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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16 23:53:55
Name 주먹이뜨거워
File #1 평촌바자회.jpg (1.48 M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안양 평촌 근처에 놀러 갈만한 곳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질게를 보면 가끔 여친과 놀러갈 곳 추천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전 아내와 연애할 때도 그다지 여기저기 놀러다녀보질 못한 편이라 추천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한 곳이 생겨서 하나 추천해드릴까 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안양입니다. 의왕시와 붙어 있어서 주변에 놀러갈 산, 저수지 등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소개시켜드리려는 곳은 안양 평촌의 중앙공원에서 매 토요일마다 열리는 바자회입니다. 한 블럭의 차도를 막아 주말마다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죠.

명색이 '바자회'이므로 기본적으로 상인은 참여할 수 없습니다. 관리 사무소가 있어서 가정에서 쓰던 물품들인지, 업자가 아닌지 기본적인 확인 후 인식표를 나눠줍니다.
인식표를 받으면 편한 곳에 돗자리를 펴고 장사를 시작하는 거죠.

물건의 종류...는 일단 거의 없는 것이 없습니다.
신발, 의류, 가방,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어떤 전자제품에 끼워야 할지 모를 아답터, 우리 애가 사달라고 조르는 유희왕 딱지, 머리핀, 샴푸, 포장도 개봉 안 한 이어폰, 가끔 집에서 편하게 입을 티셔츠, 본 지가 얼마나 된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보드게임, 킥보드, 패션시계 등등...

가격대의 경우, 아이들의 간단한 장난감은 왠만하면 500원 아래, 아이에게 편하게 입힐 옷 종류도 2~3천원, 상태 좋은 운동화 5천원(거의 새것이거나 메이커 제품은 만원 이상도 있음) 등등 대체적으로 싼 편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좀 비싸게 팔아보려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런 경우 거의 예외없이 물품이 잘 안 팔립니다.

저 사진에는 없지만, 항상 나오시는 어르신이 한 분 계십니다. 일단 돗자리 크기부터 가로10미터가 넘어가고, 전파사/철물점을 통째로 들고 나오시는 분이요. 왠만한 남자들은 그 앞에서 떠날 줄을 모릅니다.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전자 관련 물건들에 관심이 많거든요. ^^

제 경우, 큰 아이가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운동화를 두어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삽니다. 운동화가 어찌나 자주 터지는지, 그리고 어찌나 비싼지 ㅜㅜ 돈으로 감당이 안 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자회에 가서 축구할 때만 신을 운동화를 사는 거였습니다. 결과는 아싸! 사오천원이면 프로스펙스같은 상태 좋은 운동화를 살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 운동화 걱정은 안 합니다. 크크
계절이 바뀔때면 항상 가서 둘째 계집아이 입힐 옷을 삽니다. 매번 이삼천원 짜리를 사는데 죄다 메이커들입니다. 가난한 저에게는 축복이죠.

또 바자회 공간 바로 옆에는 중앙공원의 자랑인 여러 개(각자 모양이 다름)의 분수가 있습니다. 분수 옆 벤치에 앉아 있으면 완전 애기부터 중고생까지 분수에 흠쩍 젖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서 바로 솟아오르는 분수라서 많은 초등학생들이 분수 물줄기에 엉덩이를 대고 '거대 비데 놀이'를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잔디밭도 넓게 펼쳐 있어서 작은 돗자리만 있다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 잠 때리실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게 전에는 차없는 도로 일부를 구분해서 미니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탈 수 있었는데, 그건 얼마전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바로 옆에 편의점, 커피숖 등도 있고 오뎅, 떡볶이도 팝니다.
돗자리 가지고 가서 여친이랑 떡볶이 먹으며 주변 구경하고, 피곤하면 한 잠...
그래도 더우면 바로 옆 커피숖가서 에어콘으로 식히면 되구요.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도 붙어 있으니 준비만 좀 해가면 제대로 놀다 오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여친과 영화관, DVD방, 쇼핑도 좋지만 자주가면 지겹잖아요. 이런 곳도 한 번 가보세요. 괜찮으실 겁니다.

4호선 범계 역에 내리시면 걸어서 5분(한 블럭 거리) 정도 걸리구요,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중앙공원 지하주차장(토요일은 무료 주차)에 세우시면 됩니다.

좀 놀다 번잡한 게 싫증나시면 멀지 않은 곳에 청계사가 있으니 한 번 가보세요. 고즈넉하니 좋습니다. 절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구요, 중간 쯤에 발 담글 수 있는 계곡도 주욱 있습니다. (음... 청계사는 차가 있어야 가시는 게 편하겠네요)

전 근처에 살아서 맨날 가지만, 갑자기 예전 연애시절에 갈 곳 없어 쩔쩔매다 맨날 극장, 커피숖만 갔던 생각이 나서 글 올렸습니다.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게들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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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6 23:56
수정 아이콘
오오 안양 9년 군포 9년살았지만 중앙공원 갈일 참 없었는데 저런 좋은게 있다니 다녀와야겠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같이 갈사람이 없구나 ㅠ
주먹이뜨거워
10/07/17 00:01
수정 아이콘
어휴,, 그림이 안 올라가길래 몇 번을 고생하다보니 2MB 제한이 있었군요.
2MB는 정치뿐 아니라 피지알에서까지 문제를 일으키네요.
핫타이크
10/07/17 00:05
수정 아이콘
오오 안양시민을 여기서 만나는군요
중앙공원에 친구들이랑 캔맥주+치킨 사들고 술마시러만 갔지
이런 좋은 행사가 열리는지 몰랐네요
주말에 자전거타고 구경이라도 가야겠네요~^^
10/07/17 00:14
수정 아이콘
오오 안양시민을 여기서 만나는군요!~!~! 2222

차없은거리 밤늦게까지 계속 하는터라

밤에 바람쐬러 놀러나가기도 참좋지요

안양모임 한번!?
밀가리
10/07/17 00:17
수정 아이콘
호호 평촌고 다녔어서 저기는 그냥 걸어다녔지요~ 저기 오른쪽에 시청앞 농구장이 있고 쭉가다보면 범계역이 나오지요~

동네 친구들이랑 평촌이나 범계에서 영화보고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맥주한잔하면 기가 막힙니다.
soulcrying
10/07/17 00:31
수정 아이콘
거의 1년만에 로그인하네요 ^^ 반갑습니다~
평촌동 학원가에서 일하는 1人입니다 !! 평촌온지 얼마 안돼서 중앙공원이 있는건 알았는데
이런게 있는지 몰랐네요!!
날아라드랍쉽
10/07/17 00:43
수정 아이콘
진짜 별물건들 다파십니다;; 살짝과장해서 화개장터 저리가라 할정도로.
꼼꼼히 둘러보면 득템하실수 있습니다.
Mynation
10/07/17 00:46
수정 아이콘
근처 병원에 얼마전까지 죽치고 있었는데.. 별관 옥상에서 보면 공원 참 시원하고 좋죠..
집에서도 걸어서 10분인데 저도 장터는 작년에야 처음 가봤었거든요..

작년 가을 마지막 장터에서 저기서 산 양복과 자켓.. 길이는 맞는데 폼이 작아서 살빼고 입어야지 하고 욕심내서 샀는데 아직도 안맞아요.. 후..
만물아저씨께 정말 싸게 산 납작건전지는 정말 잘 쓰고 있다는..

주차는 토요일에는 공원 주변 전체 블럭에 주차단속도 안하고 원래 다들 대는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중앙공원 중심으로 한 성심병원/목련우성 등등쪽 주차단속은 월/목 10:00 및 16:00 경 한다는..)
토요일 장터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는.. 굳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실 것 없이..
안양시청쪽 큰길에서 국토연구원 앞으로 나있는 2차선 도로타고 롤러장 지나 끝까지 오시면
농구장과 대고빌딩(초록색으로 DAEGO라고 써있는..) 사이에 대시면 장터에서 아주 가깝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10/07/17 01:24
수정 아이콘
중앙공원이네요
걸어서 10분..
내일은 비와서 사람들이 없을려나요
주말이면 차량통제해서 놀기 좋은..
하얀조약돌
10/07/17 01:49
수정 아이콘
soulcrying님// 집은 의왕이지만 저도 평촌학원가에서 일하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의외로 평촌쪽에 사시는 분들이 좀 계시네요? ^^
전 작년에 저기서 귀엽게 생긴 초등학생에게 산 필통을 아직까지 쓰고 있답니다! 저도 강추~~!
행복한 나를
10/07/17 02:10
수정 아이콘
와우~ 여기서 동네사람들을 만나네요 ^^
너무 반가와서 2년만에 로긴을..하핫
범계 모임하면 왠지 동창들을 만날 거 같네요 ~~!
10/07/17 03:03
수정 아이콘
분수 사진도 넣어주세요 ^^
요 벼룩시장 옆에 큰 공원의 분수들도 정말 재미나지요~ 분수가 5개 정도 되지요.
특히 밤에 야광조명 줄 때는 분위기 좋습니다. 데이트 장소로 굿! 이죠.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거기 살았던 이유가 공원때문이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평촌 살아서 공원이 당연한 걸루 생각했는데...
지금 사는 곳을 생각하면 호사였네요 ㅠㅠ
10/07/17 09:09
수정 아이콘
안양분들 많이스네요... 오늘은 비와서 벼룩시장 안할 거 같긴 한데..
나두미키
10/07/17 09:16
수정 아이콘
다음에 한번가봐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0/07/17 10:14
수정 아이콘
저두 동네 사진 보니까 좋네요~
울집이랑 1분거리인데 항상 주말을 서울에서 놀다보니 막상 한 번밖에 못가본 바자회네요~^^
평촌분들 반가워요~
10/07/17 11:19
수정 아이콘
저도 안양사람입니다. 현대5차 살때는 바자회는 없었고 자전거타는 차없는 거리였는데 이사간 후로 안가봤더니 많이 바뀌었네요?
미친잠수함
10/07/17 11:48
수정 아이콘
분당사는데 2년(?) 전까지만 해도 토욜 맨날 농구하러 저기 갔는데 한번도 못봤네요

저거 지금도 합니까? 매년 매주 토욜 하는거 맞나요???
베타관리자
10/07/17 18:31
수정 아이콘
안양, 평촌 모여라 얍! 전 인덕원 살고있습니다~ 인덕원주변 사시는분 안계신가요?
냥냥이라니까
10/07/17 23:45
수정 아이콘
신사거리 사는 1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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