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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2 23:15:50
Name 자갈치
Subject [일반] 처음으로 예비군에 갔습니다.
작년 3월 전역 이후 군복을 벗은지  거의 1년하고 3개월이 지났는데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예비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학생예비군입니다. 8시간 교육인데. 바뀐게 예전에는 8시에서 시작했는데 이번부터는 9시로 늦춰진 대신에 집에도 늦게 가더라구요..
사실 오랜만에 입어본 전투복이 어찌나 타이트 해졌는지.. 너무 작아서 입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요대는 아예 닿지도 않구요..
내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후회스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더라구요.. 바지가 작아서 아예 단추를 잠그지 않는 웃기는 모습도 보이더라구요^^ 그나마 헬스로 살 뺀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이럴 때 비가 억수로 왔으면 얼마나 좋을 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웬걸... 장마 지나가고 무더위 시작될 쯤에 예비군을 가게 된겁니다. 가뜩이나 A급 전투복은 동복이라 무지 더운데... 햇빛은 따갑게 비추고 있으니 전투복이 사우나복 같더라구요...
어쨋든 예비군 교육장에 발을 딛고 나서 9시에 탄띠랑 턱끈없는 방탄헬멧을 지급 받고, 그리고 총도 지급 받았는데 M16이더군요..
제 현역이었을 때는 K-2,K-3만 만져봤지... M16은 되게 어색했습니다. K-2보다 무게가 좀 있어보이고.. 총이 완전 기름덩어리였습니다. 총좀 잘 좀 닦아 놓지.. 에어콘 틀어논 강당에서 예비군 입소식하다가 보안교육했는데 다 잔것 같습니다.... 대부분 예비군들이..
그리고 나서 개기일식인가 월식 덕분에 햇빛은 없었으나 각개전투장까지 가는데 힘들었습니다. 오르막이 그리 높지는 않았는데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더라구요.. 이게 현역 때는 이렇지는 않았었는데...
사실 교육이라곤 별거 없습니다. 그냥 깔짝깔짝 좀 움직여주다가 쉬는 시간이 부여되는데 교육시간보다 쉬는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사격도 해봤는데 탄착군은 형성되었긴 했는데 전부 우측으로 되어있더라구요.. 더 쏘고 싶었는데 그냥 안하더라구요..
횡대종대 대열 약진을 배웠긴 했지만 쉬는 시간이 더 많아서 지루했습니다.게다가 저는 휴대폰 지갑 무게 나가는거 걱정해서 아예 물품 보관함에 맡겨놨는데 나중에 후회됐습니다. 쉬는 시간 때 게임이나 문자나 보낼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예비군들 조교 말 잘 안듣고 담배만 피우고.. 담배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결국 5시 20분에 끝나 퇴소식 하고 반납하고 하니까 5시40분 정도 끝났는데 집에서 오니까 8시 되더라구요....
예비군 처음 하면서 느낀게 한 건 없는데 왜 이리 지치는지 되게 힘들었습니다. 오늘 예비군 다녀 오신 분들 수고하셨구요...
그냥 다음 해에도 예비군 갈 때는 준비(?) 좀 해야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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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09/07/22 23:25
수정 아이콘
조.. 좋은 예비군부대다..
M16이면 최신식이군요??

전 칼빈을 받았는데... -_ -
사격 하는데 정말 이러다가 죽는거 아닌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앞에 사람들 쏘는데 격발 불량은 왜 그렇게 많은지.. 저는 그냥 한번 땡기고 총알 안 나가서 그냥 안 쐈습니다. -_ -

뭐 이제 끝났으니.. 상관 없겠지만서도..
하르피온
09/07/22 23:25
수정 아이콘
m16이 k2 보단 300g 정도 가벼울겁니다...제기억이 맞다면
슈투카
09/07/22 23:30
수정 아이콘
m16은 복받은겁니다.. 칼빈은 탄창에서 총알다빼서 총알하나씩 장전해서 쏴야하죠.. 학생예비군은 정말 나름 천국인데 3일짜리 받으실때 어쩌시려구....(전 학생예비군 과친구들,선배랑 같이받으니 잼나던데요.. 다끝나고 술도한잔씩하고.)
09/07/22 23:45
수정 아이콘
예비군이꿈인 10월5일 입대예정자..
케세라세라
09/07/22 23:46
수정 아이콘
전 예비군 훈련 이제 5년차지만 가장 짜증 나는게 주위 사람 신경 안 쓰고 담배 피는 거 이게 최고로 싫었습니다.
진짜 이거 때문에 몇 번을 싸웠는지...
대부분 좀 저쪽으로 가서 피우라고 하면 대충 "미안합니다" 하면서 이동해서 흡연하는데,
몇몇 분들은 무시하거나 네가 뭐냐란 식으로 대꾸하거든요. 그럼 곧바로 말싸움으로 이어지죠;;
진짜 비흡연자들에겐 그 냄새 자체가 고역인데 말이죠.

참고로 여름 같이 더울 땐 전날 피트병 꽝꽝 얼려서 들고 가면 좋습니다.
귀염둥이
09/07/22 23:57
수정 아이콘
전 예비군 갈때마다 하나씩 변하더군요

첫해는 칼빈에 전투모쓰고 알탄띠만 차고

다음해는 m16으로 전투모에 탄띠에 수통

그 다음해는 m16에 하이바에 하이바피까지쓰고 탄띠에 수통

그 다음해는 m16에 하이바에 하이바피는 빼고, 탄띠에 탄입대+수통

근데 예비군은 역시 동원을 가보셔야죠.

가보시면 알겠지만 학생예비군 8시간할것을 3일동안 나눠서 질질끌어서 합니다.

시간이 긴걸 제외하면 동원이 더 재밌긴하죠.

그리고 m16이 더 가벼운거 맞습니다. m16a1도 k2보다 가볍고 a2의 경우 k2가 아니라 k1이랑 10g차이입니다.

근데 맬때 m16보다 k2가 더 가벼운 느낌이 들죠. 멜빵고리위치때문인거 같은데 k16도 k3매듯이 매면 가볍게 느껴집니다.
zephyrus
09/07/23 00:05
수정 아이콘
M16은 탄창포함 3kg을 안 넘었고 K2는 넘었던 것 같습니다.
응큼한늑대
09/07/23 00:21
수정 아이콘
학생 예비군 8시간은 참 편해요.
오전에 사격 딱 하고 오후에 헌혈한다고 빠져서 어제 술먹었다고 뻥치고 오후에 자고.
학생 예비군은 뭐 할 거 없습니다. 어차피 사격이야 반드시 해야하니까 하는거고.
저는 예비군 운이 좋은지 몰라도 훈련때마다 항상 비가 왔습니다.
이번 동원 2박 3일도 내내 비가 와서 사격 제외하고 전부 비디오 시청만 했다는 ㅠㅠ
3일차 비디오 보는데, 본거 또보고 본거 또보고 해서 차라리 훈련받고 싶었습니다.
36시간은 정말 길어요.
그나하 학생 예비군 받고 휴학하고, 동사무소 받고 복학하고 해서 편하게 받았지만(나름 머리좀 써서;; 하하)
예비군은 정말 하기 싫어 죽겠습니다. 에혀.
saintkay
09/07/23 00:38
수정 아이콘
동미참 3일짜리 오늘 마지막이었습니다. 4년차인지라 이번이 마지막이었는데 홀가분하네요. 어제는 5분 늦었는데 사단장 방문 크리 때문에 1시간 연장 교육을 먹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_-
후니저그
09/07/23 10:26
수정 아이콘
1년차 - 멋모르고 할때라.. 그냥 사격한번하고 교장 돌아다니기(학생예비군)
2년차 - 훈련받는부대에서 검열인가 온다고 사격장에서 풀타임 휴식. 사격도 반정도만 하고 안함(학생예비군)
3년차 - 행운의 비!!! 사격할사람만 하고 강당에서 영화시청 or 아침잠.낮잠.초저녁잠.(학생예비군)
4년차 - 강원도 인제 2박3일.. 또 한번의 행운의 비!! 3일내내 비오다가 복귀하러 차 타는 순간 비가 그침..

올해 딱 4년차 끝났는데 다 날로 먹었네요 ^ ^;; 가끔 느끼는건 군 관련된건 전 운이 좀 좋은 편인것 같습니다.. 부대도 경기도쪽이라 집하고도 가까웠고, 풀린군번이라 대략 1년정도 왕고잡고... 휴가도 운전병+계원이라 이것저것 많이 챙겨먹고.. 나름 운이 좋은 편입니다. 크크
근데 예비군 5년차때는 머하나요? 쉬나요? 4년차 끝나고 1년은 쉰다고 하던데.. ^^
안소희킹왕짱
09/07/23 10:31
수정 아이콘
2년차 예비군인데요. 물론 학생이구요.
올해 예비군때에는 칼빈을 받았는데 사용할수도 없게끔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실제 사격시에는 m16으로 했구요.
예비군 굉장히 지루하다고 말씀 많이 하시는데 전 재밌었습니다. 특히 고향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노가리 깔시간이야
너무 많으니까 그때 못다한 회포도 풀고.. 친구를 못만나거나 이미 다 연락이 되는 친구들이라 딱히 할 말이 없다고 해도
귀에 이어폰 꽂고 라디오 들으면서 있으면 어느새 시간 다가고.. 점심도 특제도시락 4000원짜리 맛나게 먹어주고.
난 좋던데~
marchrabbit
09/07/23 11:10
수정 아이콘
동원예비군 훈련이랍시고 버스타고 강원도 갔더니 눈 앞에 펼쳐진 24인용 텐트들.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ㅠㅠ
인필드
09/07/23 16:26
수정 아이콘
칼빈도 한발씩 장전해서 쏘지는 않구요
보통 탄창에 넣고 쏘긴쏘는데 재장전 안되는 총이 많아서 그렇게 느끼실뿐입니다.
그리고 기름칠 많은건.... 예비군훈련하기전에 제대로 닦아놓아도 훈련하루하면
똥총으로 변하는데.. 사격용총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관만 중시 +시간 절약을 위해서
기름칠..만 죽어라 하는겁니다.

글구 향방예비군일경우엔 칼빈, 학생 + 동미참 의 경우엔 m16
동원훈련일경우 현지부대에 따라 k2나 m16을 주는걸로 알고있구요..

그리고 ..전 작년에 동대문구 중랑구 예비군을 담당했던 예비군 조교였습니다 ㅜㅜ
아마 pgr분들도 제가 많이 봤을겁니다...
siam shade
09/07/24 00:04
수정 아이콘
어...혹시 부산 해운대에서 받으셨나요?
저도 갔었는데 글 내용이 완전 일치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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