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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01 02:39:03
Name DeaDBirD
Subject [일반] 오! 꿈의 나라, 꽃잎, 오래된 정원, 그리고...
1. 오! 꿈의 나라(1989)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 들떠 있던 2월에 어찌어찌 미팅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미팅은 별 관심 없었고, 대강 빠져나와 친구와 저 영화를 보러 가려 했었죠. 미팅 파트너를 빨리 떨궈내야 했는데, 자기도 영화를 보러가겠다고 나서서 매우 난감해졌습니다.

"저, 우리가 지금 보려 가는 영화가 영화관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좀 그런 내용이어서.."

적당히 둘러대기도 하고 또 적당히 속을 내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같이가겠다며 나서더군요. 어쩔 수 없이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상영 장소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신촌의 조그마한 미술전시관이었습니다. 의자도 없이 모두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영사기를 통해 봐야 했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저와 친구는 슬슬 그 파트너의 눈치만 봐야 했습니다. 버럭 화를 내고 돌아가버린들, 잡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렇게 나쁜 반응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꽤 오랫동안 서로간에 노력하면서 잘 지낼 수 있었으니까요.

오! 꿈의 나라. 아마 80년 광주가 영화화된 최초의 작품일 겁니다. 내가 80년 광주 얘기를 접할 수 있었던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네요. 아버님께서 월간지 <신동아>를 정기구독하셔서 가끔 뒤적여 보았는데, 1987년의 흐름 속에서 <신동아>는 특집기획을 통해 80년 광주의 7일간에 대한 생생한 다큐멘터리 기사를 실었습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죠. 학교에 들고가서 친구들과 돌려 보면서, 이러저런 나름 심각했던 얘기들을 함께 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님께서 성당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하시더군요. 성당에서 비디오상영과 사진전시를 한다고. 총상으로 얼굴이 완전히 짓뭉겨진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눈알이 튀어나와 있고 이빨이 반대 쪽에 박혀 있는..

오! 꿈의 나라에 참혹함은 그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야학에 관한 얘기가 중심이었고, 조금은 사변적인 내용들로 채워졌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들불야학이나 윤상원 씨에 대한 오마쥬였습니다.



2. 꽃잎(1996)

한국 영화감독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성소사태도 있었지만, 아직도 장선우라 대답합니다. 장선우 감독에 처음 매력을 느끼게 된 영화는 경마장 가는 길(1991)이었습니다. 의뭉스러운 문성근과 여우짓하는 강수연의 대사들만 잔뜩 쏟아져나오는 영화입니다. 처음 보고 나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하고 던져버렸는데, 가면 갈수록 은연 중에 문성근의 말투를 따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지나고 나서 각잡고 비디오를 빌려 열심히 보았지요. 참 지독하게도 지식인을 까대더군요. 속물적이면서도 말만 번지르르한 지식인들의 내면을 뒤집고 마구 짓밟아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장선우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신인여배우' 정선경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영화입니다. 역시 영화의 주제는 겉만 그럴싸한 지식인 까대기. 영화를 몇 번 보고 장정일의 원작까지 훑듯이 삭삭 읽고 나서 장선우 감독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저도 그만큼 거짓투성이의 지식인들이 싫었으니까요.

그러던 1996년. '포르노그라피' 감독 장선우는 꽃잎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공채를 통해 당시 여고생이던 이정현이 발탁되었고, 연극계에서는 잔뼈가 굵었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배우'들인 박철민, 설경구, 추상미가 영화계에 데뷔하게 됩니다. 카메오가 아닌 진짜 단역으로 명계남도 잠깐 등장합니다.

꽃잎은 80년 광주가 처음으로 대중영화로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항상 광주에 빚지며 살아왔다"고 했던 장선우 감독이기에 기대도 컸고 그만큼 부담도 컸을 겁니다. 수많은 광주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스스로 군중으로 직접 참여하여 도청 앞 발포 장면을 촬영했다는 후일담도 있었습니다.

지식인 까대기의 장선우는 꽃잎에서도 실로 여전합니다. 결국 도망치고 살아남았으면서도 마치 80년 광주의 최대 피해자인 척 떠들어대는 수많은 학자, 정치인, 운동지도자들은 꽃잎 속에서 무수히 조롱되고 야유 받습니다. 다리를 절며 막일을 하는 문성근은 영화 속에서 이들의 뒷모습에 대고 "야 이 개XX들아"라고 부르짖습니다.

장선우 감독은 도저히 80년 광주를 정상적으로 서술하기 힘겨웠나 봅니다. 감독은 영화 속 이정현의 광기 어린 눈과 문성근의 막가는 욕설로 80년 광주를 풀어나갑니다. 모두가 미쳐버린 7일을 정상적인 눈으로 차곡차곡 헤쳐보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80년 광주의 어느 한 장면을 그리더라도, 지금의 평안한 머리로 본다면 공감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3. 오래된 정원(200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홍상수가 아닌,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의 작품입니다.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과는 다른 설정이었지만 염정아라는 배우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었습니다. 참 강하더군요.

영화 속에서는 80년 광주를 팔아 꿋꿋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사는 속물 지식인, 속물 정치인, 속물 운동지도자들의 모습이 곳곳에 그려집니다. 술판에서야 과거를 회상하며 군상 떨지만, 결국 부동산이나 권력에 맛들인 자들. 그러면서도 "너 아직도 그렇게 사냐"며 훈계를 일삼는 자들. 그러면서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마치 자신만이 80년 광주의 최대 피해자인 척 눈물 짓는 자들. 그런 사람들에게 술상을 엎어버립니다.

"그 때는... 혼자만 행복하면 미안한 시대였어."

80년 광주에 대한 해답으로 가는 길은 아마 이 대사 속에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도망치고 살아남아서, 지금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편안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행복을 나누고 있는 자들은 절대로 80년 광주를 더이상 팔아서는 안된다는 것.



4. 화려한 휴가(2007): 몇몇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감독의 전작이 목포는 항구다라는 상업적인 조폭코미디물이었다는 점에서, 출연진이 김상경, 이준기, 이요원 등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는 점에서, 100억이 넘는 돈이 투자되었다는 점에서 한참을 망설였던 영화입니다. 결국 오늘 보고 말았습니다. 오후 4시 45분 시간이었는데, 20대 초반 발랄한 커플들부터 끝까지 인상 쓰신 50대 부부, 그리고 몸을 가누지 못해 부축받아야 하시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관객층이었습니다.

80년 광주가 대중적 언어로, 유희적 언어를 동반한 연애물로 영화화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김지훈 감독은 최선을 다해 의미 있는 '디테일'에도 충실하려 했습니다. 얄팍스러운 양아치들, 치기 어린 고등학생들, 밥과 물을 나누는 어머니들, 하층을 겪는 운전기사들.. 시민군 지도부 사이 분열도 있었고, 종교도 있었고, 학생운동도 있었지만 적어도 80년 광주는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마찬가지인 하층민들의 것이었습니다. 600여 명과 2000여 명을 넘나드는 사망자 수조차 규명되지 못할 정도로, 80년 광주에서 총을 들었던 사람들은 그 잘난 식자층이나 목에 힘줄 수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라, 거리에서 평범하게 오가며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던 이름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괜히 잰 척하면서, 위로부터 80년 광주를 보려 했나 봅니다. 그 때 어떤 작전이어야 했을까, 그 때 어떻게 분노한 시민들을 지도해야 했을까, 그 때 어떤 얘기로 싸움을 마무리했어야 했을까...

긴 글은 패스. 아마 이 글도 그렇게 되겠지요. 길면 읽기 힘듭니다. 그 때라고 달랐을까요.

"무슨 얘기가 그리 복잡해. 내 친구가 죽었고, 내 동생이 죽었고, 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으니까, 나는 싸우겠다. 내가 죽더라도 저 놈들이 내 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마도 꾸짖고, 아마도 설득하면서 똑똑한 사람들은 미래를 기약하자며 다독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살아서 싸우자. 죽으면 무슨 의미야?"



......



1980년 5월 27일 새벽이 밝아온다고 가정해보지요. 당신은 한국 전라남도 광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갓 태어나 아장거릴 수도 있고, 치기어린 고등학생일 수도 있고, 광주시에서는 한 가닥 한다는 전남대나 조선대에 재학 중인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금남로 나이트에서 여자를 꼬시기 위해 발정난 양아치일 수도 있고, 그 나이트 자리세를 관리하는 조폭일 수도 있고, 그 손님에게 아양 떨며 졸린 새벽 운전을 감행하는 택시 기사일 수도 있을 겁니다.

1980년 5월 27일 새벽이 밝아온다고 가정해보지요. 당신은 한국 전라남도 광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갓 태어나 아장거릴 수도 있고, 치기어린 고등학생일 수도 있고, 나름 성공했다는 공무원이나 드라마에서까지 우러러 보는 의사나 검사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어찌 사랑에 속아 자식만을 믿으며 평생을 바쳐온 부모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광기어린 7일 동안 수많은 시민들의 시신과 무수한 총탄의 자욱을 보았습니다. 친척 중 누구가 죽었다는 말도 들었고, 몇 집 건너 사는 이웃의 아들이 죽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 5월 27일 새벽은 당신을 부릅니다.

"자랑스러운 광주 시민 여러분,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는 끝까지 싸울겁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저희를 잊지마세요."


......


80년 광주에서, 정확하게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은 지직거리는 방송으로 통보합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북괴 폭도들에 의해 선동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십시오. 그러면 살 수 있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이라도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십시오."

영화 화려한 휴가는 발포를 명령한 전두환 일당이나 결국 도망치고 살아남아서, 지금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편안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행복을 나누고 있는 진보세력이랍시는 일당들 모두를, 결과적으로 소 닭보듯 합니다. 그것이 김지훈 감독의 능력이든, 단지 상업성에 눈 먼 장사속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돌고 돌아서, 리얼리즘은 결국 뚜렷한 그 어떤 주체를 부정하게 됩니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몇 마디 지저분한 혓바닥의 감언이설에 삶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80년 광주는 지금의 그 어떤 정치권력자들의 입으로부터 떠들어져서는 안됩니다. 80년 광주는 의사나 검사, 판사, 대기업 사원 및 공무원 등 지금의 그 어떤 "이러나 저러나 행복을 예약한 사람들"의 입으로부터 왜곡되거나 미화되어서는 안됩니다.

80년 광주, 정확하게 1980년 5월 27알 새벽 전남도청에서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의 선무방송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아 죽음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별반 다르지 않는 밑바닥 인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치기어린 고등학생들이었고, 나이트에서 여자를 꼬시기 위해 발정난 양아치들이었고, 그 손님에게 아양 떨며 졸린 새벽 운전을 감행하는 택시 기사였습니다.

그 때 최소한의 행복을 깨달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삶을 선택했고 지금도 살아 빚진 삶을 살아 가고 있습니다.


......


그 못난 하층민들이 선택했던 "에라 XX"이 헛된 죽음이었다고 비판하시렵니까?

1980년 5월 27일 새벽에 시민들이 지키는 전남도청을 탱크로 포격했던 그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면, 2007년 현재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전두환과 새로운 노태우 밑에서 내가 가장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로부터 고발 당해 남산 밑에서 고문 받고 있을 겁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 자유로운 시민 사회? 언론 감시? 디씨?

80년 5월이 간첩이나 폭도들의 선동에 따른 폭동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국가의 방어적 선공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대 편에서, 80년 5월이 지금 몇몇 유망 정치인들의 대선가도를 위해 지역화되고 신성화되며 표 얻기를 위해 팔려가고 있습니다.


우습네요. 80년 광주는 단지, 군인들의 총칼에 난자된 시신들을 보며 이거저거 잴 것조차 없었던 하층민들이 이래 죽나, 저래 죽나 하며 끝까지 버텨 죽었고, 그를 끝까지 죽였던 비극이었습니다. 그 때 총칼로 그들을 죽인 사람들과 그에 동조했던 사람들, 그리고 반대로 그 때 나 하나 행복해보자며 도망치고 비굴하게 아부하면서 한 자리 차지한 사람들만 남아서, 지금 80년 광주를 이리저리 요리할 뿐이지요.



......


부족한 글의 마무리.

당신은 지금 19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에 있습니다. 당신과 가장 사랑을 나누었던 반려자는 아이를 엎고 당신에게 눈물로 호소합니다. 혹은 당신의 부모님 또한 눈물로 당신께 돌아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돌아가면 당신에게는 의사로서, 혹은 검사나 판사로서, 아니면 정치가로서 충분한 삶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요즘 밸런스 질문으로, 19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에서 뻔하게 죽기 vs 김태희 스펙 100회 붕가붕가라면 어떨까요?

19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에서 뻔히 알면서도 죽어간 사람들 중에 대학생이나 그 잘난 정치가나 의사, 판검사 등 그 무엇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작작 좀 80년 5월의 죽음 팔아 호의호식하시지요.


......


라스트. 정말 스포일러가 있으니, 화려한 휴가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영화 화려한 휴가는, 감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라는. 그 노래를 영화 라스트 신으로 삼았더군요.
그 다짜고짜의 과감함에 경의를 표함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멋지게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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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01 02:50
수정 아이콘
저기.. 참 좋은 글인데 그래도 붕가붕가 얘기는 고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잘나가다가 갑자기... 허허허
DeaDBirD
07/08/01 02:59
수정 아이콘
OrBef님// 제가 요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을 너무 낮게 보았나요? 제 조카 놈도 그렇고 대부분 그런 식으로 비교하던데요.. 내 삶의 의미는 아무리 거창해도 결국 사랑하는 가족 뿐이다라는 식으로요.
07/08/01 03:09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일단 실명이 거론됐고, 붕가붕가는 좀 노골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라서.. ( 설마 붕가붕가가 무슨 뜻인지 모르시고 쓰신거라면.. OTL )
DeaDBirD
07/08/01 03:13
수정 아이콘
OrBef님// 모를 리가요.. 그리고 이 정도의 실명 거론 쯤은 그 분도 용서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07/08/01 03:18
수정 아이콘
^^ 좋은 글에 본의아니게 뻘리플이었네요.

본문으로 돌아가서, 꿈의나라랑 꽃잎은 저도 본 영화네요. 화려한 휴가는... 의도가 매우 불순하게 느껴져서 별로 보고싶진 않은 영화인데, 워낙에 평들이 좋아서 걍 볼까.. 하고 마음을 고칠락 말락하는 중입니다.

80년 광주에 대해서는 뭔가 저도 나름의 의견이 있지만, 이곳에 쓰기는 너무 조심스러워지네요. 뭐 전두환 만세! 이런건 아니지만, 비교적 우익쪽 시각이라서요.
07/08/01 05:2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화려한 휴가'에 대해 기대한 만큼 채워주지 못한 2프로 부족함에 대해 너무나 아쉬워했지만, 그 2프로는 나머지 관객분들과 인터넷상으로나마 느껴지는 반응으로 충분히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5.18 관련 글ㅡ그것이 어떤 것이든간에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바로 '5.18' 관련 내용을 많이 보는 것, 그리고 이런 저런 이슈들과 논쟁(?)들로 인해 잘모르고 있던 이 나라의 사람들이 관심(그것이 잠시나마 느끼는 호기심뿐일지라도)을 갖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면 너무나 개인적일까요.
물론, 영화만 보고선 픽션에 가까운 내용만을 과장해서 그것이 진리인양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합니다만(어설픈 지식은 오히려 무지보다 해롭지요.), 5.18이라는 민감한 내용이 이런 식으로 다뤄지는 것 마저도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후...아무튼 이래저래 5.18관련해서 pgr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글들을 여기저기서 보네요.
글 잘봤습니다. 꽤나 느즈막한 시간에 쓰셨네요=즐거운 꿈 꾸시길.
07/08/01 09:16
수정 아이콘
OrBef님, 의도가 불순하게 느껴지신다구요. 저랑 상반되는 생각이시네요.
전, '전두환 = 쳐 죽일 넘~'쪽이라서... 저 역시도 여기서는 더 이상 논하지 않겠습니다.
천개의달빛
07/08/01 09:17
수정 아이콘
아..세대공감 올드앤뉴~를 외칠뻔했네요. 오꿈의나라를아시다니 저랑비슷한 연배이신듯 하네요.
저는 화려한휴가는 극장에 가더라도 아직까지는 일부러 보지 않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80년 광주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에... 말이죠. 그 단어만 들어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옵니다. 그렇기에 저를 불편하게할 영화가 분명할테니깐요.
07/08/01 09:22
수정 아이콘
with님/
그런 의미가 아니라, 돈벌기 위해 광주를 팔아먹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제 느낌이 약간 우익이라고는 해도 전두환 = 쳐 죽일 x 라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07/08/01 09:31
수정 아이콘
OrBef님. 잘 알겠습니다.
광주를 팔아 돈버는 영화라는 느낌->이 부분도 저랑은 상반되시네요.
하지만 뭐 개인적인 시각차이야 당연한거니까요.
시원한 하루 되세요~
쥐스킨트
07/08/01 09:50
수정 아이콘
사투리를 쓰지않는 주인공들과 재미를 위해서 천박해져야만 하는 어설픈 사투리 쓰는 조연들..
십년전 모래시계에서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은 모습들이죠.
감독이나 제작자가 어떻게 하면 욕안먹고 히트칠수 있을까만 고민한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아이스버그
07/08/01 12:38
수정 아이콘
근데 꼭 선거 앞두고 개봉해야 하나요? 광주를 팔아먹는 느낌은 없지만, 역시 불순한 의도는 보여요.
여자예비역
07/08/01 15:28
수정 아이콘
아이스버그님// 우리나라는 최소한 2년에 한번을 선거가 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시점에 내년에 대통령 선거지..?라는 생각을 하길 바라는건 좀 무리가 아닐까요..?
의도가 있던없던.. 선거를 앞두고 라는건.. 게다가 아직 여,야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은시점에서 정치적인 시선으로 보시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이 영화로 득볼사람도, 손해볼 사람도 없어보입니다.
아이스버그
07/08/01 22:08
수정 아이콘
여자예비역// 대통령 선거 4개월 남겨좋고 개봉이니 그렇죠... 이런 노란을 피하고 싶으면 약간 당겨서 아님 약간 늦춰서 하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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