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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30 01:56:18
Name 권보아
Subject [일반] [연애실화] 『그남자, 그여자..』- 그 첫번째 이야기.. [심장]






" 땡 땡 땡~ "


약간 고풍스러운 듯한 흑색 나무로된 문을 열자, 문위에 달려있던 철제종이 시끄럽게 울린다.......

'시끄럽군.. 저런거 안달면 안될까?... 하긴 손님 맞을려면 빨리빨리 알아야겠군.. 시끄러운건 질색인데..'




다섯 남짓한 사람들이 두무리로 모여서 앉아있다.

30대초반의 남자 둘...

회사 동료인지 연신 긴팔을 휘저으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이 보인다.

"야~ 그러니까 내가 병신같아도 이정도는 되는사람이란 말이지! 그런데 왜 날무시하냐고! 아!!!!!!.. 신경질나!!!!!.."

"참어~ 참어~ 그게 어디 한두번 겪는일인가?"

벌써 술이 얼큰하게 취한 얼굴이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둘 여자하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나지막하게 소곤소곤 이야기 한다.

검은색 웨이브 머리에 단정히 차려입은 원피스가 예뻐보인다.

귀걸이가 특이한데.. 고대 상형문자같은 형상을 띄고있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캡을쓴 남자는 거만하게 다리를 꼬아서 연신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머리를 길게 기른남자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소곤거린다.




' 뭐야.. 삼각관계인가.. 채무관계인가... 하긴 내가 신경쓸바는 아니지.. '






" 안녕하세요~! 두분이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



20살이나 됐을까?

하긴 20살은 넘었으니 이 늦은시간까지 일을하는 거겠지?

작은 얼굴에 창백해 보이는 얼굴이 앳됨이 가시질 않았다.



" 아 더워~~! 저기.. 여기 에어컨좀 더 세게 틀어주시면 안될까요?? "

" 아...... 네 알겠습니다. 언니~~! 에어컨 조금만 더 올려주세요~~ "

" 감사합니다. 여기 처음오는데 분위기가 괜찮네요?? "

" 정말요? 감사합니다~! "

" 어떤거 드시겠어요? "

" 음.. 일단 이거 2병 주세요. 시원~ 하게 해서 컵에 담아주세요 "

" 네~ 알겠습니다. "





' 망할놈.. 하여간 사탕발림은.... 넌 꼭 사업해야 해 짜샤.... '

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손에든 핸드폰을 옆의자에 내려놓는다.




" 그래서.. 결국 내려온거냐? "

" 그래.. 이번에 선배가 꼭 한번 보라고해서.. 이게 기회일수도 있잖아? "

" 그래 잘되야지.. 니가 잘되야 나도 술좀 얻어먹어 보지.. "

" 당연하지 임마.. 외국계 기업에 연봉도 꽤되는 모양인데, 우리학교 선배가 거기 인사지원팀이라서 회사에서 방구 꽤나 뀐다더라 "

" 임마... 선배 너무 믿지말고 영어 인터뷰나 잘준비해라 "




브루스.. 동갑이다.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같이 생활했던 덕분에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게 별로없다.

월요일에 서울에서 플랜트 교육을 받다말고 내려왔다.

외국계 큰 선박엔진 회사에 추천이 들어와서 선배따라서 면접볼려고 내려온 모양이다.

학교졸업후 군문제를 늦게해결해서 그런지 빨리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전형적인 천상남자 스타일이다.

182의 다부진 체격에 남중 - 남고 - 공대에 동아리까지 축구동아리를 가입했다.

남자들 사이 에서는 의리있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서 친구도 제법 많다.

허나 왠지 몰라도 여자앞에서는 그 특유의 시원시원한 매력을 잘 못보여주는것 같다.






그래.. 술이나 마시자...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정확히 보름이다..

6개월 남짓 만나면서 정도 들었을법 한데..

도무지 빌어먹을 이놈의 가슴이 말을 안듣는다.

10년넘게 가져왔던 얼음의 심장은 더이상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혼?.. 그래.. 그녀는 결혼을 원했다..

27세..

여자라면 결혼을 꿈꿀만한 나이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고,

하늘색 웨딩사진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블라인드가 달린, 둘만의 예쁜집에서 함께 하길 원했다.

나 또한 그녀를 사랑했다..

아니... 사랑했었나?? 사랑했었지???

아닌가.. 사랑한척했나?... 그럼 내가 보여줬던 모든것들은 뭐였지?..

사랑은 어떻게 하는거지? 사랑한다는 감정이 어떤거였지?..

이젠 아무래도 좋다... 이미 다 지나간 이야기니까..

나도 그런여자면 결혼할만한 가치가있다고 생각했다.. 예쁘고 상냥했고 친절했다..





" 그래서.. 결국 쫑낸거냐?.... "

" 뭐임마 세상사는게 그런거지.... 사람의 마음이 인력으로 되는거 봤냐? "

" 야.... 제이... 명불허전 이구만.. 역시 니다...... 그래도 6개월간 잘지내길래 올가을에 결혼할줄 알았더니.."

" 인제 그이야기는 그만하지??? 니 걱정이나해 임마"

" 뭐 하나 건덕지를 해주고 그딴 이야기해라, 니가 임마 한번이라도 친구생각해본적 있냐? "

" 음........ 없네..... 그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 "

" 아.. 있긴 있지... 3학년때 하나 해줬잖아 "

" 언제?? "



기억도 안난다.. 언제였지....



" 왜 그때 사귀던 H 친구 해줬었잖아? 기억 안나냐? "




아.. 맞다.. 그런일이 있었군...




" 나도 기억을 못하는걸, 어째 그리 기억을 잘하냐?? "

" 나도 내기억력이 소름끼칠 정도다... "





재수없는 자식.....




" 여기 몇번 오신것 같은데? 진짜 처음이세요? 낮이 익네요? "



아까 주문을 받았던 아가씨다..

하얀색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치마...

블라우스에 리본이 달린걸 보니 유니폼인것 같기도 하다..

다른 두명이 입은옷도 검은색 블라우스에 리본이 달려있는걸 보니.. 유니폼이 확실하군..

참.. 희한한데 관심을 가지는군.....

그런데... 이거.... 고등학생 아냐??

내가 종업원이고 저아가씨가 손님이었으면 민증검사 했었을텐데....

아니지..

브루스가 종업원이고 저아가씨가 손님이고 내가 경찰이었으면 브루스 이자식을 유치창에 박아버릴텐데...







음.. 미안하다 친구야.. 잠시 이상한생각을 했다...





" 크... 사실 제가 이동네 살거든요~ 알아보시네요? 몇번 왔었는데 그때는 저기계신 저분하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




이자식... 단골이었나..



" 그런데 옆에 계신분은 친구분이신가 봐요? "

" 네 저희는 대학동기입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어디갈까 하다가 단골집으로 왔어요.. 이거 뭐.. 기억도 안해주니깐 섭섭한데.. "

" 아.. 그래도 바로 알아챘잖아요 ㅠㅠ "

" 5분만 늦게 알아챘으면 다른데로 옮겼을걸요? "





청산유수가 따로없다....

이건 유재석의 진행수준 이다..

이놈아 왜 소개팅 미팅나가면 이렇게 말을 못하니... 실속 없는 자식....

그니까 27살동안 여자친구가 하나밖에 없는거다....

===================================================================================

안녕하세요..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제이야기 지만.. 제가 주인공은 아닌 제이야기 이기도 하고 아니기도한 실화 입니다..

이야기 흐름상 가명으로 기입했습니다.

재미없어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더 힘내서 다음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왜 올리시냐고 물으신다면... PGR의 연애고민이 많은데.. 혹시나 제글이 참고가 되지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저만 알고있는것 보다 다수도 공유하는 이야기였으면 해서 올립니다.


<프롤로그>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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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30 05:59
수정 아이콘
얼른 올려주세요ㅠ_ㅠ
프롤로그부터 권보아님 글 정말 푹 빠지네요,
09/07/30 18:30
수정 아이콘
정말 푹..! 빠지네요..!빨리 올려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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