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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9 12:26:42
Name 대한민국질럿
Subject [일반] 제조업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소비자.
 블로그에 쓴 글이라 반말체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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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기대하는 것 중, 제일 크고 당연한 것이 바로 '안정성'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한 제품을 구입할 때 '이 제품은 깨끗하고 투명하게 제조,유통되었고 아무런 하자가 없을 거야'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만약 그 제품에게서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진열대를 뒤엎고 어디서 이런 쓰레기를 만들어 파냐며 제조사나 유통업자에게 컴플레인이나 걸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이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는, 즉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이 상당히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돌 스타이다. 이게 무슨 홍진호가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하는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아이돌 스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소비자들에게 극히 불투명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스타가 오디션은 어떻게 통과했으며 연습생활은 어땠는지, 사생활은 어떤지, 하루에 몇시간을 일하는지, 보수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 성격은 어떤지 또 지금 머릿속엔 무슨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지 소비자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일단 그 모든것을 제껴둔 채 아이돌에 열광한다. 또한 그러면서도 아이돌의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이 어떤가, 또 무슨 하자는 없는가 하고 궁금해 한다. 마치 '아디마스' 운동화를 산 후 망가지자 진짜 아디다스 매장에 가서 보상해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신비주의'를 벗어던진 2세대 아이돌 시절부터 제조업자와 유통업자, 즉 기획사와 방송사들은 소비자들의 저런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짝짓기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리얼버라이어티까지 가리지 않고 예능프로에 비춰 이미지를 만들었고, 자체적으로 아이돌의 연습생 시절과 오디션 모습을 다큐로 만들어 내보낸 기획사도 있었으며, 더 나아가 아예 스타의 제조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 티비 프로그램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위에 기술했던 다채로운 시도들은 하나같이 모두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제조&유통업자 입장에서는 진정성 있게 만들래야 만들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목을 스스로 조르는 형국이 될 테니까. 짝짓기 프로그램과 리얼버라이어티 등에서 만들어낸 이미지는 모두 '방송용'이었고, 고달프고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막막한 연습생 시절은 그들의 다큐에서 노력과 열정으로 포장되었으며, 스타의 제조과정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그저 시청률 따먹기로 전락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가를 제대로 꿰뚫었고, 소비자들은 그걸 보면서, 또 그것들이 모두 가짜란 것을 알면서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었다.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다채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기획사와 방송사 그리고 스타 본인 입장에선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부분들-계약조건이라던가 사생활, 이성관계 등-에 대해서 여전히 소비자들은 궁금해했고, 그런 것들이 뭉치고 뭉쳐 대대적인 컴플레인도 제기된 적이 몇번 있었다.(제일 큰 것으로는 시사매거진 2580의 노예계약 논란이 있었고, 최근의 것으로는 지드래곤 논란, 육피엠 논란,외톨이야 표절논란 등이 있었다)  

그러나 우매한 소비자 탓인지 아니면 제조&유통업자들이 머리가 좋았던 것인지, 불만의 화살은 제조&유통업자들이 아닌 아이돌 스타 개인 혹은 몇몇에게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단기간에 사그러들었으며 한번 파도가 지나간 후엔 제조&유통업자들은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소비자들은 불과 몇주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까맣게 잊은 채 계속 아이돌에 열광했다. 이쯤 되면 그들의 놀라운 장사수완에 실로 감탄을 마지않을 수 없다. 아니, 그전에 소비자들의 붕어 뺨치는 기억력에 경의를 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일이 있건 없건 밤낮 안가리고 쉴새없이 구르는, 그러면서도 계약서에 묶여 찍소리 하나 할 수 없는 아이돌 스타들의 처우 문제를 포함해서 이 모든것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어쩌면 제일 감탄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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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0/11/09 13:00
수정 아이콘
아이폰 중국에서 만든다던데..
그 공장이 중국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주당 몇시간 일하는지.. 주당 얼마를 받는지.. 근로환경이 어떤지.. 복지나 후생 수준이 과연 적절한지..
아이폰 많이 쓰시던데.. 저거 다 고민하고 아이폰 사는 분 계세요?

계약조건이라던가 사생활, 이성관계 등.. 이런걸 왜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하죠?
특히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이성관계 부분은.. 이걸 "알권리"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거 아닐까요?

아이폰 공장의 직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연예인들의 계약조건이 부당하다면..
그건 그 자체의 사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이 파는 음악이나 무대를 소비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말이죠.
그들은 음악을 팔고 연기를 팔고 무대를 파는거지.. 사생활을 팔겠다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함정카드
10/11/09 13:00
수정 아이콘
도대체 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소비자가 알아야 하는거죠?
사생활은 말그대로 '사'생활 아닌지...
달걀껍질
10/11/09 13:05
수정 아이콘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요.. 비교가 아무래도 무리수인거 같습니다..
공안9과
10/11/09 13:1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질럿님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스포츠 신문, TV 연예뉴스, 수 많은 인터넷 카더라 통신을 통해 차고 넘칠 정도로 까발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WhistleSky
10/11/09 13:09
수정 아이콘
제목에 제조업, 유통업하셔서 뭔가 새로운 이슈가 있었나 해서 봤는데 아니였네요. 글을 쓰신 의도는 대략 짐작이 가지만 제조판매자와 소비자와의 비교는 끼워맞춘 무리수로 보이네요. 오히려 글을 이해하는데 방해만 되는듯...
Into_Inferno
10/11/09 13:20
수정 아이콘
왜 아이돌스타만 언급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들의 사생활은 알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알아야할 권리도 없습니다.
토쿄일파
10/11/09 13:37
수정 아이콘
붕어맛 나는 글이군요. 왜 블로그에 쓴글을 가져온건지. 전 그 글의 제조과정과 어떻게해서 이곳으로 걍 붙여넣기 되었는지 그 유통과정이 궁금합니다.
10/11/09 13:56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보았는데 그래서 결론이 엥??
꼰이음표
10/11/09 14:10
수정 아이콘
아이돌=제품 ?
글쓴분이 자기 글을 보고 뭔가 느끼라는 의도로 글을 쓰셨다면
전 제품의 판매과정과 아이돌과 비교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설마 이걸 혜안이라고 생각하고 올린건 아닌거 같고..
금시조131267M
10/11/09 14:21
수정 아이콘
글의 전체적인 논지는 아이돌 시장에서의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지적하고자 하신것 같은데 제조업의 생산과정이랑 비교는 무리수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글쓰신분의 아이돌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저도 일정부분 동감합니다. 거대 기획사가 '작품'이 아닌 '제품'을 찍어내고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현 시스템은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오늘 신문 보니까 음원수입의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기사가 났던데 자신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창의성을 발휘조차 할 수 없는 인디밴드의 비참한 현실이 굉장히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대한민국질럿
10/11/09 14:57
수정 아이콘
'아이돌이 상품이니 사생활을 공개하라'라는 취지로 쓴 글이 아닌데.. 비유가 잘 맞지 않았나 봅니다.

애초에 음악을 팔고 연기를 팔고 무대를 파는것이 아이돌의 목적이라면(사실 이것도 못마땅합니다만) 팬들은 왜 아이돌의 개인적인 부분을 그리도 궁금해하고 기획사들은 또 왜 아이돌에게 이미지를 씌워 팬들의 그런 욕구를 채워줄까요. 그것도 거짓말을 해가면서.

당연히 아이돌도 사람이기에 모든것을 까발릴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사생활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기획사는 아이돌을 상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죠. 밤낮없이 굴려먹는것도 모자라 아이돌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이미지'까지 씌워서 팝니다. 가짜니까, 만들어진 거니까 괜찮다구요? 그러나 정작 팬들은 쿨한듯 하면서도 쿨하지 않습니다. 결국 기획사가 만든 이미지에 아이돌은 갇히고 말죠. 또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아이돌의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을 사고, 그들이 나오는 예능프로를 보며, 그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봅니다.

애들 굴려먹는것도 모자라서 팔아먹는 거라곤 짜가뿐이예요. 정말 너무한 일 아닙니까.
냥이낙타
10/11/09 15:53
수정 아이콘
어? 이 글은 2580등에서 지적된바 있으나, 결국 고쳐지지 않은 기획사의 아이돌 통제-저임금 노동, 사생활 제한, 권리 제약-등 일종의 노예 계약을 비판하며, 동시에 이러한 아이돌 산업의 현실에 눈돌리지 않는 팬들을 비판하는 글 아닌가요?;;
Aisiteita
10/11/09 17:24
수정 아이콘
글쓴 분도 이미 아이돌을 제품으로 전제하신것 같은데요. 제품에 사생활이 어디있고 권리가 어디있나요? 경제 구조에서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 내고, 소비자는 돈을 내고, 낡아지면 이미 버려질 뿐인거죠.

현재 아이돌계의 문제는 시장논리보다는 인간중심적인 시각에서 다루어져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대한민국의 연예인이라는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대신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유희거리에 불과합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해서, 팬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었으면 합니다. 정말 아이돌을 '사람'으로써 사랑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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