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823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미국의 아이팟, 겉은 일본 속은 한국
올 4월 판매대수 1억 대를 돌파해 글로벌 대박 상품이 된 휴대용 디지털 음악재생기 아이팟(iPod)은 과연 어느 나라 제품일까요? 물론 미국 제품이라는 대답에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속을 뜯어 내 보니 껍데기는 미국, 알맹이는 한국제나 일본제에 가깝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전 최고기술책임자에게 아이팟 ‘나노’를 분해한 결과를 어제 소개했는데요, 아이팟 ‘나노’에 사용된 한일 기술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면
한국 : 음악 데이터를 축적하는 플래시 메모리 등 총 3개의 반도체는 모두 삼성 제품
일본 : 빛의 흐름을 조절해 화상의 명암을 만들어 내는 핵심 부품인 편광필름,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회사 2곳에서만 갖고 있는 기술
요미우리 신문은 아이팟 ‘나노’의 30~40%는 거의 일본 기술이 들어간 점을 강조하면서,
“반석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던 일본 부품산업도 속 편한 시대는 갔다”
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브랜드가 이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소비자는 아이팟을 기억하지 그 안에 부품에 대해서는 그렇게 기억을 못할 것입니다.
2. 승용차 50대 중 한 대는 수입차
국내 승용차 등록 대수에서 처음으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22일 자동차공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체 승용차 등록 대수는 1193만3829대, 이 중 수입 승용차는 23만8729대로 2.0%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신규등록 차량 대수는 49만90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1만7415대)보다 약 20% 증가했고, 수입차 신규등록 차량 대수는 2만3452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2019대)보다 95%나 늘어났습니다.
수입차 브랜드 중 7월까지 누적 신규등록 차량 대수는 혼다가 4136대로 1위, BMW가 4132대, 렉서스가 4111대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요즘 도로를 나가보면 수입차가 심심치 않게 눈에 보입니다. 예전에는 강남이나 일부 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만 그 빈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서울 전 지역에서도 자주 눈에 띄게 됩니다. 이러한 요인은 수입차의 가격 인하가 가장 크게 작용했고, 소비자의 선택 기준도 매우 까다로워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자동차 전문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 비중이 5%를 차지하는 순간 국산, 수입차 모두 가격인하가 폭발적으로 일어 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며, 소비자 잉여 또한 상승 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너무 오랫동안 국가의 수출중심 전략으로 인한 국내 자동차산업의 과 보호로 인해 국내 소비자는 제대로 된 제품선택과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 이상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지 못 할 것입니다.
3. 미친 영화이야기
”판타스틱 死”
휴가철 내내 바빴던 테스터씨는 그래도 자칭 영화광인데 휴가 기간 동안 영화 한편 못 본다면 지나친 자만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한편의 영화를 봤다.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선택한 그 순간부터 삑딱선을 탄 테스터씨, 그래도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로 영화를 볼 사람은 아닌데, 어쨌든 테스터씨와 영화관으로 입장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가 되어버린 4명의 수퍼 히어로들은 이번 상대는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의 상대를 만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리더에 의해 지구를 구해낸다. 전 편의 악당이 분명 죽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타나 재 악역이 되지만 역시 바닷속으로 처박혀 사라진다.
천만 다행으로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 테스터씨의 눈치를 덜 살펴도 된 건 그나마 다행이였다. 영화관을 나와 늘 그렇듯 차를 한잔 하면서 테스터씨의 말을 들었다.
“내가 이 영화를 아무 생각 없이 택한 건 아니야. 사실은 ‘디워’와 비교 좀 해볼려고 본건데, 뭐 그 놈이 그 놈이구만. CG야 이 놈이 좀 더 매끄럽고 시원스럽지만, 내용은 뭐 그게 그거구만. 물론 이 놈은 네임벨류가 있는 배우가 좀 나오고 아름다운 여 주인공이 있다는게 장점이긴 하지만, 결론은 돈이 그걸 다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지.”
생각보다 오늘은 덜 까칠해 보이는 테스터씨의 말에 조금은 의아스럽게 느껴진다. 정말 그 여배우 때문에 저 정도인지…
마지막 말을 덧붙이는 테스터씨.
“이 영화 3편도 나올텐데, 원작이 워낙 유명한거니까 뭐 기대하든 말든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그 여배우는 또 나오겠지?”
역시 그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본 테스터씨였다.
4. 오늘의 솨진
”제가 낙서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