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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14 18:11:56
Name 하심군
Subject [일반] [본격지식구걸]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잠깐 정보를 모아볼까요?
일단 현재 벌어진 자연재해 자체는 사상자가 1만을 넘어갈정도로 끔찍한 사태지만 비정상적일정도로 침착한 일본인들의 자세덕에(이제는 센다이쪽에 전력을 나눠주는 켐페인을 '야시마작전(유게참고)'이라고 표현 할 정도의 여유를 찾은것 같습니다) 쓰나미와 지진에 대한 문제는 다소 진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이제 쓰나미로 인해 무너진 후쿠시마 원전 1,2,3호기로 집중이 되는데요.. 사실 저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는 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80년도에 지은 우리나라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만 해도 최악의 재앙에 대비해서 보호벽을 4중,5중으로 겹쳐 쌓았는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지진이 잦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지진해일로 인한 재앙을 예측하지 못하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런데다 현재 뉴스에선 일본 정부 발표 자체가 좀 자세하지 않은 관계로 더 감을 잡기가 힘들고요. 그래서 PGR여러분들께 잠깐 지식을 공유해보고자 하는 게시물을 만들어 봅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이 어떠한 상태로 지어졌는지, 어째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원자력 사고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추측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싶네요.

결국 제가 아무것도 아는건 없으면서 답답하니 이런 게시물을 만들게 되는군요. 죄송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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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4 18:16
수정 아이콘
후쿠시마 원전이 워낙 오래전에 지어서 노후화가 많이 된데다가
문제가 지적된게 여러차례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일본 정부는 확실히 언론을 통제하는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 등이 누출되었는데 자꾸 안전하다고만 반복하고있죠.
안전하다면서 피난 거리를 처음에 2km 정도로 잡더니 10km로 늘었다가 20km로 확장되었죠;;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원자로를 식히지 못하고 철골구조물까지 폭발한다면 체르노빌 사태와 비견될 만한 심각한 재앙이 초래될 것 같네요.
Cazellnu
11/03/14 18:20
수정 아이콘
원전 폭발은 막아야합니다.
인류의 재앙입니다.
오후의산책
11/03/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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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폭발위험 뉴스나오니 무섭네요..
올빼미
11/03/14 18:27
수정 아이콘
일본특유의 갈라파고스적인 형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하다보니 남들보다 나은점도 있겟지만 남들보다 못한점도 생기기 마련이고...그러다보니 원전이 좀....약했던것 같습니다. 음모론으로는 일본의 핵개발과 관련있다라는 말도 돌던데-_-
DeathMage
11/03/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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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알고 있는건,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경우 수명을 10년 오버해서 계속 운영하고 있었고,
원자로 등의 설비 말고 다른 설비 역시 내진설계등이 되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수상하다는 것입니다.
비상 발전기 등도 안전관련 설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역시 내진 설계가 되어야 하는데 모두 고장이 나버린것도 그렇고요.

1호기는 1971년 가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원전의 수명은 30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호기와 3호기의 방식이 다른걸로 알려져 있는데, 3호기는 비등수형(BWR)로 플루토늄을 원료로 쓰고 있다고 하네요.

후쿠시마 원전에 직격한 지진은 규모 6+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심군
11/03/14 19:07
수정 아이콘
원전오버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금 고리원전이 수명오버로 알고있으니 있을수 있다고 치더라도 내진설계가 안되어있다는건 좀 충격이네요. 다른곳도 아니고 일본인데.. 확실히 이래저래 수상한 모양새입니다.
히비스커스
11/03/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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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되는것보다 상황이 많이 심각한것같은데... 소장이 실제보다 좀 축소해서 발표했다 그러더군영;;
공상만화
11/03/14 19:20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대로 말하자면

1.구글어스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방파제로 보이는 시설이 2~3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절대로 대충 지은 건물이 아닙니다.
후쿠시마 1원전의 경우 비등형 원자로인데 간단히 말씀드려서 노심을 중심으로
냉각수파이프라인이 지나가면서 뜨거운 노심을 식혀주고 여기서 발견된 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한 방식이라 건물도 작고 효율도 좋습니다.

한국은 주로 가압수로형 원자로로 노심을 식힌 뜨거운 물을 찬물에 섞어서 여기서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합니다. 공정이 복합하니 돈도 많이들고 효율도
비교적 떨어집니다.

2.후쿠시마 발전소의 현상태.
재난에 대비해 냉각수 펌프3개(주펌프1, 보조2)가 있고 물론 전력이 없어도 3일동안 돌릴수 있는
석유는 있었지만 지진과 쓰나미로 1,3 호기는 모든펌프가 가동정지, 2,4호기는 전력
공급이 되지않아서 원활한 펌프작동이 안되므로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는 상태입니다.
1호기는 격납고 붕괴로 노심피복이 녹아서 노심이 녹기시작했고 3호기는 노심피복은 녹지않은 상태입니다.

3.격납고가 왜 무너졌나?

이는 후쿠시마 발전소의 원자로방식이 문제입니다. 원자로는 사고가 발생하면 차단하게
되어있고 발전도 멈춥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천도가 넘는 온도를 유지하는 원자로가 쉽게
식을리는 없고 냉각수가 없으면 노심용융이 되니 냉각수를 넣어줘야하고 냉각수가 증기로
변하는데 증기가 빠져나갈곳이 없습니다.

결국 격납고안에 증기를 빼야하고 증기가 가득차셔 일정한압력이 넘어버리면 터져버려 격납고가 붕괴되는 것이죠.
1호기는 보너스로 노심격벽까지 무너져서 노심이 녹아내리자 해수를 냉각수관에 주입하기 시작했습니다.
3호기는 냉각수수위가 낮아지자 작정하고 해수를 주입했는데 수위가 낮아서 온도가 높아져서
1호기와 마찬가지로 증기압력을 이기지 못해 격납고가 무너진 것이구요.

4. 앞으로의 예상과 해결책

해결책은 핵반응이 멈출때가 노심온도를 100도이하로 떨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수주입을 계속하고 있는데
문제는 제대로 된 펌프가 없으니 4M인 냉각수관을 채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노출된 노심부위는
온도가 올라가고 증기가 발행해서 압력이 올라가서 터지는게 아니고 노심격벽이 붕괴되면서
노심용융이 발생하면 방사능이 멀리 멀리 진하게 퍼집니다...-_-

어떤분은 붕소와납, 콘크리트로 매립하라고 하시는데 일단 노심을 식혀야 콘크리트를 부울수 있습니다.
이미 1,3호기 납에 콘크리트매립 확정입니다. 해수가 들어가면 원자로는 폐기처분입니다.
내일은
11/03/14 19:23
수정 아이콘
지진으로 공포에 떠는 국민을 위해 보도관제를 한다? 그렇다고 쳐도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너무 정보가 없습니다.
몇 번의 폭발음과 엄청난 연기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리가 났다는 언론보도 뺴놓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 불안합니다.
원전은 일본 국내만의 문제 일 수가 없습니다. 대체 어느정도 사건이 심각한건지 좀 알려줬으면 합니다.

원전은 안전한 기술이지만 결국 사람이 만든 거라 사고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왠지 이번 사건도 일차적인 원인은 일본도호쿠대지진이겠지만 거기에 더해 무엇인가 판단미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설계기술이나 시공의 문제가 아니라 지진발생 후 원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뭔가 안전 위주로 대응하지 않은 듯한 의심이 듭니다.
하루빨리
11/03/14 19:47
수정 아이콘
일본이 국민상대로 보도관제를 한다는 것은 불안감때문에 생긴 루머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원자력발전 관련해서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이 있을게 뻔하거든요. 지금 후쿠오카 원자력문제같은 경우 다른나라도 정보얻기 위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곳이라 여기서 만에 하나 거짓말이 나오면 사찰에 그 거짓말이 들통나 국제적으로 쪽팔리는 일(+ 페널티)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서 일본의 발표는 80%정도는 믿어도 된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swflying
11/03/14 19:50
수정 아이콘
ytn이나 mbn 뉴스채널 보면 원자력전문가 분들 전화통화해서
현재 유출된 방사능량이 어느 정도 위험한가 물어보면
하나같이 걱정안해도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연속적으로 많이 노출되면 문제가있을순 있지만
ct촬영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하는걸 들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혹시 아시는 분 답변기다립니다.
이름과 숫자
11/03/14 19:55
수정 아이콘
사태의 심각성에는 경중이 있겠지만 결국 개구리 삶기하고 있는것 같네요.
공상만화
11/03/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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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기도 냉각수관수위가 낮아져 해수주입을 시작했습니다...
하심군
11/03/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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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장 큰 문제는 안전하다는 전문가의견과 당장이라도 재앙이 될 것 같은 현장자료 두가지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알아도 무슨 대처가되는건 아니지만 이건 뭐 답답해가지고...; [m]
하심군
11/03/14 20:28
수정 아이콘
그건그렇고 지금사태가 수습이되어도 문제네요...보통 원전이면 거의 두개현정도의 전력을 책임지는 시설일 텐데요 [m]
그루터기
11/03/14 20:29
수정 아이콘
2호기 해수주입 실패해서 연료봉 전체가 노출됐다네요. 방금 ytn 속보로..
내일은
11/03/14 20:31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확실한건
1. 지진으로 원자로 냉각기능이 고장났다
2. 고열로 인한 수증기와 수소가 폭발을 일으켜 원자로 가장 외곽의 쉘터를 날려버렸다. 그래서 원자로 내부의 것은 아니지만 대기로 나와서는 안될 방사능에 오염된 수증기가 배출됐다
3. 안전을 위해 수십 만의 주민을 이주시켰다
4. 원자로를 포기하고 해수를 주입하고 있지만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5. 1호기 3호기에 이어 2호기 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
6.

사고 위험에 있어서 훨씬 낮은 수준이었던 대구 지하철 사고도 결국은 그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킨 건 사고 맞은 편 플랫폼에 정차한 전동차의 기관사의 실수 딱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사고는 딱 한 명만 잘못 판단해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변하는데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11/03/14 20:33
수정 아이콘
2호기 해수주입이 안되서 연료봉이 전체적으로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노심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위험한거 아닌가요.
원자로에 해수를 넣는 펌프가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물을 넣을 수 없는 상태라네요..
11/03/14 20:38
수정 아이콘
점점 제 2의 체르노빌이 되는 분위기네요;;
제발 더 이상 방사능이 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iriuslee
11/03/14 20:40
수정 아이콘
위키의 누군가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체르노빌 시즌2 라고도 하더군요...
이제 슬슬 수습되어가는 모양이 되어야 하는데, 하루하루 사태가 커져가네요.
코뿔소러쉬
11/03/14 20:52
수정 아이콘
펌프가 잘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라도 펌프를 배로 실어다가 해수를 퍼주면 좋을텐데요...
11/03/14 20:5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는 설계실수인 것 같습니다.

일본식 원전과 우리나라의 원전을 비교해 보면
그 방식이 바뀌었다면 지금 정도의 사태는 없었을 겁니다.

효율을 좋아하는 나라가 안전위주로 설계를 해 놓았고
안전을 좋아하는 나라가 효율위주로 설계를 해 놓았죠.
그루터기
11/03/14 21:09
수정 아이콘
근데 ytn 뉴스보면 전문가만 바꿔가면서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랑 원자로 폭발과 수소 폭발의 차이만 계속 물어 보네요..
시청자의 이해를 도와야 하는 아나운서 입장은 이해하지만 뭔가 전문가와 아나운서의 대화가 뫼비우스의 띠같은 느낌이..;;
11/03/14 21:30
수정 아이콘
일본 측 회견에서 발표한 것 같은데 2호기 주변에서 방사선이 검출되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정도인지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싹써러
11/03/14 21:37
수정 아이콘
제가 뭐..원자력 전문가는 아니니 일본 원전설계방식까진 알 순 없지만..상식적으로 그 어떤 강력한 설계방식으로 원자로 설계를 한다 한들 지금정도의 쓰나미+지진 콤보면 문제가 생기겠지요. 일본이 대충 원자로를 만들었다..뭐 이런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리고 원전 사고가 수치로 표현되는데 0~3까지는 안심수준이고 4부터 위험해지는것인데 (참고로 체르노빌은 7) 조기 위에 어떤분이 적어놓은 댓글이 사실이라면 현재 사고단계는 4단계군요. 그럼 사고단계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로 일단은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하게 적자면 중요한게 원자로 내부가 폭발해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느냐 마느냐인데..일단 지금까지 정보로는 외벽정도 폭발한것 같군요.(은폐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럼 아직은 재앙수준은 아니고 발빠르게 대응을 하면서 지진 직격타만 맞지 않는다면 복구가 될 것 같습니다. 뭐..해수를 붓고 있다고 하니까 일본도 이미 원전 유지에 대한 욕심은 버린거 같고요. 우리 입장에선 제발 원자로 폭발이 안되길 빌어야죠.

그리고 우리가 펌프를 보내주네..해수를 보내주네 말이 많지만..아마도 일본내에서도 지금 총력을 다하고 있을겁니다. 한번 믿어보자구요. 뭐..이미 체르노빌의 예가 있기때문에 원전폭발이 얼마나 참혹한 재앙인지는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알고 있으니까요.
11/03/14 21:38
수정 아이콘
일본이라고 다 철저하고 지진대비 잘해놓은건 아니군요;
가장 중요한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에 취약하다니;;
체르노빌 사건때문에 우리나라의 20~30대까지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하죠.
팔랑스
11/03/14 21:39
수정 아이콘
엠팍에서 퍼왔습니다.
저는 이거보고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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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소 폭발이라고 계속 보도가 나오니까 일부 사람들은 자꾸 수소 폭탄을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사실 미디어도 수소 폭발이라는 말의 "수소"가 쌔끈하게 들리니까 계속 강조하는거 같네요.

근데 저기 수소는 수소 폭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겁니다.

이미 후쿠시마 원자로는 제어봉이 들어간 상태에요.

여기서 가압형경수로 구조를 대충 보면 (저도 비전문가지만) 우라늄을 지르코늄 합금관에 넣어서 1차 용기를 만듭니다. 이게 소위 연료봉이구요. 이 연료봉을 묶음으로 만들어서 밀봉된 금속 캐스트 안에 넣습니다. 이 안에 흑연이나 물과 같은 감속제가 들어가죠. 이게 2차 용기죠. 그리고 그 다음에 그걸 외부와 차단된 구조물로 완성시킵니다. 2차 용기와 구조물 사이에 냉각 시스템 (물이죠)이 들어있습니다.

경수로라는게 사실 화력 터빈 발전이랑 비슷해서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로 물을 데워서 그 고온고압의 물이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드는거거든요.

근데 연료봉이라는게 참 이상하잖습니까. 연료봉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유는 불안정한 농축 우라늄이 자연 붕괴되면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사용하는거죠. 그렇다면 일단 반응을 시작한 우라늄은 붕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열을 발생시키지 않을까요? 화력발전소는 연료 공급을 중단하면 발전기를 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수로는 어떻게 끌까요?

사실 이게 바로 원자로 제어의 핵심입니다. 이게 가능한 기술이 원천 기술이죠. 사실 연쇄반응이라는 거는 결국 우라늄 원자가 분열하면서 나오는 중성자가 다른 우라늄을 때려서 또 분열시키고, 또 다른 우라늄 원자를 때리고 하면서 일어나는 겁니다. 따라서 우라늄에서 나오는 중성자를 흡수할 수 있는 기구를 삽입하면 원자로에서 생성된 중성자가 흡수되면서 우라늄 붕괴가 천천히 멈추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경수로를 끌 수 있는거죠.

이 삽입하는 기구가 바로 제어봉입니다. 붕소, 카드뮴 등을 재료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걸 막 꽂아넣으면 중성자가 부족해지면서 원자로는 멈추게 됩니다.


지금 후쿠시마 원자로의 경우는 자동 시스템에 의해서 제어봉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즉 원자로의 중성자 생성은 멈췄다는 거죠. 다만 두 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일단 우라늄 붕괴시 생성된 중성자는 우라늄 분열만 발생시키지 않고 일부는 연료봉 밖으로 나가서 물이나 공기 중의 분자(정확히는 원자-수소, 질소, 산소)를 때려서 방사성 활성 기체로 만들게 됩니다. 이 활성 기체는 분자 운동이 활발해서 기체 압력도 높아지고, 물의 경우에는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죠. (그리고 어차피 물 자체가 끓으면서 기화되니까 압력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경수로는 가압수로인 경우가 보통이죠.

이런 문제들은 물을 이용한 냉각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면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물은 중성자 세례를 받기 전에 열을 빼앗고 흘러 나가죠. 활성 기체들은 반감기가 극도로 짧아서 벤틸레이션으로 안정화시켜서 내보내거나 물에 녹아서 나가버립니다. 원자로가 돌아가고 있는한 그 전력의 일부로 얼마든지 냉각시스템은 구동이 되죠.

그런데 후쿠시마 원자로는 지진 즉시 원자로가 자동으로 셧다운 되면서 냉각 시스템이 정지됩니다. 물론 이때를 대비해서 디젤 발전기가 무려 3대나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디젤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다시 냉각수 순환이 이뤄지고 있는데...쓰나미가 옵니다. 디젤 발전기가 나가버린 겁니다. 그래서 기술자들이 배터리로 몇 시간 가량 더 냉각 시스템을 굴렸지만 전원이 다 되면서 제어 불능이 된거죠.

이 상황에서 원자로는 실질적으로 우라늄 붕괴는 정지된 겁니다. (안전핀이 꽂힌 거죠) 그러나 제1용기 안의 연료봉은 이미 엄청난 고온입니다. 그래서 제1용기가 천천히 녹기 시작하는 겁니다. 소위 멜트다운 현상이죠 (그래도 제2용기가 다 녹지 않으면 희망이 있죠)

그리고 냉각시스템과 벤틸레이션이 정지되면 원자로 내의 기체와 물이 중성자 세례를 받게 됩니다. 기체는 방사성 활성 기체가 되고 물은 수소가 된다고 아까 말씀드렸죠. 의외로 방사성 활성 기체라는건 몸에 좋을 것도 없지만 그렇게까지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방사성 물질이 아닌 수소가 더 위험하죠. 넵...이 수소 가스가 터지는 겁니다. 이게 바로 보도가 되는 수소 폭발이죠. 이렇게 되면 멜트다운이 아니더라도 제3용기나 제2용기가 깨지면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노출되는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넵, 이렇게 되어야 체르노빌이죠. 그깟 방사성 활성 가스 따위... (물론 이것도 대단히 위험합니다만)

지금 후쿠시마에서 벌이지는 화재는 이런 수소 가스가 폭발한 경우로 보인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버섯구름이 피어나는 수소 폭발하곤 거리가 멀구요. 관건은 연료봉이나 제2용기를 식히고 화재를 최대한 빨리 진압하는거죠. 사실 연료봉이 이미 초고온이기 때문에 제2용기가 그 고온을 버티고 있는한 단순한 화재로 녹지는 않습니다. 초기 수소 폭발시가 제일 위험했던거죠. 그리고 아직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진 않았으니 체르노빌급 사태는 없지 않을까...라는 낙관론이 나오는거구요.


참고로 체르노빌 때는 네이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소련 동무들이 원자로를 끌 때 굳이 디젤 발전기를 쓰지 말고 천천히 끄면서 터빈의 관성으로 계속 냉각 시스템을 돌려보자는 매우 경제적인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넵 -_- 제가 어릴 때는 부탄 가스통 옆에서 불장난하면 귀싸대기를 맞았는데, 이 동무들은 우라늄 옆에서 불장난을 친거죠. 결과는 그냥 대형 사고;

후쿠시마는 수소 가스 화재를 진압하고 연료봉을 냉각시키는게 관건인데 냉각재의 핵심은 역시 물이구요. 붕산은 중성자 흡수용으로 첨가하는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외국 전문가들은 아직 위험한 상황들을 몇 가지 시뮬레이션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예컨대 여진이 직격해서 제어봉이 파괴된다던가 -_-;) 기본적으로 후쿠시마는 8.2 매그니튜트까지는 버티는 내진설계가 되어 있댑니다. 사실 이번 사건도 쓰나미가 디젤 예비 발전기들을 날려버리지 않았다면...문제가 없었죠.

그리고 BBC에 의하면 사실 디젤 발전기가 고장나자 현장에 예비 발전기가 급파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쓰나미로 파손되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규격이 안 맞았는지 몰라도 -.- 냉각 시스템에 플러그를 못 꽂아서 제때 못 켰다는 황당한 시츄에이션;
11/03/14 22:14
수정 아이콘
일단 2호기 해수 수위를 연료봉의 절반 가량 회복했다고 하네요..
11/03/14 22:14
수정 아이콘
일단 오늘 수업때 들은걸 적자면..

일단 지진 나면서 자동으로 원자로는 다 꺼졌습니다. 윗 댓글 보시면 충분한 이해가 되리라고 믿고요.
저희 교수님은 4~5단계 사이로 보고 계십니다.
1. 과정
일단 지진때문에 원자로가 타격 입었다.. 이런건 아닙니다. 전력이 없으면 왜 안되냐는 윗 댓글이 대신해 주리라 믿고요.
(5%~7%의 에너지는 계속 나옵니다. decay 해서 끝까지 분열을 해야죠) 전력 공급이 왜 중단되었는지 봅시다. 일단 지진 오니까 후쿠시마 말고 주변 원전들이 쫙쫙 가동중지합니다. 거기서 전력 차단되고요.
쓰나미가 와서 송전선이 타격을 입습니다. 주변 화력발전소들이랑 연결 다 끊겼고요.
안에 디젤발전기가 한개가 있었습니다. 근데 거기 물이 차서 (전력장치에 물이 차면..) 망했습니다.
마지막, 배터리. 이건 8시간 동안 살아남아서 용량을 다 쓰고 죽었습니다. 그래서, 냉각장치를 돌리지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원자로 안을 냉각하는 방법에는 일단 가동중지될때 자동으로 투입되는 제어봉 들어갔고요,(근데 이것만으론 부족하죠)
원자로를 절대 '열고' 뭘 '집어넣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넣을 수 있는 경로는 수로밖에 없는데요,
원래 여기에 전기 안통하는 물에다가 붕산을 막 섞어서 넣어줘야 중성자를 좀 흡수합니다.(scattering이 좀 됩니다)
근데, 이게 물이 좀 부족했나봐요. 그래서 점점 온도가 올라갑니다. 물은 끓어서 증기가 되고,
(1) 수위가 낮아지니까 연료봉 노출되고요.
(2) Zr + H2O 반응으로 수소가스 나오고요.
(3) 온도 더 올라가서 멜트다운 일어나고요.
사실 지금 수소폭발 일어난 부분은 원자로 건물 상층부 1/3부분으로서, 원래는 '비어 있어야 할 공간' 입니다.
근데 확실한건 아니지만, 아마 일본쪽에서 압력이랑 온도좀 낮춰보겠다고 그 비어있는 부분에 가스를 조금씩 조금씩 내보냈습니다.
가스 방출해서 ~~~ 뭐시기 뭐시기 그 기사들은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압력 낮추기 위한 한 방편입니다.
근데, 그 비어있는부분에 수소가 가득차있는데 뭔가 조금 충격이 가해지니까 펑 터집니다.
그래서 수소폭발이 일어났고요. 사실 날아간 부분은 위에서 말했듯이 쓸데없는 부분입니다.
원자로 자체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해수 넣기로 결정을 했는데, 해수에 붕산 마구마구 섞어서 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이 해수를 찔끔찔끔 넣으면서 원자로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그냥 폐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p.s 윗 댓글에 규격 얘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사실 초기전력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연료봉 노출되어서 나오는 증기'로 다시 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초기 전력' 이 없었습니다. 결과는 망.

p.s2 해수가 정상적으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원자로에 이상이 생겨서 방사능이 확 퍼진다거나 할 위험은 없습니다.
영구폐쇄 결정만 되면 그냥 붕산수로 가득 채우면 돼요. (가장 확실한건 카드뮴 뭉치 투하인데, '원자로 뚜껑을 열 수가 없으니'... 문제죠)

p.s3 윗댓글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후쿠시마 제1원전은 가압형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원전은 죄다 가압형입니다.
(가압형은 효율이 떨어지고, 안전도가 높습니다.)

p.s4 일본 원자력 발전소는 진짜 내진설계가 무식하게 . 진짜 무식하게 잘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가 15? (아 단위를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정도라면, 일본은 30~35까지 버티게 때려짓습니다.
(리히터 단위가 아니라 에너지 단위입니다)
히비스커스
11/03/14 22:25
수정 아이콘
2호기 방사선 증기 유출 과정에서 직원 실수가 있었다는군요;;;;
11/03/15 00:33
수정 아이콘
nhk) 2호기의 연료봉이 다시 전체적으로 노출되었다고 하네요.
다이어트
11/03/15 00:48
수정 아이콘
지금 일본기자회견장이 엉망이 되었다던데 어째돌아가고 있는지 알수가없네요 헛참 [m]
DeathMage
11/03/15 00:55
수정 아이콘
http://j.mp/e1BEi5 [NHK] 제1원전 주변 고방사선이 관측되었습니다. 14일 오후 9시 37분에 3130uSv/h가 관측되었습니다.

http://tln.kr/4mh9b [NHK]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다시 핵연료봉 전체가 노출.
오후 11시경 원자로안의 기체를 빼지 못해 압력이 높아졌고,
냉각수를 보내지 못하기 되었기 때문에 수위가 급격하게 내려가 핵연료봉이 모두 노출되었다고 합니다.

다른기사에서는 도쿄전력이 밝히길, 오후 11시 20분에 원자로의 수위를 계측할수 없을 정도로 낮아져서,
압력을 내리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가 보도관제 어쩌고 했던 이유가, 정부 발표와는 다르게 상황이 계속 안좋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신뢰가 안가고,
원자력 관련으로 과거에도 사실을 은폐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방금 기자회견을 봤는데 수치가 너무 높게 발표되자,
이게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의 수치자료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던 그 많은 서류 뭉텅이는 뭐란건지?

그리고 저는 원전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모릅니다만, 나즘 쭉 지켜본 저의 판단으로는 2호기의 상황이 앞의 1,3호기보다 더 안좋아보입니다.

그리고 CNN도 같이 보고 있는데, 한국도 1차 피해 범위 안으로 상정하고 있더군요. 저 부산에 살고 있는데, 처음에는 도쿄의
친구들이 너무 걱정되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 저도 불안하게 생겼네요.

그리고 계획정전을 하는데, 피난소도 정전을 한다고 FNN에서 말하고 있네요. 이거 참..
아나이스
11/03/15 01:14
수정 아이콘
얘네들 미친 거 아닌가요? 왜 판의 경계 근처에 있는 나라가 원전을 짓죠?
아무리 내진설계가 잘 되어있어도 판의 경계 근처에 있으면 언제 그딴거 다 무시하고 박살낼 대지진이 올지 모르죠
아 무슨 방사능누출되면 지네 나라만 피해보는것도아니고 어휴..
진짜 불안불안하다 했더니 이번에 제대로네요. 진짜 이런 식으로 속타게 할 줄은 -_-
만약 진앙지가 원전 밑이었으면 어쩔려고 이런겁니까?
히비스커스
11/03/15 01:20
수정 아이콘
으아...부산사는데 너무 불안하네요ㅜㅜ;;;; 미치겠네..
미드나잇
11/03/15 01:23
수정 아이콘
몸이 떨립니다..
연평도때도 이러진 않았던거 같은데;
이름과 숫자
11/03/15 02:04
수정 아이콘
NHK WORLD 영어 방송 입니다
http://www.ustream.tv/channel/nhk-world-tv
양정인
11/03/15 02:15
수정 아이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모습이 불안합니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이제 서서히 복구만이 남은 상황이 되었지만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원전' 의 위험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걱정이네요.
거기에 어찌보면 지진과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원전으로 인한 피해이기에... 제발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 일본의 원전으로 세계가 시끄러운데 우리 MB는 UAE 원전 기공식에 참석했더군요.
그곳에서는 원전에 대한 무슨 반응이 없는지...
DeathMage
11/03/15 02:17
수정 아이콘
FNN 뉴스 보면서, 2호기의 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 요약입니다.
팬을 돌려서 압력을 낮추는게 가능했기에 여태 그랬고, 그래서 수위가 반정도 차올랐었는데, 팬이 고장나버리는 바람에 원자로 내 압력이
높아졌고, 그래서 해수를 더 이상 주입할 수 없게 되어서, 수위가 낮아지고 연료봉이 모두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걸 못식히면 연료봉이 2000도까지 올라가는데, 그렇게 되면 압력기 아래쪽으로 녹아서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압력 용기의 녹는점이
1500도라서, 이게 떨어지면 연료봉이 밖으로 나와버리는 상황이 된다고 하네요. 그러면 압력기 통로를 따라 방사능 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일단 팬을 어떻게든 돌려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3130uSv/h는 CT촬영 두번 하는 정도의 방사선이라고.

http://j.mp/fGfdJ3 [CNN] 쭉 보다가 보지 못했던 구문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Japanese officials have said they are operating under the presumption that there may already be a partial meltdown at reactors No. 1 and No. 3. Authorities have not been able to confirm a meltdown because it is too hot inside the affected reactors to check.

1호기와 3호기가 너무 뜨거워서 노심융해(용융)을 확인할 수 없다. 라는 말인데.. 뭐 어쩌자는 건지-_-;;?

또한 일본정부는 결국 IAEA에 원자력 전문가를 요청했다고 하네요.

http://energyvision.org/board/read.php?table=srb&no=858 다음은 후쿠시마 원전에 관한 글입니다. 스압 주의.
네오바람
11/03/15 02:26
수정 아이콘
체르노빌때는 감속재 폭발이 문제였는데 이번엔 과연 어떨까요? 폭발할지 걍 녹아서 흘러나올지... 지금 드릴로 뚫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상황인지 아시는분이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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