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724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뻘소리
어제는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두 사람과 힘든 술자리가 있었다. 별로 만나고 싶지도, 그렇다고 안 만날 수도 없는 두 사람. 바로 궤변론자(이하 궤)와 방관주의자(이하 방)였다. 둘은 나와 나이가 같으며 우리나라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자라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 사관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단한 고집과 외골수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둘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면,
궤는 “종교는 부정하면서 신의 존재를 믿는”, 일종의 모순 처럼 보이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독특한 인간이다. 그에게 신은 믿으면서 왜 종교를 부정하냐고 묻자,
“종교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난 예수, 석가, 마호멧 등등 모든 成人의 존재를 믿지만, 그를 따르는 일종의 추종자들이 만든 종교는 부정한다.”
나에게 그의 말은 궤변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그러나 궤는 교회를 3년 이상 다녔으며, 늘 성경을 읽는다. 또한 사찰을 돌아다니며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불경에 대해 토론을 즐긴다.
궤에 대한 설명은 이것으로 마친다. 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면,
방은 굉장히 냉소적인 인간이다. 그는 절대 그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다만 어떠한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 그는 냉소적인 말을 툭툭 던진다. 온갖 잡다한 지식을 겸비하고, 뛰어난 논리력을 겸비했지만, 그는 결코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인간이다.
이런 두 사람과 술자리를 한다는 것은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다. 온갖 핑계로 술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어제 만큼은 탈출구를 만들지 못했다.
간단한 안부, 잡설들을 푼 후 어느 정도 술 잔이 돌았다. 이제 점점 올 것이 오는 분위기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궤다.
궤 : 도대체 ‘신념’이란 것이 무엇인가? 신념은 최상의 진리인가? 신념 위에는 그 어느 것도 없는 것인가?
방 :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초입부터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거야? 또 종교 이야기 하고 싶은 거야? 하하. 나도 준비는 다 되 있다고.
궤 : 난 정말 그들의 신념이 무엇인지 궁금해. 그들의 행동이나 언행을 볼라치면, 신념 이외에는 국가도, 민족도 없어.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온갖 행동, 수단들을 불사르는 모습으로 보여.
방 : 하하. 그런가? 그들이 생각하는 유토피아가 있지 않은가? 생명을 바쳐가면서까지 그 신념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대단해 보이는가?
궤 : 절대 그렇지가 않아 보이는게 문제란 말이지. 개인은 사회의 한 일원이며, 그 사회는 국가의 보호와 그 테두리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지. 물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나름데로 이런 가치관은 구석기 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거나 자칫 민족주의로서 흘러 갈수는 있지만, 자네나 나나 우선은 국가와 민족이 있지 않겠는가?
방 : 하하. 이 사람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는군. 그들의 신념은 그 이상일세. 국가와 민족, 그게 다 뭔가? 그들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만 이룩한다면 이 세상, 아니 인간이란 한 집단은 모두 같은 것일세. 그걸 실현하기 위해 그들은 목숨을 버린거야. 이미 국가의 보호를 포기하지 않았겠는가?
궤 : 허허. 참 기가 찰 노릇이야. 내 눈엔 그들의 실리를 얻기 위한 독단적 이기주의의 극치로 보이네. 그들은 너무 배타적이야. 왜 서로를 이해 못하냐 말이지. 미국에 이은 세계 2번째로 많은 선교인수와 ‘선교’ 자체가 불법인 40여 국가에 이미 그들은 나가있지 않은가? 이게 다 무슨 소린가?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
방 : 이 사람아, 왜 이리도 순진한가? 그들의 신념을 너무 과소평가 하지 말게나. 요즘 거대화 되어지는 그들의 장소를 생각해보게. 그들은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나름데로의 전략을 세운 것일세. 그 신념을 따르는 추종자를 모으기 위해 이번에도 험난한 길을 택한 게야. 국내에서도 그들의 신념을 확장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더욱 더 강력한 전략을 택한 것이지.
궤 : 자네는 어떻게 그리 확신하는가? 그들의 장소에 발 한번 들이지 않았는데도 그들의 신념을 너무 확신하는 것은 아닌가? 난 최소한 그들과 함께 했고, 그들의 신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 보지 않았는가? 자넨 너무 확신하는 경향이 있어.
방 : 자네처럼 미련하게 그렇게 안 해도 내 눈엔 그들의 신념이 다 보이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꺼야. 그나저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네. 과연 국가가 그 구성원에게 어디까지 보호를 해야하며, 국익과 개인간의 함수를 생각해 본다면 참 복잡하네 그려.
궤 : 지금 여론은 크게 그들의 신념에 대해 악화 되어 있네. 자칫 하다가는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껄세. 난 그들의 이기적인 신념의 확산에 대해 예전부터 크게 우려했는데, 드디어 고름이 터진 것이라고 보네. 정말 안타까운 일일세….
그 둘간의 대화에 난 말 한마디 건네질 못했다.
난 이 자리가 그저 불편할 뿐이였다.
2. 추천도서
7월에는 미래학, 신고전, 자서전, 청소년 필독서, 직장인 필독서, 연인필독서, 자연에 관한 이야기, 남자들이 읽어야 할 책, 리더쉽, 인생 후반, 스포츠, 세계화, 문화/예술, 건축, 역사 등 총 15개 분야별 추천도서를 연재합니다. 이 자료의 출처는 동아일보 임을 밝힙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청소년 필독서에 관한 추천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청소년 필독서>(제목, 작가)
◎ 신의 역사 – 캐런 암스트롱
◎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 리처드 파인만
◎ 퀴리부인이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마리퀴리
◎ 게놈 – 매트 리들리
◎ 과학 콘서트 – 정재승
◎ 아톰으로 이루어진 세상 – 라이너 그리스하머
◎ 개미제국의 발견 – 최재천
◎ 숲의 생활사 – 차윤정
◎ 고딕 성당 – 데이비드 메콜리
◎ 닥터 노먼 베쑨 – 테드 알렌 외
◎ 마더 테레사 – 나빈 차올라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크레이본 카슨
◎ 야생초 편지 – 황대권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 황동규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 압록강은 흐른다 – 이미륵
◎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톨스토이
◎ 말테의 수기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대륙의 딸들 – 장융
◎ 료마가 간다 – 시바 료타로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바스콘셀로스
◎ 소피의 세계 – 요슈타인 가더
◎ 로마인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윤기
◎ 미학 오디세이 – 진중권
◎ 소크라테스의 변명-진리를 위해 죽다 – 안광복
◎ 이야기 동양신화 – 정재서
◎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 이덕일
◎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한국역사연구회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유흥준
◎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 한국생활사 박물관 – 편찬위원회
◎ 현산어보를 찾아서 – 이태원
◎ 화첩기행 – 김병종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오주석
◎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디 브라운
◎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오체불만족 – 오토다케 히로타다
◎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앤디 앤드루스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죤 그레이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 CEO 스티브 잡스 – 시릴 피베
◎ 시간의 여울 – 이우환
◎ 나의 인생 나의 학문 – 김원용
3. 오늘의 솨진
”꿈나라로 가는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