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5/29 22:30:41
Name 쎌라비
File #1 The.Simpsons.S22E22.The_Ned_liest_Catch.hdtv_lol.avi_001090672.jpg (80.4 KB), Download : 53
Subject [일반] 나의 과거를 용서하지 마세요.


오늘 나가수로 인해 자유게시판이 불타오르고 있네요. 서로 생각을 얘기하는 건 좋지만 과열되는 양상이 보이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도 환기시켜 보고 피지알 유저분들의 의견도 물어볼 겸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열렬한 팬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에피소드를 전부 다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초기의 몇개시즌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볼 정도로 재밌게 보는 애니메이션 이에요. 심슨가족의 매력은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와 시기적절한 풍자 기발한 패러디 등 여러가지 매력이 있지만 전 심슨가족의 가장 큰 매력은 볼때만 웃고 즐기는게 아니라 보고 난 이후에도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준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심슨가족 가장 최근화에서는 심슨가족의 재미있는 조연들인 에드나와 네드의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는데요. 기독교도이며 바른생활 사나이인 네드플랜더스가 바트의 선생님이자 마을 남자들 모두와 데이트 한 경험이 있는 에드나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네드는 심슨으로부터 잔인하게도 이런 에드나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고민하다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 심슨의 설득으로 결국 에드나를 용서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에드나에게 "당신은 많은 남자를 만났지만 난 모두 용서할게요"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에드나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받아치죠. "날 용서 해요?" 누가 내 인생을 판단할 수 있단 말이에요? 네드 당신이 만약 나와 살고싶다면 당신은 나의 과거가 우리들의 삶에 들어오지 않는다는걸 약속해줘야 해요" 라고 말합니다.  

현재 thesimpsons.com에서는 에드나와 네드의 사랑에 대한 투표가 진행중입니다. 이 투표의 결과를 내년의 새시즌에 반영한다고 하네요. 저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yes에 투표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과거 만났던 남자들의 환영이 보인다면 그건 좀 끔찍할 거 같네요. 피지알 유저분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세요? 용서하는게 아니라요. 사진은 과거 애인들의 환영이 보이는 에드나의 얼굴입니다. 확실히 쉬운일은 아닌거 같네요. 인정하는게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wflying
11/05/29 22:46
수정 아이콘
처음 사랑하기전에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감정을 가지기가 쉽지않을것 같지만,
이미 사랑한 후에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전 이해하고, 또 받아들일것 같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경험도 있고요.
아니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실로 이미 사랑해버린 그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바보같은 행동이라 생각하거든요.
용서의 개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게 용서할 자격은 없죠. 그 사람은 날만나기전 그사람의 인생을 충실히 살았을뿐이니깐요.
11/05/29 23:06
수정 아이콘
이 상황이 현실이라면, 둘은 갈라서야합니다.

저는 남자가 '단 한 순간이라도' 여자의 과거에 대해 상념을 품었던 케이스 중에서
(남자가 '감히' 여자를 용서한다네요.. 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자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
물론 여자 본인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고-)
후에 이걸로 문제가 터지지 않은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반대도 마찬가지)

물론 문제가 터져도 그럭저럭 봉합하고 넘어가는 케이스들도 많았습니다만,
관계가 깊지 않다면 헤어지는게 좋아보입니다-

남자가 죽을 것 처럼 잡고 싶은게 아니면
이건 갈라서야해요.
우유친구제티
11/05/29 23:10
수정 아이콘
저라면 저런 종류의 여자와 가능한 교제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사람도 있겠죠.

네드씨가 왜 용서 운운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복잡한 과거를 가진 여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지 용서의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마이너리티
11/05/29 23:23
수정 아이콘
마을의 모든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
그 여자에게 있어 남자와의 데이트가 어떤 의미인지 알 법한 내용이네요.
저라면 그런 여자와는 만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남자를 만난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남자와의 데이트가 그 여자에겐 별로 대단한 의미가 되지 않는 다는 점...
만약 그게 모두 진심이었다고 한다면, 진심이 너무 자주 변한다는 점이 문제가 될 거 같습니다.
나와의 지금의 진심도 쉽게 변할 거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죠.
ArcanumToss
11/05/29 23:39
수정 아이콘
용서를 한다는 것은 그 남자가 그 여자의 인생을 판단한다는 것인데 웃기는 말이죠.
그리고 그 남자가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일이고요.
그러니 그 남자는 진정한 기독교인은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만일 그 남자가 그녀를 만난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이 될 기회를 얻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자신의 내면에 그 여자와 같은 모습이 있고 그것은 가치 판단의 문제 너머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러한 관념을 넘어설 수 있다면) 그 여자와 결혼을 하든 말든 하는 것은 하등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 됩니다.
그리고 만일 그 문제에 관한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면 그녀는 소위 풍운녀로서의 삶을 더이상 원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 남자와의 결혼을 원하게 되거나 둘 다에게 결혼은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 됩니다.
저는 그 남자가 자신이 치유될 기회라는 것을 과연 깨달을 것인지가 더 궁금하네요.
11/05/29 23:49
수정 아이콘
근데 왜 용서라는 단어가 나오는건지 궁금하네요. 저로선 무슨 고민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치관이 안 맞는다면 헤어지면 그만인 것을 무언가 잘 못 한 것처럼 표현을 해놨네요.
두유매니아
11/05/29 23:53
수정 아이콘
용서라는 표현은 그렇구요
인정하기까지 인정하기 힘들것같습니다.
마이너리티
11/05/29 23:53
수정 아이콘
아마 용서라는 단어가 나온 이유는 미국의 기독교에선 원칙적으로 혼전순결을 강조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젓가락MY神
11/05/30 00:01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 에서 대갈장군형님이 민식이 형님 생이빨 뽑을라고 뺀찌 들이대면서 그러죠?

"상상하지마,,상상하는게 더아퍼,,,"

현실을 목격하는게 못견디는게 아니라,,,그시간동안 뭘 했는지 "상상"하는게 끔찍한겁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과거는 알지 않는게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용서 하니마니 하는것 자체가 그것을 상상하는겁니다,,,,그러지 마세요,,그냥 덮으세요,,,

아니면 그 상대방이 태어나면서 자기랑 만날때까지 24시간 밀착마크를 하던가요,,,
그루터기
11/05/30 00:04
수정 아이콘
여자가 잘못했다고 할 순 없지만, 단순히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일 뿐'의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저 커플이 함께하기엔 둘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너무 커 보여요.
드론찌개
11/05/30 02:29
수정 아이콘
저는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과거도 흥미롭던데..
디테일하게 터놓는 걸 좋아하고요.
그게 상처가 되는 기제 자체를 잘 모르겠어요.
완성형폭풍저
11/05/30 10:31
수정 아이콘
전 별로 신경 안쓸듯요..;;;
내가 좋기만하면 그걸로 될듯.
11/05/30 11:20
수정 아이콘
돌아가신 정채봉님의 글이 생각나네요
http://jmf.or.kr/jmf/technote/read.cgi?board=right_gs&y_number=77
11/05/30 12:25
수정 아이콘
가치관을 바꿀 수 없다면 아예 싹 잊어 버리고 계속 만나던가
그게 아니라면 그냥 헤어지고 비슷한 가치관의 다른 사람을 만나던가
용서라는 단어를 쓰는 오만한 태도로 받아들여서는 이도저도 아니고 서로 불행해질 가능성만 높아질 뿐이죠
켈로그김
11/05/30 19:43
수정 아이콘
심슨 보면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가 많죠.
저는 마지가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던 에피소드가 가장 가슴에 남습니다.

"낯선 이의 친절에 의지하며 살아가야 했죠"

음.. 뻘플인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503 [일반] [NBA] MDE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5] 빨간당근7626 11/06/02 7626 0
29502 [일반] 남한산성 - 예고편. 주요 쟁점 사항 [11] 눈시BB6507 11/06/02 6507 0
29501 [일반] 2011년 어느 늦은 밤 - 누가 더 손해인가 - [7] fd테란5311 11/06/02 5311 0
29500 [일반] [프로야구] 5월의 최고의 투수는? [33] 강한구6139 11/06/01 6139 0
29499 [일반] 반값 등록금과 사학법 개정... [26] 퀘이샤6262 11/06/01 6262 0
29498 [일반] 벌써 검색어와 뉴스에서 사라진... [14] RookieKid9101 11/06/01 9101 0
29497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1일 수요일 불판입니다.. # 3 (경기 종료) [162] k`3218 11/06/01 3218 0
29496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1일 수요일 불판입니다.. # 2 [278] k`2779 11/06/01 2779 0
29495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1일 수요일 불판입니다.. # 1 [256] k`2941 11/06/01 2941 0
29494 [일반] MB정부가 북한에 정상회담하자고 애걸복걸 했다고 하네요... [215] 젠쿱9109 11/06/01 9109 0
29493 [일반] [농구] 방성윤 선수 은퇴선언! [14] 빨간당근7232 11/06/01 7232 0
29492 [일반] 효도르의 경기가 발표됐습니다 [9] wish burn7005 11/06/01 7005 0
29491 [일반]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최종 합의문'이 공개되었습니다. [35] jjohny4721 11/06/01 4721 0
29490 [일반] 입안이 자주 허시는분 [29] 쎌라비14442 11/06/01 14442 0
29489 [일반] 올여름 장마가 정말 걱정이네요.. [6] 부끄러운줄알아야지6406 11/06/01 6406 0
29488 [일반] 시크릿과 윤종신과 김현중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9] 세우실5141 11/06/01 5141 0
29487 [일반]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마쳤습니다.(앞으로 하실분들 보세요.) [62] 자네스타좀해��24853 11/06/01 24853 0
29486 [일반]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 中 하나에 대하여.. 대하드라마 [신돈] [4] BetterThanYesterday4835 11/06/01 4835 0
29485 [일반] 스마트폰 산지 한달만에 추천해보는 어플들(거의 다 무료, 안드로이드) [25] 빠독이11816 11/06/01 11816 0
29484 [일반] [와우] <산산조각난 세상의 수호자> 칭호를 달았습니다. [42] 페퍼톤스6721 11/05/31 6721 0
29483 [일반] 2011년 어느 늦은 밤 - 반칙이 어딨어 이기면 장땡이지 - [4] fd테란6143 11/05/31 6143 0
29482 [일반] 공감되는 음악 소개 - 데프콘 <힙합유치원> [19] AraTa7602 11/05/31 7602 0
29480 [일반] 이제 제가 더이상 캐치볼 모임을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23] 버디홀리6094 11/05/31 60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