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에 1번 돌아오는 iffeel입니다.
격주출근인 토요일,,,,,퇴근이 한시간 반 남짓 남은 무료한 시간.
업무에 열중하기도, 놀기도 애매한 시간에 오랜만에 적당한 이야기를 써보려구요.
그저 읽기에 적당한 이야기였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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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어느 날, 아버지가 오른쪽 발가락뼈에 부상을 입고 입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생과 장난으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히힛. 적당히 아파서 입원 좀 해봤으면.. "
그렇게 iffeel은 정확히 [한달 뒤],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입이 방정이요, 입조심 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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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도예요.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염증 수치도 높을 것 같습니다.
목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요, 입원을 하셔야겠어요"
목이 아프고 머리가 띵하고 열에 들떴지만, 대한민국 톱니바퀴 직장인이니 일단 출근부터 하죠.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눈물이 하염없이 나 병원에 직행.
동네 유명한 개인병원에 가니, 응급실로 빨리 가라하고 응급실에 가니 위와 같은 대사를 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톱니바퀴 직장인이잖아!!..그럼 내일 출근은?
그렇게 항생제와 수액과 진통제를 맞고 집으로 귀가를 하게 되죠.
다음날
퇴근과 동시에 다시 응급실행, 39.8도라는 수치는 뒤로하고 당장 내가 죽겠다으!!! 아악!!
목소리에 잔뜩 눈물 기운을 발라 부장님께 전화를 드립니다.
"부장님, 저...iffeel인데요......"
그렇게 입원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의 입원을 허락해주신 회사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단 말씀을 전합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실리는 없겠지만.
아. 직장인 분들. 아프면 어떻게 하십니까?
저처럼 병원가는 것이 눈치가 보이십니까? 이게 정상이 맞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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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허리가 다쳐 한달 간 입원한 적이 있으십니다.
그때 가장 먼저 아버지가 하신 일이, 살림을 옮기는 것 이였습니다. 병실에 본인 살림을 차리신 거지요.
아버지가 그렇게 병실에 계시니, 학생이였던 삼남매들도 자연히 병실을 자주 오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가는 정도가 아니라 출석 도장을 찍어야만 했죠. 간식거리고 사가고, 병실에서 뒹굴다가 귀가 하여 취침.
자연히 같은 병실의 환자분들과도 친해지게 되었구요.
아버지가 이리 효자노릇을 하니, 분명 자식들도 본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그렇게 2년 뒤 3남매는 3교대로 병실을 지키게 됩니다.....
아버지는 PMP로 게임하시고, 자식들은 넷북으로 인터넷하고,,
이 무슨.....-_-
그때 당시엔 지극 정성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번에 적당히 아파 입원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옆 침대에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하신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부러진 상태가 좋지않아 통증도 심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식사하시러 움직이는 것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였구요.
헌데 지극정성인 둘째 부부내외가 집이 멀다보니, 병실을 비우게 되는 날이 있어서 큰 아들분이 오셨더라구요.
그 러 나 "어머니 내일 올게" 라는 말씀과 함께 귀가 하셨습니다.
그날 새벽,
위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뜬잠을 자던 제가, 새벽 4시에 인기척에 눈을 뜨게 되버립니다.
할머니가 화장실 가신다고 일어나고 계셨던거죠..소변줄은 이미 사용하고 계시지만
,,,소변이 다가 아니잖아요? 게다가 화장실도 멀고....가...갈비뼈 부러지셨잖아요,...할매...아흑..
하는 수 없이, 링거병을 잡고 휠체어를 끌고 화장실로 바래다 드렸습니다.
그날 결국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맞고 잠들었는데,
알고보니 그 할머니 가족들과 아버지가,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라는 훈훈한 결론이 도출되었고
둘째 아드님이 두고두고 감사하다고 하게 되시긴 하는데,
생각보다, 상태 안좋은 분들이 보호자가 없는 경우를 꽤 보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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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케바케일까 생각을 해 보았는데 아들분들,,,무뚝뚝함이 뚝뚝 떨어져 내리던데요.
병실에 유독, 아들만 있는 아주머니들이 입원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때 관찰을 좀 했지요.
여자분들이 문병 올 경우, 상태를 파악->아픈것에 대한 공감과 동정->이것저것 꼼꼼히 챙김->일상 보고하며 대화 테크를 타는데
남자분들이 문병 올 경우, "괜찮은가?" "많이 아픈가?" "그니까 빨리 병원에 가라고 했잖아" 라는 대사 후 ->티비감상 ->얼른귀가
사실 환자한테 말할 거리도 없고, 우중충한 병실에서 분위기 맞추기가 쉽지않다는걸 알고 있습니다만.
문병을 오실때 살가움 살가움 열매나 다정다정 열매를 소량 섭취하고 오심은 어떨까,,생각해 봅니다. :)
"역시,,,딸을 하나 더 낳을껄 그랬어,,"라는 아주머니들의 투정이 조금 귀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오늘 피지알 분들, 부모님께 다정다정 열매의 효력을 좀 보여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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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하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의사선생이 말야, 너무 급성이고 상태가 안좋아서 피검사를 자주 했단 말야.
근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먹을것을 좋은 걸 안챙겨 먹고
대충 끼니 때우는 음식만 먹고
체력이 몹시 약해서, 한번 병걸리면 훅 간다는 거야.
너도 지금 체력이 약하고 빈혈도 심하다고 하드만.
그니까 평소에 건강관리도 하고, 운동도 좀 하고,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으란 말야"
이거 의사선생님의 말씀이신지 아부지의 말씀이신지는 모르겠는데
아픈 상태에서 피검사를 하니까, 체력도 약하고 빈혈도 심한거 아닐까 아빠?...?
퇴원 후, 밥은 과자같은걸로 안 때우고, 걸어다니는 운동도 좀 하고, 아무튼 건강에 신경 쓰게 되더랍니다.
스물 초반 다르고, 중반 다른데, 후반 가면 더 영향이 오,,,,,,올까요?
이제 타고난 체력 깎아먹으며 사는 것보단, 탄탄히 쌓으며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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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쓸 말이 더 남았는데 벌써 퇴근시간이 임박해 오네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에 의해 글은 종료를 해야만 하겠습니다.
무료한 오후에 아팠던 지난주를 떠올리며, 일년 뒤에 뵙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