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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1 00:29:04
Name 강한구
Subject [일반] 90년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요?
일단 이 글은 투표하는 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 제 마음속으로 90년대 최고의 투수를 한 명 꼽았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82년 창단이후 우여곡절과 각종 드라마 명승부등을 펼치며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합니다.
80년대는 솔직히 말해서 프로 라고 하기엔 부족한 아마에 가까운 리그였지만
90년대로 들어서면서 투수의 선발 마무리가 어느정도 분업화 되고 등판간격과 각 구단들의 평준화 등으로 어느정도
프로리그라는 구색을 만들어가기시작합니다.

이런 발전속에 90년대엔 정말 레전드급의 선수들이 대거등장합니다.

이글에서 살펴볼건 90년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인가 하는 내용입니다.

흔히 90년대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면 호불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정민철 혹은 조계현을 뽑습니다.
그 외에도 이대진이나 정민태 김수경 송진우 이상훈 등도 있겠지만 정민철과 조계현쪽이 비율이 많더군요.

먼저 정민철의 90년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92년 데뷔해서 8년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세자릿수 이닝. 특히나 이 기간동안 매해 평균이닝은 188이닝에 달할정도로 이닝이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복이 없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92년 데뷔때는 염종석이라는 최동원을 생각나게 만드는 거물급 투수의 등장으로 신인왕을 내주고
최전성기 99년 18승으로 한화의 첫 우승을 하는데 일조하지만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의 존재에 골글투수부문에서도 내줍니다.
94년 방어율왕과 94 97 두번의 탈삼진왕을 빼면 개인수상은 전무할 정도로 성적에 비해 상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에 꾸준함과 강력함을 두루 갖춘 선수중의 하나였고 일본행만 아니었다면 송진우의 최다승 최다이닝 기록은 어쩌면
정민철이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투수였습니다.
엄청난 이닝소화력과 탈삼진 능력, 그러면서 점수를 주지않는 짠물투구는 왜 90년대 최고 투수중에 항상 정민철을 1위로 꼽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선동열의 뒤를 잇는 해태의 에이스 쌈닭 조계현 선수의 90년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조계현의 데뷔는 89년이기에 90년대 성적에서 정민철보다 2년정도가 더 플러스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승은 109승으로 동일하고 이닝 삼진에서는 오히려 더 부족합니다.
하지만 조계현같은 경우는 해태의 구조난으로 인해 98년 삼성으로 이적하고 데뷔 이래 최악의 2시즌을 보내면서 저런 성적이 나오고맙니다.
이 기간 동안 조계현은 93~94 다승왕에 95년 방어율왕을 차지하였고 그 외에는 정민철과 동일하게 수상기록이 없습니다.
특히 92년~96년 5년동안 2점대 방어율과 95년 1점대 방어율은 조계현이 왜 90년대 최고투수에 항상 후보로 올라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해태와 엘지의 라이벌구도속에 우완의 조계현이 있다면 좌완의 이상훈이 있다 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90년대 등장한 걸출한 투수중에서도 으뜸인 투수입니다.
해태시절 무려 5번의 우승의 기쁨을 누려봤고 선동열의 뒤를 이어 해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여 팔색조답게 다양한 구질과
쌈닭답게 공격적인 투구로 투수전의 묘미를 보여줬던 선수였습니다.
삼성과의 2년은 정말 최악의 시즌이었지만 이미 그 시절엔 전성기가 한참지났었고 분위기도 좋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두 명의 선수 말고도 김상진이나 송진우 이상훈 정민태 등도 있지만 이 선수들은 정민철이나 조계현에 비하면 성적이 약간 부족합니다.

하지만 저 두 명의 선수를 성적에서 앞서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그 선수는 바로바로 폼생폼사 이강철 선수입니다.



이강철선수의 데뷔도 조계현과 같은 89년이기에 정민철보다 2년 더 들어가겠지만 99년 이강철은 단 한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기에
실제론 정민철보다 1년정도 더 플러스 되었습니다.
90년대 이강철의 통산 다승 117승으로 1위, 이닝 1위 탈삼진 1위 특히나 현재 유일무이한 기록의 10년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세자릿수
이닝과 삼진을 보면 그가 얼마나 꾸준한지 알 수 있습니다.
꾸준함의 대명사 송진우 선수도 90년대 만큼은 이강철의 다운그레이드형 일 정도로 90년대 이강철의 기록은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나 이강철 선수의 투구폼은 오버가 아닌 언더 투수입니다.
언더투수는 복부에 지방이 많으면 던질 수 없는 폼이고 무엇보다 허리에 부담이 많이가고 구속도 오버에 비하면 모자랍니다.
그렇기에 오버보다 언더가 수명이 짧다라는것은 야구판에서 통하는 정설이었고 그렇기에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쓰지 선발로 꾸준함을 보여주기에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강철은 언더투수 중에서도 그것도 선발투수로서 그 어느 누구보다 꾸준함을 보여준 선수였고 그러면서 강력함도 보여준 선수 였습니다.
그리고 이강철은 언더투수중에서도 폼이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투수였고 투구폼으로 절반은 먹고간다고 할 정도로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투수였습니다.

1안타 완봉이 3회로 노히트노런과 퍼펙트게임에서 항상 아쉽게 놓치고 89년 15승으로 입단 동기인 조계현과는 차원이 다른 성적을 내고도
박정현의 등장으로 신인왕을 내주고 그 이후에도 개인타이틀은 단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선수 였습니다.
데뷔하면서부터 선동열의 그늘에 선동열이 마무리로 전환하고 일본으로 가면서부터는 조계현이라는 그늘에 가려졌지만
이강철은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화려한 투구폼으로 해태왕조의 전성기를 이끌어간 선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강철의 진면목은 한국시리즈에서 발휘됩니다.

96년 해태와 현대의 한국시리즈는 투수왕국의 두 팀답게 역대 최고의 투수전이었습니다.
특히나 백미는 4차전 정명원의 한국시리즈 전무후무한 노히트노런이지만 그 전에 3차전에서 이강철의 완봉도 있었지만
역시나 노히트노런이라는 임팩트앞에 많이 가려집니다.
하지만 96년 이강철은 2승1세이브를 올리면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합니다.

99년 모기업의 구조난과 그로인한 삼성으로의 트레이드 그리고 부진, 다시 기아로 돌아오면서 마무리로의 부활 등 그의 선수생활은
다사다난했지만 타이거즈의 레전드 투수였고, 언더투수의 희망이었던 이강철 선수.
지금은 타이거즈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지만 선수시절 이강철 선수의 그 화려한 투구폼을 오늘꿈에나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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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1 00:37
수정 아이콘
투구폼이 참 아름다운 이강철 선수.. 저도 따라해보려고 한 적이 많습니다.
버디홀리
11/05/01 00:51
수정 아이콘
기록으로 보니 세 선수 정말 대단했네요.
개인적으로 투수들의 완투 기록을 참 좋아하는지라 완투 기록을 봤는데 그 역시 비슷비슷....
어느 누구 하나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투수들이였네요.

두산팬 입장에선 팀내에서 그나마 완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김상진뿐이여서 참 좋아했었습니다.
Angel Di Maria
11/05/01 00:56
수정 아이콘
대성불패 !
너는강하다
11/05/01 01:03
수정 아이콘
저에게 최고는 이대진 선수입니다. 이종범 선수와 함께 제가 어린시절 해태팬이 되게 한 큰 이유였으니까요. 그 당시의 임팩트는 대단했어요.
11/05/01 01:06
수정 아이콘
이강철은 지금 기아 투코하는데 조계현은 뭘 하고 있나요? 야구판을 떠났나요?
11/05/01 01:10
수정 아이콘
정민철 선수의 직구를 잊을 수 없어서..
석본좌
11/05/01 01:13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임창용입니다... 뱀직구.. 어떻게 이런 볼을 던질수 있는지...
성야무인Ver 0.00
11/05/01 01:31
수정 아이콘
전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정민철 투코나 조계현투코에 비해서 저 평가 받은게 이강철 투코입니다. 그리고 이강철 투코의 경우 타이틀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탈삼진왕을 한번 차지했지만 그 당시 탈삼진왕이라는 타이틀을 선정하지 않아서 그냥 묻혀버렸죠. 뭐 이강철 투코의 경우 연속 10승 기록이 깨질때 스포츠 신문에 나왔긴 했지만 아마도 그게 이강철 투코의 최대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Since1999
11/05/01 01:45
수정 아이콘
90년대 중반만 한정하면 이상훈을 무조건 꼽겠지만
90년대 전체로 보면 한화의 3대투수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모두가 생각나네요.
603DragoN2
11/05/01 01:51
수정 아이콘
95년 한국야구 최고 전성기에 ob에이스인 김상진을 항상 이기던 이상훈을 꼽고 싶네요
페르세포네
11/05/01 02:29
수정 아이콘
초반은 선뚱 아니면 조계현...중반은 이대진... 후반은 이상훈을 꼽고 싶긴 한데...
90년을 통틀어서 본다면 역시..이강철 선수가... 최고가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
워낙에 2인 이미지가 강해서... 것두 해태에 있어서 2인자였지...
다른팀에 있었다면 부동에 1선발이었겠죠.
여담으로 보자면... 전 제가 갔었던 경기때... 거의 이강철 선수가 나왔었는데..
그때마다 져서...
코뿔소러쉬
11/05/01 02:44
수정 아이콘
이강철과 이종범이 제가 해태를 응원하던 이유지 싶습니다.
올빼미
11/05/01 03:53
수정 아이콘
해태는 생각해보면 모구단도 작은데 성적도 좋고 스타플레이어도 정말많은 구단이에요. 좀신기합니다.
11/05/01 06:53
수정 아이콘
엘지팬이라 그런가... 조계현선수........ 해태와 경기에 조계현 선수 선발이면, 경기 아예 안봤어요. 봐바야 빡만쳐서
헤나투
11/05/01 07:20
수정 아이콘
전 정민철에 한표...
삼성팬이라서 그런지 이강철 선수는 너무 싫네요 ㅡㅡ
뼈기혁
11/05/01 08:41
수정 아이콘
염종석! 이라고 마음대로 외치고 도망가겠습니다.
설탕가루인형
11/05/01 09:46
수정 아이콘
김용수, 이강철, 한용덕...대표적인 저평가 갑님들이죠.
비회원
11/05/01 09:46
수정 아이콘
정민철과 박찬호가 동갑인걸로 아는데 그 꾸준하던 정민철이 순식간에 살찌고 구속 떨어지는걸보고 박찬호가 진짜 자기관리 칼같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레지엔
11/05/01 10:43
수정 아이콘
그레그 매덕스요... 라고 달려고 했더니 KBO군요(..)

저도 이강철 선수에 한 표입니다. 언더가 이 정도를 했다는건 진짜... 대단한거죠.
Nowitzki
11/05/01 10:51
수정 아이콘
조계현, 이강철은 정말 90년대 가장꾸준한 투수들이었는데..

왜 삼성에 와서는 그리 못했는지... 90년대 최고의 포수인 김동수도 그렇고..
더군다나 조계현은 두산가서 마지막엔 잠깐 에이스 역할도 했고, 이강철도 기아로 돌아가니 불펜 에이스 -_-
김동수는 현대가서 우승만 몇번을 한건지.......ㅜ
체러티
11/05/01 10:55
수정 아이콘
90년대 최고투수는 정민철이라고 봅니다. 마음이야 좋아하는 선수에게 가지만서도...저 이닝과 방어율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손을 들어줄수밖에.. 중간에 이닝 하나 딸리는건 방위때문에 홈경기에서만 던진것입니다. 그리고 저방어율에 이상하게 많은 패를 보니 지금 박찬호 오릭스 보는거 같네요..
동네노는아이
11/05/01 10:57
수정 아이콘
이강철코치님이야 말로 원조 콩라인이죠!!!
산왕의 최동오처럼..어느팀에 가도 에이스 자리를 꽤찰 선수인데....하필 팀이 해태.....
바람소리
11/05/01 16:35
수정 아이콘
정민철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어율이 젤 낫고 이닝도 상당하네요. 한화투수라 저평가 된 것 뿐입니다.


정민철선수의 도미넌트함은 휩만 봐도 잘 나타나죠. 게임당 이닝도 셋중 젤 좋아요.
류현진같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1/05/01 18:44
수정 아이콘
이건 뭐 정민철이죠...
그리고 한명 더 꼽아야된다면 정민태라고 봅니다.
11/05/01 23:07
수정 아이콘
제 마음 속엔 언제나. 정민철.
심판들이 뽑은 최고의 볼끝. 정민철.
젊은 시절 오기로 정면 승부만 안했어도 방어율 더 내려갔을 듯.
애패는 엄마
11/05/02 00:11
수정 아이콘
이강철 선수가 제일이 아닐까 합니다.
10년간 10승은 재평가 되여야 하는 기록이죠.
수선화
11/05/02 09:31
수정 아이콘
마음속에서는 조계현, 이강철,구대성,이상훈이라고 하지만,머리로 냉정하게 보면 아무래도 정민철 같습니다...기록이 말해주니까요...
박경완선수가 말했지요..."내가 받아본 직구 중에 최고는... 말이 필요없다.정민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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