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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30 23:04:56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일반] 눈물을 뒤로하고...
저의 인생에서 두 번째 여자를 여러분들께 얘기하고자 합니다.

두번째여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은 같은 심화과정을 통해서 였습니다.

그렇게 만난 그녀를 저는 저의 같은 취미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일만에 저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서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본 영화가 "킹콩을 들다"였습니다.

그 때 그녀는 그 영화의 감동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그 후 두번째로 만나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의 어디가 좋아서요"라고 말이죠...

이상하게 제가 그때 했던 말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기억이 나는 건 난 너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비오는 날 나는 그 사랑 이야기를 하고 가슴은 후련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받아줄지

초조하고 조마조마 했습니다.

그 후 시간은 지나 10월 24일 쯤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그 때 그녀의 의상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데 제 스타일, 취향을 알았는지

블렉 미니스커트에 블랙 상의를 입어서 시내로 나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온 후에

저는 그 녀에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우리 손 잡고 걸어도 될까"??라고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저를 튕기고 한 마디 하더군요...

"오빠, 저에게 처음으로 고백하는 거 맞죠??"

그래서 저는 자신있게 "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본 영화도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김명민 씨가 나왔던 "내 사랑 내 곁에"였는데

오히려 제가 눈물을 더 많이 흘렸습니다.

그 다음주 목요일 계속 저희는 시험이 끝나고 연락을 하고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갑자기 "오빠의 부모님은 뭐하고 있어요"라고 문자를 하더군요.

저는 함께 산책하러갔다고 답장하니 저에게 행복을 주는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그녀는 "오빠 부모님들도 그러시는 데 우리도 이제 사귀어요"하는 이 문자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그렇게 사랑은 순탄한 항해를 할 줄 알았습니다.

저의 사랑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간섭을 싫어하는 어떻게 보면 너무 자유방임주의적인

그런 사랑으로 비춰줬고 관심없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사랑은 구속을 싫어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관심을 아니 간섭을 많이 받고 자라온 저로써는 제가 만나는 여자친구에게 터치나

간섭을 하기 싫었습니다.

단 원칙은 1주일에 최소 2번은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이 원칙만은 최소한 지켜주길 바랬습니다.

그 외에 그녀가 누구를 만나든 갑섭 안 한다는 것이 제 신조였습니다.

저희의 사랑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채 1달도 가지 못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빼빼로 데이를 간소하게 보내고 저는 정성스럽게 자필로 쓴  A4 3장의 편지를

그녀에게 전달했고 그녀는 그 때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우리는 헤어지기 10일 전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저는 그녀를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다가 아는 여자 후배가 커피사달라고 하길래

커피한잔 뽑아주고 얘기하던 걸 그녀가 봐버린것이죠.

전 바로 짐을 정리하고 그녀를 교양관까지 바래다줬습니다.

그 후 문자를 보냈는 데 그녀는 그것에 대한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녁에 예배를 드린 후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위로하느라 40분 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그 다음날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점심을 함께 하고 그 다음날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저녁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홍차라때를 먹고 2.28공원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들었습니다.

제가 스윗소로우의 "예뻐요"라는 가사를 찾아서 답장까지 해주고, 내가 부른 18번인 김동률의

"The Concert"가 머리 속에 아른 거린다고 했던 그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어쩌면 사랑이라고도 말하기 힘든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까 말했듯이 그녀와 한 주에 2번은 꼭 만나려고 했지만 그것은 깨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피자를 먹고 그 다음에 만나지도 못했던게 저는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그 다음때부터 그녀는 나의 문자에 답장이 늦고 저는 헤어진 주 수요일날 그녀 때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와 학교 밑 오래방에 갔습니다.

그녀와 같이 노래를 부르고, 그녀를 겨안아 주었습니다.

그녀는 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빠, 저 그 때 병원에 갔다고...저는 사랑하는 데 왜 제 외할머니는 걱정해주지 않냐면서"

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것에"미안해, 오빠가 그것까지 미처 신경쓰지 못했어, 미안 이제 오빠가 신경쓸게"

라고 하고 그녀를 끌어않았습니다.

그 때 시간이 없어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와 포옹을 하고 버스를 타고 저는 고등학교를 향했습니다.

그 주 토요일은 꼭 그녀를 만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 토요일이 제가 이별의 순간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그런 날이 될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그 때 itq파워포인트 시험을 치는 날이었고 저는 제가 하양쪽에 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내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시험도 치고 그리고 위로를 하려고 맛있고 분위기있는 식사를 대접하려고하고

있었습니다.

중앙로 분수대에서 그녀가 오기까지 미리기다렸습니다.

그녀가 도착하자마자 저는 그녀를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거리를 걷는 데 너무 침울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우리 추억의 장소로 갈까"라고 하니 그녀는 작게 "예, 그래요"라고

먹을 곳을 찾다가 우리는 다시 2.28공원으로 가니 그녀는 갑자기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이 말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오빠, 이제 오빠만날 시간은 없을 것 같다고, 저는 오빠가 싫어졌다고"

"오빠는 저보다 더 좋은 사람만날 수 있을 거라고"말했습니다.

저는 "네가 오빠가 싫다면 더 좋은 사람만나도 된다고 오빠는 태연이가 잘 되기만을

바란다고 그렇게 말했는 데 그녀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려씁니다.

"오빠, 미안해요"라는 말만 계속하면서 이제 저는 그녀를 보내줘야 했습니다.

마지막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중앙로 역까지 바래다 줬습니다.

저는 그녀를 그렇게 보내고 바로 mp3를 틀어서 나왔던 노래가 "뜨거운 안녕"이었습니다.

그 때 가사가 그렇게 와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헤어졌다고 지인들에게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몇 분있다가 문자가 왔습니다.

"오빠, 고마워요 잘 지내야 돼요"라고 저는 이짧은 말로 답했습니다.

"그래, 너도"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자기전 기억을 못하지만 그녀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문자를 그녀에게

보내고 우리의 축억과 만남은 거기서 헤어졌습니다.

아직도 궁금한 건 그녀가 왜 계속 눈물을 흘렸냐는 부분입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솔직히 눈물도 나지 않고, 아무 즉 사랑이라는 감정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그 때 너무 냉정했을 까요?지금은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그 사랑을 추억해보면 제가 그녀를 붙잡았다면, 그녀가 그 때 흘린 눈물은

자신을 붙잡아 달라는 신호가 아니었을가 등등 제 사랑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친구들은 제게 말합니다.

그건 사귄게 아니라고 저는 사귀었다고 생각해요(이것도 억지겠군요..)

그 때 제가 해준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많은 피지알러분들이 어떻게 제 글을 보고 제 사랑을 판단할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알고 싶습니다.

아직도 여성의 심리를 잘 모르겠고

, 여성들의 말을 거의 왠만해선 곧이 곧대로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 때 그녀가 울었던, 왜 계속 울었는 지 저를 사랑했는지,

아니면 그냥 순간 울컥했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떠오르는 그녀..

여성의 심리를 잘아는 남성분이나 여성분들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p.s1 저의 사랑에 관한 글은 거의 처음이네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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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동김씨
10/12/01 00:25
수정 아이콘
사랑은 어려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될꺼에요.
hidarite
10/12/01 00:39
수정 아이콘
네... 붙잡아달라는 신호, 맞았던것 같네요.

"네가 오빠가 싫다면 더 좋은 사람만나도 된다고 오빠는 태연이가 잘 되기만을 바란다고"
이건 참.... 여자한테는 이별선언입니다.

정말로 좋아하신다면, 잡으세요.
speechless
10/12/01 01:19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사랑이 이거다 라는 정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진짜 케이스 바이 케이스, 각자의 취향인 듯합니다.
글쓴 분이 사랑이라고 믿으신다면 그게 사랑이지요.

더 좋은 분 만나실 수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10/12/01 01:45
수정 아이콘
본인이 판단하세요... 마음가는대로....

대신 떠나보낼때는 멋지게... 떠나보내주세요......

붙잡으려하면 자꾸 도망가더다구요.. 제 경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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