳임에도 아주 작은 소리만
들려도 짜증이 나는 그런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민감해져 버린게지요.

일단 시끄러우면 밖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십시오. 일시적으로나마 효과는 있습니다.
반말보다는 존댓말로 정중하고 크게 소리지르는게 더 좋더군요...

하지만 이 마저도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사람 미치게 만드는 소음을 없애는 제일 좋은 방법은 역시
이사하시는것입니다. 여건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사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성야무인
07/10/15 18:05
수정 아이콘
모 가장큰 해결책은 주택에 방음이 잘되게 하는거 겠지만, 그게 쉽지 않죠.. 아예 귀마게를 사세요. 주무실때 요즘 귀마게중엔 알람기능하는것들도 있으니, 그거 사시면 수면하실때 큰 도움 될겁니다~~
07/10/15 18:59
수정 아이콘
저희집 근처에 바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애들 가을체육대회나 소풍갈때 다들리죠 후훗.
공부에 방해가 되긴 하지만 잠깐이니깐 그냥 웃고맙니다. 귀엽잖아요
도시의미학
07/10/16 06:05
수정 아이콘
저희 삼촌댁에서 한 3달 정도 살았던 적이 있는데, 바로 밑 층이 노래방이었습니다-_-; 소음은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바로 밑에서 노래를 쩌렁쩌렁 불러대서 그런지 진동이 느껴집니다-_-;; 댓글다셨던 분의 고충이 좀 이해가 되네요.

저희동네는 너무 조용해서 (곧 재건축이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라 이사간 사람들이 많습니다-_-) 집안에서건 밖에서건 큰 소리로 이야기도 잘 못합니다ㅜ
달걀요리사
07/10/18 18:06
수정 아이콘
전 빌라에서 한밤중에 기타칠때가 많아 좀 찔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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