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5/10 20:16:17
Name V.serum
Subject [일반] 알고싶다가도, 모르고싶은 느낌,

2006년- 2007년,

매일 아침저녁으로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 - 까치산 노선을 이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노선은 짧은 구간 특성상 열차  2~3대 정도가 돌고있는것 같더군요


그 열차를 타면, 언제고 그분을 볼수 있었습니다

열차 끝에서 끝까지 , 하루 온종일 이런저런 상품을 판매하는 할아버지 한분.

어쩔때는 포켓북 싸이즈의 천자문 어쩌고 하는 책을, 어느때는 장갑같은것 또 그 이외의것들..

다른 지하철 노점상(?)분들과는 달리

그저 '뭡니다~ 천원~' 하고 맥없는 목소리로 그저 열차 끝에서 끝까지 스쳐지나가는 듯한..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그만 인걸까..

역시나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주일 내내 그분을 본다 쳤을때.. 제가 있는 칸 에서 일주일에 한분 두분정도 그저 안쓰러운듯 사드리는 정도랄까?


그런데

2011년 . 약 5년이 흐른 며칠전

지하철 4호선에서 우연히 그분을 보고 깜짝놀랬습니다

5년사이에 한 10년 20년은 더 늙은듯 한 모습에 어쩐지 옷도 신발도 그때와 똑같은 것인듯..

여전히 그저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 그만 인듯.. '뭡니다~ 천워언~' 하고 지나가는 그 모습으로

그렇게 지하철을 스쳐지나가고 계시더군요



수많은 지하철 노점상분들의 꼭대기엔 누가ㅡ 무엇이 있는건지,

어쩌면 그저 개인택시와 같은것인지

우리 사회가 구제해야될 부분은 아닌지, 어쩌면 수완좋은 사업일 뿐 인건지

알고싶다가도, 모르고싶은 느낌 이랄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고구마줄기무
11/05/10 20:55
수정 아이콘
04년에서 06년 정도까지 신촌을 주기적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 그쪽에 매양 보이시던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옷도 얼굴도 꾀죄죄하신채로 앉아계시다가 지나가던 사람 중 임의의 사람을 툭 치면서 무어라 욕을 하곤 했었는데
그 행색과 구타? 덕에 여자아이들이 특히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신촌쪽을 거의 안가다가 얼마전에 다시 갔을 때 그 할머니가 보이더군요.
거의 5년만인데 똑같이 사람들을 툭툭 치면서 그렇게 앉아있더군요.
이런저런 상념이 교차했던 기억이 나네요.
히비스커스
11/05/10 21:19
수정 아이콘
부산살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군대있을때 제외하고는 거의 지하철 타고 통학했는데....

노점상들은 그래도 '생계와 관련되었겠지' 라고 생각하며 저한테 피해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검은색 선글라스 끼고 다니면서 지팡이 짚고 기독교 선교하시는분 한명 계시는데... 레알 지옥입니다;;;

눈이 좀 안좋아 보이시는 분 같았는데(사실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해운대에서 남천동역(대략 20분거리)까지 가는데...

그때 까지 매우매우 큰 소리로 알아듣지 못할 말을 혼자 외치시면서 선교하던데...

내용도 예수 안믿으면 지옥간다니 뭐라니-_-;;;;;; 아 제발 어떤 수를 써서든 그 분만 지하철 탑승금지 시켰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닌지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073 [일반] 고속터미널·서울역 사물함 연쇄 폭발(2보) [21] 세우실6666 11/05/12 6666 0
29072 [일반] Process Explorer 와 Autoruns를 이용한 내컴퓨터 내가 지키기 [9] 멋진벼리~5409 11/05/12 5409 2
29064 [일반] 나가수 관련]새로운 가수 및 사소한 이슈(?) [53] 부끄러운줄알아야지6670 11/05/12 6670 0
29063 [일반] 허영생과 박재범과 2NE1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9] 세우실3981 11/05/12 3981 0
29062 [일반] 일본 방사능, 더 이상 가만히 지켜봐선 안될 것 같네요. [15] 계란말이7271 11/05/12 7271 1
29061 [일반] 으하하 아이고 친구야... 너도 이젠 아빠구나.. [4] 네오크로우4035 11/05/12 4035 1
29060 [일반] 숨겨진 노래들 [4] 루미큐브3824 11/05/12 3824 0
29058 [일반] Survivor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스포가 있을수도..) [6] 베일4935 11/05/12 4935 1
29057 [일반] 정말 기가막힌 세상이네요. [49] 축구사랑8540 11/05/12 8540 0
29056 [일반] [펌] dcinside의 박완규씨 인터뷰 - 박완규, 불의 재발견 [12] 삭제됨6473 11/05/11 6473 0
29055 [일반] 역사 공부에서 무엇이 중요할까요 [20] 눈시BB5120 11/05/11 5120 0
29054 [일반] 갑자기 힘이 쭉 빠집니다. [30] 허느님맙소사5751 11/05/11 5751 0
29053 [일반] [카라] 지금 전하고 싶은 말 ... 무료...팬미팅개최.. [4] karalove4894 11/05/11 4894 0
29051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불판-박찬호 선발 경기 [506] 티나크래커5334 11/05/11 5334 1
29049 [일반] OOO 스타크래프트(?) 해설의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16] Noki~6422 11/05/11 6422 0
29047 [일반] 네이트온을 하다가 [90] 삭제됨9078 11/05/11 9078 2
29045 [일반]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속의 권력 구조와 고찰 [24] Dornfelder8720 11/05/11 8720 1
29043 [일반] 김지수씨를 만났습니다. [15] SnowHoLic8448 11/05/11 8448 0
29041 [일반] 92년 퍼기의 아이들 [23] 반니스텔루이9273 11/05/11 9273 0
29039 [일반] SES출신 배우 유진씨가 결혼하는군요 [34] 타나토노트9249 11/05/11 9249 0
29037 [일반] 레지가락 나미 개꾸 나미 사진을 올려봤습니다. [26] wizard6294 11/05/11 6294 0
29036 [일반] 왜 이렇게 사내자식이 질질 짜 [14] SCVgoodtogosir6887 11/05/10 6887 1
29035 [일반] '딱히 드실 거 없으시면 적당히 추천해드릴께요.' [8] 헥스밤8951 11/05/10 8951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