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620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자녀있는 기혼사병 출퇴근 복무
내년부터 현역 입영대상자 가운데 자녀를 둔 기혼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배우자가 임신을 한 경우 6세 이하의 자녀 양육을 위해 입영연기를 신청할 경우 1, 2년 범위에서 입영 연기가 가능해 집니다.
이에 따라 현역 입영대상자 가운데 1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거주지인근 부대에서 출퇴근하면서 향토 방위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할 수 있게 됩니다.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현역과 상근 예비역의 인력 수급과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고려해 병무청장이 선발 범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미 현역 복무 중인 기혼 병사 가운데 자녀를 둔 경우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거주지 인근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고, 입대할 때는 자녀가 없다가 복무 중 자녀가 출산을 하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출산율이 심각할 정도로 저조한데요, 이번 국방부의 발표에 탄력 받으시는 분 혹시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지나친 노파심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좋은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는 발생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2. 유통업계의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요즘 국내 유통업계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정규직과 차별이 금지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에 많은 유통업체들이 정규직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사례로는,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는 계산대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5000여 명을 전원 정규직화하며, 이랜드 그룹의 홈에버는 비정규직 직원 3000여 명 가운데 근무 기간이 2년 이상 된 1100여 명을 이달 말까지 정규직 전환 신청을 접수 받습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6000여 명 가운데 2600여 명을 정규직화하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노조와 협의해 구체적인 전환 방안을 마련하는 중 입니다.
이번 조치로 회사측은 150여억 원 정도의 비용이 증가하고, 정규직 직원들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평균 20% 정도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고 합니다.(신세계)
아직도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차별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보편화 되있습니다. 물론 다음달부터 법적으로 어느 정도 보호가 가능하며 기업 자체도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와 정규직 전환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으로 소요되는 비용의 증가가 어떠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 올지는 분명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우리의 실 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인 분야이기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3. 뻘소리
제가 아시는 어떤 분이 술 한잔 하시면서 저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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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고지대에, 미로 같은 골목길에 거미줄 처럼 퍼져있는 동네에 사는 나는 지하철 역 또는 버스정거장까지 걸어가는데 보통 20 분 정도가 소요되는, 살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그런 동네에서 산다. 그러나 이 동네에는 마을버스라는 것이 다녀서 그 차를 타면 빠른 시간 내에 힘들이지 않고 지하철 또는 버스 정거장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수요일이었던가.. 그 날 난 몸이 안 좋아 오후 4시에 퇴근하여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역에 나와 마을버스 정거장에 별 기다림 없이 탑승을 했다. 날씨가 매우 끈적했다. 마을버스 안에는 중고등학생과 아주머니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몸에서 발산되는 열기는 나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 차는
에어컨도 안틀어요?”
틀리가 만무하다. 그 높은 고지대를 올라가고 덜거덕 거리며 그 무거운 사람들을 끌고 올라가기에 이 차는 너무나 늙어 보였다. 마을버스는 출발하고 5분 정도를 달리다, 다음 정거장에 섰다. 한 아주머니가 양 손에 잔뜩 짐을 들고, 얼굴에는 땀 범벅이 되어 힘겹게 마을 버스를 탄다.
“아이고, 마을버스가 왜 이리 늦겨 오는겨?”
온갖 짜증이 섞인 말이였고, 마을버스는 바로 출발을 하는 찰나 차량 뒤쪽에 누가 아주 큰 힘으로 차 등을 두두린다. 급하게 뛰어오며 마을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듯 한 또 한명의 아주머니가 마을버스를 세웠다. 운전사는 주름과 짜증이 섞여 있는 얼굴을 더욱 더 일그러트리며 문을 열어 준다. 그리고 출발..
다음 정거장에서 몇 사람을 테우고 다시 차는 출발하려는 순간 또 한번에 뒤에서 차를 두두리는 사람이 있었다. 대략 7~8살로 보이는 한 소년. 한 손엔 무슨무슨 학원이라는 이름이 박힌 가방을 들고 이 차를 타지 않으면 안된다. 꼭 타야만 한다라는 각오로 차를 세우려 한다.
난 동시에 운전자를 바라보았다. 사이드미러를 한번 힐끔 보더니 그냥 출발하려 한다. 그 소년은 차가 설 줄 알았는데, 차가 떠나는 걸 보고 허겁지겁 차를 뒤 쫓는다. 다행히 차가 빠르지 않아 소년은 계속해서 뒤 쫓아 온다.
‘그 소년의 얼굴은 필사적이였다.’
그러나 차의 속도는 이제는 탄력이 붙었는지, 계속해서 속력을 낸다. 소년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그래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
점점 소년의 얼굴이 작아진다. 난 운전사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말을 해야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점점 소년의 얼굴은 점으로 변하다니 내 시야에 사라졌다.
살이 너무 많아 숨쉬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말을 한다.
“어린 녀석이 독하구만. 그냥 다음 차 탈 것이지.”
아까 차가 부서져라 할 정도로 두들겼던 그 아주머니였다.
4. 오늘의 솨진
“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