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1/22 15:25:54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내가 그녀의 곁에 있으며 그녀와 도대체 어떤식의 관계를 설정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때 나의 속은 고민하는 만큼 썩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친구와 쏘주를 한잔 기울였다. 그때 함께 술을 마셔주며 이야기 해주었던 친구의 조언은 굉장히 신선했다.



"앞뒤 가리지 말고 열번만 찍어"
"응?"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어"
"꼭 그런건 아냐. 어떤 여자냐에 따라 다르지."
"아니 꼭 그래. 사실 열번찍어서 안넘어갈때도 있지. 그런데 그건 나무꾼이 찍는걸 병신같이 찍어서 그래."
"..."
"여자들한테 물어봐. 자기는 찍는다고 넘어가는 사람아니라고 백이면 아흔아홉은 그렇게 이야기해."
"..."
"하지만 넘어가지. 그러면 여자들이 원래 자신은 넘어가는 사람 아닌데 이사람한테는 넘어갔다고 하는데. 아니야 그게 제대로 찍혔다는 거야."
"..."
"제대로 찍으면 무조건 넘어간다. 제대로 찍어본적 없는 사람과 제대로 찍혀보지 않은 사람들이 열번찍어도 안될 때도 있다고 이야기하는거야"
"설득력있네. 그말은."
"제대로 찍으면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넘어가. 다만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못찍지. 넌 상대가 너한테 호감도 있고 찍기에는 좋잖냐."
"그건 그래. 호감은 있지. 다만 남녀관계로 발전은 꺼리고 있지."
"그러니깐 10번찍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넌 제대로 찍을 수 있는 놈이야."
"왜?"
"휘둘리지 않는 성격이니깐. 남자가 좋아하기 때문에 여자한테 휘둘려가며 질질 끌려다니면 절대 제대로 찍을수가 없어."
"...."
"이미 지고 들어가는 남자가 제대로 찍을 수 있겠어? 그 도끼에 날이 살아있겠어?"
"그건 그래. 근데 왜 나는 안그럴꺼 같애?"
"응. 너처럼 자립적이고 스스로를 믿는 니가 누군가에게 휘둘린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네."




그렇게 친구는 열번을 찍으라고 나를 종용하고 있었다.




"어째든 무조건 열번찍어."
"몰라. 생각해보고"
"왜? 뭐가 문제야"
"내가 안휘둘리는 사람이라며..근데 내가 니 말에 휘둘리겠냐. 크크크"
"나랑 계약하자. 술사줄께. 딱 열번 들이대라. 니 실연주 내가 10번 사준다. 단 너는 무조건 10번은 찍어라."




그 순간 나는 감동했다. 그리고 친구의 말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쉽게 에너지가 솟아나지는 않았다.  아직은 자신이 없었기에 친구에게 다시금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10번 찍어도 까이면 어쩌지?"
"도끼날이나 잘 갈고 제대로만 찍어. 제대로만 찍으면 10번도 필요없어"
"그래도 까이면 어쩌지?"
"그럼 그 뒤에도 계속 찍어."
"계약은 10번까지잖아 크크 그뒤로는 까여도 실연주도 못먹겠네.."
"계약으로 10번까지 술사준다. 그뒤로는 친구로서 술사줄께."





그렇게 그날밤 쏘주잔을 기울이며 친구와 제대로 찍기 위한 도끼를 갈기로 결의하고 있었다.




------------------------------------------------------------------------------------------------------------------------------------------




앞에 썼던 저의 다른 글들인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1)
http://blog.naver.com/setzur/80122892352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2)
http://blog.naver.com/setzur/80122892384
그래도 돼!
https://ppt21.com/?b=8&n=26862

와 연관성이 있는 이야기고(정확히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1편 보다 시기적으로 전 이야기죠)
이 글이 연애 지침서는 아닙니다;; 크크

그냥 주인공이 그녀에게 대쉬하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1/22 15:3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안그래도 오늘 밥 먹다가 이 얘기 하다가 왔거든요~ ^^

근데 제대로 찍으면 보통 3번, 맥시멈 5번이면 넘어옵니다.

5번 찍었는데 안 넘어오면 제대로 안 찍은거죠.
앞에 5번 제대로 못 찍은 사람은 그 뒤로도 제대로 못 찍죠.

전 다섯번까지가 맥시멈이 아닐까하네요 크.. ^^
홍승식
11/01/22 15:49
수정 아이콘
제대로 찍는 법을 알려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11/01/22 16:07
수정 아이콘
실제로 여러번 찍어서 결혼한 분도 봤습니다만 (예를 들어 제 절친의 부모님은 초등학교 동창인데 어머니쪽에서 탐탁지 않아 하실 때

어머니네 집에 놀러가서 하룻밤 자고 오시기도-_-;; 아 물론 다 커서 얘기입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3번 이상 안 찍는게 남녀 양쪽에 다

좋은 것 같네요. 남자한테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계속 차이면 더더욱 자신감이 상실 될텐데 그걸 유지하면서 매력을 가꿔나갈 정신력의 소유자가

드물기도 하고 여자한테는 성격에 따라 무지무지하게 민폐가 될 수도 있습니다.
11/01/22 16:10
수정 아이콘
제대로 찍는 법을 알려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2)
Lonelyjuni
11/01/22 16:13
수정 아이콘
명대사네요
"아니 꼭 그래. 사실 열번찍어서 안넘어갈때도 있지. 그런데 그건 나무꾼이 찍는걸 병신같이 찍어서 그래."
11/01/22 16:14
수정 아이콘
잘찍어도 여자는 상처가 나던데..... 여자든 나무든 양지바른곳으로 기울죠..
SangHyeok Jeong
11/01/22 16:36
수정 아이콘
10번 찍어봐! 안넘어와? 그럼 100번 찍는거야. 계속 찍다보면 결국 썩어서 넘어오게 되어 있어.
11/01/22 16:43
수정 아이콘
제대로 찍는것도 중요하고 100번,1000번 찍는것도 중요 할지도 모르지만 우선 제대로된 도끼부터 있어야.................
전기톱이면 뭐 더할나위 없을수도 ^^
탱구랑햄촤랑
11/01/22 16:48
수정 아이콘
밤이면밤마다 1회에 출연해서 PSY씨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대충,
"'10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 10번 찍어서 안되면 넘어갈 때까지 찍으면 된다.'라는 말들 다 틀렸습니다.
나무니까 10번 찍고, 안되면 계속 찍어서 넘어가는 거지. 사람은 찍으면 찍을 수록 상처만 나요."
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때 무척이나 공감했었다는.. (아.. 왜 공감한거지.. 눈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퍼펙! 할 수 있다
11/01/22 16:48
수정 아이콘
5번을 찍던. 10번을 찍던, 100번을 찍던..

도끼가 기본이 되어 있어야죠..
올빼미
11/01/22 17:14
수정 아이콘
당하는 여자입장에서는 짜증만 날뿐....좀 거절하면 꺼져주는 센스가 필요해요.
아틸라
11/01/22 17:14
수정 아이콘
싸이씨가 한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만
어떤 도끼가 어떤 나무를 어떻게 찍느냐가 문제군요 -_-

"10번 실연할때까지 10번 술사준다."
친한친구와 술마시면서 한번 해봐야겠네요
상호솔로탈출지원조약;;

그친구랑은
상호짤방금지조약, 축구동아리 평생가입조약에 이어 하나의 평생조약이 생기겠네요-_-;;
BetterThanYesterday
11/01/22 17:38
수정 아이콘
문제는 옆에 전기톰이 나무 넘기는 거 보고 따라하다가 도끼 못쓰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거죠...

참 이쁜 나무들은 전기톰에 잘도 넘어가시더군요... 저 전기톰이 내 전기톱이었어야해♬
11/01/22 18:05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릅디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찍어도 어떤 사람이 하면 정열적이거나 낭만적인 사람이지만 어떤 사람이 하면 스토커가 됩디다. 스토커 별거 아닙니다. 매일 졸졸 따라다니며 찍어댄다고 스토커가 아니고 상대방이 나를 처음부터 맘에 안들어하기로 작정하고 있었다면 일주일 한달 걸러 가볍게 찍어도 스토커가 됩디다ㅠㅠ
11/01/22 18: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10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 는 나무꾼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나무찍는 방법(연애기술?)을 모른다면
힘(내적능력-외모)이 좋거나
좋은 도끼(외적능력-돈, 직업)라도 있어야 쉽게 나무를 넘길텐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옆에서 나무나 잘 살피면서 찍으면 넘어 올 때를 노려야죠 (연애는 타이밍!)

그리고 특정 대상이 아니라, 단순 연애를 위한다면
열 나무 찍으면 넘어오는 나무 하나는 있기 마련입니다.
혹시 압니까? 그 나무가 운명의 나무여서 넘어 온 건지.
Love&Hate
11/01/22 20:15
수정 아이콘
사실 연애기술이나 이런것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인공이 좋은 친구의 격려로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하
좋은 친구죠 정말.
두유매니아
11/01/22 20: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치고있는게 도끼인지 주먹인지 알고나 찍어야죠..
도끼로 찍으면 언젠간 넘어가겠지만
주먹으로 찍으면 손 뿌러져요-_-;;
OnlyJustForYou
11/01/22 21:15
수정 아이콘
이게 정답이 있나요..
10번 찍으면 넘어가는 나무도 있고.. 안 넘어가는 나무도 있고 그렇지요.
정말 한 10번 찍으니 넘어오기도 하던데 10번찍는데 힘을 너무 쏟아서 그런가.. 그 후 나무를 처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_-
제가 지금 좀 그런 거 같습니다.
王天君
11/01/22 22:43
수정 아이콘
여자가 싫다고 하면 정말 싫은 건데....흠..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10번 찍어서 넘어가는 나무는 이미 남자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라던가, 아니면 어딘가 크게 파인 부분이 있어서 누가 찍어도 넘어가든가 하는 거지 아주 튼튼하고 뿌리 깊은 나무, 그것도 바오밥 나무 같은 것들은 백날 찍어봐야 안됩니다.

상대방을 향한 집념과 욕심에 정말 뜨거울 정도의 열정이나 낭만이 깃들여져 있는 거면 모를까...알량한 자존심이나 내키지 않는 괜한 도전정신은 양 쪽 둘다에게 안좋은 기억만 남기는 게 아닐지..
이리프
11/01/22 23:18
수정 아이콘
역시 도끼가 문젠가요..ㅠ_ㅠ
급 술이 땡기네요...
11/01/23 00:20
수정 아이콘
저런식의 말 풀어가기면 사실 10번이 아니라 '5번에도 넘어간다 제대로 찍으면' 이라고 말을 붙이기도 되죠;;;
parallelline
11/01/23 19:31
수정 아이콘
사실 10번찍히는 나무의 심정도 헤아려야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217 [일반] 남친있는 여성과 썸타고 계신 분들을 위한 이야기. [217] Love&Hate172492 13/02/11 172492 8
42176 [일반] 여성을 만날때, 점치지 맙시다. [102] Love&Hate17504 13/02/07 17504 7
42129 [일반] [국내축구] 드디어 뉴스 나왔습니다!!! [31] Lovewhiteyou8509 13/02/05 8509 0
42123 [일반] [국내축구] 승부조작 자진신고자 6명이 올해 풀립니다. [29] Lovewhiteyou9704 13/02/05 9704 0
42069 [일반] 여자친구에게 미안해를 남발하는 남자. [42] Love&Hate15120 13/02/01 15120 11
41991 [일반] 여성은 공감을 원하는데 남성이 해결해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가? [50] Love&Hate16009 13/01/29 16009 8
41983 [일반] [K리그 클래식] 겨울 이적 시장 정리. [8] Lovewhiteyou4685 13/01/29 4685 0
41913 [일반] 7년 전 부천 떠났던 제주, 부천 FC와 운명의 더비전 (유스트림 생중계 예정) [11] Lovewhiteyou4956 13/01/26 4956 0
41873 [일반] [아더왕] 백합 아가씨, 일레인. [14] Love&Hate6515 13/01/24 6515 1
41859 [일반] [K리그] 그가 돌아왔습니다. 포항구단에게 감사드립니다. [12] Lovewhiteyou5738 13/01/23 5738 0
41858 [일반] 분위기가 괜찮았던 그녀, 애프터는 만만찮을 때에 관한 기계적인 메뉴얼. [12] Love&Hate11208 13/01/23 11208 2
41780 [일반] [아더왕] 원탁의 기사, 누가 가장 강한가. [12] Love&Hate15008 13/01/19 15008 2
41733 [일반] [K리그] 대형 이적이 터졌습니다!!! [24] Lovewhiteyou7366 13/01/16 7366 0
41729 [일반] [아더왕] 아더, 엑스칼리버를 뽑다. [6] Love&Hate7419 13/01/16 7419 1
41701 [일반] [아더왕] 아더왕의 탄생. [11] Love&Hate9022 13/01/15 9022 2
41685 [일반] [아더왕] 아더의 아버지, 선대왕 우서. [26] Love&Hate8741 13/01/14 8741 2
41679 [일반]  ANYANG BEGINS - FC 안양 창단식 자작 홍보 영상 [14] Lovewhiteyou5005 13/01/14 5005 0
41665 [일반] [아더왕] 성배의 기사, 갤러해드. [11] Love&Hate9576 13/01/13 9576 2
41510 [일반] 아저씨. [16] Love&Hate7360 13/01/05 7360 0
41479 [일반] [K리그] 겨울 이적시장 정리. + 전북 이승기, 박희도 영입 [12] Lovewhiteyou4183 13/01/03 4183 0
41462 [일반] [K리그] 새로운 리그 명칭이 발표되었습니다. [59] Lovewhiteyou5985 13/01/03 5985 0
41441 [일반] 여자친구가 친구들에게 당신을 소개시켜주려 한다면? [14] Love&Hate29871 13/01/02 29871 3
41425 [일반] 관심녀가 본인의 친구들의 모임에 당신을 초대하려고 한다면? [27] Love&Hate12619 13/01/01 1261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