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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4 10:56:43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_20070124
[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124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할 말 많은 대통령












어제 대통령이 신년 특별 연설회를 지상파 3개 방송사를 통해 했습니다. 벌써 피지알에도 이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고, 별도의 이야기는 안하겠습니다. 다만 왜 대통령은 할 말이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 말 많은데 말 못하게 하면 답답하겠죠. 그렇다고 할 말 많다고 무조건 말을 할 수 있게 해줄 수 도 없는게 우리 현실입니다.

어제 티비로 직접 보지는 못하고, 오늘 아침에서야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어제 신년회에 대한 내용을 접해 봅니다. 저는 여전히 왜 대통령은 할 말이 많을까? 라는 의문에 답을 못 찾겠습니다.

2. 원효대사의 가르침

늘 그렇듯 오늘도 난 어김 없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고 있었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내 얼굴엔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사람은 꽉 찼고, 몸음 도저히 움직일 겨를 조차 없었다. 다행히도 난 그 인파속을 헤치며 좌석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아뿔싸, 그런데…왜 그 자리 앞만 사람이 없나 했더니, 그 좌석에는 노숙자가 앉아 있었고, 그 옆자리는 비워져 있었다. 난 순간 코를 막았다. 씻지 않은 한 여름 땀내와 어릴 적 시골에 갔을 때 차마 화장실을 못 가게 만든 그 주범을 떠오르게 해주는 것이 내 코를 자극했다. 그 많은 사람들도 차마 그 좌석 근처로 오지 못했다. 나 또한 그 앞에서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져있는데, 이러한 모습에 일그러진 얼굴은 더욱더 썩어가고만 있었다. 어떤 이는 뭣 모르고 그 옆에 앉았다가, 머쩌근냥 신물을 보면 재빨리 일어섰고, 어떤 이는 앉을려고 하다 바로 일어서기도 했다. 20분 정도의 악취에 이제는 만성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추억은 잊어버릴래야 잊어 버릴 수가 없었다. 머리마저 지끈 거리고, 드디어 나를 포함한 그 주위 모든 사람이 고대하던 일이 일어났다. 그 노숙자는 일어나더니 지하철에 내리기 시작했다. 그 역에 내려야 되는 건지도,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가는건지 모를 정도로 그는 빠르게 사라졌다.

순간 내 얼굴에 비친 그의 얼굴에 난 하머터면 소리를 칠 뻔했다. 분명했다. 인간이라면 갖추고 있는 그 무언가가 아니 몇 가지가 그의 얼굴에 없었으리라.. 내 옆을 스쳐지나갈 때, 어느 여자는 ‘어머’라는 말을 외치며 썩은 얼굴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나를 포함해 그 주위 사람들을 알고 있다. 저 자리가 어떤 자리였는지를.

화장을 이쁘게 한, 매우 바뻐 보이는 한 여성이 그 자리에 앉는다. 난 그녀의 얼굴을 주시했다. 아직도 그 매케한 향은 그 주위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었고, 그녀 또한 미간을 찌푸릴 정도지 대수롭지 않게 그 자리에 앉아 음악에 흥얼거리며 입술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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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포트경
07/01/24 11:05
수정 아이콘
오늘
세상읽기는...
주제두개모두 뒷맛이살짝씁쓸하네요...
휴...ㅠ
방특전사
07/01/24 11:19
수정 아이콘
이젠 뭐 헤드라인 안봐도 비디오에요 ^^ 딱 저렇게 나올 줄 알았지만...
"오전에 하면 될텐데... 주몽 못보잖아..." 까지는 예상 못했네요...

정말 탈권위를 지향하는 정부가 맞긴 맞나봅니다... 에휴...

한숨만 나오네요... 저런것들도 언론이라고...
넘팽이
07/01/24 12:43
수정 아이콘
예. 저도 한숨만 나옵니다. 주몽대신에 노무현대통령 얼굴 봐서요.
07/01/24 14:14
수정 아이콘
넘팽이님/
아무리 몹쓸대통령이라 생각되시기도 하겠고..
별로라 생각하시겠지만..
무턱대고, 덥어두고 그렇게 비판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정말 갑갑하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그거 입니다..

덥어두고 노무현때문이다 라는것이지요..
물론 노대통령이 잘한것도 있고 못한것도 있지만..

주몽을 늦게 봐서 기분나쁜건 개개인의 마음아닌가요?

지금 제 생각은..
대한민국의 우리나라의 한나라의 대통령이..
한낮 드라마보다 관심을 못끌고..
새해 연설을 드라마를 미뤘다는것까지 들어가며 비판받는다는것이 한숨나올뿐입니다;;
겨울나기
07/01/24 17:10
수정 아이콘
아까 리플은 대체 왜 지웠던 걸까요.
SpaceCowboy
07/01/24 18:10
수정 아이콘
[NC]...TesTER님 평소에 '세상읽기' 잘 보고 있습니다.

한시간 남짓 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을 티비로 직접 보지 못하셨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주요 일간지에서 뽑아놓은 저러한 메인타이틀이 얼마나 왜곡되고 악의로 가득찬 내용들인지 알 수 있을겁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네이버를 비롯한 각종 포탈사이트에서 그러한 자극적이고 왜곡된 제목을 메인에다 걸고 장사질을 하는 것이며, 포탈사이트 메인 기사 몇줄만 보고 믿고 판단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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