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린 주말입니다.
지난 4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저에게 주말은 큰 행복이었고 기다리던 날 이었지만
지난주부터의 주말은 1분 1초가 너무나 늦게 흘러가는 지옥과도 같은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건 전역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습니다.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 까지 하는 그녀의 성실함에 저는 반했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장난 스러운 데이트 신청과
적극적인 마음으로 만나며 사랑을 이루었죠.
그리고 제가 복학을 하고 그녀와 많이 다투면서 한번 헤어짐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나 힘들었고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학교가 지방에 있다보니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서로는 잘 버텼습니다
그런데 방학을 하고 지내던
지난 해 6월 대한민국이 원정 16강에 진출한 행복한 날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그녀와 보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헤어졌습니다.
그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저의 학교생활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학기를 남겨둔 상태였기 때문에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던 상황 이었지만
공부도 더해서 취업을 하고싶었고, 집안 사정도 제가 여유있게 배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정말 큰 이유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습니다.
학교라는 걸림돌 때문에 다시 만나는 것을 고민하던 그녀에게...
저는 이렇게 나마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뒤로 그녀에게 계속 저의 마음을 어필해 우린 다시 또 만났습니다.
너무 착한 여자예요.
그렇게 여름과 가을을 또 다시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이제는 영원 할 것만 같았죠.
그리고 추운 겨울이 왔죠. 약 일주일전 우리는 또다시 이별했습니다.
저의 지나친 사랑과 집착 의심이 큰 문제였지요. 물론 돈도 문제였습니다
그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들이 밤늦게 놀거나 누구를 만나도 신경 안썻던 저였는데
그녀에게는 유독 지나치게 간섭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지치는게 당연 했습니다.
저도, 그녀도 서로에게 잘못을 많이 했고
우리는 두번째 헤어진 순간 부터 잘못을 해서는 안되는 완벽한 연인만을 추구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할말 없다고, 지치고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하겠다고 합니다.
두루뭉실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말이야 말로 정말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인 걸 알고있습니다.
알아요.
벌써부터 이 만남은 더이상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떡하죠? 전 정말로 사랑하고 죽을 것 처럼 아팠습니다
짧다면 짧은 25년을 살아오는 동안 이런 사람은 보지도 못했으며 앞으로도 없을꺼라 확실합니다
다 잊고 새로운 만남을 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그런말 많이 들었지만
저는 그렇게 되는 것 자체가 싫고 아무리 더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한들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를 배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녀도 절 많이 좋아했습니다
아니, 전 아직 그녀가 절 많이 좋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를 아끼고 외로움을 많이 타던 그녀는
저와 만나면서 그런 모든 것들을 잃었다고 할 정도로 제가 원하는 걸 많이 들어줬습니다
저는 그러면서 남자친구로써 이정도는... 라며 이기적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어떤 말로도 그녀를 잡지 못할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만 해도 벌써 3번째 이별이니까요.
그래서 그녀의 행복을 바라며 저도 조용히 잊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제 생활을 하려고 해봐도 그녀가 밟히고 밥도 안넘어가고 잠도 오질 않아요
친구들을 만나 술을 먹어도, 그녀를 만나며 하지 못했던 게임을 해도, 심지어 일을 할 때도...
노래 가사들은 왜 하나같이 저에 이야기만 담겨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나약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외로움을 잘 타던 그녀는 자기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때문에 못만나던 남자친구들과 연락도 자주하고, 만나기도 잘 만납니다.
미니홈피도 상당히 활발하게 업데이트가 됩니다
저는 멍청하게도 거길 찾아가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녀가 뭘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다 알게 됩니다.
심지어 연락까지 해서 그녀를 괴롭힙니다.
그녀는 저보고 멍청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후회할 수 도 있지만 지금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2번째 헤어짐때도 그런 말을 했지만 그때와 느낌이 너무 다릅니다.
너무나 확고하고 저 또한 그전에 했던 약속을 다 못지킨 입장으로써 또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하기에도 염치가 없습니다
그녀는 자기도 나중에 후회 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거기에 또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후회할때 니가 다른 여자만나서 웃고 있을까봐, 그거에 배신감 느낄까봐
그냥 지금부터 너도 너의 생활을 하라고 말 합니다.
저는 거기에 또 심장이 멈추려고합니다.
저도 알고있습니다, 과도한 집착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제가 지나치는 길거리의 모든 상점들은 그녀와 함께 했던 추억이 전부 묻어있고
그녀의 취미생활은 이미 저의 취미생활이 되어 있어 그녀와 같이가 아니면 하면 안될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심지어 이곳 PGR조차도 그녀에게 알려줘 우리의 대화내용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을 만큼요.
많은 지인들이 했던 말들.
끝이네, 한번도 아니고 세번째야? , 그만만나, 잊어버려, 더 좋은 사람있어, 너도 너 생활하다보면 잊어버려
라며 저에게 이별을 순순히 받아 들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야지, 알아 나도, 얼마 안됐잖아~ 라고 대답을 해 주지만
저의 속마음은 그렇치 않았습니다
저에겐 너무나 중요한 시기입니다.
제 미래조차도 그녀에게 맞추어져 있었고, 이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멋진 프로포즈만을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보다, 그 사람에게 내가 준 상처를 내가 치료해 줄 수 없다는게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축복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지지고 볶고 많이도 했네요.
지금 제가 가만히 있으면 그녀와 이젠 정말 끝이라는게 너무 두려워서
아직도 주위를 멤돌고 있습니다.
절대로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그녀가 점점 더 좋아질수록 저는 점점 이기적인 것 같아서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제 자신에게
세상에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날 수 있냐고 묻고 싶지만, 전부 소용 없게죠?
그녀와 함께 하는 400일 덕분에 친구도 주변사람도 많이 잃었고 이제는 그녀를 잃을 차례인가 봅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여러분도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며 그냥 보냈나요?
그런 말도 안되는게 이 세상에서는 정답인가요?
평온한 주말, 엉성한 감정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실을 이룬 모든 분들이 정말 행복하게 보입니다.
이런 시기에 PGR이 살아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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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고한게 제생일이구요 이제 일년하구 2개월 된얘기네요
정말똑같습니다 글쓴님 마음이랑 정말사랑햇다고 말할수잇을정도로
충격이너무커서인지 지금까지 하루도잊지않고 생각나네요
지금은 그저 다른사람생겨서 하루라도 잊고싶은생각이네요
근 1년간 많이도 바뀌엿죠 6명 되는거같네요
마음안가더군요
위로라고 딱히 해드릴것두 없지만
그저 시간이약이네요
그땐 보이는거두없어 미쳐잇엇죠
욕도처음해봣고
근데 시간지난 지금은
나중에라도 만나서 술한잔이나
하고싶은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