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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1 06:38:46
Name 초롬
File #1 퍼즐.jpg (0 Byte), Download : 90
Subject [일반] 퍼즐







누군가가 무엇을 하고 있다거나, 길을 지나며 인상적인 무언가를 보았다거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 보이는 그대로보다 무언가 더 깊게 자신에게 호소하는 듯 한, 그런것을 본 기억이 누구나 다 있겠지.



그녀는 퍼즐을 하고있었어.



천피스도 넘어보이는 정말 큰 퍼즐이었지. 한번에 끝내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쉬엄쉬엄 하는지 테두리에 조금, 그리고 그 안에 듬성듬성 맞춰놓은 조각들이 무언가 여운을 주더라.

"그거 건드리지 말아요.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일이니까.."





언제부터 이렇게 되 버린걸까. 언제부터 나는 혼자라는 사실에 이토록 익숙해져 버린걸까. 누군가가 내 삶의 작은부분이라도 간섭하려 들면, 참 그게 불편해진다.

'그냥 나는 내 할일을 할게. 너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는것은, 다음에는 이사람이 간섭하는 일이 정말로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때문일까?



모순



원하지 않지만, 또 원하기도 한다.

그녀 또한 그랬다.

결국 나의 위선을 눈치 챈 그녀는 다시 퍼즐에 매달렸다.
아이처럼 쭈그려 앉아 퍼즐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그녀의 어깨를 건드려본다.

"건드리지 말아요. 이거라도 안하면 나 정말 미쳐버릴것 같아."

온 세상에 그 퍼즐만 남은 양 몰두하고 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불과 며칠 전 일이었는데..

하지만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쭈그려 앉아 퍼즐을 하고있던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를 않는다.











편의상 반말체로 적었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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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_Lucy
10/04/01 06:51
수정 아이콘
멋진 위선이죠. 원하지만 원하지 않는 것.

삶이란 건 그런 거겠죠. 삶은 모두 퍼즐 맞추기죠...
때로는 틀린 조각도 맞아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맞는 조각이 어긋난 것처럼 보이는.
10/04/01 19: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글쓴이분께서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쓰신 건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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