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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02 02:30:58
Name newromancer
Subject [일반] Impossible is nothing - 대한민국의 지진희 편.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사람들을 용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

난 대한민국의 지진희.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이거 진짜 내가 살아온 이야기야.

난 지금도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서린 이야기를 듣고 살아.
때는 바야흐로 1980년대, 신혼집을 알아보던 우리 부모님은 하나의 결정을 내렸어.

"우리 무리해서 빚얻지 말고 열심히 저축해서 조금 더 좋은 집 삽시다"
그리고 재앙이 시작되었어.

아버지 월급의 몇배나 되는 집값 폭등이 계속되면서 매년 이사가 계속되었지. 좀더 작게. 좀더 변두리로.
아버지마저 실직해버리셨던 기간동안 들어간 불법 가건물에서 잠들던 암울한 밤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그렇게 "집"이란 건 무조건 가져야할 은전 한 닢이 되어갔지.

아버지가 직업을 다시 찾으시고 내가 대학에 들어갈때쯤 난 내 은전 한 닢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어.
면식수햏이라면 다 알까? 버스타는 대신 닥치고 뛰는거야. 라면을 하나 사서 점심으로 먹고 국물로 밥말아서 저녁을 먹는거지.
덕분에 대학 졸업할때 통장에 찍힌 숫자는 0이 7개였어.

취직해서 4년이 좀 넘었을때 난 말했어. "이제 집을 장만했어요"
그렇게 돈 모아봐야 우리 월급에는 헛수고라고 날 지찔이로 취급하던 회사 동료하나가 벙찐 표정을 짓는건 꽤나 유쾌하더라구.
그래, 10년간의 수햏끝에 내가 바라던 집을 장만했어. 누군가는 비웃겠지만, 나에겐 정말 소중한 은전 한 닢이야.

누구에게나 인생은 쉽지 않아.
중요한건 사람들이 모두 널 비웃더라도, 너의 소망을 믿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거야.










































....라고 이 이야기가 끝났으면 좋겠지? 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어렵게 수햏해서 저것까지 만들어도, 은전 한 닢을 향한 여정은 끝난 게 아냐. 빚을 얻지 않는 대신, 집값의 절반은 전세를 주는 방법으로 충당할수 밖에 없었거든.
난 언재쯤 내 은전 한 잎을 가지게 될까? 한 10년쯤 면식수햏 더 하면 될까?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마눌님이랑 자식들이랑 다 같이 면식수햏하면 될까? 어떻게 하면 이보다 더 막장인생일수가 있지?

사람들은 말하지.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내가 생각하는 불가능은 이거야.

나와 내 가족이 몸하나 누일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십년을 면식수햏해도 나의 은전 한 잎은 요원한 이유를 이해하는것.
당연히 가능해야 할 부분에서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외쳐야만 되는 상황을 바꾸는 것.
불가능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폭력으로 휘두르는 사람들과 이 세상을 함께 살면서 나같은 지진희가 행복해지는것.

이런 것들이 불가능으로 남아있는한, 이 대한민국에서 불가능은 불가능으로 남을 수 밖에 없어.

영원히.

p.s : 괜히 우울한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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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히데
07/06/02 02:36
수정 아이콘
다짐을 하고 또 해도 현실은...
리콜한방
07/06/02 11:22
수정 아이콘
그 은전 한 잎 가지고 싶다는 욕심만 버리면 아무 문제 없게 보이거늘....

집하나 갖고 싶다는 한국인의 욕망에서 조금만 탈피한다면 인생 좀더 인상 덜 찡그리며 살지 않을까요? 왜들그리 집집집집집 인건지...
애플보요
07/06/02 11:50
수정 아이콘
리콜한방 님// 의식주는 삶의 필수 요소 아닌가요? 집집집 하는게아니라 집을 갖는게 당연한겁니다. 집집집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소득수준대비 집값이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높게 책정 되어있는 기형적인 현상 때문이죠.. 일례로 미국 같은 경우 집 장만 마련 평균 기간이 4.3년인가 그렇다던데 우리나라같은 경우 소득수준으로 계산했을경우 서울같은 경우 14년 이상이 걸린다죠
지하생활자
07/06/02 13:43
수정 아이콘
전 대학생이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등학교 때 제 집 엘리베이터에 부녀회에서 집값 담합하자는 프린트가 아주 적나라한 내용으로 당당히 붙여져 있더군요.
집값이 이렇게 오른 이유는 부녀회 때문이 아닙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쇼미더머니
07/06/02 14:05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의식주로써의 집집집이 아니라, 돈때문에 집집집 거리는 경우가 좀 많은듯 합니다.
Gplex_BluSkai
07/06/02 14:29
수정 아이콘
집을 의식주 중의 필수요소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돈벌이로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이겠죠. 따지고보면 일부 부녀회 사람들도 그 부류에 들어갈테구요.
레모네이드
07/06/02 20:07
수정 아이콘
배우 지진희라 알고 들어온 사람은 저뿐인가요?
사과나무
07/06/02 21:44
수정 아이콘
자기가 살지 않을 집을 소유해서 그 집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 때문이죠.
산들바람-
07/06/03 03:2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왠지 저도 답답해지는 기분입니다만.
언젠가 씨익- 웃어볼 날이 있으실겁니다.
리히트
07/06/03 11:02
수정 아이콘
레모네이드님// 저도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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