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1/20 00:07:42
Name 해피
Subject [일반] [인증해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96 맥스 이야기 입니다.


Name : Wmns Air Max
A.K.A(애칭) : 료고 맥스 96, 에어맥스 96, 96 맥스
Brand : Nike
Release Date : 1996
Color : White/Varsity Royal-Photo Blue
Code Number : 105070-141
Size : 250(US 8)



지금으로 부터 15년 전...

부부의 금실이 좋았는지 어떤지는 영상이 없어서 알 수 없으나

매년마다 자식을 낳아 삼형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모두이뻐보일테지만

유독 첫째와 셋째만 사랑받고 자랐으니...

둘째는 눈물만 흘립니다;;;


이제 사람들은 이 부부의 자식은

둘만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잊혀진 자식...

"우리 둘째 어디갔니?"



"엄마 나 여깄어요!!!"

라며 옛날 먼지 냄새 풀풀 풍기며 검/빨 박스에 담겨 있는 이 놈이

바로 소개할 둘째!

Air Max 96 입니다.


95는 알겠고 97까지는 알겠는데?

96은 뭐야?


말했자나요... 둘째라고...

암튼 둘째 좀 봅시다!!



짜잔!

96 맥스의 모습입니다.

그것도 수정된 리트로 버전이 아닌 96년 모습 그대로인 원판이지요.

딱히 나빠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정이 가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설포 탭에 위풍 당당 "Made In Korea" 가 보이시는지요.

90년대 당시 에어 맥스는 한국 부산 공장에서 생산을 주로 했는데요.

그 당시는 같은 모델이라도 일정 수량은 부산 공장, 또 일정 수량은 타이완

이렇게 생산해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실밥의 재봉이라던지 마감이 대한민국 산이 훨 좋아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어느 나라 생산이냐? 에 따라 가치를 달리 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도 이때를 기억하시는 듯, 지금은 없는 대한민국 산 나이키 신발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는데요... 제 기억에 2001년에 공장은 문을 닫은 것으로 압니다.



96 맥스의 갑피디자인은 독특한 편입니다.

흰색의 인조가죽 사이로 격투게임 장풍 날라가듯 처리된 파란색 매쉬는

뭐랄까요? 파도 치는 모습이랄까요?

저에게는 그런 느낌입니다.



신발의 틀을 잡기위해 사용된 가죽사이로 처리된 메쉬들은 통풍을 위함이지만,

90년대 에어맥스 시리즈의 메쉬는 기능 보다는 디자인에 치우쳐져 제작되기 때문에

실제로 통풍이 잘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제작하다 보니 에어맥스는 런닝화를 뛰어넘어

스니커가 될수가 있는 거겠죠.



슈레이스는 형인 95 맥스처럼 동그란 끈으로 되어 있고

역시나 퀵레이싱이 가능하도록 연결 고리는 세로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설포의 스우시 밑의 A I R 문구는 옛날 신발의 느낌이 나는군요.



갑피 뒷축에 95맥스처럼 스우시가 자수로 놓여져 있는데요.

살짝 빛이 감도는게 조그마하니 귀엽네요.



대용량의 에어백이 우선 눈에 들어오는 뒷축은

딱히 다른 표식 없이 "M A X" 만 있을 뿐입니다.

갑피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특이하지만 뭔가 다른 표식이 없습니다.

"96 맥스"임을 전면에 내새우지 않았으니...

에어 맥스의 하나다! 라는 것만 알 수 있지요.


실제로 박스에서 제품에 숫자를 붙이지 않은 채

"AIR MAX" 로만 표기하였고,

에어 맥스 95의 최초 명칭이 "Air Total Max" 였던 것과 연관지어

96 맥스는 "Air Total Max 2" 라는 정식 명칭이 있습니다.


(ex :망한 속편의 최고봉 스피드/스피드2 )

영화에서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했나요?

신발에서도 다를바 없습니다.

95 맥스의 대박에 이은~ 야심찬 속편이었던 96 맥스는

그냥 망했습니다.

"1년을 주기로 출시된 에어맥스의 후속작은 망한다!"

의 저주는 이때부터 시작된듯 합니다.

실제로 2003 맥스가 나온 후 등장했던 2004 맥스도 망했습니다...


96맥스가 95 맥스의 망한 후속작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갑피의 디자인만 수정해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아웃솔의 모습입니다. 95 맥스의 아웃솔과 닮아 있습니다.



원판 답게 "25 PSI" 기압 각인이 눈에 띄는 군요.



중간의 에메랄드 에어백 표시는 신비롭기도 합니다.

중간에 포인트의 디자인이라던지 뒷축 빼고는 95 맥스랑 흡사합니다.



앞축의 맥스 에어 역시도 똑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닥차이가 없습니다만!!!



뒷축의 에어백이 수정되었습니다.



95 맥스가 전체적인 용적을 크게 한 형태라면

96 맥스는 에어백에 가해지는 충격은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서

뒷축 에어백의 공간의 형태를 조금 다르게 구분지어 놨습니다.

덕분에 뒷축 표면에 노출되는 에어백의 모습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이것을 그냥 맥스에어라고 불렀지만,

이는 차후 "Tuned Air" 의 기초가 됩니다.

튜닝된 에어 뭐 이런 뜻 이지요.


물론 96 맥스는 공간만 나누었을뿐,

기압까지 조절하여 구분하지는 않았습니다.



착화감은 95 맥스랑 비슷한 수준이지만

쿠션감은 95 맥스보다 살짝좋습니다.

에어백을 수정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에어백의 수정이 실제 충격흡수력의 상승은 줄 수 있으나
실제 쿠션감에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깔창을 좀더 푹신한 것을 썼기 때문...

별거 아닙니다.

(집에 있는 컨버스에 쿠션 깔창을 깔면
에어 맥스 안 부럽습니다.(키높이 깔창은 제외) 참고하시길...)


(갑피의 스카치 발광 모습)

그래서 그런걸까요?

96 맥스는 95 맥스와 뚜렸한 차별을 보이지 못한 모델로

평가되었고! 디자인 역시 형보다 못한 동생으로 인식되었으며,

곧바로 1년뒤에 동생 97 맥스가 등장하자마자

대중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버리고 말았지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나이키도 잊었는지...

기타 유명 모델은 당연히 리트로를 꾸준히 하고

유명하지 않은 "에어 맥스 라이트(89맥스)" "에어 맥스 93" 등 까지도

리트로 하면서도 유독 96 맥스의 리트로에만 인색 한데요.


(출처 : 구글이미지)

2006년 Air Max 360/180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조심스럽게

Air Max 180 96 이라는 모델을 출시했습니다만,

역시 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96 맥스를 기억해야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이 여인네 때문입니다.



전설의 일본산 여신...

히로스에 료코!!!

이 여인네가 풋풋한 여신 변신 직전 리즈 시절에 한 잡지에서 신고 나온

에어맥스 96 때문에

망한 96 맥스 중에서도

유일하게 오늘 소개해 드린 컬러만이

"료코 맥스 96" 이라는 애칭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지요.


뭐 망한 디자인 치고는 색감이 고운것은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만약 료코가 이 맥스를 신지 않았다면!

제가 이 모델을 오늘 처럼 리뷰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신발은 영화같기도 하지만 노래 같기도 합니다.

1년에 수만곡이 만들어지고, 그 중 인기를 얻는 노래는 몇개 없을 것이며,

나머지 곡들은 제대로 울리지도 못한채 잊혀지겠지요...


하지만 비록 인기가 없는 곡이라도 내가 마음에 두고 동경하는 어떤이가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는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오늘 신발 처럼 말이죠.


그럼 "96맥스 료코"는 옛날 동네 노래방에서

내 초등학교 짝꿍이 불렀던; 지금도 인기없는 노래는 아닐까요.



디자인 : Not Bad
가격 : Bad
인지도 : Xuck
코디용이성 : Not Bad
구입용이성 : Xuck
내구성 : Bad
쿠셔닝 : Good
착화감 : Good


총점 : Not Bad

Written By GMA 2010. 01. 19.
http://blog.naver.com/gma_spiker

===========================================================================

일본에는 히로스에 료코라는 빛의 여신이 있다는 것을 중학교때 처음 알았고...

대학생이 되서야 아오이 XX 라는 여신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상하게 두번째 안 여신은 신발도 잘 안신더라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Zakk Wylde
10/01/20 00:15
수정 아이콘
나이키 신발 중 저 디자인은 정말 몇 안 되는 손발이 오글거리는 디자인이죠..

료코의 17살 시절이군요. (한국나이로...)

롱 베케이션 출연 당시쯤 되던가요..
내일은
10/01/20 00:16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 나이키를 만들던 회사는 태광실업(-_-;)입니다. 나이키가 지금은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시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그 회사들도 태광실업에서 만든 회사죠.
제가 에어맥스90을 90년에 신었는데, 메이드인 코리아 써있는거 보고 참 큰 쇼크를 먹었죠. 뉴욕에 사시는 당숙모가 선물로 사오신 나이키도 메이드인 코리아였고요.
10/01/20 00:25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참 고왔는데 말이죠...

내일은님// 나이키와의 하청관계가 우리나라 신발 산업을 많이 끌어올리기는 했죠. 조던1 이라던지
유명한 원판 모델들의 생산국은 대한민국 이라는 사실이 뭐랄까 좀 묘합니다 ^^;;

나이키와 태광실업, 박연차 그리고... 암튼 뭐 카더라 통신도 좀 있습니다만 확인불가니 언급은 안하렵니다.
10/01/20 00:44
수정 아이콘
태광실업하니까 생각났는데, 10년쯤전에 배넷에서 만난 길드 형님이 그집 아들이셨습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친구 3명과 아르바이트 자리 알아보고 있다니까 자기가 관리하는 회사에 넣어주고
생활하라고 아파트를 전세 내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_-;
권보아
10/01/20 01:08
수정 아이콘
료..료쿄..
10/01/20 01:36
수정 아이콘
저에게 있어서 추억의 그녀 료코군요ㅠ...제 아이디도 히로스에 료코를 따서 지었다는(쿨럭)
Comet_blue
10/01/20 01:58
수정 아이콘
한때 95열풍이었을때의 료코95의 가격은 거의 도라에몽 급이었는데 말이죠 ;;;
지금은 덩크를 거쳐 블레이져&조던 열풍
10/01/20 02:04
수정 아이콘
Holic님// 그야말로 후덜덜이네요 -_-;;
김영대
10/01/20 08:04
수정 아이콘
색 배합 때문인지 예뻐보이네요.
제 기억에 96은 줘도 안 갖는 디자인 이었는데..
흰파는 너무 괜찮은데요?
게다가 료코가 신은거 보니까 더 예뻐보여~~
너구리를 형으
10/01/20 10:51
수정 아이콘
지금 네가 말한 아오이가 소라는 아니겠쥐~~~~.....^^;;;
전 솔직히 맥스는 홀수해만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Old Trafford
10/01/20 10:54
수정 아이콘
맥스의 베스트 셀러인 95 와 97 사이에 끼여가지고 존재 조차 희미해진 96 이네요
동네노는아이
10/01/20 11:36
수정 아이콘
료코맥스가 96말고 다른 모델도 있지 않았나요?
예전에 료코맥스라고 봤던건 되게 이쁘게 생겼는데 95맥스였나..
10/01/20 11:46
수정 아이콘
동네노는아이님// 95 맥스 료코가 맞습니다 ^^ 차후에 리뷰 예정이 있습니다.
10/01/20 13:13
수정 아이콘
예에에에에전에 신발에 대해 질문드린적이 있었는데...
오늘 그 답이 나왔네요.
찾아보니 에어 맥스 라이트(89맥스) 이거네요.
94년에 신었었는데
당시... 시장신발만 신다가 처음 신은 나이키신발의
착화감을...
지금 어느 신발을 신어도 못따라옵니다. 하하하
(근데 망한모델이라구요?;)
10/01/20 13:30
수정 아이콘
아하?님// 라이트가 엄밀히 따지면 망한 모델은 아니지만 딱히 성공한 맥스의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맥스1(87맥스) 와 맥스90 사이에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96 보다는 양반입니다. 라이트 같은 경우는 리트로를 꾸준히 해주거든요.작년 올해 꽤 많이 발매한것으로 압니다.
10/01/20 16:01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하고요..

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렇게 컬렉션 용 신발과 신는 신발은 따로 있으신건가요?
아니면 보관을 정말 잘하시는 건가... 항상 사진에 등장하는 슈즈들이 다 정말 깨끗하네요~!
10/01/20 16:32
수정 아이콘
기픔님// 그냥... 리뷰 쓰기전에 닦습니다;;

평소에 닦은 상태로 박스에 보관을 하기도 하고요.

96은 소장용 성격이 좀 크죠...
투신골수팬
10/01/22 03:06
수정 아이콘
95/97은 디자인딱봐도 알고 그러는데....96..처음보는디자인;;;완전 신기하내요^^;잘읽구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093 [일반] [인증해피] 우주 최강의 신발을 가려보자! 척 테일러 VS 에어 포스 1 [17] 해피7236 10/01/24 7236 7
19005 [일반] [인증해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96 맥스 이야기 입니다. [18] 해피4948 10/01/20 4948 0
18957 [일반] [인증해피] 회사는 망해도 신발은 남는다. 퓨리 이야기 입니다. [10] 해피6053 10/01/16 6053 2
18731 [일반] [인증해피] "너 신발에 에어있냐" 로 대표되는 신발이야기 입니다. [29] 해피6994 10/01/04 6994 0
18585 [일반] 나에게 아버지라는 존재 [6] 럭스3000 09/12/28 3000 0
18417 [일반] 원서 쓰느라 힘들고, 신발 고르느라 힘들고.. [13] skehdwo3527 09/12/21 3527 0
18344 [일반] 아바타 후기 - 좋네요.. [18] 이민님닉냄수4581 09/12/17 4581 0
18315 [일반] [인증해피] 포스는 올백!! 맥스는?? // 2009 맥스 레더 입니다. [10] 해피5474 09/12/16 5474 0
18195 [일반] [잡담] 심심해서 써보는 어제 본 <시크릿> 감상기 [13] Artemis3389 09/12/10 3389 0
17971 [일반] [인증해피] 루나는 뭐에요? 루나트레이너 2부 입니다.(수정) [18] 해피8163 09/12/01 8163 0
17943 [일반] [인증해피] 왜 루나에요? 루나트레이너 1부 입니다. [13] 해피7037 09/11/30 7037 0
17940 [일반] 2002 월드컵 때의 기억.. 되살려 볼까요? [38] 랩교4740 09/11/30 4740 0
17934 [일반] [EPL] 챨스의 11월 5주차 감상기 [22] Charles3037 09/11/30 3037 0
17917 [일반] 무한도전 식객특집을 보고, 각 멤버들의 평점을 매겨 보았습니다. (10점 만점) [35] 유유히9626 09/11/29 9626 1
17702 [일반] Jay-Z 사상 첫 빌보드 싱글차트 1위 달성 (본조비는 앨범차트 1위 기록) [10] 리콜한방4063 09/11/20 4063 0
17570 [일반] [인증해피]※이벤트결과※ 이 신발의 주인공을 찾았다!!!(오.결.디.추가) [40] 해피4632 09/11/16 4632 0
17514 [일반] 진짜 오래간만에 글 남겨보네요. [2] 오래오래~2615 09/11/13 2615 0
17484 [일반] [MLB] FA가 된 박찬호 선수의 행방은 ? (약간의 스압 있습니다 ^^;) [27] A_Shining[Day]4399 09/11/13 4399 0
17343 [일반] 노동OTL [17] nickyo4383 09/11/08 4383 0
17227 [일반] [인증해피] 나이키 장사속의 극! 블레이져 SB 입니다. [15] 해피7745 09/11/03 7745 0
16850 [일반] [인증해피] 형한테 물려받은 털 빠진 오리털 점퍼 같은 신발 코트포스 입니다. [8] 해피5056 09/10/21 5056 0
16809 [일반] [인증해피] 괜찮은 족발 집을 소개 할까합니다. [20] 해피6006 09/10/20 6006 0
16715 [일반] 자전거이야기7-펑크를 최소화 하는 방법 [15] 괴수3820 09/10/15 38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