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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2 19:57:09
Name 화잇밀크러버
Subject [일반] 나가수를 통해 처음으로 겪어본 경험
나가수는 시작부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아니고서야  매번 본방으로 즐기고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입니다.
워낙 화제가 되서 몇시간만 늦게 볼라고해고 당하는게 많은 프로그램이니까요.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돋는다'라는 표현은 여러번 들어봤고 직접 경험도 많이 해봤습니다.
사람이 내기 힘든 엄청난 고음이나 환상적인 멜로디라인을 들으면 감정이 고조되서 소름 돋을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해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파워 메탈류를 들으면서 참 많이 돋았었습니다. 흐흐.
주로 '소름끼치게 멋지다'라고 표현할 만한 부분에서 그랬었지요.

그러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동감하기 힘든 감정이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해본 적도 없고 이별을 해본 적이 없어 슬픈 이별 노래에 눈물을 흘릴 일도 없었고
주변사람과의 단절로 인한 고독함으로 몸서리친 적이 없어 슬픔을 공유할 지언정 눈물이 나온 적은 없었죠.
우는 사람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 무척이나 궁금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눈물이 꽤 많은 편이라 슬픈 영화나 드라마는 꽤 기피하는 편입니다.
울면 속이 시원해지긴 하지만 감정이입을 하여 울음이 나는 것이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고
거기에 남들이 눈물흘리지 않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는 경향이 있어서 이상하단 소리도 들어봤거든요.
이러던 제가 드디어 처음으로 노래를 듣고 울어볼 수가 있었습니다.

임재범씨가 인터뷰에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나오고 무대위로 오를때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떨렸는데
1절을 다 듣고 나니 눈물이 맺힌 게 아니라 뚝뚝 떨어져서 우는 와중에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마음에 울게 되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도 임재범씨의 여러가지 인터뷰를 보아 그가 처했었던 상황을 약간이나마 알게되었고
그가 진정성을 담아 노래를 했으며 그 곡이 너무나 감성을 건들이는 곡이었다는 것이
여러가지로 섞여서 울게 되었지 않나 싶어요.

매주 나가수와 관련된 글을 보면 은혜로운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많은데 항상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변질되지 않고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네요.

p.s 다른 가수들도 정말 여러번 소름돋게 만들어줬었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 정말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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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사랑해요
11/05/22 20:03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첫 소절 듣고 그냥 펑펑 울었습니다....
노래가 절 위로해주는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회원
11/05/22 20:07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첫 소절 듣고 그냥 펑펑 울었습니다.... (2)
발가락은 원빈
11/05/22 20:09
수정 아이콘
이전 공연, 경연 때는 임재범씨 보단 다른 가수들의 노래가 더 와닿고 좋았었는데...
오늘은 듣다가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감정이 요동치는데 .... 흠...
솔직히 조금 울었습니다
낭만토스
11/05/22 20:09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처음 겪어봤습니다.

소름이나 전율 같은건 많이 느껴봤는데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껴봤네요.
11/05/22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현장에서는 저렇게 눈물이 나올정도 구나 싶었는데 1절끝나고나니 눈물이 고이더니 끝나고선 흘러나오더군요;
용접봉마냥눈
11/05/22 20:17
수정 아이콘
멜론 바로들어가서 계속 듣기 반복중...

특히, 임재범 & 김연우... 최고네요.
우아한페가수
11/05/22 20:36
수정 아이콘
이소라씨의 감성이 나와 맞는가 봅니다. 이상하게 이소라씨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나는군요.
오늘도 이소라씨 노래만 눈물이 나더군요...
'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내 영혼~ 사랑이야~' 원곡도 좋지만 이소라씨의 감성이 제 가슴을 두드리는군요.

오늘 7번의 무대는 전율이였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행복한 떨림을 줄 수 있는 가수들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가수와 경연을 준비한 팀과 청중평가단, 시청자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였으면 합니다.
김연우
11/05/22 20:43
수정 아이콘
가족끼리 나가수 보면서 이야기 하는데
임재범-여러분 만 아무도 한마디도 안하고 보게 되더군요.

전 김연우-임재범 반복 감상중
11/05/22 20:46
수정 아이콘
오늘 임재범씨 무대는 정말 포풍 감동이었죠.
개인적으론 이소라씨도 만만찮게 감성전달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부서진 내 영혼.. 하는데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11/05/22 20:4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가수가 많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한 주에 7명밖에 만나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스폰지밥
11/05/22 20:53
수정 아이콘
비록 7위를 했지만 오늘 박정현씨의 무대도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나가수 볼 때마다 소리 너무 시끄럽다고, 소리만 지른다고 티비 볼륨 줄이라고 하시던 울어머니조차도 오늘 박정현씨의 무대를 옆에서 멍하게 지켜보시더군요. 저 가수가 누구냐고...
그리고 울어머니가 윤복희씨의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잘 알고 있기에, 임재범씨의 무대도 즐겁게 같이 보았습니다.흐흐 정말 잘한다고 당연히 1위할거라고 하시더니.. 역시 임재범씨가 1위하더군요.. 다만 박정현씨의 7위는 우리 가족 모두 엥?? 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11/05/22 20:56
수정 아이콘
따지고 보면 외롭지 않은 사람보다 외로운 사람이 많겠지요. 공감이란 그런 것에서 얻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노래는 가수가 불렀지만 주인공은 내가 되는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회에 한곡을 제외하고는 가사가 아름다운 곡들이라 대부분 몰입하기가 쉬웠던것 같습니다. '여러분' 같은 곡은 모창 몇번 빼고는 원곡도 들어본 적이 없고, 전체 곡을 듣는건 처음이었는데도 마치 항상 들었던 곡 마냥 친근하더군요.

임재범씨. 이정도 재능을 가진 가수가 가난에 허덕이고 인간관계에서는 불신임에 가득찬 인생을 살다가 50대에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니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저는 솔직히 그의 음악은 좋아했습니다만, 그가 보여왔던 기행탓에 예능프로그램 이기도 한 '나가수'에 참여할 때 걱정이 먼저 앞섰는데, 그 걱정했던 모습이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정말 세계에서도 통할만한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요즘은 정말 이 프로그램 때문에 일요일에 약속을 잡을 수가 없네요.
마이너리티
11/05/22 20:58
수정 아이콘
전 여성보컬의 여성스러운 목소리에 높은 가치를 두는 편이라
박정현씨나 애즈원, 이수영씨같은 가수들을 좋아하는데..
오늘 박정현씨의 소나기 도입부분의 청명한 목소리는 정말 소름 돋더라구요.

임재범씨는 제 생각으론 나가수 공연 중 처음으로 컨디션이나 목상태가 감동에 방해를 주지 않았던 무대였다고 봤습니다.
예전에는 무리한 발성과 샤우팅이 오히려 감동을 반감시켰던거 같은데
오늘은 그런 느낌 없이 노래를 온전히 전달받았던 거 같습니다.
개념은?
11/05/22 21:17
수정 아이콘
오늘 제 1위는 박정현씨였습니다. 애초에 워낙 좋아하던 곡이고 편곡까지 너무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11/05/22 21:31
수정 아이콘
저도 윤복희씨의 여러분은 성대모사할 때나 들어봤지(정확하게는 하춘화씨가 여러분을 부르는 걸 김영철씨가 따라하는 그거-_-)
잘 모르는 노래였는데... 가사가 이렇게 예쁜 노래일줄은 몰랐네요.
나이드신 분들은 옛날 노래 들어서 좋고, 적당한(...) 나이의 분들은 못 보던 가수들 보아서 좋고,
어린 친구들은 몰랐던 좋은 노래 알아서 좋고,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BlackHawk
11/05/22 21:39
수정 아이콘
아 연우신 ㅠㅠ 정말 오늘 잘불렀는데 ㅠㅠ

그리고 윤복희씨 어려분은 정말 가사가 좋더군요

그에반해 런데빌런은 이건 뭐 ....
네오크로우
11/05/22 21:54
수정 아이콘
지지난 주 나가수 보고서는 아.. 어차피 가수들의 능력은 우위를 가늠할수 없고 이제는 편곡과 퍼포먼스 , 그리고 정신을 버쩍 들게 내지르는
고음등이 먹히기만 하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지난주 중간 점검때도 어차피 본무대에선 화려하게 바뀌겠지 싶었는데..

정말 담백하게 피아노 반주에 약간의 코러스 외에는 눈에 띄지 않는 편곡

근데 울컥울컥하는 음성...

임재범씨 무대에서 무릎꿇는거 종종 봤는데 아 오늘은 정말 ... 최고였습니다.
맥플러리
11/05/22 22:02
수정 아이콘
이번주는 특히나 순위를 정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국내 가요계의 감성과 기술의 끝을 보여준 시간이었네요.
아이유
11/05/22 22:14
수정 아이콘
앞서 여섯번의 무대에 감탄하느라 지쳐서 마지막 임재범씨 무대는 누워서 봤습니다.
곡 시작부분 - '그래... 날 다시 똑바로 앉게 만들어봐...'
1절 후렴부분 - '후...후훗... 아직은 내 귀찮음이 더 강해....강할거야..'
2절 시작부분 - '그...그래... 아까는 그때만 그랬던 거고 난 안 일어날 테......아악!!!'
이랬습니다.
미술토스
11/05/22 22:37
수정 아이콘
어느 가수가 그랬었는데,,첫 소절만 들었을 때 느낌이 팍 와야한다고...
김건모씨도 신인시절에 곡 녹음할 땐 첫소절만 수백번 연습할정도였다고 했을때도 그저 그랬는데..
오늘 임재범씨 노래들으면서 정말 몸이 떨리네요.그것도 그냥 티비 음향모드로 바꿔놓고 더워서 거실 문 열어놓은 그런 개방된 공간에서..
가서 직접 들었다면 정말 옆에 사람 눈치 이런거 없이 펑펑 울었을것 같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녀시대노래는 조금...아
YB가 부르게 된 것도 좀 못마땅한데.. 가사 듣고 있으려니 이 프로그램 보면서 처음으로 약간 짜증도 밀려오네요..
은혜로운 프로그램 볼수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늘향기
11/05/23 00:58
수정 아이콘
약 5시간 전에 했던 프로그램인데도,
아직도 여러분이란 곡때문에 목이 매이네요.
11/05/23 01:25
수정 아이콘
헤리티지가 코러스 하고 노래부르다 주머니에 손넣어도 되는 가수.... 임재범....
아레스
11/05/23 10:18
수정 아이콘
저도 울었습니다...
임재범의 노래를 들으니, 진짜 노래 잘부르는 가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이 생겼네요..
이렇게 감동을 줄수있는 가수의 힘은 대체 뭘까요...
신비롭습니다...
11/05/23 11:49
수정 아이콘
저는 아까 삼십분 전에 공연을 봤는데.. 지금까지 머리가 멍합니다.
1절 후렴구까지 오버해서 느낌을 받으려 하는 제 감정이 느껴져서 최대한 평정심을 찾으려고 했고,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2절 시작하면서 점점 눈물이 차오르더니 바로 여러분, 하고 읊조리며 다시 마이크에 입을 갖다대는 순간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왔어요. 흐으흐으 하는 소리가 주체가 안될정도로요. 엉엉 울었습니다. 나 왜이러지 나 왜이렇게 울지 스스로 뚜렷이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도 계속 울었던 것 같습니다. 가사로 나의 어떤 걸 투영시켜 나오는 눈물이 아니라, 그저 아무 이유없이 노래 그 자체로 나오는 울음... 노래로 사람이 이렇게 울수도 있구나 하는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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