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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3 14:22:41
Name 돈키호테의 꿈
Subject [일반] 나는 왜 노회찬을 지지했는가
  집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예측한대로,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 상에는 벌써 노회찬과 진보신당, 그리고 그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이야기들이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한명숙의 승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의 상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한명숙이 패배했고 노회찬의 득표율이 오세훈의 득표율에서 한명숙의 득표율을 뺀 것보다 크다는 사실은 노회찬에게 표를 준 사람의 마음을 몹시 심난하게 만드는 일임과 동시에 진보신당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시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까지 감안할 때 더더욱) 일인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선거에서 진보신당이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은 스스로의 몫을 충분히 챙김으로써 진보정당으로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데에도 실패했고, (민주노동당과 대비해서 이야기할 때) 적극적인 단일화 행보를 통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는 데에도 실패했습니다. 여러모로 볼 때 이번 선거를 통해 가장 궁지에 몰린 것이 한나라당인지 진보신당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명숙의 낙선이 진보신당의 탓인 것처럼, 진보신당이 마치 반MB 전선의 제5열쯤 되는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노회찬을 찍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투표를 하는 그 시점에서도 나의 선택이 올바른가에 대한 확신을 갖기 힘들었으니까요. (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보니 더 그렇네요.) 하지만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많은 생각을 했으며, 그 과정을 거쳐서 한 선택이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고 해서 그 모든 고민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가 노회찬 후보에게 표를 주기까지 고민했던 내용들은 이렇습니다.

  첫째, 이명박과 노무현의 차이보다 노무현과 노회찬의 차이가 더 유의미하다고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노무현 대통령의 치세 하에서 한국 사회의 못가진 사람들의 삶이 훨씬 더 팍팍해진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특히 우석훈 선생이나 김규항 선생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분명히 극도의 신자유주의에 기반하고 있었고, 결국 그것이 이명박의 당선을 가져왔다는 점에 동감합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계급간의 경제력 격차가 극도로 벌어지고 그로 인한 비정규직의 증가, 사회 하층민의 소외, 양극화의 심화와 같은 문제들의 대부분은 한나라당의 지지자들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김대중-노무현 10년 간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돈'이라는 것은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다른 무엇에도 우선하는 가치로서 사회적 합의(?)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 저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긴 했습니다만 - 그 10년 간 한국사회가 놓인 상황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상황이었고, 한나라당이 집권했었다면 문제는 더 심각했을 거라고 말할 것입니다. 네, 저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말이 사실 노무현과 한나라당의 차이라는게 그리 근본적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이런 관점에서는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민주당(혹은 국민참여당)의 당선보다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진보정당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 더 이롭다고 판단했습니다. 반 이명박 전선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반 이명박이라는 이름 하에 민주당으로 일치단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둘째, 민주당의 '이번만 우리를 밀어주세요'라는 말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그간 그런 이야기로 인해, 정권교체의 중요성으로 인해, 반 민자당 또는 반 신한국당 또는 반 한나라당의 대의로 인해 진보정당은 수차례 자신의 몫을 포기했지만 그로 인해 돌아온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진짜 이번에는 반 한나라당이 너무 중요하니 진보정당은 다음번에 하자는 이야기는 결국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매번 늦췄을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 근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동경해 마지 않는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이 사회민주주의를 이룬 것은 사실 사회주의를 추구하던 사람과 자유주의를 추구하던 사람 사이의 균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 처음부터 사민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만약 한국사회의 이데올로기 전선이 언제까지나 한나라당 - 민주당(혹은 국민참여당, 예전의 열린우리당)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실재 한국사회의 모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사회의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노무현보다 더 급진적인 사람들의 파이가 커져야 비로소 노무현의 자리에서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이건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 한명숙의 차이가 제법 컸다는 것이 노회찬 후보에게 투표하는 데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선거의 결과로 볼 때 저의 오판이었음이 드러났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문제는 아직까지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명숙의 낙선은 -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오세훈의 당선은 - 저로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저는 여전히 제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고민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오세훈과 한명숙의 차이에 대한 문제보다는 한명숙과 노회찬의 차이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유의미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고민 끝에 그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 한명숙의 낙선을 노회찬의 탓으로 돌리고 노회찬과 진보신당에 돌을 던지는 한명숙의 지지자들에게 저는 묻고 싶습니다. 노회찬 후보는 한 정당을 대표하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선거를 완주했습니다. 낙선했을 뿐만 아니라 득표율도 기대에 훨씬 못미쳐서 그에게 투표한 저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의 이 참담한 패배에 대해 진보신당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고, 어쩌면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각오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회찬과 진보신당이 한명숙의 낙선을 책임져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명숙이 낙선한 것은 민주당이 충분한 표를 모으지 못해서지 노회찬이 선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노회찬을 비난하는 분들이 느끼고 있을 상실감을 저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또한 한나라당의 낙선이 범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긴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왜 지금 그분들이 노회찬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지도 이해할 뿐 아니라, 반 한나라당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 그분들이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긴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긴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자유주의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든가 누구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든가, 양극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계급에게 복지예산만 늘리는 것이 아닌 더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 같은 문제들이 그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민주당의 승리는 그분들의 생각만큼 중요한 무엇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일도 안하고 회사에서 글을 끄적거렸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나의 정치적 지지가 어디에 있든간에 차이에 대해 좀더 관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지한 후보의 낙선 원인을 다른 후보가 후보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찾기보다는 내가 지지한 후보 진영의 부족함에서 찾을 때 저는 우리 내부의 이명박이 사라질 수 있고, 그래야 두 번 다시 그와 같은 정치지도자를 만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추신 : 이 글에서 "노회찬과 진보신당을 비난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는 피지알러들을 겨냥하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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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3 14:26
수정 아이콘
많은생각이 저와 비슷하시네요..
루크레티아
10/06/03 14:32
수정 아이콘
집에서는 온 식구들에게 '노회찬을 찍으시오!'라고 큰소리를 치고서 투표 용지를 받는 순간 미친듯이 고민했습니다...
한 10분은 그 앞에서 멍 하니 있었네요...하지만 밑의 글처럼 제 선택에 한 점 부끄러움 없습니다.
참된깨달음
10/06/03 14:32
수정 아이콘
제가 서울 살았더라도 노회찬을 찍었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보더라도 후회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10/06/03 14:34
수정 아이콘
님에게 찌찌뽕 한 표 드립니다....
이적집단초전
10/06/03 14:35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 입장으로서는 차라리 이 결과가 낫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이 완주하고도 민주당이 이겼다면 그때부터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웃오브 안중이 되는 거지요. 차라리 악역으로 욕먹는게 정치적으로는 이득입니다.
CAMEL.filters
10/06/03 14:37
수정 아이콘
그냥 저는 단순하게 서울시장을 하기에는 노회찬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안찍었습니다.

대통령 후보라던가... 국회의원 후보라던가... 하다못해 인기투표라도 되었다면 노회찬을 찍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 시장을 뽑기 위한 투표를 하는 거였고, 열거된 후보 중에 누가 서울 시장으로 가장 적합한가에 대한 제 답을 제출했습니다.

저는 지지하는 당이 없습니다. 하지만 진보세력에 대한 다양한 감정은 있습니다.
그런데... 노회찬이 서울시장이 되면 그 결과는 서울시민에게도, 진보세력에게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노회찬 후보를 찍은 사람들은 저와 다르게 생각했을 것이고, 그 생각들이 제 생각과 동등하게 가치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압니다.

단지... 서울시장 선거가 너무 특정 정당/후보에 대한 호불호의 표출로 논해지는 것 같아서 뻘플 달아봅니다.
항즐이
10/06/03 14:37
수정 아이콘
진보 세력의 집권을 바라면서도, 최선의 승리보다는 최악의 패배를 위해 민주당이나 국참당을 기웃거리며 현실적인 선택을 하려는 유권자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저 역시 그 중 한명입니다.

미국과 같은 양당체제가 오래 지속되고, 양당이 각기 폭넓은 스펙트럼을 당 내로 반영할 역량이 충분하다면 (미국도 아주 성공적인 건 물론 아닙니다.) 이런 고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미래를 위한 세불리기를 위해 쉬어갈 수 있었던 지난 대선, 지지난 총선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차피 최악이 이기는 게임, 어차피 최악은 무조건 진 게임) 한나라당의 절대 승리를 향해 경고를 날릴 수 있는 "생존 수위"를 확보하는게 1번 목표가 된다면, 노회찬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은 제가 앞서 가정한 바와 같이, 중도보수 정당(민주, 국참)과 진보 정당(민노, 진보)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한나라당의 대척점으로 이해하는 유권자들로 부터 나와야 정당하겠지요. 이들 중 일부는 저처럼 수긍하고 또 안타까워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글쓴 분 처럼 노회찬 대표와 진보신당이 욕먹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할 것입니다. 당연히 정치를 해석하는 문제의 차이일 뿐이고 그것이 너무 심화되어 괜한 균열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충분히 나눠봐야 할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Why so serious?
10/06/03 14: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명박-오세훈, 정동영-한명숙, 문국현-노회찬 정도로 느껴지더군요.
10/06/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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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민노당이 가장 큰 도약 을 한건. 스스로의 표를 확보했을때가 아니라.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적극동참하여 반한나라당 정권을 이루어냈을때가 아니었을까요? 아무리 한나라당 민주당이 도찐이 개찐이니, 민주당을 한나라당이 못된 이류당이라고 멸시해도 진보세력을 보는 그들의 시선은 천지차이에 가까우니. 전략적 선택을 아주 배제하는건 지나친 낭만주의가 아닐지.
백독수
10/06/03 14:4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새 2mb와 한나라당이 하는 꼬라지가 정말 예상 수준을 훨씬 벗어나서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보다 노무현과 노회찬의 차이가 더크다고 얘기하기가 힘드네요.
선거 결과에 따라 진보신당이 욕을 먹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진보신당 당원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정당으로서 정치력과 예측력이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한명숙씨는 제가 존경하는 몇 안되는 한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이번 선거 기간에는 서울 시장으로서의 준비가 미흡했다고 생각됩니다.
한명숙씨의 패배에 민주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요.
아마돌이
10/06/03 14: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가 서울살았다면 한명숙후보를 찍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찍고 부끄러워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전 노회찬후보 지지자이거든요.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가 진짜 지지하는사람 찍는게 맞다고 봅니다.
지난 대선때 문국현후보 대선 지지율이 상당히 나와서 그 힘으로 국회의원도 되고 했던거죠. 한 후보가 아깝게 낙선된 것은 노회찬 후보 탓도 아니고 노회찬후보가 욕먹어야 할 이유도 없고, 자기 신념과 다른 선택을 할걸 하는 후회를 하실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노 후보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결단을 내린 것을텐데 운이 안좋았네요. 그래도 이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고 믿어봅니다.
똘이아버지
10/06/03 14:44
수정 아이콘
대체 노회찬이 한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 맹목적인 신뢰를 보이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몽키.D.루피
10/06/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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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노회찬, 심상정 두분다 이제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할텐데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노회찬 씨는 오히려 단일화 후 총선에서의 지원보장을 받는 편이 나았으리라 봅니다.
가만히 손을 잡
10/06/03 14:46
수정 아이콘
음..전 경합지역이 아니라 국참당을 마음놓고 찍었습니다만, 수도권 여러분들은 심적동요가 많았겠군요.
마바라
10/06/03 14:48
수정 아이콘
밑에서도 열심히 토론했었지만..

반한나라당이면서 민주당지지자가 아닌 제 입장에서 내린 결론은..
한나라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마찬가지다. 라는 거네요.

반한나라당이라는 연합에 포함될수 없다는 점에서.
때문에 내게 대안이 될수 없다는 점에서요.

진보신당에 대하 불만을 토로하는 많은 분들은..
진보신당이 반한나라당 연합에 들어올수 있다고 착각하시는거겠죠.
가짜힙합
10/06/03 14:48
수정 아이콘
진보정당의 파이가 커지면 사회가 더 이롭게 변화다는 의견에 절대 동감합니다.

다만 진보신당의 이번 선거전략은 실패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조금 아쉽습니다.
우석훈 교수가 블로그에서노 회찬 대표랑 심상정 전 대표가 광역단체장이 아닌 기초단체장에 나가서
행정경험을 했으면 좋았을꺼 같다고 언급하셨던 적이 있는데.. 선거가 끝나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서울이나 경기도지사는 솔직히 힘드니 기초단체장에서라도 차근차근히 진보신당 지지율을 높히고, 진보정당에게 항상 지적되는
행정경험도 해볼수 있는 기회였을텐데.. 아쉽습니다..
이 와중에 민노당은 당선자가 총 142명에 그 중에 기초단체장도 3명이나 나왔구요.. 단일화로 분명 얻을수있는것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본 거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노회찬 대표께서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기획하시는 거 같더군요.. 민노당과의 합당은 아니구요..
임종인 전 의원이나 이계안 전 의원같은 진보성향의 정치인들 영입하고, 사회당과의 합당도 생각하시는거 같더군요..

휴.. 어쨌든 진보신당이 갈 길은 먼거 같습니다..
10/06/03 14:48
수정 아이콘
논리적으로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그 많은 원망과 비난을 잠재우려면 그저 시간에 기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람의 내면에서는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기 마련일 테니까요.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그 감정이 너무 큰 선거결과였습니다..
항즐이
10/06/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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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보수적입니다.

민정당, 민자당 시절을 기준으로 보다보니, 보수당의 부패와 독재정치 때문에 사람들이 보수를 싫어하게 된 모습을 근거로 "진보적이 되었다"라고 하는 것이지,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노무현은 그래서 성공한 거죠.

제 입장에서 진보진영의 당들과 민주당의 차이가 아무리 크더라도, 쉽게 진보정당에 투표하기 어려운 까닭이 그겁니다. 아직 진보진영이 다수가 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죠. 제 진보에 대한 신념은, 합리적인 보수와 타협할 수 있습니다.

진보, 보수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가, 기득권에 의한 비합리성을 타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각각의 가치평가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진보 진영의 큰 고민입니다. 유권자의 대부분은 여전히 보수이고, 같은 보수 정당을 가지고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 하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진보 진영이 정말 "이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날이 오는 것은 노년층의 "색깔 컴플렉스"가 사라지는 것 만큼이나 시간을 요하는 문제입니다.
돈키호테의 꿈
10/06/03 14:54
수정 아이콘
사실 가장 좋은 대안은 선거제도가 바뀌는 것입니다.
대선거구 기반 (전면적인)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정도로요... 이렇게 하면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는 '전략적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겠죠.
속된 말로, 이념대로 찍을 수 있을 겁니다. 내각제가 되면 대통령 선거 문제도 없어질테고... 아님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가장 큰 정치개혁이 바로 이 선거제도 변경이었는데,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서도 그리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른바 '대연정'의 배경이 여기에 있죠.)
생각하면 할수록 참 아쉬운 일입니다.
10/06/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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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하는 순간 진보 정당의 정체성은 없죠.
이따위로 3%지지율 받을 바엔 당을 없애야 하는게 아니라
무원칙하게 연대할 것이라면 흡수당하는게 맞습니다.
원칙과 이념이 있다면 3%라도 묵묵히 나아가야 합니다.
진보정당이라면 반 이명박 전선에 서는 것이 아니라 반 신자유주의 전선에 서야 하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과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진정 노무현을 추모하고 싶다면 그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넘어서지 못했던 한계를 명확히 봐야 합니다. 한명숙과 유시민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그들은 잘해봐야 두번째 노무현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진보정당은 '착한 이명박'을 만들기 위해 그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절날 보니 이미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더군요. 노회찬씨가 직접 말했습니다. 단일 진보 정당 구성에 나서겠다고...............정확히 무슨 구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우리가 낭만주의자라고 도저히 구제할 길 없는 이상주의자라고, 불가능한 것을 생각한다고 말한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렇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체게바라의 말입니다. 밤새 머리속을 떠나질 않더군요. 그는 죽었죠.
10/06/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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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쪽의 주된 논리중 하나가 오십보 백보론이지요.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일반 시민들(정확히는 딴나라를 찍는 사람들을 제외한)은 그 차이에 대해 이미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정권 10년과 mb정권 2년간에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진보진영에 폐쇄성만 더 보여주는 결과를 얻을겁니다.
더군다나 노무현 전대통령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단순히 그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보면 오산입니다.
그는 분명 우리에게 많은것을 남기고 간 분이고 이는 지난 민주정권이 진보쪽에서 보는것처럼 똑같은 보수정권은 아니었다는 반증일겁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한명숙씨에 패배의 이유를 노회찬씨에게서 찾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 한명숙씨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것이고 철저한 계급투표를 한 구와 그렇지 못한 구가 있었다는 점이 패배요인이겠지요.
근데 아쉬움은 분명 남습니다. 그리고 그 아쉬움들은 진보신당 쪽에는 분명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것입니다.
아마돌이
10/06/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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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이나 주변의 동생들이 많이 하는 말은 '이번에만큼은 한나라당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입니다. 그러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민주당 밖에 없는 실정이구요.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소수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 잘못생각하는 겁니다. 어떤 후보가 1% 지지율이 나온 것과 5% 지지율이 나온 경우를 비교하면 후보나 정당의 가치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그 집단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도 엄청난 차이가 나게되죠. 내 표가 승부에 영향을 주어야만 살아있는 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위나 4위 표도 분명히 의미있는 표니까요.
SwordDancer
10/06/03 15:09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이번 선거가 진보신당에게는 악재가 되고 말았네요. 실상 노회찬씨와 진보신당에 책임을 돌린다는 건 지나친 비열함이라고 생각은 하나 사람이란 동물이 언제나 이성과 감성이 같을 수가 없지요. 이래저래.. 그렇지 않아도 협소한 위치인 진보신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듯합니다. 막말로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무리란 소리까지 듣게 생겼으니..
하수태란
10/06/03 15:14
수정 아이콘
Fabolous
10/06/03 15:20
수정 아이콘
매번 선거때마다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에 던지는 표를 '사표'라고 하는데 그런 인식이야 말로 한나라당 민주당이 계속 해먹는 정치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안될것같아서 안찍는다?
안찍으니까 안되는겁니다.
데보라
10/06/03 15: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꿈꾸는게 민주당정도의 보수정당, 진보신당이나 민노당같은 진보정당중에서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램인데,

제 성향상, 오히려 쓰레기더미에서 뭐 묻히고, 굴러보고 한 사람들 선호하는 편이라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에게 표를 주는 것도 나름 상당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깨끗하고 신선하고 참신한 정치인? 이런 부류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라서요!)
어차피 현실정치에 들어오면 보수든 진보든 일정부분 망가지고 비리에 물들고 사리사욕에 물들 수 밖에 없다라는 생각이라... (그런 기회를 제대로 갖지못했을 뿐)

저같이 나름 보수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참 안타까워 보이는 것이, 노무현이나 김대중이나 이명박이나 다를게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정말로 답이 없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건 장래에 어필해야할 유권자들을 오히려 적으로 돌리는 행위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공허한 이상만 외치는 모양새라고나 할까요? (그런 외침속에서 일종의 선민의식이 느껴진다면 제 오해일까요? 때로는 치기로 느껴진다면 너무 험한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3% 든 5% 든 그 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모범답안은 오히려 민노당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고, 이상과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의 큰 성과물이 아닌 작은 결과물이라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할것이고, 그 과정조차 멀고 험란하리라 생각합니다.
우습게 보이는 민주당도 그런 과정을 다 밟았왔던 것이 사실이구요!

어린시절, 군사독재시절부터 유세장에서 쫓아다녀보고, 좌절도 많이 해본 세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같이 희망이 있었던 때도 없지 않는 하는 생각이네요!
10/06/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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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새도 지난 대선을 생각하며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소신을 보이겠다고 X번을 찍었는데(이회창 아닙니다. 문국현 아닙니다.),
정동영을 찍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정동영에 대한 재평가가 아닙니다(요새도 정동영 지지하는 사람 있나요?).

다들 짐작하시는 그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 서울시장에서 노회찬 후보 찍으신 분들 저랑 비슷한 증상을 겪지 싶네요.
(저는 서울에서 떠나서 이번 사건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똘이아버지
10/06/03 15:30
수정 아이콘
2007년도에 대선에서 허경영이 0.4% 득표했습니다. 이인제씨가 0.6% 득표했구요. 이정도 되면 의미 없는 수치라고 봐야 될 것이고 3% 면 그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과 구체적인 지지세력이 있다는 의미정도는 있을 수 있겠죠. 노회찬이 국회의원 경력이라고 해봐야 초선 의원입니다. 참고로 예전에 국회에서 일잘하는 국회의원 1위로 한나라당 원로가 되신 조순형 의원이라고 계십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후에 민주당 당대표가 되고 당을 멸망의 길로 이끌으신 분인데 이분도 국회에서 일잘하는 의원으로 뽑힌적이 있으시죠. 정치와 행정, 혹은 리더쉽은 꽤나 가깝지 않은 듯 합니다.
SwordDancer
10/06/03 15:35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에 잘못이 있다고 하긴 어불성설이나.. 좀 심각하게 요령이 없어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진보신당이 어찌될는지..
10/06/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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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플입니다만...정치의 핵이라 불리우는 선거와 당선이 과연 1+1=2,2-1=1 같은 사고 형식으로 나열되고 정의될수 있는
것들이었는지...이번 노회찬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을 보면서 가슴이 절로 무거워지는 한 사람의 뻘 생각이었습니다...
10/06/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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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민노당이 갖는 정치적 지향점의 차이를 고려할 때, 그들의 연합이야 말로... 소위 말하는 '야합'에 가까운 행태였음에도 실제로 얻은 획득물로 인해 한쪽은 칭찬을 듣고, 정치적 소신을 지킨 진보신당은 핍박당하는 현실을 보면 '민주주의'란 말을 얼마나 자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10/06/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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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진보 vs 보수 였을까요,, 아니면 상식 vs 몰상식 이었을까요...

당선 전부터 주어가 없다 드립,
50조 이상의 적자예산이 편성되는 난국에 모두가 반대하는 4대강을 파겠다는 소신,
수십명의 청년의 죽음을 고 노무현대통령 서거 1주년 앞뒤로 진상발표와 대국민담화를 끼워넣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센스,
여론조사는 전부 여당측으로 몰아서 20대의 선거포기를 부추기는 과감함,

네,, 저는 이번 선거를 상식 vs 몰상식 의 구도로 보았습니다.
글쓴분의 '이명박과 노무현의 차이보다 노무현과 노회찬의 차이가 더 유의미하다고 봤습니다.'대목에서는 소름끼치게 싫었던 '노명박'이란 단어가 떠오르면서 여전한 시각차이를 느꼈습니다.

아울러 언론에서는 한나라당의 참패라고 하지만,, 서울,경기 중 한군데만 수복했어도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의 전망이 밝아졌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암울하고요.

진보진영의 그간 득표율을 보면서 지역주의라는 척박한 땅에서는 진보가 절대 꽃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당의 존재목적은 정권입니다. 그것이 지지자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보답하는 길이죠.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反한나라당, 反지역주의에만 몰입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는 씁쓸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하자면 '살아 생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열린 우리당 창당, 대연정 제안(정치적으로는 대실패였죠) 등을 통해 가장 염원하셨던 反지역주의는 스스로를 거름삼아 싹을 틔웠지만,, 가능성의 확인만으로는 너무 큰 것을 잃었기에 절반의 실패이다.' 입니다.

오늘은 왠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립네요.
10/06/03 16:25
수정 아이콘
서울시장선거의 패배 원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은 많겠지만,
저도 개인적으로는 노회찬 후보로 인하여 진 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권의 승리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 꺼림직한 것은 민주당의 간판을 달고 나온 경우에는 성공했으나,
다른 당인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후보는 실패했다는 겁니다.

향후 단일화 협상에 있어서 민주당쪽이 우위를 가져갈 겁니다.
이런식으로 해서는 군소정당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매번 민주당에게 단일화 당하는 정당이 되겠죠. 이번을 이유로 하여서 계속하여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를 요구하겠죠.
힘들지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응원해 줄 일이라고 봅니다.
10/06/03 16:26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은 이대로 끝나면 안됩니다.
어찌되었던간에, 노회찬후보 수고많으셨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L66ad1g1YWU
MBC이제는말할수있다 - 죽산 조봉암선생과 진보당사건 편 링크걸어놓습니다.
10/06/03 16:50
수정 아이콘
논의가 조금 감상적으로 흐르는 느낌이 있는데 중도사퇴를 반대하는 진보신당 지지자들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노회찬 후보가 이번 선거에 참여하여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고
결과가 드러난 지금 실질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생긴 역풍은 전체적인 득실을 따져 봤을 때 어떠하다고 봅니까? (성과가 그 손실을 감수할만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입니다)

전 그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얻기위해 나섰는가? 나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나섰다라고 밖엔. 즉 지지자의 이탈을 방지한 것 외엔 입은 손실에 비해 얻은 성과가 별로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3배빠른
10/06/03 17:22
수정 아이콘
전 이런 류의 논쟁을 볼 때마다 중국의 '국공합작' 이 떠오릅니다.

국공합작 당시 중국 국민들은 '내전반대 · 일치항일' 로 대표되는 명분을 내세워 국민당과 공산당의 협력을 요구하였죠
이 나라에서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비상식 (군사독재의 후신이자 파시즘적 행태, 그 외 열거하기 힘든 수많은 과오) 은 당시의 입장에 대입해보자면 제국주의 일본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그에 반해, 민주당은 진보진영 입장에서는 한나라당과 같은 급으로 보일지라도, 국공합작 당시로 대입해보면 앞에 '중국' 자를 붙일 수 있을 정도는 되죠. 최소한 '민주주의 세력' 으로 봐줄 수는 있거든요.

상황이 약간 바뀌긴 했지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는 형태를 바꿔 아직도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진보도, 보수도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논의할 수 있습니다.
(설마 지금 상황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된 상황' 이라고 보지는 않으시겠죠?)

국공합작이 우선입니다.


P.S : 풋, 이렇게 말하는 저지만 정치적 이념은 사회당에 가깝습니다. 이번 선거때도 비례대표쪽엔 사회당을 찍었지요, 네네.
10/06/03 17:41
수정 아이콘
전 이념적으로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지만 투표때는 대부분 민주당 후보를 찍습니다. 강남 3구라는 후진 동네에 살다 보니 딴날 말고는 변변한 후도도 없고, 그나마 딴날에 대항할 만한 조직적 기반은 민주당이 좀 낫지 않나 싶어서입니다. 전 선거는 철저하게 '반 딴날 중에서 당선 가능권에 있는 사람'중에서 검토합니다. 정당 지지는 저의 이념적 성향에 맞춰서 하지만요. 노회찬 후보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조금더 유연했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글쓴님은 '이명박과 노무현의 차이보다 노무현과 노회찬의 차이가 더 유의미하다고 봤습니다' 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요. ㅠㅠ 특히나 이번 선거에서는 더더욱... ㅠㅠ
10/06/03 18:56
수정 아이콘
정치관련 글이 이런글과 댓글과만 같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주제가 이렇게 흐를만한 주제이긴 합니다만..

저 역시 돈키호테의 꿈 님의 의견도 이해하지만 기본적으로 항즐이 님과 비슷한 입장이며, 이번에 선거권도 이에 맞춰서 행했습니다. 일단 현존하는 '절대악'부터 부숴내려야 진보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영아빠
10/06/03 19:57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을 왜 찍었냐 라고 비난하며 안되죠.
왜 선거를 안했냐라고 비난한다면 모를까, 나름 소신껏 찍는 것이 정답아닌가요.
노희찬님을 찍어서 사표가 되는 바람에 한명숙님이 떨어졌다(?)라고 비난하는 여론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주장하시는 분들이야말로 투표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미짱
10/06/03 20:01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저는 진보신당이 실수한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이야기냐면 심상정씨가 끝까지 완주를 하든,
혹은 노회찬씨가 심상정씨와 함께 단일화를 하든,
의견의 통일을 이루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심상정씨는 반한나라당의 기치에 함께한 분으로
노회찬씨는 역행한 분으로 평가받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으론 심상정씨가 포기하면 안되었고ㅡ,
끝까지 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유시민 후보가 져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합의할 수 없었던 경계가 있었음에도 (그러니 따로 출마했는데,)
중간에 단일화를 한 것은 분명 야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노회찬씨, 심상정씨, 정말 당신들이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기죽지말고 열심히 싸워주시기 바랍니다.
10/06/04 07:59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에 보이는 진보신당 일부(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당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화 문제를 떠나서 그 이후의 대처로 보입니다.

'진보신당보다는 민주당의 문제가 더 크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을 포함해 상식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진보신당이 자기의 이상만을 내세우며 싸워야할 존재가 아닙니다. 포용함에 따라 지지기반이 되줄 사람들입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거의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는 3%를 10%, 20%로 끌어올려 진보신당을 키워줄 잠재적 동반자들입니다. 그들에게 대쪽같은 선비이미지를 주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나 다름없어요.
10/06/04 09:35
수정 아이콘
노회찬 후보 뽑았고, 진보신당에 비례대표 표도 줬습니다만.
만약 한명숙으로 단일화 되었으면 오세훈 후보 뽑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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