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 전공자가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2009서울 드라마어워즈. 멋진 공연으로 무대를 빛내준 가수들중 박효신씨와 태연씨가 단연 돋보였죠.
개인적으로 박효신에 왜 태연씨의 조합???이라는 생각을 지울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거미씨가 나오는게 비슷하게 더 화음을 잘 넣을거라 생각했거든요.) 태연씨는 아이돌 그룹 메인보컬중 잘 하지만, 그 나이또래 여가수중에는 오히려 윤하씨의 기량이 월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비주얼이 막 밀리는것도 아니고..) 조금 의아했지만 뭐 태연씨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괜찮을거라 생각했죠.

첫곡이 화신이었나요. 아마도 목풀기 노래라고 고르신 것 같습니다. 화신이라는 박효신씨의 곡 자체가 박효신씨 노래중에선 상당히 무난한 난이도의 곡이거든요. 하지만 약간 긴장을 하신것같기도하고 오랜만의 방송라이브인 영향도 있는지 부분부분 목소리가 끝에서 약간 긁히거나 갈라지고, 어떤 부분은 소리가 약간 뻣뻣하게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박효신씨는 좋은 목소리와 안정적인 호흡으로 특유의 부드럽고 은은한 음의 연결을 이어가며 본좌급 음색을 뽐내셨죠.

두번째에 이은 태연씨의 들리나요. 좋았습니다. 들리나요 하나만큼은 어디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기세였죠. 그치만 음 이 곡이 눈의꽃 첫 키의 오류를 범하게 했다고 느껴지더군요..

노래를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래를 완창하는건 굉장히 힘들며, 연속으로 두곡을 이어부르는건 더 힘들며, 한번에 클라이막스를 지나고 목을 다시 쉬어주지 못한 채 저음파트로 떨구는건 정말 힘듭니다. 그 '키'의 변경이 어긋나곤 하죠. 가령 눈의꽃을 예로들자면, 곁에있을~~께요~~~~하고나서 지금 올해의 첫눈꽃을 바라보며 할때의 안정감이 굉장히 힘듭니다. 호흡유지도 잘 안되고 성대 자체도 초반부의 중저음파트처럼 그루브하게 안되죠. 이게 아마 진짜 본좌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만(그래서 박효신씨 노래는 뭇 남성들의 무덤이 되곤합니다.) 안타깝게도 태연씨는 그런 면에서 첫 키를 잘못 잡은것 같네요. 첫곡부터 전력질주를 했으니 성대의 피로감이 좀..영향을 안주었다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특히 큰 시상식에서의 긴장도도 영향이 있었을 테구요.

그래도 굉장히 놀란게, 태연씨가 그걸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처리하더군요. 꽤 무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그렇게 잘 처리하다니 좀 놀랐습니다. 삑사리가 여러번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박효신씨는  눈의꽃에서 역시 제대로 폭발해주시더군요. 이번 앨범으로 돌아오며 느낀게, 목소리의 깨끗함은 좀 더 나빠진대신, 안정감은 더 이상 좋아질래야 좋아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예전부터 목소리에 담긴 느끼함, 콧소리와 흉성을 함께 섞어 굴려가며 두툼하게 내었던 그의 약간은 부담스럽다 할 목소리의 무게가 굉장히 빠졌더군요. 아주 자연스럽고, 컬러도 살아있는 목소리로요. 라이브가 이정도라면, 앨범작업은 얼마나 뛰어나게 진행되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비록 박효신씨도 나이가 들면서 젊을때부터 노력한 흔적때문에 목소리 부분부분이 탁해져왔지만, 이정도 기량을 무리없이 유지하고 있는게 놀라울 따름이네요. 오히려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계속 찾아오니..

목관리 더 잘하시고 앞으로는 무리하지 않으셔서 정말 오래오래 좋은 노래 하시길 바라는 가수중 한명입니다.


아주아주 좋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해요.

태연씨는 특히 느끼는게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박효신씨와 거미씨의 듀엣이나 아예 다른컬러로 박효신씨와 윤하씨(윤하씨는 또래중 성량과 청량감으론 적수를 찾아볼 생각이 안드네요)가 듀엣했으면 좋았을텐데..싶네요. 조금 아쉽달까요. 태연씨도 매우 좋았지만요.

박효신씨의 신보는 9월 15일~16일 발매더군요. 여러분 총알 충전하셨어요? 흐흐 저는 CDP가 없어서 엠넷결제 해놨습니다 호호호.


이상 건방진 평가회였습니다. 음악이라곤 도레미파솔라시도밖에 모르는 멍청이의 잡소리였으니 과격하게 받아들이지말아주세요. 박효신씨와 태연씨는 정말 뛰어난 가수분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