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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5 23:39:02
Name swo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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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2차 대전 첩보 작전- 더블크로스 작전




1) 빌헬름 카나리스 제독- 독일 국방군 첩보부의 수장입니다. 영국에게 철저히 농락당하긴
하지만 유능한 인물이죠. 후에 발키리 작전에서 쓸 폭탄을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에게 조달
해준 죄로 죽게 됩니다.
2) 후안 푸욜 가르보- 전설적인 스파이로,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의 인물입니다.
더블 크로스 작전의 상징과 같은 사람이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첩보 작전은 영국이 독일에게 행한 더블 크로스 작전입니다.
이 작전을 보면 왜 앵글로 섹슨이 전투 민족인지 알 수 있죠.
덧붙이면 같은 앵글로 섹슨이라도 미국의 첩보는 좀 호쾌한 면이 있지만, 영국은 좀 좀스럽고
음험한 편이죠.

2차 대전 직전 독일의 대 영국 첩보망은 관리 미비와 영국 첩보부 MI6의 방첩 작전에 걸려
완전히 붕괴 상태 였습니다. 또한 히틀러도 영국과 협상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음험하고
비게르만 적인 첩보망 구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과 전쟁이 계속 되자, 히틀러도 생각을 바꾸어 대영 첩보망을 강화시킬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해군 제독 카나리스 제독에게 이 일을 맡깁니다.

그리고 카나리스의 첩보부는 곧 그 용기와 뛰어난 능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둡니다.
대영 첩보망을 그 짧은 기간 동안 완성해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독일 '만'의 생각이었습니다. 독일의 대영 첩보망은 실상 영국이 완전히 만들어준
첩보망이었으니까요.
사실은 짧은 기간 교육에 그 충성심도 의심 스러웠던 독일의 스파이들은 곧 영국 방첩망에 거의 다 잡혀 버
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의 '바보' 스파이 처리는 원래 대로 라면 그냥 사형으로 끝났겠지만. 영악한
영국인들은 이 바보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방안이 '더블 크로스 작전'. 즉 이 바보들을 이중 첩자화 시켜 독일에 엉터리 정보를 전해 주는 것
이죠. 이 바보들에게 영국 정보부는 정보관을 붙여, 감시와 포섭을 하는 동시에 엉터리 정보를 독일에 송출
하도록 시켰습니다. 많은 독일 첩자들은 애초에 나치에 충성심이 없는 자들이거나 젊은 애송이에 불가했기
때문에 영악하고 경험 많은 정보관들에게 포섭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비독일계 외국인 특히 점령지
출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죠.

이 결과 영국군은 작전 시간과 장소를 속여 작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V-1, V-2 폭탄
의 공격 지점을 쓸모 없는 지역으로 속여 피해를 줄일 수 있었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노르망디 상륙 작전기에 행해진 포티듀드 작전이었습니다. 이 작전은 노르망디
작전을 숨기기 위해 행해진 일종의 거울 작전이었습니다. 즉 프랑스 상륙의 규모와 장소, 시간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상륙 작전인 것이죠.
이 작전에서 영국은 독일에 가짜 편재표, 병력 배치 날짜, 시간을 주어 주었습니다. 이 덕분에 독일은
파 드 칼레에 연합군이 상륙하는 것으로 착각했으며, 그 규모도 부풀려진 규모로 알았습니다. 실재
노르망디에 상륙한 규모는 실재 2개군 4개 군단 병력이었는데, 독일은 3개군 7개 군단 정도가 상륙할
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패튼이 지휘하는 가짜 군대, 미 1군에 대한 믿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2중 첩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후안 푸욜 가르보였습니다. 그는 지금 한국에 나오는 정보학 책에 나올정도의
인물이었는데, 바로셀로나 출신인 그는 영국 첩보원이 되기 위해 독일 첩보원이 된 인물었습니다. 즉 독일 첩보원
이 된 후 영국 첩보부에 자수 알아서 2중 첩자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뇌내 망상으로 수많은 정보원들을 만들어
냈고, 소설적 재능을 통해 그럴 듯한 정보를 독일에 보냈습니다.

결국 영국은 독일을 정보로 가지고 놀았습니다. 독일은 끝까지 이 더블 크로스 작전의 실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가르보에게 철십자 훈장을 전쟁 말기에 수여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영국도 이를 비웃듯 가르보에게
빅토리아 십자 훈장을 수여하지만요.

하지만 이런 영국을 가지고 논 나라가 있으니, 그나라는 소련이었습니다. 소련의 스파이가 냉전기 영국 MI5 수장으로
있었으니까요. 물론 미국 첩보망도 이 사건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되지만 이는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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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5 23:43
수정 아이콘
대반전.....
09/10/15 23:46
수정 아이콘
요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읽을 수록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련 스파이 이야기도 적어주세요..
드라군
09/10/15 23:48
수정 아이콘
막판 더 큰 떡밥이...
GutsGundam
09/10/15 23:49
수정 아이콘
음...우리나라는 군대가서 보니까 보안개념도 거의 없더군요. 기무사 애들도 의외로 허술했고요.
보안을 필수로 하는 회사에서도 보안이 무지 하술하던데, 저런 정보전쪽의 현실은 어떨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어디쯤에
09/10/15 23:50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내요 ^^ 다음 이야기가 기대 됩니다
빵리발갰뜨
09/10/15 23:52
수정 아이콘
'홈즈의 마지막 사건'의 시대적 배경이 이 사건인가 보군요.
홈즈가 몇년에 걸쳐 독일의 대 영국 첩보망을 붕괴시켰다고 나오죠.
스파이 하면 마타하리밖에 몰랐는데, 잘 읽었습니다.
DivineStarlight
09/10/15 23:55
수정 아이콘
소련의 첩보망은 압도적이었죠. (비록 스탈린은 믿지 않았지만) 바르바로사 작전도 완벽히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마 제가 알기론 마지막에 던져주신 영국의 소련 첩보원은 옥스포드인가 케임브리지를 나온 엘리트로, 대학 시절에 소련에 포섭되어 소련에 충성할 목적으로 영국 정보부에 들어가 최고 간부급에까지 오른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 소련으로 망명해, 인민 영웅 대접을 받고 그 얼굴이 새겨진 우표가 나온 것으로 알고요.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 사람이 맞는지요? (한국전쟁기에 UN군의 중요한 기밀을 소련에 넘기기도 했던 것으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카나리스의 독일 아프베어에서 주도한 첩보작전 하면, 미국의 주요 시설물에 폭탄을 설치해 테러를 가하려 했던 파스토리우스 작전이 꽤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에드거 후버라는 이름을 이미 2차대전기서 찾아볼 수 있기도 하고요.
09/10/15 23:57
수정 아이콘
GutsGundam님// 국군기무사의 방첩활동은 생각보다 활발하게 또 조용하게 이뤄집니다^^;; 어느정도 신뢰하셔도 될듯합니다~
다크씨
09/10/15 23:57
수정 아이콘
본문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막판에 더 큰 떡밥이...;;;
나이트해머
09/10/16 00:14
수정 아이콘
소련의 첩보능력은 소련 붕괴 직전까지 세계 제일이였고, CIA는 KGB에 못미첬다는 것이 첩보계의 상식이지요.
2차대전때도 소련의 첩보능력은 뛰어났지만, 정작 전시엔 제대로 활용 못해서 많은 낭패를 봤습니다.
swordfish
09/10/16 00:23
수정 아이콘
아 잘못 썼네요. 필비는 MI5가 아니라 MI6 출신인데 착각했네요.
GutsGundam
09/10/16 00:50
수정 아이콘
Ibiza님// 보안개념은 저보다 허술해서 놀랐습니다.
제가 보안에 철저한편과는 거리가 먼 그냥 평범한 수준인데도 말이죠.
기본적인 것부터가 저런데 신뢰를 할수가 없겠던데요.
국정원 직원이란 사람들도 얼굴표정과 행동에서 '나 스파이'하고 티내고 다녀서, 평범해서 알아볼수없다는 신문기사랑 전혀 거리멀었고...

그나저나 군대의 허술한 보안을 느낀 또 한가지.
아마 대부분 겪었을겁니다.
부대 앞 다방 레지들이 부대내 인사이동 및 진급, 부대 훈련 이런거 다 알고 있더만요.
제가 근무한 부대만 후방이라서 그런줄 알았는데, 예비군 훈련가서 들어보니까 다른 부대도 다 그래서 놀랐다는..
개념less
09/10/16 10:09
수정 아이콘
빵리발갰뜨님// 홈즈의 마지막 사건은 1차 대전 배경일 겁니다. 위 글은 2차 대전 배경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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