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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3 14:36:50
Name AnDes
Subject [일반] 간만에 영화이야기 - 2010년 여름시즌 결산
영화계에서 최고의 성수기이며 대작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타이밍은? 단연 5월 초중순부터 8월까지의 여름시즌일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시즌은 시작 전부터 김이 빠진다는 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상당수의 기대작들이 2011년으로 개봉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벌써부터 짱짱해 보이는 2011년 개봉작 라인업에 비교하면 2010년 여름의 개봉작 라인업은 훨씬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9월이 되어 여름시즌을 되돌아보니, 아니나다를까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1. 후속작들의 몰락

김 빠진다는 여름시즌 속에서 그나마 흥행 기대작으로 떠오른 영화들의 대부분은 기존 히트영화들의 후속편이었습니다. 1편은 사실 이게 시리즈로 성공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점쳐보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제작비를 좀 아끼는 반면, 1편이 성공하면 그 후속편들에는 제작비를 아낌없이 퍼주곤 하죠. 하지만 문제는 늘어난 제작비만큼 성적은 늘지 않았다는 것.

'아이언 맨' 제작비 $140,000,000 / 북미 매출 $318,412,101 / 월드와이드 매출(북미+해외 합산) $585,174,222
'아이언 맨 2' 제작비 $200,000,000 / 북미 매출 $312,128,345 / 월드와이드 매출 $621,730,345

'슈렉' 제작비 $60,000,000 / 북미 매출 $267,665,011 / 월드와이드 매출 $484,409,218
'슈렉 2' 제작비 $150,000,000 / 북미 매출 $441,226,247 / 월드와이드 매출 $919,838,758
'슈렉 3' 제작비 $160,000,000 / 북미 매출 $322,719,944 / 월드와이드 매출 $798,958,162
'슈렉 포에버' 제작비 $165,000,000 / 북미 매출 $238,107,363 / 월드와이드 매출 $708,730,467

'섹스 앤 더 시티' 제작비 $65,000,000 / 북미 매출 $152,647,258 / 월드와이드 매출 $415,253,641
'섹스 앤 더 시티 2' 제작비 $100,000,000 / 북미 매출 $95,347,692 / 월드와이드 매출 $290,060,747

'트와일라잇' 제작비 $37,000,000 / 북미 매출 $192,769,854 / 월드와이드 매출 $392,616,625
'뉴 문' 제작비 $50,000,000 / 북미 매출 $296,623,634 / 월드와이드 매출 $709,826,790
'이클립스' $68,000,000 / 북미 매출 $298,200,597 / 월드와이드 매출 $654,900,597


이 시리즈들의 성적이 분명 '망했다' 라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못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이언 맨'은 제작비를 6천만달러나 늘리고도 거의 제자리걸음했으며, '슈렉 포에버'는 월드와이드로 따져도 '슈렉 3'보다 떨어지는데다 북미로만 놓고 보면 1편보다도 못하고, '섹스 앤 더 시티'는 제작비를 1.5(3/2)배 가까이 늘렸으나 매출은 역수로 2/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클립스' 역시 북미 역대 최대 개봉관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뉴 문'을 뛰어넘지 못했구요.
결과적으로, 올해 개봉한 시리즈 영화 중 배급사 측을 흐뭇하게 한 성공작은 '토이 스토리 3' 하나밖에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듯...



2. 씁쓸한 실패를 맛본 작품들

후속작 외에도 야심차게 시리즈를 여는 작품이나 비시리즈 작품들 역시 만만찮은 제작비를 들고 개봉한 블록버스터들이 제법 있으나, 이 중 상당수가 제작비조차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로빈 후드' 제작비 $200,000,000 / 북미 매출 $105,257,055 / 월드와이드 매출 $310,623,118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제작비 $200,000,000 / 북미 매출 $90,586,623 / 월드와이드 매출 $329,549,085
'킬러스' 제작비 $75,000,000 / 북미 매출 $47,059,963 / 월드와이드 매출 $87,559,963
'A-특공대' 제작비 $110,000,000 / 북미 매출 $77,114,309 / 월드와이드 매출 $167,114,309
'나잇 & 데이' 제작비 $117,000,000 / 북미 매출 $76,049,327 / 월드와이드 매출 $222,549,327
'라스트 에어벤더' 제작비 $150,000,000 / 북미 매출 $130,704,795 / 월드와이드 매출 $252,906,309
'마법사의 제자' 제작비 $150,000,000 / 북미 매출 $61,075,278 / 월드와이드 매출 $164,475,278


손익분기점을 제작비의 2배로 잡는다면, 위 영화 7편은 전부 적자를 봤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7편 모두 제작비가 말해주듯 캐스팅이나 제작진도 짱짱했고, 스케일도 상당히 큰 기대작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작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뭐 모든 영화가 본전치는 것은 아니고 성공작과 실패작은 나뉘어지기 마련이지만, 아래에 나올 성공작의 개수에 비교하면 올해는 유독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많네요...



3. 2010 여름의 성공작들

'베스트 키드' 제작비 $40,000,000 / 북미 매출 $175,908,763 / 월드와이드 매출 $318,361,352
'토이 스토리 3' 제작비 $200,000,000 / 북미 매출 $406,040,342 / 월드와이드 매출 $1,012,440,342
'슈퍼배드'(Despicable Me) 제작비 $69,000,000 / 북미 매출 $237,197,300 / 월드와이드 매출 $306,755,757
'인셉션' 제작비 $160,000,000 / 북미 매출 $272,091,844 / 월드와이드 매출 $659,091,844


올 여름 개봉한 영화들 중, 제작비 대비 뚜렷한 성공을 거둔 영화는 이 네 편 정도입니다.
'베스트 키드'는 리메이크작으로서 원작 및 성룡 액션에 대한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고, '토이 스토리 3'의 성공은 고평점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는 드림웍스를 넘지 못하던 픽사 애니메이션의 새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니버설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는 올 여름 가장 의외의 깜짝 흥행작이라 할 수 있고, '인셉션'은 '타이타닉' 이후 뚜렷하게 상업적인 성공이 없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필모그래피를 다시금 화려하게 빛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로는 아담 샌들러의 'Grown Ups'나 '프레데터스', '솔트', '익스펜더블' 정도가 있네요.



4. 한국의 2010년 여름시즌은?

한국도 5월의 가정의 달 시즌을 고려하면 5월부터를 성수기로 볼 수 있겠는데요, '인셉션'만이 유일하게 500만 관객을 넘겼지만 다수의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기면서 흥행이 특정 영화로 쏠리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셉션' 5,598,520명
'아저씨' 4,464,948명
'아이언 맨 2' 4,443,298명
'이끼' 3,359,997명
'포화 속으로' 3,356,339명
'방자전' 3,012,401명
'솔트' 2,887,478명
'드래곤 길들이기' 2,564,380명
'하녀' 2,288,993명
'나잇 & 데이' 2,268,211명
'슈렉 포에버' 2,224,698명
'이클립스' 2,085,814명





그리고 트위터 팔로우 적극 환영합니다. 아직 시작한 지 며칠 안된 터라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 팔로워 분들이 고픕니다 ㅠ.ㅠ
앞으로 트위터를 이용한 영화이야기도 많이 나눠봤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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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SE
10/09/03 14:49
수정 아이콘
슈퍼배드 왕 기대 중입니다.
너무 귀여워. ^^

대작 영화들도 좋은데, 며칠전에 본 일본 영화 "골든 슬럼버" 좋더군요.
근데 이넘의 영화는 스릴러가 아닌데, 왜 스릴러 처럼 광고하는건지...

트윗 팔 했습니다. 전 @thehuse27 입니다.
10/09/03 14:54
수정 아이콘
라스트 에어밴더.
극장에서 졸다가 나오기는 7살 이후로 처음이네요.
cgv에서 디지털 3d로 봤는데, 자막만 3d
10/09/03 14:52
수정 아이콘
제작비의 인플에이션이 대단 한듯 합니다.

베스트 키드(보지는 않았지만.... GC나 뭐 그런것이 많이 들었을 것 같지도 않고 스팩타클한 영화도 아닐 것 같은데....) 같은 기본적인 영화(?)의 제작비가 $40,000,000 정도 이면.... 이거 뭔가.....

4천만 달라면...... 400~500억 정도인데...... 후덜덜 하네요.
shadowtaki
10/09/03 14:54
수정 아이콘
페르시아의 왕자, A특공대, 나잇 & 데이 이 세 영화는 오락영화임에도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이고 재미도 있는 영화였는데 망한 영화에 있다니 의외네요..
최코치
10/09/03 15:04
수정 아이콘
픽사빠입니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토이스토리3를 만든 픽사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네요.
역시 픽사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왜이리 흥행을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드림웍스 애니만 많이 보시더군요.
블루레이 필구매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메멘토 이후로 제 머리를 이토록 복잡하게 한 영화가 없었는데...
인셉션 역시 대단했습니다. 두 번 보고 디피에서 나온 두 개의 공략본을 정독하고 다시 봤습니다.
역시 놀란 감독 때문에 다시 놀랐다는... 실망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죠.
10/09/03 15:29
수정 아이콘
토이스토리 3가 우리나라에서 200만명도 못 들었나요.. ㅠ
박스오피스 누적관객수 순위는 어디 가면 볼 수 있죠?
셜록스
10/09/03 16:32
수정 아이콘
섹스앤더시티는 어따 돈을 썼길래 저렇게 제작비가 나간거죠?
10/09/03 16:44
수정 아이콘
금년 최고의 영화는 토이스토리3가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진짜 왜이리 우리나라에선 흥행이 안될까요?
王天君
10/09/03 18:09
수정 아이콘
이끼가 300만이나 넘었습니까??? 와...기가 막히네요...100만 넘었을 때도 이런 퀄리티로 잘도 관객들 극장몰이 하는구나 싶었는데..
제가 다 영화표값이 아깝네요. 그 돈으로 이끼 원작이나 사줄것을...
그리고 아저씨 500만 넘지 않았나요? 최종 관객 500만 돌파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2010 최고의 영화는 역시 인셉션이 되겠네요. 아카데미에서 얼마나 상을 휩쓸지가 기대가 됩니다.
Shiningday87
10/09/03 18:30
수정 아이콘
영화글로 Andes님을 오랫만에 뵙네요 ^^

Andes님이 올려주시던 주간차트 잘 봤었습니다
(근데 왜 요즘은 안 올려주시나요 ㅠㅠ
다시 올려주실 생각 없으신지 ㅠㅠ )

슬프게도 위에 나온 영화들 중
본 영화가 하나도 없군요........
아, 슬퍼라.........
도라귀염
10/09/03 18:35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이끼가 300만 넘은것보다 아저씨가 500만이 된다는게 저는 더 쇼크인데요
4프로브더블넥
10/09/03 23:32
수정 아이콘
韓信 ,최코치 님//저는 픽사,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둘다 좋아하는데 아마도 픽사같은 경우는 어른들을 공략하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볼수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것을 추구하고 드림웍스같은 경우는 성인층을 위한 사회풍자나 유머코드를 많이 집어넣은 애니메이션을 주축으로 해서 다양한 연령층이 영화관을 즐겨가는 북미같은경우에서는 흥행을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경우는 아무래도 극장시장이 성인위주기 때문에 그런것같습니다.
제가 정말재미있게 본 Wall-E도 100만을 안넘었습니다...ㅠ.ㅠ...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그런 애들이 보는것 같은 만화 극장에서 봐야돼? 여서 너무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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